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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전에 그들은 임찬혁을 좋게 보지 않았었다. 임찬혁이 순전히 운이 좋아서 옛 지존에게 제자로 받아들여져야 문파의 신임 지존이 된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등골이 서늘해져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그들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바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곽령은 완전히 멍해졌다. 임찬혁이 할아버지보다 강하다면 자신이 무슨 자격으로 상대방과 지존의 자리를 쟁탈한 건가 생각하며.

“죄를 이미 인정했으니 모두 잡아들여.”

청룡은 임찬혁을 잠시 주시한 후 뒤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 죄인들을 끌어내고 날을 잡아서 모두 처형해.”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무서워하며 후회했지만 백호와 현무조차도 감히 반항하지 못하니 그들 역시 반항하면 더욱 비참하게 죽을 게 뻔하기에 어쩔 수 없이 운명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잠깐!”

임찬혁이 손을 저었다.

“모두 대용문파의 장로기도 하고 비록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지금은 사람이 필요하니 모든 사람의 직위를 한 단계 낮추는 걸로 해. 죄를 벗고 싶으면 공을 세우라고 하고.”

“명 받들겠습니다!”

청룡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만약 지존이 너그럽지 않으셨다면, 너희들은 전부 처형 당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지존!”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끊임없이 절을 하며 고마워했다.

“이만 일어나.”

사람들이 일어난 후 임찬혁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모두 들어라. 오늘 대용문파는 신속히 힘을 합쳐 무장한 채로 대기한다.”

“오늘 저녁 난 옹씨 가문을 없앨 거다.”

이미 알고 있던 청룡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경악한 얼굴을 했다.

임찬혁이 오자마자 7대 명문가 중 하나인 옹씨 가문을 멸문시키려 하니까.

그들은 본래 임찬혁이 계략과 야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런 놀라운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옛 지존에 비해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고 그들은 모두 생각했다.

“옹씨 가문을 없애자!”

“옹씨 가문을 없애자!”

“옹씨 가문을 없애자!”

사람들은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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