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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다 큰 성인으로서 어떻게 이런 소리가 어느 때 나오는 건지 이해 못할 수 있겠는가?

그의 얼굴은 단번에 하얗게 질렸다.

방금 전까지 그녀와 사귀는 환상을 했었는데, 지금 상대방은 다른 남자와 룸에서 그런 일을 할 줄이야.

그는 곽미선이 왜 그와 같은 명문가 자제를 놔두고 임찬혁 같은 놈과 붙어먹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게...’

그는 배신을 당한 것 같았다.

지금이라도 당장 들어가 문을 열고 현장을 잡고 싶었다.

하지만.

아래층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아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가자. 우리 모두 성옥 도련님이 고백을 성공하는 순간을 목격하러 가자!”

“나는 이 장면을 인스타에 올릴 거야. 성옥 도련님이 미선 아가씨에게 고백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니. 진짜 체면이 선다니까.”

“모두 핸드폰 카메라를 키고 있어. 명문가의 도련님이 고백하는 걸 보는 기회는 평생 한 번뿐이니까!”

...

옹성옥은 표정이 바뀌더니 문을 차려던 발을 결국 내려놓았다.

문 안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마치 바늘처럼 그의 마음에 매섭게 박히는 것 같았다.

만약 이 장면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심지어 인터넷에 올려진다면 그의 체면은 이제 바닥에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는 수도 전체의 웃음거리로 전락할 테지.

그럼 그의 이름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끊임없이 언급될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가 사람들을 계단 입구에 막았다.

“성옥 도련님, 고백하러 가시지 않으셨어요? 왜 벌써 내려오세요?”

“설마 아직 미선 아가씨를 못 찾은 거야? 우리가 같이 찾아줄게!”

“쑥스러워하지 마. 우리가 함께 너의 고백이 성공하는 순간을 구경할 테니까.”

사람들은 끊임없이 소란을 피우며 올라가서 옹성옥을 도와 함께 곽미선을 찾으려고 했다.

“아니... 아니야!”

“미선이와 임찬혁은 위에서 비지니스 얘기를 하고 있어. 그들이 이야기를 다 한 후에 다시 고백할 거야.”

옹성옥은 웃음을 짜냈지만, 우는 것보다 더 못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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