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님은 딸바보의 모든 챕터: 챕터 471 - 챕터 480

580 챕터

제471화

“그건 나도 잘 모르지만 알아볼 수는 있어. 이따가 바로 수도로 돌아가서 아빠한테 물어볼게. 아빠가 나보다 더 많이 아니까.”손이림이 위로하며 말했다.“넌 도망쳐 나왔잖아? 네가 돌아가면 너더러 하찬림과 결혼하라고 강요하는 거 아니겠지?”임찬혁은 그녀가 약간 걱정됐다.“아닐거야! 엄마가 이틀 전에 나한테 돌아오라고 전화 걸었어. 하찬림과 결혼하는 걸 강요하지 않겠다고도 했고. 우리 부모님, 날 무척 사랑하시니까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강요하진 않을 거야.”“그러니까 안심해. 내가 이번에 돌아가서 당시 임씨 가문에서 벌어졌던 일을 더 잘 알아볼게.”손이림이 가슴을 치며 말했다.“그래. 고마워, 이림아.”임찬혁은 약간 감동을 받았다.“어머, 무슨 고맙다는 말까지 해? 네 일이 내 일인걸!” “정 고마우면 나한테 장가 오면 되겠네!”손이림은 우스꽝스럽게 혀를 내밀었다.“어?”방금 전까지만 해도 분노와 슬픔에 잠겨있던 임찬혁은 갑작스러운 손이림의 농담에 멍해졌다. “헤헤, 농담!”“네가 원한다고 해도 나는 원하지 않는걸. 나는 그렇게 가벼운 사람이 아니니까!”손이림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사실 그녀가 이런 농담을 한 것도 전부 임찬혁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서였다. ...커피를 마신 후, 손이림은 수도로 돌아가 모두 갔고, 임찬혁은 중화원 호텔로 돌아갔다.한편, 유효진이 호텔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여보!”임찬혁을 보자마자 유효진은 그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그녀도 오늘 원래 윤씨 가문에 가고싶었지만 가도 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호텔에서 가만히 임찬혁의 소식을 기다렸다.오늘 일어난 일들을 그녀도 이미 모두 알았기 때문에 지금은 완전히 안심한 상태였다.“괜찮아요, 여보. 다 지나갔으니까.”임찬혁이 자신의 품 안에 있는 유효진을 위로했다.“저랑 경주로 돌아가요. 연우도 당신을 무척 보고 싶어 해요.”유효진이 말했다.“그래요.” 임찬혁 역시 연우를 오랫동안 보지 못했기에 바로 허락했다. ‘어디까지 수련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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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허허. 이제는 가족 같아요?”“하지만 당신들 눈에는 이익 밖에 없잖아요. 혈육의 정 같은게 어디있다고 그래요?”유효진은 싸늘한 표정으로 비꼬면서 말했다.“내가 이미 사과했잖니? 어떻게 이렇게 무정할 수가 있어? 어차피 나와 너의 아버지 지분도 많지 않으니, 우리에게 돌려주렴.”이향이 계속 말했다.용운 그룹 대표가 직접 임찬혁을 도와 윤씨 가문과 맞선 걸 보면 앞으로 용운 그룹과 낙안 그룹이 한 배에 탔다는 걸 보여주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현재 용운 그룹은 천남성 전체에서 가장 강력한 회사이기 때문에 유효진 쪽도 함께 이름을 날릴 게 분명했다. 그들이 전에 했던 행동은 정말 어리석었다는 거다.“효진아, 네 엄마를 탓하지 마라.”유진안도 옆에서 함께 사정했다.“됐어요. 그만하세요!”“설진이의 지분은 남겨놓을 테지만 당신들은 생각도 하지 말아요.”“당신들에게 매달 생활비를 챙겨주긴 할게요. 하지만 앞으로 영원히 저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어요.” 유효진이 단호하게 말했다.이향은 무척 괴로웠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효진아, 우리는?”유진하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번졌다.“우리는 그 주식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야 하니?”“모두 한 식구잖니. 너도 어차피 괜찮으니까 그 주식들을 우리에게 돌려주렴.”유진하, 유청미, 유청호 일가족은 모두 기대에 찬 눈길로 유효진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원래 주식 가지고 후반생을 부유하게 보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주식을 모두 잃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당신들은 이미 저와 선을 그었기 때문에 저희는 더 이상 친척이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들의 주식은 제가 이미 인수했어요. 돈도 보냈고요. 그런데 돌려받으려고요? 꿈 깨요.”유효진은 조금도 봐주지 않고 말했다. “언니, 용운 그룹의 그 프로젝트를 돌려주실 수 있어요? 저는 정말 이 그 프로젝트가 필요해요!”이수지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미안하지만, 기회는 단 한 번뿐이야. 놓치면 없어.”유효진은 이수지를 한 눈도 보지 않았다.“자,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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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나를 하씨 가문에 보내겠대. 하찬림이 돌아오면 결혼식 올리래.”휴대폰 너머에서 손이림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너한테 결혼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했었잖아?”그녀의 말을 들읔 임찬혁은 벌떡 일어섰다.“모두 거짓말이었어. 나를 속이기 위해서 한 말이었던 거야.” 손이림은 매우 슬프게 울었다.“급해하지 마. 내가 구하러 갈게!”임찬혁은 지금 진정할 수가 없었다.손이림은 그를 도와 임씨 가문의 일을 알아보기 위해서 돌아갔던 거였고 전에 그도 그녀를 도와 하씨 가문과의 결혼을 물리기로 했었으니까 이 일은 반드시 그가 관여해야만 했다.전화를 끊고 임찬혁은 지금 상황을 유효진에게 간단히 이야기해줬다. 그의 출생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이야기를 나눈 뒤 그는 당장 수도로 가려고 했다.“내일 아침에 다시 가요. 아마 늦지는 않을 거예요. 오늘 저녁에 비행기 티켓이 없어요. 내일 아침 티켓으로 예약해 줄게요.”유효진이 말했다.임찬혁이 손이림을 구하러 간다고 해도 유효진은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손이림은 임찬혁을 도와 당시의 그 일을 조사하기 위해 돌아간 거였으니까.다만 그녀는 임찬혁에게 이런 원한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알겠어요. 이 일들은 어머니한테 말하지 마요. 걱정 시키고 싶지 않으니까요.” 유효진이 자신을 이해해주는 걸 보며 임찬혁은 매우 마음이 놓였다.“알겠어요. 꼭 조심해야 해요, 알겠죠? 저 임신했어요. 이번 달에 그게 오지 않아서 병원에 가서 검사한 결과 정말 임신했더군요.”“저와 뱃속의 아기 모두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게요.”유효진이 다정하게 말했다.“네? 그럼 일할 수 있겠어요? 정 안 되면 출근하지 말고 회사 관리할 사람 한 명 찾아요.”임찬혁이 흥분해서 말했다.“당분간은 필요 없어요. 제가 설진이를 키워서 저를 도와 회사를 관리하게 할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은 상관하지 말고 안심하고 당신 일을 해요.”“저도 이림이가 당신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요. 당신에게는 원수가 있고 저는 당신의 복수를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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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손씨 가문의 별장에 내부는 매우 화려했는데 마치 궁전에 온 것 같았다. 집 안에는 작은 다리가 놓여있었고 그 아래에선 물이 흘렀다. 용 조각상과 봉황 그림까지, 집안에는 없는게 없었다. 넓은 정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으며 호화로운 가마 한 대가 놓여있었다.그는 한눈에 손이림을 찾았다. 그녀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지만 묶여 있었다. 얼굴에도 눈물이 맺혀 있었는데 딱 봐도 억지로 강요 당한 것 같았다.“이림아!”임찬혁이 소리쳤다.“임찬혁? 살려줘!”손이림은 그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임찬혁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내가 풀어줄게!”임찬혁은 앞으로 걸어갔지만 두걸음도 가지 못하고 경호원들에 의해 저지되었다.“우리 손씨 가문 집에서 감히 방자하게 굴다니!”50대의 점잖고 위엄 있는 남자가 목청껏 소리쳤다.그는 강한 포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화를 내도 위엄을 잃지는 않았다. 만약 겁이 많은 사람이 그의 시선을 계속 받는다면 아마 온몸을 떨리라. 이 사람이 바로 손씨 가문의 가주인 손석구였다.“아버지, 저는 임찬혁과 결혼할 거예요. 하찬림과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요!”손이림이 울면서 말했다.“방자하구나. 방금 감옥에서 나온 쓸모없는 놈이 무슨 자격으로 너와 결혼한다는 거냐? 네가 만약 기어코 저 놈에게 시집가겠다면 난 오늘 반드시 저 놈을 죽일 거다. 믿든 안 믿든 네 마음대로 해!”손석구의 눈빛에는 살기가 어렸다.손이림은 깜짝 놀랐다. 약간 겁에 질린 후에야 그녀는 임찬혁이 지금 위험에 처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의 집에는 고수들이 매우 많았다. 만약 아버지가 정말 임찬혁을 죽이려고 한다면, 상대방은 정말 살아서 나가기 어려울 것이다.“찬혁아, 너 가. 내 일은 상관하지 말고!”손이림은 억지로 눈물을 참으면서 말했다.“안심해. 내가 너를 도와 이 결혼을 물리겠다고 말했잖아. 난 한 번 내뱉은 말은 절대 무르지 않아.”손석구의 압박 속에서도 임찬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말은 손석구를 열 받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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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하찬림은 전회 전국 용무 대회 랭킹 1위이고, 출신이 고귀한 용국 제일의 엄친아야.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그와 결혼하고 싶어하는지 알아?”“결혼은 서로 걸맞는 집안끼리 해야 하는 거야. 이림이가 하찬림과 결혼하는 게 행복하지 않으면 너와 결혼해야 행복하다는 거냐?”손석구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면서 경멸 어린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하는 걸로 하죠. 당신의 병은 제가 치료할 거고 당신에게 이림이와 하찬림의 결혼을 취소시킬 것도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잠시 이림이를 하씨 가문에 보내지만 말아주세요.”임찬혁은 한숨을 쉬었다.손씨 가문에서는 괜찮겠지만 만약 정말로 하씨 가문에 보내진다면 매일 무시 당하며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절망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녀가 거기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 정말 예상할 수가 없었다.“저도 이번 용무 대회에 참가할 겁니다. 만약 제가 하찬림을 이긴다면, 그가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게 증명이 되겠죠. 그때 다시 이 결혼을 취소하는 건 어떠신가요?”임찬혁이 담담하게 손석구를 바라보았다.“넌 네가 하찬림을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손석구는 마치 엄청난 농담을 들은 것 같았다.“너는 지금 헛된 꿈을 꾸는 거야. 대회에서 하찬림의 손에 죽게 될 수도 있어!”손석구는 임찬혁을 하찮은 걸 보는 것처럼 바라보았다. “만약 제가 죽게 된다면, 그것 또한 자업자득입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다시는 아무도 당신이 이림이를 하씨 가문에 시집보내는 것을 막지 않을 테죠. 당신에게 있어서는 좋은 일이 아닙니까?”임찬혁은 개의치 않고 말했다.“그래. 약속할게.” “네가 어디에서 이런 자신감이 났는지는 모르겠다만 너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다”"손석구는 잠시 생각하다가 곧 받아들였다.임찬혁이 하찬림을 이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임찬혁이 그를 정말 치료할 수 있는지 두고 보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지금 치료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먼저 이림이를 풀어주세요.”임찬혁은 손이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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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임씨 가문이 멸문할 당시 원래는 대부분이 도망갈 수 있었지만 다들 남아서 끝까지 적들과 싸웠어. 방영웅이 태여난지 한달 된 아들을 데리고 도망갈 수 있도록 엄호하기 위해서.”“네가 바로 그 임씨 가문의 외동아들이냐?”손석구는 실눈을 뜨고 임찬혁을 살펴보았다.“그렇습니다.”손석구가 한 과거를 이야기를 들으며 임찬혁은 눈시울을 붉혔다.그의 목숨은 대부분의 임씨 가문의 사람들의 목숨과 맞바꾼 것이었기 때문에.“네가 내 병을 치료해줬으니 말해줄게. 너희 가문은 하씨 가문, 옹씨 가문과 전씨 가문이 힘을 합쳐 멸문시킨 거였다.”“넌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어. 하지만 이미 돌아왔으니 어쩌겠니.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해. 그리고 그 세 가문에게 붙어라. 그것만이 네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복수 따위는 꿈도 꾸지마. 진짜 죽을 수 있으니까.”손석구가 진지하게 말했다.“사실을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저도 생각이 따로 있습니다. 그들이 왜 저희 가문을 해치려 했던 건지는 알고 계십니까?”임찬혁이 계속 물었다.“너희 가문에서 대대로 지켜온 보물지도를 위해서야. 그 지도에는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이 있어.”“하지만 그들은 보물지도를 얻은 후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조각이 부족한 것 같아. 보물지도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각각 세 가문의 손에 들어갔다.”“... 그랬군요.”임찬혁은 마침내 모든 것을 깨달았다.“방금 돌아와서 할 일이 없겠는데 블랙카드도 원하지 않으니 너에게 술집을 선물할 게. 알아서 잘 경영해 봐.”“술집 이름은 붉은 장미고, 사람 시켜서 모든 걸 정리해놓을 테니까 너는 그때 가서 바로 일하기만 하면 돼.”“하지만 오늘 말해준 거 전부 내가 알려줬다고 말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나도 이 일에 휘말리게 될 테니까.”손석구는 말을 마친 후 임찬혁을 내보내려고 했다.“알겠습니다. 하지만 떠나기 전에 이림이를 만나고 싶어요.”임찬혁은 이번에는 거절하지 않았다. 만약 술집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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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육성재의 말을 들은 임찬혁은 옷을 걷어 상대방에게 보여주었다. 그의 뒤에는 정말 암홍색의 모반이 있었다.“정말 너구나, 찬혁아!”“아직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하늘에 있는 형님도 이 소식을 들으신다면 마음을 놓으실 거야.”모반을 확인한 후 육성재는 너무 흥분해서 눈물을 글썽였다.“삼촌, 저를 대신해서 임씨 가문 사람들의 후사를 처리해 주신 것, 정말 감사해요.”임찬혁은 진심으로 고마웠다. 그는 상대방이 감정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아냈다.“나와 형님은 대방에게 목숨도 맡길 수 있는 사이다. 그러니 이런 작은 일은 아무것도 아니야. 다만 내가 힘이 약해서 임씨 가문의 복수를 할 수 없다는 게 원통스럽구나.”육성재의 눈에는 분노가 어렸다.하지만 상대는 자산이 몇 조가 되는 명문가이고, 자신은 그저 조금 사는 가문에 불과하기 때문에 복수를 하고 싶어도 뭘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제가 돌아왔으니 복수는 제게 맡기세요.”임찬혁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찬혁아, 적이 너무 강하니 복수는 천천히 해야 해.”육성재는 한숨을 쉬었다.사실 그는 임찬혁이 이번 생에는 복수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여겼다.그 세 가문이 오랫동안 존재해왔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임씨 가문이 사라진 지금, 임찬혁은 상대방을 흔들 자격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알겠어요, 조심할게요. 저, 가문 사람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싶어요.”임찬혁이 말했다.“그래. 지금 가자.”육성재가 특별히 준비한 마오타이주와 구매한 제사 음식들을 들고 그들은 함께 산소로 갔다. 그곳에는 수십 개의 묘비가 세워져 있었는데 모두 임씨 가문의 사람들이었다.“아버지 그리고 여러분, 제가 돌아왔습니다!”“임씨 가문의 복수를 제가 반드시 해내겠습니다.”...제사를 마친 후 그들은 다시 함께 육씨 가문의 별장으로 돌아갔다.“찬혁아, 충분한 준비 없이 경솔하게 복수를 시작해서는 안돼. 난 지금 네게 가장 중요한 일이 임씨 가문의 핏줄을 잇는 거라고 생각해.”돌아가는 길에 육성재가 의미심장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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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네?”임찬혁과 육소연은 동시에 눈을 크게 떴다.“난 싫어! 저 사람 궁상맞은 꼴 좀 봐. 나랑 어울린다고 생각해?”“이번에 돌아온 건 우리 집에 붙어서 놀고 먹기 위함인 게 분명해. 분수가 있지.”육소연은 온몸으로 임찬혁을 거부했다.임찬혁을 보는 눈빛에도 혐오감이 가득했다.‘저 남자는 이미 명문가 사람이 아니잖아.’‘이런 가난뱅이랑 결혼하라니.’그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철썩!이 말을 들은 육성재는 바로 육소연의 뺨을 때렸다.“이 녀석이! 내가 널 정말 오냐오냐 해줬구나. 만약 그때 네 도언 삼촌이 우릴 도와주지 않았다면 우리 가문이 오늘 같았을 것 같아?”“만약 네가 시집가지 않겠다면 우린 오늘부터 연 끊자!”육소연이 임찬혁을 이렇게 말하는 걸 들은 육성재는 바로 화를 내며 강한 태도로 나갔다. 방금 전의 자상함과 친근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육소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뺨을 가리고 놀라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크게 화를 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당신, 왜 그래요? 소연이 말도 맞잖아요. 어떻게 당신들 간의 은혜를 애 평생 행복으로 갚으라고 할 수가 있어요?”“소연이 학교에서 예쁘기로 소문났던 거 알죠? 우리 애를 좋아하는 재벌 2세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소연이는 행복할 미래를 맞이할 자격이 있어요.”하미현은 마음이 아파서 육소연의 볼을 쓰다듬은 후 임찬혁을 바라보았다.“찬혁아, 지금 네 명의로 무슨 자산이 있니?”하미현이 물었다.임찬혁은 고개를 저었다.지금 그의 명의로 된 자산은 바로 용운 그룹이다.나머지는 모두 유효진의 명의로 되어 있지만, 용운 그룹은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그는 없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그럼 아무것도 없는 거잖아.”하미현은 잠시 경멸 어린 시선으로 임찬혁을 봤지만 곧 도리를 따지며 말했다.“지금은 자유결혼이 대세야. 네가 만약 소연이를 좋아한다면, 소연이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행동해 봐.”“너희들의 혼사가 예전에 정해졌다고 해도 소연이가 동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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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육성재가 싸늘하게 말했다.“나 이미 친구랑 약속했단 말이야! 나더러 지금 약속을 파토내라는 거야?”육소연은 화가 나서 또 울먹거렸다.“삼촌, 소연이 그냥 보내세요. 저희는 다음에도 만날 수 있잖아요.”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이렇게 하자. 찬혁이 네가 소연이와 함께 가거라. 이참에 쟤 친구들과 안면도 트고. 어차피 둘이 결혼할 거니까 소연이 인맥들도 알아두는 게 좋아.”육성재가 온화한 표정으로 임찬혁에게 말했다.“내 친구들은 모두 명문가의 자제들이야. 오늘 우리가 가는 곳은 수도에서 가장 유명한 붉은 장미 술집인데, 1인당 소비가 마음대로 몇 백이거든? 창피를 당해도 괜찮다면 어디 한 번 따라오던가.”육소연은 경멸 어린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뭐 데리고 가서 우리 사이의 차이를 알게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창피 당하긴. 찬혁이는 옛 세가의 도련님이었어. 네 친구들보다 더 귀한 존재였다고.”육성재는 육소연을 타이른 뒤 카드 한 장을 꺼내 임찬혁에게 건네주었다.“찬혁아, 소연이랑 같이 가렴. 이 카드의 돈은 네가 마음대로 써. 오늘 네가 계산하고, 겸사겸사 나 대신 소연이 좀 신경 써줘. 애가 매번 늦게까지 놀다가 집에 돌아와서 마음이 썩 놓이지 않았거든.”그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임찬혁이 그곳의 부잣집 도련님들 앞에서 체면을 세웠으면 했기 때문이다.한편, 임찬혁은 조금 놀란 상태였다.‘붉은 장미 술집이라고?’‘거긴 손석구 아저씨가 준 술집이잖아?’“괜찮아요, 삼촌. 저도 돈 있는 걸요.”임찬혁은 육성재가 내민 카드를 다시 돌려줬다.붉은 장미 술집이 자신의 명의로 됐으니 들려서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쳇! 그까짓 체면 세우느라 개고생 하겠네.”임찬혁이 카드를 받지 않는 것을 본 육소연은 바로 비웃었다. 그녀는 임찬혁이 돈은 없으면서 체면은 세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아빠가 떠먹여주기까지 했는데도 받아먹지 못하다니. 멍청하고 허영심이 장난 아니네.’ 설사 임찬혁이 예전엔 명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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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육소연은 득의양양하게 임찬혁을 한 눈 보았다. 그녀가 좋다고 하는 남자들은 아주 많았고 모두 가정형편이 평범하지는 않았다.임찬혁과 그녀가 부모님끼리 정한 혼사가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는 이유는 바로 상대방을 모두의 공격 대상으로 만들기 위함이었다.그리고 지금 사람들의 반응을 보아 그녀의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다.“쳇!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봉건사회처럼 행동하고 있어?”바로 어떤 사람이 거만하게 말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육소연의 친구로서 그들은 임찬혁이 육소연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다.“오기 전에 임찬혁이 말했어. 오늘 자기가 쏘겠다고. 그렇지?”육소연은 약간 비웃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임찬혁은 카드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돈이 별로 없을 거고 그럼 한턱 쏘지도 못할 거다. 그녀가 이렇게 말한 건 상대방이 당황해하며 떠나게 하기 위함이었다.“맞아. 오늘은 내가 쏠게.” 하지만 뜻밖에도 임찬혁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오늘 적어도 천만 원은 나올 텐데, 감당할 수 있겠어?”키가 크고 포스 있는 남자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의 이름은 옹성우로, 육소연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며 같이 노는 사람들 중 돈이 제일 많았다.“마음껏 먹고 재미있게 놀아. 계산은 나한테 맡기고.”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그의 발언에 모두 놀라했다.임찬혁의 옷차림을 보면 전혀 돈 있는 사람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육소연도 그가 지방에서 왔다고 했으니 돈이 많을 리가 없었다.천만 원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설마 이렇게 많은 부잣집 사람들 앞이라 일부러 허세를 부리는 건가?“지금 이렇게 허세 부리다가 소연이가 뒷처리 하게 만들지만 마.”육소연의 절친, 배수지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그녀도 만만치 않은 미녀로, 가정형편이 평범하지 않았다.“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을 잘 아는 거야. 섞일 수 없는 무리에 굳이 섞이려고 하지 않는게 좋아. 억지로 섞이려고 하다간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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