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안 있으면 완치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곽미선은 놀라워하면서도 기뻐했다.“고맙습니다, 임 선생님. 당신은 정말 저희 집의 생명의 은인이에요!”곽미선은 감격하며 말했다. “천만에요. 이건 의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인 걸요.”임찬혁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임 선생, 이 카드는 제 자그마한 성의입니다. 그러니까 꼭 받아주세요.”곽해준은 은행카드 한장을 임찬혁에게 건네주었지만 현재 그의 표정은 이미 평소대로 돌아와 기뻐하는 표정 따위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저 명문가의 가주로서 짓는 진지한 표정만 어려있을 뿐.“괜찮습니다, 회장님. 지금 붉은 장미가 제 명의로 되어 있어 당신이 제 건물주이신 걸요. 병을 치료하는 건 제게 있어서 어렵지도 않은 일이니 사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하지만 방금 제가 회장님께서 붉은 장미를 다른 사람에게 임대해주려고 한 걸 본 것 같은데, 맞나요?”임찬혁이 호기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네? 그럴리가요. 붉은 장미는 아직 만기까지 3년이나 남았는데 저희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세를 줄 수 있겠어요. 그렇죠, 아빠?”곽미선은 얼른 곽해준에게 눈짓을 했다. 임찬혁은 지금 그들 집의 생명의 은인이다.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임찬혁을 배신할 수 있겠는가?“허허...”곽해준은 두 손을 짊어지고 곽미선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임 선생이 계약 내용을 다 봤으니 이참에 말해주겠습니다.”“병을 치료한 건 병을 치료한 것이고, 세를 주는 건 세를 주는 겁니다. 이것은 별개의 일이므로 같이 얘기 해서는 안 되죠.”“당신이 나의 병을 고쳤으니, 나는 그에 맞는 보수를 줄 것입니다. 그러나 붉은 장미 술집은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옹씨 가문에게 세를 주려고 합니다.”곽해준의 말투는 매우 차가웠다. 강을 건넌 뒤 다리를 부숴버리려는 것처럼.“회장님, 이건 좀 너무하지 않습니까?”임찬혁의 눈빛도 서늘해졌다.“지금 절 가르치려고 드는 겁니까?”곽해준은 콧방귀를 뀌고는 표정을 굳혔다.“제 병을 고쳤다고 해서 억지로
“이게... 이게 말이 돼? 방금 분명히 다 나았었는데. 일부러 그런 겁니까?”곽해준은 무서운 기운을 내뿜었다. 어마무시한 기운은 곧바로 앞에 있는 임찬혁을 뒤덮었다. 옆에 있는 곽미선조차도 질식할 것 같았으나 임찬혁은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단지 회장님께서 자신의 몸을 완전히 잘 느낄 수 있다고 자신하신 것 뿐이죠.”“어떻게 하고 싶은 겁니까?”곽해준이 임찬혁을 노려보며 물었다.이렇게 오랫동안 줄곧 전략을 세워왔기에 어떤 일에서도 작은 손해를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오늘 같은 일은 그에게 처음 있는 일이었다.“실은 원래 미선 아가씨와 친구를 하고 싶어 친구의 아버지를 치료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던 거였습니다. 어떤 보수도 받을 생각을 하지 않았었죠.”“하지만 정말 보수를 원한다면 그렇게 간단한 걸 원하지는 않을 겁니다.”임찬혁이 말을 이었다. “붉은 장미의 건물은 곽씨 가문의 것이 아닙니까? 그냥 저에게 주세요.”“당신!”곽해준은 눈을 크게 부릅떴다. 그곳이 버릴 것 하나 없는 황금 땅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땅을 달라니. 너무 터무니 없는 요구야.’“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그 땅은 저의 첫 번째 요구일 뿐이니까요. 다른 요구는 제가 고민 좀 해본 다음 다시 이야기해보죠.”“당연히 거절할 수도 있지만, 그 전제는 저를 대신해서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의사를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임찬혁의 눈빛에는 비웃음이 어렸다. 곽해준이 자신보다 의술이 고명한 사람을 찾을수 없는 한 결국 타협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스승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의술이 그를 초과할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생각할 시간을 3초 드릴게요. 만약 대답을 주지 않는다면 바로 갈 겁니다.”말하면서 임찬혁은 세 손가락을 세웠다.“셋!”“둘!”“하나!”“그럼 저는 이만.”말을 마친 임찬혁은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잠깐만!”곽해준은 임찬혁을 불러세웠고 결국 타
곽해준의 눈빛은 매우 서늘했는데, 마치 화가 난 야수 같았다.“옹씨 가문이 뭐가 중요해요. 우리 집이 그 집보다 못하지도 않은데, 굳이 옹씨 가문에게 아부할 필요가 있어요?”곽미선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리고 하루 종일 계속 화 내지 마세요. 자꾸 화를 내시면 몸이 상하기 쉽상이니까요.”“내가 전에 너에게 말한 그 임씨 가문을 기억하니?”곽해준은 그녀의 말을 들으며 화를 점차 가라앉혔다. 일찍 안해를 잃었던지라 곽미선만이 그를 통제할수 있었다.“20여 년 전, 멸문당한 그 임씨 가문이요?” 곽미선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비록 그때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그 일은 그들 같은 상류권에서 누구나 다 아는 일이었다.“맞아! 임씨 가문의 보물지도의 3분의 1이 지금 옹씨 가문에 있어.”곽해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뭐해요? 그들은 보물지도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잖아요.”곽미선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최근에 들은 소식에 의하면 그들이 이미 뭔가를 발견했다고 하더군. 그 보물지도에는 시대를 바꿀 수 있는 신비한 힘이 숨어 있어. 심지어 제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도 있단다.”곽해준의 표정은 유난히 무거웠다.“그렇게 대단하다고요? 전혀 믿기지 않는 걸요.”그와 반면에 곽미선은 매우 평온해 보였다. 아니, 그녀는 이런 일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믿는 것보단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믿는 게 나아.”“우리는 지금 옹씨 가문과 관계를 잘 맺어야 해. 만약 사실이라면 우리도 중간에서 얻어먹을 수 있으니까.”곽해준은 마음속의 진실한 생각을 말했다.“하지만 임찬혁 말고는 아무도 아빠의 병을 고칠 수 없는 걸요.”곽미선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옹성옥이 너한테 계속 구애했잖아?”“나는 너희들이 사귀어도 괜찮다고 생각해. 조금 있다가 네가 그 애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을 설명한 후에 다시 밥을 먹자고 약속 잡아라.”“저는 옹성옥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생각도 마세요!”곽해준의 말에 곽미선은 즉시 반박
“그건... 다시 생각해 보시겠습니까?”청룡은 약간 망설였다. 그는 그 두 사람이 임찬혁에게 불만이 있다고 말했지만 그것도 사실 비교적 함축적으로 말한 거였다. 왜냐하면 사실상 그 두 사람은 임찬혁에게 적의를 품고있기 때문이었다.만약 임찬혁이 경솔하게 그들과 만난다면, 상대방이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고 그럼 그 후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그 두 사람은 모두 시신이 산처럼 쌓인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살신이니까.임찬혁이 비록 보통 사람이 아니라 옛 지존의 제자이긴 하지만 나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아마 그들을 누를 수 없을 것이다.“생각할 필요 없어. 너는 가능한 한 빨리 그들과 만날 수 있도록 시간 조율해.”청룡과는 달리 임찬혁은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외부를 물리치려면 반드시 먼저 내부를 안정시켜야 한다.옹씨 가문, 전씨 가문과 하씨 가문을 멸하는 것이 급선무였다.그리고 이 세 가문을 멸망시키는 전제조건은 먼저 대용문파를 철저히 단결시키는 것이다.“그들이 수도에 없으니, 당신을 만나러 오도록 즉시 소환 하겠습니다.”청룡은 그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청룡의 전화를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육성재의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찬혁아, 내가 알려주겠다 하고 까먹은 일이 있는데, 사실 너의 셋째 삼촌 임남훈이 아직 살아있어. 하지만 그는 이미 하씨 가문한테 븥었단다.”“그리고 나는 당시 그가 배신을 해서 임씨 가문이 멸문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어. 지금 그는 억지로 소연이를 자신의 아들과 결혼 시키려고 해. 너무 심하다고.”“모레 소연이 남자친구인 척 해주지 않을래? 우선 이 관문을 넘기고 나서 다시 이야기하자. 괜찮겠니?”육성재는 간절한 어조로 말했다.임씨 가문에 아직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은 임찬혁은 매우 놀랐으나 뒤의 말을 들을 마저 들은 뒤 그의 눈빛에는 살기가 짙게 배어 있었다.사실 육성재는 임찬혁의 복수를 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임찬혁이 3대 명문가를 상대로 전혀 이길 수 없기 때문이었다.하씨 가문에게 붙은 임남훈도 지
적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임찬혁에게 떨어졌다. 어제 임찬혁이 공공연히 옹성옥과 맞서면서 그의 이름은 이미 작은 범위에서 다 퍼졌다.그러나 옹성옥과 곽씨 가문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가 단지 붉은 장미를 관리하는 사람일 뿐이었다.“저 녀석은 옹성옥 도련님의 술집이 차압되게 한 것만으로도 평생 다른 사람들 앞에서 허풍을 떨 수 있겠지만 평생 후회할 거야. 왜냐하면 옹성옥 도련님을 철저히 화나게 만들었기 때문이지.”“붉은 장미가 옹성옥 도련님의 손에 들어가면 저 놈은 앞으로 실업하게 되겠지. 옹성옥 도련님의 영향력으로 저 놈은 앞으로 수도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을 거야.”“심지어 옹성옥 도련님의 친구들이 모두 도련님을 위해 대신 화를 내며 더 곤란에 빠뜨릴 걸?”그들은 모두 재미난 구경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왜냐하면 오늘 옹성옥이 그들을 모두 부른 건 임찬혁을 난감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있기 때문이었다.무릇 옹성옥과 맞섰던 사람의 결말은 모두 매우 비참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없을 테지.반면 임찬혁은 듣지도 못한 것처럼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옹성옥도 왔다.그는 붉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멋있어 보일 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넘쳐보여 오자마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와! 멋있다. 역시 내 우상이야! 감히 내 우상과 맞서다니, 임찬혁은 도대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난 거야?”“오랜만이에요, 성옥 도련님. 당신이 보낸 소식을 보자마자 응원하려고 왔어요.”“붉은 장미를 손에 넣다니, 축하해요.”...많은 여자들이 비명을 질렀고, 재벌 2세들도 잇달아 옹성옥에게 인사를 했으며 그를 중심으로 에워쌌다. “모두 잘 놀아요. 오늘 나온 술값은 제가 계산할 테니까.”옹성옥은 오자마자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이 말에 모두들 즉시 깜짝 놀라서 기쁨이 섞인 비명을 지른 뒤 옹성옥을 향해 또 아첨했다.곧이어 옹성옥은 자신만만하게 임찬혁의 앞에 걸어갔다.“붉은 장미는 네가 지킨다며? 이제 붉은
“너무한 거 아닙니까? 옹성옥 도련님!”홍연은 안색이 굳어지더니 손을 흔들어 경호원들을 불렀다.옹성옥의 행위는 붉은 장미의 얼굴을 세게 때리는 것과 같았다.“오호, 나한테 손을 대려고?”“누가 감히 나를 건드리는지 두고볼게.”옹성옥은 상대방을 경시하며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홍연은 잠시 멍해졌다. 옹성옥은 명문가 도련님이라 정말 그를 어찌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괜찮아. 저대로 놔둬.”반면 임찬혁은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제가 할래요! 제가 할래요!”“충전한 만큼 준다니. 이건 그냥 50% 할인 카드에 해당하는 거잖아. 이렇게 후한 복지는 또 처음이네. 역시 옹성옥 도련님은 호탕하시다니까.”“저도 회원카드 만들래요. 100만원 충전해주세요!”“충전한 만큼 벌다니. 이렇게 좋은 기회가 어디있어? 저는 그럼 500만원이요!”...많은 사람들이 회원카드를 만들려고 옹성옥을 에워쌌고, 옹성옥도 일찍 준비를 해놔서 직원들에게 그들의 회원카드를 주게 했다.“홍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붉은 장미가 정말 망하는 거 아니지?”이때 섹시한 차림을 한 여자가 다가왔다. 홍연은 그녀가 단골고객이라는 것을 알고있었다. 그녀는손에 붉은 장미 술집의 VIP 회원카드를 쥐고 있었다.그건 30% 할인카드로, 매번 소비할 때마다 30% 할인해주는 카드였는데, 모든 회원카드가운데서 우대가 가장 좋은 카드였다.“그럴리가요. 저희 붉은 장미가 망할 일은 없습니다.”“만약 임 선생님께서 아량이 넓지 않으셨다면 저 사람들은 이미 쫓겨났을 겁니다.”홍연이 얼른 설명했다.“믿지 못하겠는 걸? 이거 환불할래.”여자는 붉은 장미의 30% 할인 카드를 꺼냈는데 카드에 남아있던 몇 백만 원을 모두 환불할 생각이었다.“환불해줘.”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홍연은 원래 만류하려 했지만 임찬혁이 말하자 환불해줄 수밖에 없었다. 이어 여러 사람들이 카드를 환불하러 왔는데, 그 중 적지 않은 수가 돈이 있어도 만들 수 없는 VIP 회원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곽미선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귀에 똑똑하게 전해졌다.그녀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모두들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귀를 쫑긋 세웠다.오늘 곽씨 가문이 이곳을 옹성옥에게 세를 주려고 하지 않았었나?어째서 부동산증을 붉은 장미에게 주는 거지?이게 무슨 일이야?모두의 머릿속에 든 의문이었다. 옹성옥도 눈이 커지더니 얼른 다가가 손을 뻗어 부동산증을 가지려고 했지만 임찬혁이 재빨리 부동산증을 치워버렸다.“미선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어제 내가 삼촌이랑 임찬혁을 내쫓고 이곳을 임대하기로 약속했었잖아?”옹성옥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비록 옹씨 가문이 벌인 사업이 커서 술집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지만 이건 그의 체면과 연관된 것이었다.모든 사람들이 오늘 그가 이곳을 빼앗을 거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엄청나게 알렸고 많은 사람들을 불렀다. 아니 심지어는 회원카드까지 미리 팔았다. 그런데 이제와서 곽씨 가문이 이곳을 임찬혁에게 준다니?이건 그의 체면을 깎는 일이 아닌가?“어제 확실히 제 아버지와 약속했었지만 이유가 있어서 생각을 바꿨어요.”“아침에 전화 해서 이 일을 말하려고 했지만 당신이 받지 않았고요.”곽미선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럴 리가 없어! 이건 다 거짓말이야!”옹성옥은 이 일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 큰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옹성옥 씨, 지금 누구한테 소리 지르는 거예요? 사람 존중하시죠.”곽미선의 표정이 서늘해지자 옹성옥은 그제서야 자신이 추태를 부렸음을 깨달았다. 그는 얼른 입을 다물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곽씨 가문은 옹씨 가문에 뒤처지지 않는 가문이었다.홍연과 붉은 장미의 직원들은 이 장면을 보고 철저히 마음을 놓았다. 실업하지 않았을 뿐더러 앞으로 쭉 이곳을 다녀도 되니까.홍연은 임찬혁을 묵묵히 주시했다. ‘이 젊은애가 도대체 무슨 능력이 있는 걸까? 곽씨 가문을 자기 편으로 만들다니.’한편, 다른
‘위층으로?’만약 다른 남자가 이렇게 말한다면 곽미선은 틀림없이 따라가지 않았을 것이다. 낯선 남자와 단둘이 한 방에 있지 않는 게 그녀의 원칙이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임찬혁 같은 상남자가 말하는 방식과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태도는 오히려 그녀를 매우 안심시켰다. 곧이어 그녀는 임찬혁을 따라 위층 룸에 올라갔다.“당신의 병은 제가 치료할 수 있어요. 아주 간단한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가씨께서 치료방법을 받아들일 수 있으실지 모르겠네요.”룸에 들어간 후 임찬혁이 문을 닫고 말했다.“무슨 방법인데요? 침을 맞아야 하나요?”곽미선은 샘물같이 맑은 눈동자로 임찬혁을 바라보며 호기심 어린 말투로 물어보았다.“저의 내력으로 당신의 혈을 자극해야 해요. 좀 간단하게 말해서 당신의 엉덩이를 두드려 치료를 해야 합니다.”임찬혁이 사실대로 말했다.“당신...”곽미선은 순식간에 빨개진 얼굴로 믿을수 없다는 듯이 임찬혁을 바라보았다.그녀의 머릿속에서는 두 가지 생각만이 반복되었다. ‘변태야.’‘아니, 의사야.’‘변태야.’‘아니, 의사야.’...“당신이 원하지 않으면 그만두고 그냥 나가죠.”임찬혁은 상대방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그대로 나가려고 했다.“잠깐만요!”임찬혁이 나가려고 하자 곽미선은 입술을 깨물고 상대방을 불러세웠다.“사실 이 병을 저도 큰 병원에 가서 치료한 적이 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어요. 정말 완벽히 치료해낼 수 있으세요?”곽미선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생리통은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매달마다 정말 괴로웠었다.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공감할 수가 없을 정도로.완치가 가능하다면 그녀는 어떤 여자라도 거절할 수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네. 이건 무슨 큰 병도 아니니까요.”임찬혁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럼, 하세요...”결국 타협한 곽미선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럼 소파에 가서 엎드린 뒤 엉덩이를 조금 위로 들어주세요.”“네. 좀 더 높이 들어주세요...”임찬혁의 말을 들은 곽미선은 너무 부끄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