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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육성재가 싸늘하게 말했다.

“나 이미 친구랑 약속했단 말이야! 나더러 지금 약속을 파토내라는 거야?”

육소연은 화가 나서 또 울먹거렸다.

“삼촌, 소연이 그냥 보내세요. 저희는 다음에도 만날 수 있잖아요.”

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자. 찬혁이 네가 소연이와 함께 가거라. 이참에 쟤 친구들과 안면도 트고. 어차피 둘이 결혼할 거니까 소연이 인맥들도 알아두는 게 좋아.”

육성재가 온화한 표정으로 임찬혁에게 말했다.

“내 친구들은 모두 명문가의 자제들이야. 오늘 우리가 가는 곳은 수도에서 가장 유명한 붉은 장미 술집인데, 1인당 소비가 마음대로 몇 백이거든? 창피를 당해도 괜찮다면 어디 한 번 따라오던가.”

육소연은 경멸 어린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뭐 데리고 가서 우리 사이의 차이를 알게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창피 당하긴. 찬혁이는 옛 세가의 도련님이었어. 네 친구들보다 더 귀한 존재였다고.”

육성재는 육소연을 타이른 뒤 카드 한 장을 꺼내 임찬혁에게 건네주었다.

“찬혁아, 소연이랑 같이 가렴. 이 카드의 돈은 네가 마음대로 써. 오늘 네가 계산하고, 겸사겸사 나 대신 소연이 좀 신경 써줘. 애가 매번 늦게까지 놀다가 집에 돌아와서 마음이 썩 놓이지 않았거든.”

그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임찬혁이 그곳의 부잣집 도련님들 앞에서 체면을 세웠으면 했기 때문이다.

한편, 임찬혁은 조금 놀란 상태였다.

‘붉은 장미 술집이라고?’

‘거긴 손석구 아저씨가 준 술집이잖아?’

“괜찮아요, 삼촌. 저도 돈 있는 걸요.”

임찬혁은 육성재가 내민 카드를 다시 돌려줬다.

붉은 장미 술집이 자신의 명의로 됐으니 들려서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쳇! 그까짓 체면 세우느라 개고생 하겠네.”

임찬혁이 카드를 받지 않는 것을 본 육소연은 바로 비웃었다. 그녀는 임찬혁이 돈은 없으면서 체면은 세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빠가 떠먹여주기까지 했는데도 받아먹지 못하다니. 멍청하고 허영심이 장난 아니네.’

설사 임찬혁이 예전엔 명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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