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함이 아니라 정말입니다”“저희는 이 가게 술을 마시자마자 탈이 났어요. 술 안에 독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저희가 바로 증인인 걸요.”옹성우는 말을 하며 바닥에 누웠다.“맞아요. 저희는 오늘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들어와서 술 몇 병을 마셨더니 모두 배가 아프다고 했어요. 지금 전 숨 쉬기도 힘듭니다. 빨리 구급차를 불러주세요.”소휘도 옹성우를 흉내를 내며 바닥에 누웠다.“응? 오늘 붉은 장미가 정말 시끌벅적하네.”이때 옹성옥이 재미난 구경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한 무리의 경호원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옹성옥 도련님!”“세상에. 너무 멋있다!”“오늘 드디어 실물을 보네. 빨리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에 올려야겠어.”대부분의 여자들이 옹성옥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그가 멋있는데 돈도 많기 때문이었다. 그는 많은 여자들의 이상형이었다.반면 임찬혁은 싸늘하게 옹성옥을 주시했다. ‘옹씨 가문, 전씨 가문과 하씨 가문, 하나도 놓치지 않을 거야.’전부터 그는 어떻게 세 가문을 멸망시키고, 복수를 할지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옹성옥이 제 발로 찾아온 이상 먼저 옹씨 가문을 쳐야겠어.’육소연은 옹성옥을 보자마자 눈이 밝아졌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걸 느꼈다.‘그래, 저 남자 정도는 되야 나한테 어울리지.’원래는 옹성우의 고백을 받으들이려고 했지만, 옹성옥을 만난 순간부터 그녀는 즉시 목표를 옹성옥으로 바꿨다.“옹성옥 도련님, 저희 가게에 이런 일이 생긴 건 아마 당신 짓이겠죠?”이미 임찬혁에게서 이 모든 것이 옹성옥이 꾸민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홍연은 얼굴을 굳히고 물었다.“모든 일에는 증거가 있어야죠. 이렇게 말하시는 증거는요?”옹성옥은 싸늘하게 웃으며 되물었다.홍연이 그가 한 짓인 걸 알아맞혀도 소용없었다. 왜냐하면 이 일은 빈틈없이 꾸몄기 때문이다.“신 청장님, 제가 신고했습니다. 빨리 가게 창고에 가서 독주가 있는지 확인하세요.”“가게의 1호 창고에 있을 겁니다.”옹성옥은 그 4
자신을 노려보는 옹성옥에 옹성우는 놀라서 얼른 고개를 저었다. 이 일은 그가 룸에 있는 사람에게만 말했으니 다른 사람은 절대 알 수가 없을 것이다.그가 말한 후로, 아무도 룸을 떠난 적이 없으니 밀고한 사람은 더욱 있을 수가 없었다.“그럴리가요. 제가 한 번 가서 봐야겠습니다.”옹성옥은 경호원들을 데리고 들어갔다. 그러나 창고에 들어간 뒤 그의 얼굴은 전보다 더욱 일그러졌다. 창고는 술 한 병도 없이 텅텅 비었기 때문이었다.붉은 장미 술집은 장사가 아주 잘 돼서 매일 대량의 술을 창고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모습을 보아하니 소식이 누설된 게 확실했다. 붉은 장미가 모든 준비를 미리 마쳤으니까.“반응 한 번 참 빠르시네요. 이번에는 빠져나갔지만 앞으로 조심해요. 겸사겸사 이 가게의 사장한테도 전해줘요. 이번은 피할 수 있어도 다음은 피할 수 없을 거라고!”옹성옥은 창고에서 나온 후 다른 사람들의 앞에서 홍연을 위협했다.“하늘이 다 보고있는데 무섭지도 않으세요? 이러다가 먼저 무너지는 건 당신이 될 겁니다.”홍연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설사 상대방이 옹씨 가문의 장자라고 할지라도 그녀는 붉은 장미의 매니저기 때문에 그에게 쉽게 굴복할 수는 없었다. 사람들은 모두 이 상황을 구경했다.이 세상은 원래 약육강식이 아닌가. 이런 경쟁은 누가 더 수단을 잘 쓰는지에 모든 게 달려있었다.예를 들면 지금 홍연이 이 모든 것이 옹성옥이 꾸민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처럼.“다 일어나. 돌아가자!”옹성옥은 오늘 붉은 장미 술집을 차압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철수할 준비를 했다.그는 땅 위의 옹성우 등을 발로 찬 뒤 떠나려고 했다.하지만 옹성우가 일어나려고 할 때, 사람들 사이에 섞여있던 임찬혁이 손가락을 여러번 튕겼다.아주 작은 은침 하나가 소리 없이 그들의 혈을 찔렀다.“아이고!”옹성우는 일어나기도 전에 다시 바닥에 쓰러졌다.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모두 바닥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다. 복
“내가 누구든 상관할 필요 없고, 아무튼 내가 치료 안 하면 이 사람들이 모두 죽게 될 거라는 것만 알아두면 돼.”“곧 구멍이란 구멍에서 모두 피가 흘러나오며 장이 썩어 끊어질 거야.”임찬혁이 차갑게 말했다.임찬혁의 말은 사람들의 의심을 불러일으켰다.모두들 그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이런다고 생각했다.‘자기가 뭐, 명의라도 돼?’맥을 짚지도, 검사도 하지 않고 팔짱 끼고 서서 정확하게 진단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하지만 사람들은 곧 눈을 크게 떴다.옹성우 등의 눈, 코, 귀 등에서 정말 피가 흐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흐르는 피가 모두 검은색이어서 매우 흉측했다.이번에 임찬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모두 바뀌었다. 그의 말이 맞았기 때문이었다. 육소연도 놀라서 말을 하지 못했다. ‘임찬혁이 정말로 의술을 다룰 줄 안다고?’이 중에서 가장 놀란 건 역시 옹성우, 소휘 등이었다. 그들은 놀라서 죽을 것 같았다.그들은 모두 임찬혁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빨리 우리를 구해줘!”“네가 나를 고칠 수만 있다면, 어떤 조건을 제시하든 오케이 할 게.”“난 아직 죽고 싶지 않아. 제발 살려줘!”...그들은 모두 놀라서 임찬혁을 향해 끊임없이 절 했지만 임찬혁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옹성옥은 임찬혁이 좀 이상해서 차갑게 꾸짖었다. “치료할 수 있으면 얼른 하지, 뭐하고 있는 거야?”“네가 뭔데 나한테 명령하는 거지? 네가 치료하라고 하면 내가 해야 해?”임찬혁은 하찮게 옹성옥을 힐끗 본 다음 옹성우 등을 보았다.“치료해 줄 수는 있지만, 그 대신 옹성옥이 어떻게 너희들을 지시하고, 어떻게 붉은 장미 술집을 모함하려 했는지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해.”모두들 놀라 입을 크게 벌렸다.그들은 임찬혁이 지금 뭘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이건 옹씨 가문과 맞서겠다는 게 아닌가?옹씨 가문은 7대 명문가 중의 하나다. ‘어떻게 감히?’모두의 머릿속에 든 생각이었다.“임찬혁!”육소연은 임찬혁의 팔을 끌어당겼다. 그녀
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눈을 크게 떴다.옹씨 가문과 맞설 뿐만 아니라 금사과 술집을 신고하다니.‘정말 겁이 없네.’옹성옥이 붉은 장미를 신고했다는 건 자신의 술집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건 그냥 막 나가는 게 아닌가?“뭐하는 거야, 임찬혁? 얼른 나 따라와!”육소연은 너무 놀라서 멍해졌다. 금사과 술집에 독주가 있든 없든 붉은 장미와 원한이 있든 말든 모두 남의 일이다. 그와 아무런 상관이 없단 말이다.그러니 지금 임찬혁의 행동은 옹씨 가문에 죄를 짓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그것도 얻는 것 하나 없이 말이다.“내 일에 신경 쓰지 마.”임찬혁은 육소연의 손을 뿌리쳤다.옹씨 가문은 그와 원한이 있으니 언젠간 반드시 멸문시킬 생각이었다. 그러니 지금 술집을 신고한 것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육소연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지만 어쩔 수 없었다.“임찬혁이라고 했지? 기억했어.”옹성옥은 싸늘하게 웃으며 신 청장을 향해 말했다.“신고했으니 가보세요. 만약 정말 독주를 찾아낸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마실 테니까.” 그는 자신의 술집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자신했다.“정말 신고하시겠습니까? 이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런 걸로 농담하시면 안 되세요.”신 청장은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저는 지금 진지합니다. 청장님께선 그저 공정하게 집행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임찬혁이 다시 말했다.“금사과에 가자.”신 청장의 명령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맞은편 금사과 술집으로 향했다.사람들은 당연히 좋은 구경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모두 따라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금사과 술집의 입구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신 청장은 사람을 데리고 한 바퀴 뒤져서 많은 술을 들고 나왔다.술들이 너무 많아서 전부 화학 실험을 해야만 결론을 낼 수 있었다.“실험은 필요 없습니다.”이때 임찬혁이 나서서 말했다.“그들의 독주는 2번 창고 구석에 놓여 있습니다. 술 이름은 악마의 눈물이고요.”청룡에게 직접 전달받은
“괜찮은데요? 하하!”“아무렇지도 않은 걸요? 옹씨 가문의 술은 모두 정규 공장에서 들여온 건데, 어떻게 문제가 있을 수 있겠어요?”“다들 봐요. 저 지금 멀쩡하잖아요!”옹성우는 두 팔을 벌리고 끊임없이 여러가지 동작을 하면서 자신이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어때? 이 술에 문제 없지?”옹성우의 반응을 본 옹성옥의 얼굴에는 희색이 돌았다.푸풉.이때,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옹성우의 엉덩이에서 큰 소리가 연이어 울렸다.소리와 함께 전해져오는 악취에 제일 가까이에 서있던 옹성옥은 그대로 기절할 뻔 했다.옹성우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엉덩이를 가렸다.아까는 멀쩡했지만 지금 그는 뱃속이 뒤집어지는 것 같았다.“옹성우 씨, 기분이 어떻죠?”신 청장은 신중한 표정으로 물었다!“저... 전 괜찮습니다!”이마에서 땀이 줄줄 흘렀지만 옹성우는 끝까지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참아야 해!”옹성옥은 옹성우의 곁으로 가서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웁!”그러나 옹성옥이 말을 마치자 속이 뒤집히는 것을 느낀 옹성우는 옹성옥의 몸에 먹었던 전부를 토해냈다.“어디다가 토하는 거야?” 토사물에 절여진 옹성옥은 구역질이 나서 토할 것 같아 옹성우를 발로 차서 날려 버렸다. “이 술에는 독이 들어있어요! 나 못 참을 것 같아.”“빨리 구급차 좀 불러줘요! 진짜 죽을 거 같다고!”“저 아직 살 수 있어요.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아요.”옹성우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바닥에 엎드려 마구 토하면서 사람들을 향해 살려달라고 소리쳤다.“더 할 말 남았어?”임찬혁은 싸늘하게 웃으며 신 청장을 바라보았다.“지금은 증거가 확실하네요. 방금 전에 붉은 장미를 모함한 건 청장님도 보셨을 테니, 공정하게 일 처리 부탁드립니다.”한편, 모든 상황을 목격한 사람들은 모두 웅성거렸다.“금사과 술집에는 앞으로 다시는 못 오겠네. 정말 독주가 있다니.”“이런 술집을 아직도 차압하지 않고 뭐하는 거야?”“이곳에서 벌어진 일을 전부 인스타에 올려야겠어.
이 말을 들은 육소연 또한 크게 놀랐다.‘어쩐지 그렇게 붉은 장미를 도와주더라니. 역시 거기서 일했구나. 그것도 관리인으로?’‘그래. 그래서 붉은 장미를 위해 그렇게 나섰던 거였어.’하지만 이런 일을 하는 건 대체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달들이기 때문에 육소연은 임찬혁이 더욱 볼품없이 느껴졌다.“너 붉은 장미에서 일하는 놈이었구나. 어쩐지 그렇게 많은 술을 살 수 있다 했어. 돈을 내지 않았던 거구나!”이때, 바닥에 엎드려 미친듯이 토하던 옹성우도 다 알았다는 듯이 소리쳤다.‘임찬혁이 바가지를 씌우는 역할이었던 거야.’삐끼와 돈 내기를 하다니. 이건 그냥 돈을 주는게 아닌가?“저 알았어요. 방금 전에 제가 계획을 말했을 때, 저 놈도 룸에 있었어요. 틀림없이 저 녀석이 저희 계획을 일러바쳤을 거예요.”옹성우는 바닥을 치면서 소리쳤다.만약 임찬혁이 아니었다면 오늘 차압된 건 금사과가 아닌 붉은 장미 술집이었을 것이다.소휘 등도 이 말을 듣고서야 모든걸 깨달았다.‘어쩐지 그 몇 십억 씩 되는 술을 그렇게 많이 사더라니. 우리 모두 임찬혁한테 속은 거였어.’임찬혁이 술집에서 바가지를 씌우는 역할을 맡은 놈이라니.“허허. 졌으면 끝인 거 아닌가? 이긴 놈이 맞는 거지. 성왕패구 몰라? 진 건 너네야.”임찬혁이 그들을 비웃었다. 그가 자신이 붉은 장미의 사장이 아닌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한 이유는 손석구가 그와 엮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한편, 이 모든걸 들은 옹성옥은 괴로워 미칠 것 같았다.자신이 완전히 웃음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가 돌을 들어 자신의 발을 찧는 것과 다름이 없어 보이겠지.“우쭐대지 마, 임찬혁.”“3일 내에 붉은 장미를 망하게 하고 말 테니까 두고 봐.”옹성옥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만약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대로 물러선다면 옹씨 가문의 체면은 이제 바닥을 치게 될 것이다.“언제든지 같이 놀아줄게.”말을 마친 임찬혁은 떠나려고 했다. 금사과가 이미 차압된 지금, 남은 일
“곽씨 가문?”임찬혁은 미간을 찌푸렸다.수도에 오기 전에 알아본 7대 명문가의 자료에 의하면 곽씨 가문은 그 중의 하나였다. ‘곽씨 가문의 아가씨가 왜 날 보려는 걸까?’잠시 생각을 한 뒤 그는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술집 직원은 그를 모퉁이의 좌석 으로 안내했는데, 그곳에는 25~ 26세의 아름다운 여자가 앉아 있었다.스타일리시한 옷차림의 여자는 내놓은 하얗고 길쭉한 다리에 뚜렷한 이목구비와 길쭉한 목덜미를 가지고 있어 고귀하고 기품 있어 보였다.“안녕하세요, 임찬혁입니다.”임찬혁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이렇게 젊으신 분이 손씨 가문에서 붉은 장미를 받다니. 정말 능력있으시네요.”곽미선은 임찬혁을 지긋이 바라보며 찬사하면서 예쁜 미소를 지었다. “과찬이십니다. 뭐 마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임찬혁이 물었다.“괜찮아요. 제가 오늘 온 건 임 선생님한테 부탁할 일이 있어서에요.”“능력이 대단하시던데요? 눈 깜짝할 사이에 그 환자들 치료하신 거요. 보고 정말 절로 감탄이 나오더군요.”곽미선이 감탄하며 말했다.“의술은 단지 조금만 다룰 줄 압니다. 혹시 어디 불편하신 곳이라도 있으신가요?”“매달마다 그 며칠 사이에 배가 아픈 것 빼고는 건강해보이시는데요.”임찬혁은 자신이 파악한 정보를 모두 말했다.“어... 임 선생님 말이 맞아요.”곽미선은 볼이 빨개지더니 급히 머리를 숙였다.임찬혁이 그녀에게 준 첫인상은 상남자였다.만나자마자 생리통 말을 하다니...그러나 임찬혁의 말은 아주 정확했기 때문에 그녀는 임찬혁의 의술을 더 높게 평가했다. “저는 임 선생님께서 제 아버지를 치료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만약 정말로 고쳐내신다면 뭘 요구하시든 다 만족시켜 드릴게요.”곽미선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요.”임찬혁은 그녀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그녀가 괜찮은 사람일 뿐만 아니라 건물주니까.“언제 시간 있으세요?”임찬혁이 흔쾌히 받아들이자 곽미선은 기뻐하며 물었다.“지금 됩니다.”오후에 별일이 없었기 때문에 임찬
“참, 삼촌, 붉은 장미의 신임 사장이 누구예요?”옹성옥이 줄곧 궁금해 하던 점을 물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건물주인 곽해준은 틀림없이 알고 있을 거야.’“임찬혁이라고 하던데 젊은이인 것 같아. 손석구가 그 녀석은 자기를 치료해준게 전부라며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 특별히 말하더군.”이 말을 들은 옹성옥은 눈을 가늘게 떴다. ‘임찬혁이 붉은 장미 사장이었구나? 어쩐지 나랑 맞서더라니.’“삼촌, 내일 붉은 장미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게 어때요? 그 임찬혁이 바로 나가도록요.”옹성옥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면전에서 직접 쫓아내는 것이야말로 진짜로 마음을 짓밟는 것이기 때문이다. “난 언제든지 다 돼. 내가 이렇게까지 도와줬는데, 앞으로 너네 집에 무슨 좋은 일이 있으면 날 부르는 걸 까먹으면 안된다?”곽해준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물론이죠! 물론이죠!”...같은 시각. 임찬혁은 곽미선을 따라 곽씨 가문의 별장에 도착했다.호화로운 거실에는 50대의 대머리 남자가 앉아 있었는데, 체형이 건장하고, 패기 있었으며 상위자의 강한 포스가 느껴졌다.“회장님, 계약서를 인쇄했으니 한번 검토해보세요.”글래머 비서가 인쇄된 계약서를 곽해준에게 건네줄 때, 곽미선이 임찬혁을 데리고 들어왔다.“아빠, 제가 아빠 병을 치료해줄 신의 한 분을 모시고 왔어요.”곽미선은 들어오자마자 신이 나서 말했다.곽해준은 임찬혁을 훑어본 다음 의혹스러워하며 물었다.“이렇게 젊은 사람이 신의라고?”“이 분은 임찬혁 씨고, 붉은 장미의 새 사장이에요. 젊다고 만만하게 보지 마세요. 진짜 신통하시니까요. 제가 직접 봤는 걸요!”“임 선생님, 이분이 바로 제 아버지에요.”곽미선은 두 사람을 서로에게 소개해 줬다.“회장님, 안녕하세요.” 곽미선의 말이 끝나자 임찬혁은 먼저 곽해준에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그는 곽미선의 소개를 들은 곽해준이 손에 든 계약서를 몰래 뒤에 숨기는 걸 발견했다.그리고 이 짧은 찰나에 그는 그 계약서의 내용이 붉은 장미를 옹성옥에게 임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