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83화

그러나 사람들이 자신을 이렇게까지 치켜세운 이상 만약 돈이 없다고 한다면 그가 세웠던 이미지는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도 임찬혁이 더 이상 돈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 한 번 더 안 할 이유가 있어?”

“네가 가서 계산하면 내가 할게. 내가 너한테 질리가?”

옹성우는 가슴을 펴고 강하게 말했다.

“웨이터, 50병 더!”

임찬혁은 주머니에서 영수증 한 장을 꺼내 테이블 위에 던졌다. 영수증 내역을 본 순간 사람들은 모두 그대로 굳어졌다.

이 영수증 위에도 50억 원을 지불했다고 쓰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임찬혁은 방금 전에 100원을 한 번에 낸 거야?’

이 술집의 새 사장으로서 임찬혁은 그냥 싸인만 해도 된다는 걸 그들은 알 수가 없었다. 이런 영수증 2장은 물론 20장이라도 그는 꺼낼 수 있었다.

육소연 역시 숨을 참았다.

‘100억원 상당의 술을 사다니.’

그녀의 집이라고 해도 이렇게 호탕하지는 못할 것이다.

곧 웨이터들이 또 50병의 술을 밀고 올라왔다.

임찬혁은 웃음기 어린 표정으로 옹성우를 바라보았다.

“이제 네 차례야.”

옹성우의 속눈썹이 작게 떨렸다. 그는 지금 너무 괴로웠다.

그는 그 50억이 임찬혁의 한계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100억을 한번에 지불할 줄이야.’

굵은 땀방울이 그의 이마에서 흘러내렸다.

그와 평소에 알고지내던 사람들 대부분이 지금 이 룸 안에 있었다. 만약 오늘 임찬혁에게 진다면 정말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육소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육소연과 혼사가 정해진 상대에게 이대로 질 수는 없었다. 이건 남자로서의 존엄이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또 50억 원어치의 술을 시켰다.

“옹성우 도련님 대박! 너무 멋있다!”

“역시 단비우 도련님은 호탕하시다니까.”

“이 100억은 옹성우 도련님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바닥에 물 뿌린 거랑 다름이 없단 말이야.”

사람들의 아부에도 옹성우는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자신을 치켜세우는 말 때문에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고 싶은 말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