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말했으니까 제발 살려줘!”...하영림은 저항하기를 완전히 포기했다.그가 더 이상 졌다고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반드시 그를 죽일 것이다.“내가 말했잖아. 나는 기개가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너같이 여기저기 들러붙은 인간은 사는 것도 공기 낭비야.”말을 마친 남자는 하영림의 머리를 발로 밟아 깨뜨렸고, 상대방은 완전히 시체가 되어버렸다.“만약 하씨 가문이 이 일을 추궁한다면, 용운 그룹 대표가 죽였다고 말하세요. 저는 그들이 복수하기를 기다릴 테니까요.”남자는 육성재를 향해 한마디 하고는 훌쩍 뛰여올라 공중을 밟으며 걸어가더니 인차 자취를 감추었다.이때 사람들은 반응하지 못한 채로 정원에 가득 찬 시체를 보면서 거칠게 숨을 쉬며 넋이 나가 있었다.지금 임남훈 부자가 육씨 가문에서 죽었을 뿐만 아니라 하영림롸 십이금강까지 육씨 가문에서 죽었다!육소연은 용운 그룹 대표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동경 어린 눈빛을 보냈다.‘저 사람이야말로 영웅이지. 저 사람이야말로 내가 원하던 나의 짝이란 말이야. 일에 부딪치면 움츠리는 임찬혁과는 다르잖아.’“용운 그룹 대표가 도대체 어디에서 온 대단한 분인지는 몰라도 덕분에 살았어. 그 사람이 아니었다면 우린 임찬혁 때문에 전부 죽었을 거야.”“너무 대단해. 하씨 가문도 안중에 없다니. 십이금강은 그 사람 앞에서 반격할 기회조차 없었어!”“하씨 가문이 상대를 만난 것 같네. 만약 우리가 용운 그룹 대표의 라인에만 설 수 있다면, 앞으로 더 이상 다른 사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거야.”모두들 방금 용운 그룹 대표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들은 대부분 하영림에게 살해당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감탄했다. 이때 임찬혁이 정문으로 걸어 들어왔다.“찬혁아, 괜찮아?”육성재가 걱정 어린 얼굴로 얼른 앞으로 나가 물었다.“전 괜찮아요.”임찬혁은 상대방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주었다.“그럼 됐다. 방금 용운 그룹 대표라는 사람이 와서 우리를 구했어!”육성재는 방금 발생한 일을 대충 한 번 말
“사실 별것 아니에요. 제가 의술을 좀 할 줄 알기 때문에, 그들을 한 번 구한 적이 있어요.”임찬혁이 대충 말을 지었다. 그의 일을 너무 많이 밝혀서는 안 되기에.“운이 좋았을 뿐이네. 정말 대단한 줄.”육소연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방금 그녀는 정말 약간 기대하기는 했었다.‘내가 괜한 생각을 했어.’육원호, 육지영 등도 모두 고개를 저으며 임찬혁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다.그들은 임찬혁이 20년 동안 밖을 떠돌며 조금의 의술과 무술만 배운 것 빼고는 아무 쓸모도 없는 놈이라고 생각했다.일을 저지르면 물러서기만 하고 말이다. 육씨 가문에 온 것도 육성재가 의리가 있어 얻어먹으려고 온 것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했다. “소연이한테 말을 들었어. 술집을 관리하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야. 차라리 우리 회사에 와서 일하렴. 네가 경영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내가 키워주마.”육성재가 조금 불안해하며 말했다.어딘가를 관리한다는 건 싸움이 일어나면 매우 위험하다는 걸 의미했다. 즉 쉽게 버려질 수 있다는 거다.“그건 안 됩니다.”이때 육원호가 입을 열었다. “형님, 회사는 형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임찬혁이 회사에 온다고 해도 보안요원 밖에 시킬 수 없습니다. 하루에 그냥 햇볕을 쬐면 되고, 먹고 자는 것까지 해결할 수 있는데 한달에 200을 받을 수 있으니 술집 관리하는 것보단 낫지 않겠어요?”육지영 역시 임찬혁을 힐끗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경영진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명문대를 졸업해야 해요. 하지만 저 사람은 글자도 모를 수도 있는 걸요. 만약 경영진이 전부 친인척이라면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어요?”육소연과 육지영은 모두 다음 회장 자리를 경쟁하고 있으니 지금같은 시기에는 무조건 상대방을 눌러야 했다. 만약 임찬혁이 회사 경영진에 들어간다면 육소연을 지지하게 될 테니 그녀는 임찬혁을 경영진에 들어가게 하고 싶지 않았다.“확실히 일리가 있어요. 임찬혁은 확실히 저희 회사에 들어가기에 적합하지 않아요.”
“허허, 원호 씨가 이미 마음이 충분히 넓었잖아요. 아주버님한테 이렇게 오랫동안 회장을 맡겨왔는 걸요. 이젠 우리 지영이가 회장 할 때도 됐잖아요. 무슨 좋은 일이든 아주버님 댁에서 이득을 보는 건 너무하지 않아요?”박영화가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지금 모두 계시니까 이참에 선거 하시죠”“지영이가 회장이 되는 것에 찬성하시는 분 손 들어주세요.”박영화가 말을 하면서 손을 들자 다른 친척들이 서로를 쳐다본 후 대부분이 모두 손을 들었다.육성재, 육소연과 하미현은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육지영을 지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전에 말을 맞춘 게 분명했다.“누가 회장직을 맡을지는 누가 능력이 좋은지, 우리 가문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지 봐야 해요.”육성재가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그는 회사를 육지영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상대방은 회사를 관리할 재능이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능력을 겨루자고요? 그럼 겨뤄요.”박영화는 팔짱을 끼고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지금 수도에서 가장 핫한 프로젝트는 바로 청화궁 보수예요.”“이 프로젝트는 서씨 가문이 하고 있고요. 소연이와 지영이 중 서씨 가문 손에서 청화궁 프로젝트를 가지는 사람이 차기 회장을 맡는 걸로 하죠.”박영화가 말을 마치자마자 육성재, 육소연과 하미현의 표정이 재차 변했다.청화궁은 고대 황제가 살던 곳으로, 원래 용국의 국왕이 살았었는데, 국왕이 새로운 궁전을 지은 후부터 청화궁은 경매에 부쳐져 마지막에 대용문파의 손에 들어갔었다.최근 대용문파가 신임 지존을 위한 거처라며 서씨 가문에게 청화궁을 맡겨 다시 개축한 사실이 수도에 알려졌다.그러나 서씨 가문은 수도 7대 명문 중의 하나로, 그들은 서씨 가문과 아무런 친분이 없었다. 그러니 어떻게 상대방의 손에서 프로젝트를 받을 수 있겠는가?“제수씨, 만약 청화궁의 프로젝트를 받을 수만 있다면 좋은 일이긴 합니다만 대용문파는 이미 그 공사를 전부 서씨 가문에 맡겼고, 서씨 가문과는 아무런 인연
청화궁이 그에게 준비해준 숙소인 이상 청룡에게 전화를 걸어 서씨 가문더러 육소연에게 프로젝트를 한 개 주라고 하면 될 일이었다.비록 육소연을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육성재가 괜찮은 사람이고 육지영이 윗 사람을 존경할 줄도 모르는 태도가 보기 싫기도 했기 때문에 그는 바로 나섰다.“그게 무슨 헛소리야? 우리는 이 내기 안 할 거야.”하미현이 즉시 거절했다.그녀는 임찬혁이 허풍을 떨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들조차도 서씨 가문 앞에서는 말을 하지 못하는데, 빈털터리인 임찬혁이라고 뭘 할 수 있겠나?만약 이 내기에 응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다시 대표의 자리를 다툴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만약 내기에 응한 후 진다면 정말 아무런 구실도 없이 두 손으로 그룹을 상대방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이 일은 장기적으로 의논해야 해. 큰소리치지 마. 네 주제를 모르는 거야?”육소연도 그 이치를 알고 있기 때문에 바로 거절했다.“어머, 내기에 응하지 않는 걸 보면 걸리는 게 있나봐?”육지영이 하찮다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은 밝아. 네가 만약 내기에 응하지 않는다면 회장이 누가 될 건지는 뻔한 일 아니겠어?”“내일 나는 서씨 가문에 가서 계약을 체결할 거야. 그럼 내가 바로 육씨 가문의 일등 공신이 될 거야.”육지영이 턱을 들고 계속 말했다.“만약 소연이가 감히 지영이와 경쟁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모두 지영이가 회장이 되는 걸 지지할 거야.”“이건 큰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 너희 가족 때문에 우리 모두의 앞날을 그르쳐서는 안 되지.”“그래, 만약 소연이가 내기에 응한다면 기대해볼 수는 있어. 하지만 만약 응하지 않는다면 회장은 지영이가 될 수밖에.”모두들 떠들어대며 육소연에게 거절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그래요. 한 번 해 볼게요...”어쩔 수 없이 육소연은 내기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응하지 않는다면 일말의 기회조차 없을 테니까. “찬혁아... 네가 정말 우리를 도와 프로젝트를 받을 수
상대방이 도와주겠다고 하자 육소연은 흥분해서 톤까지 높아졌다. ‘만약 옹성옥이 도와준다면 이 일도 전혀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야.’...육씨 가문에서 나온 임찬혁이 청룡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을 말하자 상대방은 즉시 말 한마디만 하면 되는 일이라며 알겠다고 대답했다.“참, 백호와 현무는 모레 쯤 수도로 돌아올 겁니다. 그때 제가 자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청룡이 이어 말했다.“그래.”이 말을 들은 임찬혁의 눈에는 빛이 어렸다. 그는 코 앞으로 다가온 용무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옹씨 가문을 없애 아래에 있는 임씨 가문의 망령들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 싶었다. 전화를 끊은 후, 그는 붉은 장미 술집으로 돌아갔다.이튿날 아침, 그는 다시 육씨 가문에 찾아갔다.오늘 육씨 가문은 매우 떠들썩했고 육지영 일가는 매우 흥분해 보였다. 서양 그룹의 프로젝트팀 부매니저인 육지영의 남자친구가 이미 그녀와 함께 청화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육성재, 육소연과 하미현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만약 프로젝트를 얻지 못한다면 그룹의 다음 대표를 정말 육지영에게 넘겨주어야 하기 때문에.“임찬혁 네가 정말 올 줄은 몰랐네.”“오늘 어떻게 육소연을 도와서 서씨 가문의 프로젝트를 따낼 건지 두고보겠어.”육지영은 기분이 좋아서 임찬혁을 가소롭다는 눈빛으로 힐끗 쳐다보며 말했으나 임찬혁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곧장 육성재의 차에 올라 함께 서씨 가문으로 갔다.육씨 가문 사람들은 육소연과 육지영 일가를 포함해 친척들까지 전부 따라갔다.오늘은 육씨 가문에게 있어서 좋은 날이니까.육지영과 육소연 중에 누가 서씨 가문의 계약을 따내든 모두 큰 경사였다.그들은 곧바로 서양 그룹 본사로 이동해 수십 층 높이의 건물 밖에 차를 세웠다.차에서 내리자마자 양복을 입은 젊은 남자가 나와 육지영과 다정하게 포옹했다.“이 사람 이름은 장건우고, 프로젝트팀 부매니저예요... 제 남자친구이기도 하고요.”육지영은 수줍어하며 장건우를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줬다.“안녕하
“지영이꺼 한 건 밖에 없어요. 서양 그룹의 계약은 극히 드문 일이에요. 저조차도 큰 대가를 치러서야 지영이를 도와 계약을 따냈는 걸요. 그러니 다른 사람은 더욱 불가능할 겁니다.”장건우가 자랑하듯이 말했다.“정말 잘 됐네.”박영화는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그들이 계약을 따냈음을 확정했을 뿐만 아니라 육소연이 계약을 따지 못했음을 확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제 이번 내기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확실해졌네.’“안심해. 회장 자리는 틀림없이 내 거니까 걱정하지 마.”육지영은 육소연을 바라보며 비꼬았다.“내가 말했었지? 임찬혁 같은 쓰레기한테 희망을 거는 건 멍청한 행위라고.”“차라리 패배를 인정하고 그룹을 내 손에 맡기는 게 어때? 체면상 좀 더 낫잖아. 이제 어떻게 이 일을 원만하게 처리할 건지 지켜볼게.”육지영은 비웃음이 어린 표정을 지으며 입을 가리고 웃었다.육소연은 어두워진 낯빛으로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너무 난감해서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외모든 능력이든 그녀는 모두 육지영보다 한 수 위였다.어디든 둘이 같이 가기만 하면 꽃과 박수갈채는 모두 그녀의 것이었단 말이다.하지만 이번에 육지영에게 눌릴 줄이야.상대방의 득의양양한 표정을 보며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지만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게 없기에 억지로 굴욕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육성재와 하미현도 얼굴이 모두 굳었다.그러나 다른 친척들은 모두 육지영의 곁을 에워싸서 정성스럽게 차를 따라주며 관심을 기울였다.“우리는... 이만 가자.”이 모습을 본 육성재는 일어나서 떠날 준비를 했다.원래는 임찬혁에 대해 일말의 환상을 갖고있었지만 계약이 한 건 밖에 없으며 그것이 육지영에게 속한 거라는 걸 알았으니 이만 떠나려고 했다. 승부가 이미 정해진 판에 남아있어도 조롱거리 밖에 되지 않을 뿐, 아무런 의미가 없기에.육소연과 하미현도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먼저 가지 마세요.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잖아요.”임찬혁은 육성재를 붙잡았다.“
그러나 그의 손에는 계약서가 없었다.“왜 그래, 건우야? 계약서는?”육지영은 장건우의 낌새가 이상한 걸 보고는 재빨리 물었다.“이따가 매니저님이 직접 와서 계약 하실 거야.”장건우는 임찬혁을 한 눈 본 뒤 낮아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러나 확실히 두 건의 계약서가 있더라. 한 건은 지영이 네 거고 다른 한 건은 육소연 씨 거야.”“잘못 본 거 아니야? 저 사람들이 어떻게 서양 그룹과 계약 할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육지영은 좀 급해졌다.만약 그들이 모두 계약을 할 수 있다면 이번 내기는 비기는 것이 아닌가?“반복해서 확인했으니까 틀림없어.”장건우의 표정도 좀 굳어져있었다.‘뭐라고?!’장건우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육지영이 계약을 따낸 것은 남자친구가 프로젝트팀 부매니저기 때문이라고 하자. 그럼 육소연은 어떻게 따낸 것인가?‘설마 임찬혁이 서씨 가문과 정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하지만 임찬혁이 만약 그런 능력이 있다면 왜 육씨 가문에 빌붙어 살려고 하는 거지?’육지영의 눈동자에는 놀라움이 어렸다.‘설마 내가 임찬혁을 잘못 본 거야?’“고맙다, 찬혁아!”육성재는 웃음을 띠고 다정하게 임찬혁의 어깨를 두드렸다.방금 임찬혁이 그들도 무조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말이 정말로 이루어졌다. 비록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모든 것은 상대방의 공로이므로 감사인사는 필수였다.“천만에요, 삼촌. 저한테는 아무것도 아닌걸요.”임찬혁이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들도 계약이 있고, 우리도 있으니 비긴 셈이에요.”마음을 완전히 내려놓은 하미현은 전의 의기소침했던 모습을 버리고 환한 얼굴로 박영화에게 말했다.방금 상대방의 득의양양한 모습이 얼마나 눈꼴 사나웠는지 모른다. 그녀는 이제야 조금 속이 시원했다.육지영의 남자친구가 서양 그룹의 프로젝트팀 부매니저기 때문에 이 일로 그들을 누를 수 있었던 거였다.다른 일은 그들이 상대방에게 눌릴까 봐 무서워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이...”
말을 마친 장건우는 몸을 돌려 떠났다.이 장면을 본 육소연, 육성재와 하미현은 완전히 어리둥절해졌다.육지영이 자신들 앞에서 대놓고 이런 뻔뻔한 짓을 할 줄은 몰랐기에.“육지영, 너 너무 파렴치한 거 아니야?”“우리 둘은 가문의 내부 경쟁에 속해. 그런데 장건우더러 나의 계약을 무효로 만들라고 해? 우리 둘 다 손해보는 거 몰라?”화가 난 육소연은 육지영을 가리키며 질책했다.두 건의 계약을 따냈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번 기회에 큰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디. 그러나 지금은 한 건의 계약이 취소된 이상 이건 육씨 가문에게 있어서 큰 손해일 수밖에 없었다.육성재와 하미현도 분노한 표정으로 육지영을 노려보았다.그러나 가문의 친척들은 모두 이 상황이 보이지 않는다는 듯이 행동했다. 지금 육지영이 우세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녀가 회장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었다.설령 상대방의 행위가 좀 지나쳤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육소연을 도와 말 할 생각이 없었다.“왜 나한테 소리를 질러? 능력이 있으면 네가 가서 네 계약을 지키던지!”육지영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나는 너만 이기면 돼. 다른 걸 내가 굳이 신경 써야 돼?”“네가 정말 우리 가문을 위한다면 회장 자리 경쟁에서 물러나던가.”육소연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결연히 말했다.“그래, 내가 물러날게!”어차피 오늘 이 판을 이길 수 없으니, 차라리 경쟁에서 물러나는 것이 나았다. 그러면 적어도 어렵게 얻은 이 계약을 지킬 수 있을 테니까.“지금 물러나도 늦었어. 혹시 알아? 네가 후에 가서 말을 바꿀지. 난 절대로 너한테 아무 기회도 주지 않을 거야.”육소연이 자존심을 굽히는 모습을 보고 육지영은 득의양양하게 크게 웃기 시작했다.“너!”육소연응 화가 나서 숨을 크게 쉬며 몸을 떨었지만 상대방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참을 수밖에 없었다.“아주버님, 소연이더러 지영이와 능력을 겨루라고 하셨잖아요? 보셨어요? 이게 능력이에요!”박영화는 팔짱을 끼고 매우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지영이 말 한마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