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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위층으로?’

만약 다른 남자가 이렇게 말한다면 곽미선은 틀림없이 따라가지 않았을 것이다. 낯선 남자와 단둘이 한 방에 있지 않는 게 그녀의 원칙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임찬혁 같은 상남자가 말하는 방식과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태도는 오히려 그녀를 매우 안심시켰다. 곧이어 그녀는 임찬혁을 따라 위층 룸에 올라갔다.

“당신의 병은 제가 치료할 수 있어요. 아주 간단한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가씨께서 치료방법을 받아들일 수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룸에 들어간 후 임찬혁이 문을 닫고 말했다.

“무슨 방법인데요? 침을 맞아야 하나요?”

곽미선은 샘물같이 맑은 눈동자로 임찬혁을 바라보며 호기심 어린 말투로 물어보았다.

“저의 내력으로 당신의 혈을 자극해야 해요. 좀 간단하게 말해서 당신의 엉덩이를 두드려 치료를 해야 합니다.”

임찬혁이 사실대로 말했다.

“당신...”

곽미선은 순식간에 빨개진 얼굴로 믿을수 없다는 듯이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두 가지 생각만이 반복되었다.

‘변태야.’

‘아니, 의사야.’

‘변태야.’

‘아니, 의사야.’

...

“당신이 원하지 않으면 그만두고 그냥 나가죠.”

임찬혁은 상대방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그대로 나가려고 했다.

“잠깐만요!”

임찬혁이 나가려고 하자 곽미선은 입술을 깨물고 상대방을 불러세웠다.

“사실 이 병을 저도 큰 병원에 가서 치료한 적이 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어요. 정말 완벽히 치료해낼 수 있으세요?”

곽미선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생리통은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매달마다 정말 괴로웠었다.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공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완치가 가능하다면 그녀는 어떤 여자라도 거절할 수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네. 이건 무슨 큰 병도 아니니까요.”

임찬혁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하세요...”

결국 타협한 곽미선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럼 소파에 가서 엎드린 뒤 엉덩이를 조금 위로 들어주세요.”

“네. 좀 더 높이 들어주세요...”

임찬혁의 말을 들은 곽미선은 너무 부끄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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