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임찬혁에게 떨어졌다. 어제 임찬혁이 공공연히 옹성옥과 맞서면서 그의 이름은 이미 작은 범위에서 다 퍼졌다.그러나 옹성옥과 곽씨 가문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가 단지 붉은 장미를 관리하는 사람일 뿐이었다.“저 녀석은 옹성옥 도련님의 술집이 차압되게 한 것만으로도 평생 다른 사람들 앞에서 허풍을 떨 수 있겠지만 평생 후회할 거야. 왜냐하면 옹성옥 도련님을 철저히 화나게 만들었기 때문이지.”“붉은 장미가 옹성옥 도련님의 손에 들어가면 저 놈은 앞으로 실업하게 되겠지. 옹성옥 도련님의 영향력으로 저 놈은 앞으로 수도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을 거야.”“심지어 옹성옥 도련님의 친구들이 모두 도련님을 위해 대신 화를 내며 더 곤란에 빠뜨릴 걸?”그들은 모두 재미난 구경을 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왜냐하면 오늘 옹성옥이 그들을 모두 부른 건 임찬혁을 난감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있기 때문이었다.무릇 옹성옥과 맞섰던 사람의 결말은 모두 매우 비참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없을 테지.반면 임찬혁은 듣지도 못한 것처럼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옹성옥도 왔다.그는 붉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멋있어 보일 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넘쳐보여 오자마자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와! 멋있다. 역시 내 우상이야! 감히 내 우상과 맞서다니, 임찬혁은 도대체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난 거야?”“오랜만이에요, 성옥 도련님. 당신이 보낸 소식을 보자마자 응원하려고 왔어요.”“붉은 장미를 손에 넣다니, 축하해요.”...많은 여자들이 비명을 질렀고, 재벌 2세들도 잇달아 옹성옥에게 인사를 했으며 그를 중심으로 에워쌌다. “모두 잘 놀아요. 오늘 나온 술값은 제가 계산할 테니까.”옹성옥은 오자마자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이 말에 모두들 즉시 깜짝 놀라서 기쁨이 섞인 비명을 지른 뒤 옹성옥을 향해 또 아첨했다.곧이어 옹성옥은 자신만만하게 임찬혁의 앞에 걸어갔다.“붉은 장미는 네가 지킨다며? 이제 붉은
“너무한 거 아닙니까? 옹성옥 도련님!”홍연은 안색이 굳어지더니 손을 흔들어 경호원들을 불렀다.옹성옥의 행위는 붉은 장미의 얼굴을 세게 때리는 것과 같았다.“오호, 나한테 손을 대려고?”“누가 감히 나를 건드리는지 두고볼게.”옹성옥은 상대방을 경시하며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홍연은 잠시 멍해졌다. 옹성옥은 명문가 도련님이라 정말 그를 어찌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괜찮아. 저대로 놔둬.”반면 임찬혁은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제가 할래요! 제가 할래요!”“충전한 만큼 준다니. 이건 그냥 50% 할인 카드에 해당하는 거잖아. 이렇게 후한 복지는 또 처음이네. 역시 옹성옥 도련님은 호탕하시다니까.”“저도 회원카드 만들래요. 100만원 충전해주세요!”“충전한 만큼 벌다니. 이렇게 좋은 기회가 어디있어? 저는 그럼 500만원이요!”...많은 사람들이 회원카드를 만들려고 옹성옥을 에워쌌고, 옹성옥도 일찍 준비를 해놔서 직원들에게 그들의 회원카드를 주게 했다.“홍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붉은 장미가 정말 망하는 거 아니지?”이때 섹시한 차림을 한 여자가 다가왔다. 홍연은 그녀가 단골고객이라는 것을 알고있었다. 그녀는손에 붉은 장미 술집의 VIP 회원카드를 쥐고 있었다.그건 30% 할인카드로, 매번 소비할 때마다 30% 할인해주는 카드였는데, 모든 회원카드가운데서 우대가 가장 좋은 카드였다.“그럴리가요. 저희 붉은 장미가 망할 일은 없습니다.”“만약 임 선생님께서 아량이 넓지 않으셨다면 저 사람들은 이미 쫓겨났을 겁니다.”홍연이 얼른 설명했다.“믿지 못하겠는 걸? 이거 환불할래.”여자는 붉은 장미의 30% 할인 카드를 꺼냈는데 카드에 남아있던 몇 백만 원을 모두 환불할 생각이었다.“환불해줘.”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홍연은 원래 만류하려 했지만 임찬혁이 말하자 환불해줄 수밖에 없었다. 이어 여러 사람들이 카드를 환불하러 왔는데, 그 중 적지 않은 수가 돈이 있어도 만들 수 없는 VIP 회원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곽미선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귀에 똑똑하게 전해졌다.그녀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모두들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귀를 쫑긋 세웠다.오늘 곽씨 가문이 이곳을 옹성옥에게 세를 주려고 하지 않았었나?어째서 부동산증을 붉은 장미에게 주는 거지?이게 무슨 일이야?모두의 머릿속에 든 의문이었다. 옹성옥도 눈이 커지더니 얼른 다가가 손을 뻗어 부동산증을 가지려고 했지만 임찬혁이 재빨리 부동산증을 치워버렸다.“미선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어제 내가 삼촌이랑 임찬혁을 내쫓고 이곳을 임대하기로 약속했었잖아?”옹성옥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비록 옹씨 가문이 벌인 사업이 커서 술집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지만 이건 그의 체면과 연관된 것이었다.모든 사람들이 오늘 그가 이곳을 빼앗을 거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엄청나게 알렸고 많은 사람들을 불렀다. 아니 심지어는 회원카드까지 미리 팔았다. 그런데 이제와서 곽씨 가문이 이곳을 임찬혁에게 준다니?이건 그의 체면을 깎는 일이 아닌가?“어제 확실히 제 아버지와 약속했었지만 이유가 있어서 생각을 바꿨어요.”“아침에 전화 해서 이 일을 말하려고 했지만 당신이 받지 않았고요.”곽미선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럴 리가 없어! 이건 다 거짓말이야!”옹성옥은 이 일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 큰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옹성옥 씨, 지금 누구한테 소리 지르는 거예요? 사람 존중하시죠.”곽미선의 표정이 서늘해지자 옹성옥은 그제서야 자신이 추태를 부렸음을 깨달았다. 그는 얼른 입을 다물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곽씨 가문은 옹씨 가문에 뒤처지지 않는 가문이었다.홍연과 붉은 장미의 직원들은 이 장면을 보고 철저히 마음을 놓았다. 실업하지 않았을 뿐더러 앞으로 쭉 이곳을 다녀도 되니까.홍연은 임찬혁을 묵묵히 주시했다. ‘이 젊은애가 도대체 무슨 능력이 있는 걸까? 곽씨 가문을 자기 편으로 만들다니.’한편, 다른
‘위층으로?’만약 다른 남자가 이렇게 말한다면 곽미선은 틀림없이 따라가지 않았을 것이다. 낯선 남자와 단둘이 한 방에 있지 않는 게 그녀의 원칙이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임찬혁 같은 상남자가 말하는 방식과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태도는 오히려 그녀를 매우 안심시켰다. 곧이어 그녀는 임찬혁을 따라 위층 룸에 올라갔다.“당신의 병은 제가 치료할 수 있어요. 아주 간단한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가씨께서 치료방법을 받아들일 수 있으실지 모르겠네요.”룸에 들어간 후 임찬혁이 문을 닫고 말했다.“무슨 방법인데요? 침을 맞아야 하나요?”곽미선은 샘물같이 맑은 눈동자로 임찬혁을 바라보며 호기심 어린 말투로 물어보았다.“저의 내력으로 당신의 혈을 자극해야 해요. 좀 간단하게 말해서 당신의 엉덩이를 두드려 치료를 해야 합니다.”임찬혁이 사실대로 말했다.“당신...”곽미선은 순식간에 빨개진 얼굴로 믿을수 없다는 듯이 임찬혁을 바라보았다.그녀의 머릿속에서는 두 가지 생각만이 반복되었다. ‘변태야.’‘아니, 의사야.’‘변태야.’‘아니, 의사야.’...“당신이 원하지 않으면 그만두고 그냥 나가죠.”임찬혁은 상대방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그대로 나가려고 했다.“잠깐만요!”임찬혁이 나가려고 하자 곽미선은 입술을 깨물고 상대방을 불러세웠다.“사실 이 병을 저도 큰 병원에 가서 치료한 적이 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어요. 정말 완벽히 치료해낼 수 있으세요?”곽미선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생리통은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매달마다 정말 괴로웠었다.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공감할 수가 없을 정도로.완치가 가능하다면 그녀는 어떤 여자라도 거절할 수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네. 이건 무슨 큰 병도 아니니까요.”임찬혁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럼, 하세요...”결국 타협한 곽미선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럼 소파에 가서 엎드린 뒤 엉덩이를 조금 위로 들어주세요.”“네. 좀 더 높이 들어주세요...”임찬혁의 말을 들은 곽미선은 너무 부끄러워서
“지금 즉시 미선이에게 고백할게요. 잘 할 테니까 걱정 마세요, 장인어르신!”곽해준의 지지를 받는다면 곽미선은 틀림없이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곧 오랫동안 좋아하던 곽미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옹성옥은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마음속의 화 또한 완전히 가라앉았다. 그는 전화를 끊고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장미 한 다발을 사오라고 분부한 뒤 그 자리에서 곽미선에게 고백할 준비를 했다.“장미는 왜 사신 거예요?”옹성옥의 친구들은 모두 호기심 어린 눈길로 그를 보았다.심지어 몇몇 부잣집 딸들도 옹성옥이 자신에게 고백해야 하는가 아닌가 하는 환상을 품으며 가슴 설렜다.부잣집 도련님들도 매우 궁금해 했다. 옹성옥이 만약 고백하는 거라면 그건 빅뉴스이기 때문이었다.“이제 내가 가장 행복할 순간을 옆에서 지켜보도록 해. 난 미선이한테 고백할 거야.”“방금 삼... 아니, 해준 아저씨와 통화했었는데, 그 분은 내가 미선이와 연애하는 걸 지지하겠다고 하셨어. 그리고 이미 날 예비사위로 여기시던 걸?”옹성옥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이 좋은 소식을 사람들과 함께 공유했다.“뭐라고? 성옥 도련님이랑 미선 아가씨가 사귄다고?”“곽씨 가문과 옹씨 가문은 모두 명문가잖아. 이거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천생연분이라니까. 집 수준도 맞고 말이야!”“미선 아가씨는 수도의 꽃 중 하난데, 성옥 도련님이 복 받으셨네.”이 소식이 알려지자 술집 전체가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모두들 어린 나이라 연애 뉴스를 좋아했기에 옹성옥과 곽미선이 곧 사귈 거라는 소식은 전에 벌어졌던 임대 사건을 뒤덮었다.“미선이는?”옹성옥은 장미꽃을 들고 곽미선을 찾기 시작했다.“방금까지 여기 있었는데, 왜 없어졌지?”모두들 그와 함께 곽미선을 찾았다.“홍연 씨, 미선이 못 봤어요?”끝내 못찾은 옹성옥은 결국 바에 가서 물었다.“아가씨는 임 선생님과 위층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실 겁니다. 방금 전에 함께 올라가는 걸 봤어요.”홍연이 사실대로 말했다.“고마워
다 큰 성인으로서 어떻게 이런 소리가 어느 때 나오는 건지 이해 못할 수 있겠는가?그의 얼굴은 단번에 하얗게 질렸다.방금 전까지 그녀와 사귀는 환상을 했었는데, 지금 상대방은 다른 남자와 룸에서 그런 일을 할 줄이야.그는 곽미선이 왜 그와 같은 명문가 자제를 놔두고 임찬혁 같은 놈과 붙어먹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이게...’그는 배신을 당한 것 같았다.지금이라도 당장 들어가 문을 열고 현장을 잡고 싶었다.하지만.아래층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아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가자. 우리 모두 성옥 도련님이 고백을 성공하는 순간을 목격하러 가자!”“나는 이 장면을 인스타에 올릴 거야. 성옥 도련님이 미선 아가씨에게 고백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니. 진짜 체면이 선다니까.”“모두 핸드폰 카메라를 키고 있어. 명문가의 도련님이 고백하는 걸 보는 기회는 평생 한 번뿐이니까!”...옹성옥은 표정이 바뀌더니 문을 차려던 발을 결국 내려놓았다.문 안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마치 바늘처럼 그의 마음에 매섭게 박히는 것 같았다.만약 이 장면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심지어 인터넷에 올려진다면 그의 체면은 이제 바닥에 떨어질 것이다.그리고는 수도 전체의 웃음거리로 전락할 테지.그럼 그의 이름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끊임없이 언급될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가 사람들을 계단 입구에 막았다.“성옥 도련님, 고백하러 가시지 않으셨어요? 왜 벌써 내려오세요?”“설마 아직 미선 아가씨를 못 찾은 거야? 우리가 같이 찾아줄게!”“쑥스러워하지 마. 우리가 함께 너의 고백이 성공하는 순간을 구경할 테니까.”사람들은 끊임없이 소란을 피우며 올라가서 옹성옥을 도와 함께 곽미선을 찾으려고 했다.“아니... 아니야!”“미선이와 임찬혁은 위에서 비지니스 얘기를 하고 있어. 그들이 이야기를 다 한 후에 다시 고백할 거야.”옹성옥은 웃음을 짜냈지만, 우는 것보다 더 못생겼다.사랑하는 여자가 눈앞에서 다른
“나는 미선 아가씨가 너를 매우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 반드시 너의 고백에 동의할 거야...”...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모두 살금살금 내려갈 준비를 했다. 옹성옥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그들의 행위는 오히려 옹성옥을 더욱 수치스럽게 했다.그는 흉악한 얼굴로 가만히 제자리에 서 있었는데, 곧 폭발할 흉악한 야수 같았다. “아아악!”그는 발을 벽에다 걷어차고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모두 붉은 장미 술집으로 모여. 나는 오늘 임찬혁을 죽일 거니까.”말하면서 그는 내려가 자신의 사람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한편, 룸 안.곽미선은 임찬혁의 요구에 따라 소파에 엎드려 엉덩이를 들고 치료를 받았다.원래는 좀 믿지 않았지만, 임찬혁이 몇 번 때리자 그녀는 즉시 아랫배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을 괴롭게 했던 통증도 대부분이 사라지는 걸 느끼고.그러나 이 몇 번에 그녀는 땀을 흘렸고, 숨소리까지 거칠게 바뀌었다.“임 선생님, 밖에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요...”곽미선은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얼굴을 붉히며 일깨워 주었다.그녀가 지금 하고 있는 매혹적인 자세를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틀림없이 다르게 생각할 테니까.“괜찮아요. 첫 번째 치료는 끝났습니다.”임찬혁은 곽미선의 탄력있는 엉덩이를 세게 한번 때리며 오늘의 치료를 끝마쳤다. 갑자기 맞은 탓에 곽미선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말 실력이 남다르시다니까요.”곽미선은 옷을 정리하며 말했다. 치료를 받은 뒤 그녀는 온몸이 가뿐해짐을 느꼈는데, 무척이나 편했다.“천만에요.”“참, 미선 아가씨, 저와 회장님 사이의 일은 확실히 부득이한 겁니다.”임찬혁이 전의 일을 설명했다.곽미선은 사람이 괜찮으니까.그는 곽해준을 위협해 붉은 장미를 내놓게 했었다. 이 때문에 중간에 낀 곽미선도 난감했을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제가 전에 말했듯이, 그건 선생님과 제 아버지의 일이니 저는 참여하지 않을 거예요.”곽미선은 예쁜 미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씩하고 입꼬리를 올렸다.지금 모두가 보아낼 수 있었다. 옹성옥이 정말로 화가 났다는 걸. 더 이상 봐주지 않고 가문으로 임찬혁을 누르려고 하는 걸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임찬혁이 이제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임찬혁 씨는 저희 가문과 친분이 있고 여길 주는 것도 저희 아버지의 선택인데, 이럴 필요 없지 않아요?”보다 못한 곽미선이 나서서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옹성옥이 이렇게 화가 난 이유가 다름이 아닌 자기 때문이란 걸.“닥쳐!”옹성옥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네가 저 놈을 지키려고 할 수록 난 더 죽이고 싶어지니까.”“오늘 임찬혁은 이 자리에서 반드시 죽게 될 거야. 그 누가 와도 소용없어.”곽미선의 태도는 옹성옥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당신!”곽미선은 옹성옥이 너무 막무가내라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굴렸다.“그건 네가 그럴 능력이 있나 봐야지.”임찬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싸늘하게 말했다.“나한테 손 댄 걸 넌 후회하게 될 거야.”자신 있어 하는 임찬혁의 모습에 곽미선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는 임찬혁이 도대체 왜 저렇게 강한 태도로 나가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수도의 기타 6대 명문가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누구도 감히 옹성욱과 이런 식으로 말한 적이 없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놀라서 멍해진 채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모두 생각했다. 임찬혁이 미친 게 분명하다고.“사는 게 지겨운 건가? 지금 이 상황에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게 아니라 저렇게 덤비다니. 혹시 자기 아래에 있는 열 몇 명의 사람들을 믿고 저러는 건가?” “열 몇 명은 임찬혁이 부를 수 있는 최대 인수일지 몰라도 옹성옥 도련님은 그냥 부르면 몇 백인데.”“제일 앞에 머리 다 밀어버린 남자 맹덕표잖아. 그 무술 고수 말이야. 전에 지하 격투기에서 우승도 했잖아!”임찬혁의 행위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느낀 사람들은 모두 바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