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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만약 쓸모가 있다면 살려둘 수는 있어.”

“예를 들어 옹씨 가문에 돌아가서 내부 소식을 알려주는 스파이가 된다면 말이지.”

임찬혁이 차갑게 말했다.

“아... 그건 안 됩니다. 임무가 실패했으니 돌아가면 죽고 말 겁니다.”

옹씨 부자가 얼마나 잔인한 사람인지 회상하며 두 사람은 울상을 지었다.

“그래, 그럼. 이건 내가 만든 단장산이야. 나만 해독제가 있어. 앞으로 순순히 내 말을 듣기만 하면 매달에 한 번씩 해독제를 줄게.”

임찬혁은 손바닥으로 그들의 몸을 두 번 가볍게 두드렸다. 그러자 원래 몸에 들어가있던 은침이 나오더니 두 사람도 조금이나마 다시 움직일 수 있었다.

임찬혁이 던져준 두 알의 빨간 약을 보며 그들의 얼굴에는 공포가 어렸다.

단장산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염라대왕 같은 임찬혁의 눈빛에 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약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이젠 뭘 하면 될까요?”

약을 먹는 조건을 받아들였으니 그들은 이제부터 철저히 임찬혁의 노예로 전락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너희들 마음대로 해. 일이 있으면 너희들을 부를 테니까. 일이 없으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

이 두 사람은 장기말일 뿐이니 죽여도 쓸모가 없었다.

임찬혁은 붉은 장미의 보안이 약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이곳의 경비나 경호원들이 처리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이 두 사람한테 맡겨도 괜찮을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종사는 보기 드문 고수니까.

임찬혁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의 얼굴은 금세 활짝 펴졌다. 임찬혁의 말대로라면 시시각각 남의 노예로 있는 것보다 나으니까.

“됐으니까 이만 가봐.”

두 사람의 연락처를 남긴 뒤 임찬혁은 손을 저으며 그들을 쫓아냈다.

“우린 이제 어디로 갈까?”

두 사람은 혼이 나간채 거리를 걸어다녔다. 그 모습은 약간 처량해 보이기까지 했다.

“옹씨 가문은 돌아갈 수 없으니, 좀 작은 명문가를 찾아서 들어가자.”

그 중 한 사람이 제안했다.

“그래! 내가 전에 임남훈이라는 부자가 무사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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