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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임씨 가문이 멸문할 당시 원래는 대부분이 도망갈 수 있었지만 다들 남아서 끝까지 적들과 싸웠어. 방영웅이 태여난지 한달 된 아들을 데리고 도망갈 수 있도록 엄호하기 위해서.”

“네가 바로 그 임씨 가문의 외동아들이냐?”

손석구는 실눈을 뜨고 임찬혁을 살펴보았다.

“그렇습니다.”

손석구가 한 과거를 이야기를 들으며 임찬혁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의 목숨은 대부분의 임씨 가문의 사람들의 목숨과 맞바꾼 것이었기 때문에.

“네가 내 병을 치료해줬으니 말해줄게. 너희 가문은 하씨 가문, 옹씨 가문과 전씨 가문이 힘을 합쳐 멸문시킨 거였다.”

“넌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어. 하지만 이미 돌아왔으니 어쩌겠니.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해. 그리고 그 세 가문에게 붙어라. 그것만이 네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복수 따위는 꿈도 꾸지마. 진짜 죽을 수 있으니까.”

손석구가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저도 생각이 따로 있습니다. 그들이 왜 저희 가문을 해치려 했던 건지는 알고 계십니까?”

임찬혁이 계속 물었다.

“너희 가문에서 대대로 지켜온 보물지도를 위해서야. 그 지도에는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이 있어.”

“하지만 그들은 보물지도를 얻은 후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조각이 부족한 것 같아. 보물지도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각각 세 가문의 손에 들어갔다.”

“... 그랬군요.”

임찬혁은 마침내 모든 것을 깨달았다.

“방금 돌아와서 할 일이 없겠는데 블랙카드도 원하지 않으니 너에게 술집을 선물할 게. 알아서 잘 경영해 봐.”

“술집 이름은 붉은 장미고, 사람 시켜서 모든 걸 정리해놓을 테니까 너는 그때 가서 바로 일하기만 하면 돼.”

“하지만 오늘 말해준 거 전부 내가 알려줬다고 말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나도 이 일에 휘말리게 될 테니까.”

손석구는 말을 마친 후 임찬혁을 내보내려고 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떠나기 전에 이림이를 만나고 싶어요.”

임찬혁은 이번에는 거절하지 않았다. 만약 술집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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