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임찬열은 물론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모두가 놀랐다. 육소연, 하미현 및 모든 육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눈을 부릅뜨고 입가에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그들이 이렇게 설설 기는 이유는 바로 임남훈을 건드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임찬열의 뺨을 때리다니.임남훈이 데리고 온 사람들을 보지 못한 건가?오늘 이 일은 잘 의논해볼 수밖에 없었다. 억지로 하면 틀림없이 손해를 볼 테니까.임찬열은 임남훈이 그 무엇보다도 아끼는 아들이었다. 그러니 임찬혁이 뺨을 때린 건 정말 잘못 건드린 것과 같았다.“다 살았어?”모두의 예상대로 임남훈은 곧 크게 화를 냈다.“즉시 무릎을 꿇고 사과해! 찬열이를 때린 팔을 스스로 잘라. 아니면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없게 할 테니까. 그리고 너 뿐만이 아니라 육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너와 함께 죽어야 할 거야.”임남훈의 눈에는 어마무시한 살기가 어렸다.“임씨 가문의 배신자 같으니.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없는 사람은 너야!”임찬혁은 상대방의 협박에도 무서워 하기는 커녕 도리여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 상대방을 주시했다.이에 임남훈은 등이 서늘해졌다. 맹수의 눈길을 받는 것만 같아서.그러나 그는 즉시 더욱 화가 났다. ‘내가 이 어린 놈한테 겁을 먹다니.’“넌 도대체 누구냐?”임남훈이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임 회장님, 저 자식이 바로 임도언의 아들, 임찬혁입니다. 그 당시 수도를 탈출한 그 아기말이에요!”“임찬열을 때린 건 모두 저 자식 혼자 벌인 일이니 저희 가문까지 엮지는 말아주세요.”겁에 질린 육원호가 재빨리 말했다.임남훈의 능력이라면 정말 한 마디로 육씨 가문을 멸망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맞습니다. 죽이려면 임찬혁을 죽이세요. 저희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임찬혁, 너 죽고싶으면 혼자 죽어.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회장님이 네가 미음대로 미움을 살 수 있는 분인 거 같아?”육씨 가문의 사람들은 놀라서 벌벌 떨면서 모든 책임을 임찬혁에게 떠넘겼다.“아빠, 죽여!”임찬열은 땅에
얼마 지나지 않아 국면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임남훈이 데리고 온 경호원들은 전부 땅에 쓰러져 있었다. “이...”임남훈은 안색이 변했고, 임찬열도 믿을수 없어 본능적으로 몇 걸음 후퇴했다.‘임찬혁이 살아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무서울 정도의 실력까지 가졌다니.’욱소연, 하미현 등 육씨 가문 사람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임찬혁이 고수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반면 육성재는 매우 흐뭇해했다. 왜냐하면 임찬혁에게서 임도언의 그림자를 보았기 때문이었다.“어쩐지 잘난 척 하더라니. 실력이 있어서 그랬구나. 그런데 너는 겨우 그정도로 나와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해?”“만약 예전이었다면 정말 너를 어떻게 할 수 없었을 거야. 하지만 나는 어제 금방 두 명의 종사 고수를 알게 되었어. 오늘 난 너희 부자를 아래에서 만나게 할 거다.”임남훈은 고개를 돌려 뒤에서 방금 전 싸움에 나서지 않은 두 명의 사내를 앞으로 모셨다.“종사님들, 어느 분이 저를 도와 임찬혁과 육씨 가문을 없앨 수 있습니까? 감사인사는 무조건 할 테니 걱정 마세요.”그는 최근 줄곧 자신의 힘을 확충하려고 했었다. 어젯밤에 두 명의 종사가 주동적으로 찾아와 그의 경호원이 되기를 원했다는 것에 그는 크게 놀랐었다.마침 그는 오늘 두 명 다 데리고 왔다. 그는 두 명의 종사라면 육씨 가문이 자신을 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종사라고?”육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끊임없이 떨었고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육소연, 하미현은 얼굴이 구겨졌다.육성재가 육씨 가문의 경호원들에게 임찬혁을 보호하라고 했으니 임남훈과는 철저히 연분을 다 한 셈이었다.‘그런데 종사를 데리고 왔다니. 우리는 끝났어.’이대로라면 임찬혁 뿐만 아니라 자리에 있는 모두가 죽게 될 것이다.“회장님 살려주십시오. 이건 모두 육성재가 제멋대로 행동한 것입니다. 저희는 전혀 당신과 맞서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저는 지금 즉시 육성재와 선을 긋겠습니다. 죽이려면 임찬혁과 육성재를 죽이세요. 이건 우
“임 선생님... 저희는 임남훈이 당신을 상대하려고 한 것을 몰랐습니다. 미리 알았었다면 절대 이 집에 들어가지 않았을 겁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두 명의 종사가 임찬혁에게 미친 듯이 절을 했다.임찬혁의 실력이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그가 손가락만 움직이면 그들은 죽을 수도 있었다.이 장면을 본 모두가 놀라서 멍해졌다.육성재, 하미현, 육소연 등은 모두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그들은 무려 종사였다.어떤 명문가에 가든지 모두 환영 받는 인재들이란 말이다.그런데 임찬혁과 손을 쓸 용기도 없어서 이렇게 무릎을 꿇다니?“두 분, 뭐하시는 거예요?!”“저 놈은 애송이일 뿐, 기껏해야 내력 무사이고, 종사일 리가 없습니다다. 저 놈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단 말입니다.”임남훈은 두 명의 종사를 일으켜세우려고 했다.팍!그러나 그의 손이 어깨에 닿기도 전에 상대방에게 뺨을 맞고 날아갔다.“네가 뭐라고 내가 널 위해 임 선생님과 대적하지?”“임 선생님, 제가 당신을 대신해 임남훈을 죽이겠습니다!”그 중 한 종사가 간청했다.“아니, 내가 할게.”“여기는 너희들이 할 일이 없으니, 물러가.”임찬혁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네...”임찬혁이 자신들을 탓할 의사가 없는 것을 본 두 사람은 마치 크게 사면을 받은 듯 몇 번 절을 한 후 바로 떠났다.한편 덩그러니 남은 임남훈은 완전히 당황했다.임찬열의 얼굴에도 절망감이 어렸다.“임찬혁... 나는 너의 셋째 삼촌이야. 찬열이는 너의 사촌 동생이고. 우리는 가족이니까 우릴 죽여서는 안 돼.”임남훈은 바닥에 쓰러진 채로 계속 뒤로 움직였다.그도 비록 무인이었지만, 단지 내력 무사일 뿐이라 방금 전에 종사에게 뺨을 맞은 탓에 중상을 입었기 때문에 지금 임찬혁과 대항할 용기가 전혀 없었다.“가족? 네가?”임찬혁은 차갑게 웃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하씨 가문 사람이 오늘 올 거야. 감히 나를 죽인다면 하씨 가문이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임남훈은 임찬혁이 그를 죽이려
이 십여 명 사람들의 기세는 방금 전의 임남훈 부자에 비해 수십 배 이상 강했다.우두머리에 서 있는 남자는 20대로, 오만해 보이고 고고재상해 보였다. 그를 본 순간 육성재가 몸을 떨었다. 왜냐하면 그가 바로 하씨 가문의 핵심인원인 하영림이기 때문이었다. 하영림의 뒤에 서 있는 열두 명은 바로 하씨 가문의 십이금강으로, 하나하나가 모두 후기 종사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하씨 가문에서 임남훈을 이렇게 중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임남훈의 체면을 세워주려고 무려 그들을 파견하다니.임찬혁은 눈빛이 서늘해지더니 사람들 뒤로 조용히 물러났다.전에 하영림과 경주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상대방은 하마터면 자신의 어머니를 죽일 뻔 했었다. 후에 하영림이 요행으로 탈출했었는데 오늘 여기서 만날 줄이야.‘넌 오늘 반드시 죽게 될 거야.’그러나 대용문파의 내부모순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세력이 약해서 정정당당하게 하씨 가문과 선전포고를 할 수 없어 신분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육성재, 나는 하씨 가문을 대표해서 특별히 왔어. 임남훈과 사돈을 맺은 것을 축하해. 임남훈은 우리 하씨 가문의 사람이야. 이건 너의 영광이지...”하영림은 오만하게 입을 열었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눈앞의 광경에 놀라 멍해졌다.마당이 온통 시체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었다.임찬열의 목이 부러졌고, 임남훈의 머리도 밟혀서 납작해졌다.“대담하네? 감히 임남훈 부자를 죽이다니? 임남훈이 하씨 가문의 사람인 거 몰랐어?”하영림은 화를 내며 모든 사람들을 뒤덮을 정도의 살기를 내뿜었다.“저희가 죽인 것이 아니라 임찬혁이 죽인 겁니다!”육씨 가문 사람들은 벌벌 떨었다. 방금 전에 임남훈에게 무릎을 꿇었던 사람들은 지금 다시 무릎을 꿇었다.하미현과 육소연조차도 무릎을 꿇었다.왜냐하면 그들의 눈앞에 서 있는 것은 하영림이 진정한 하씨 가문의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임찬혁이라고? 어디 있는데?”사람들의 말을 들은 하영림의 안색은 순식간에 변했다. 임찬혁이라는 이름은
남자가 입은 황금전갑에 달려있는 금빛 망토는 바람에 따라 펄럭였는데 위엄이 느껴지는 거대한 체구와 어우러져 마치 전설 속의 신이 내려온 것 같았다.모두들 눈 앞의 상황을 믿을 수가 없어 눈알을 휘둥그레 떴다.‘감히 하씨 가문을 욕하다니. 도대체 누구지?’“대담하구나. 어디서 온 놈이냐? 얼굴은 왜 또 가렸고? 사람을 볼 면목이 없어서 그래?”갑자기 등장한 남자에 하운림도 깜짝 놀랐다.하씨 가문은 현재 7대 명문가 중 가장 강한 명문가로, 역사가 유구할 뿐만 아니라 자손들도 모두 잘나갔다.다른 명문가의 도련님들은 여전히 먹고 마시고 즐겼으나 하찬림은 이미 무왕의 강자이며, 용국의 엄친아로 유명했다.하씨 가문이 이렇게 높이 위치해 있는데 하씨 가문을 욕하는 불경한 사람이 있다니.“너는 내 얼굴을 볼 자격도 없어.”남자는 싸늘하게 웃으며 오만하게 말했다.“내 앞에서 감히 신비로운 척을 해?”“곱게 죽지는 못할 거야. 제발 죽여달라고 해줄게.”하영림는 뒤에 있는 십이금강을 향해 명령했다.“저 자식이 하씨 가문에게 불경하니까 죽여.”하영림의 명령에 따라 십이금강은 즉시 빠르게 잔영만 남긴 채 귀신처럼 황금전갑을 입은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그러나 동시에 남자도 움직였다.그는 금빛 번개로 보일 정도로 빠르게 움직여 열두 개의 검은 그림자와 뒤엉켰다.퍽퍽퍽!곧바로 앓는 소리가 들려왔다.이어서 하씨 가문의 십이금강이 끊임없이 싸움터에서 밖으로 날아갔는데, 모두 가슴이 움푹 들어간 채로 피를 토하다가 곧 숨을 멈췄다.이 모습을 본 하영림은 크게 놀랐다.십이금강은 모두 후기의 종사로 된 조직으로, 서로 장기적으로 배합하여 호흡이 매우 잘 맞았다.무왕의 강자를 만나도 한 번 싸워볼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하씨 가문의 간판이었다.그들은 하씨 가문을 위해 무수한 공을 세웠고, 종래로 사상자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여럿이 죽었다니.’이 사람들은 모두 하씨 가문의 보배들로, 한 사람이 죽는 것만으로도 모두 막대한 손실이었다.‘이번에 돌아가서
“다 말했으니까 제발 살려줘!”...하영림은 저항하기를 완전히 포기했다.그가 더 이상 졌다고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반드시 그를 죽일 것이다.“내가 말했잖아. 나는 기개가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너같이 여기저기 들러붙은 인간은 사는 것도 공기 낭비야.”말을 마친 남자는 하영림의 머리를 발로 밟아 깨뜨렸고, 상대방은 완전히 시체가 되어버렸다.“만약 하씨 가문이 이 일을 추궁한다면, 용운 그룹 대표가 죽였다고 말하세요. 저는 그들이 복수하기를 기다릴 테니까요.”남자는 육성재를 향해 한마디 하고는 훌쩍 뛰여올라 공중을 밟으며 걸어가더니 인차 자취를 감추었다.이때 사람들은 반응하지 못한 채로 정원에 가득 찬 시체를 보면서 거칠게 숨을 쉬며 넋이 나가 있었다.지금 임남훈 부자가 육씨 가문에서 죽었을 뿐만 아니라 하영림롸 십이금강까지 육씨 가문에서 죽었다!육소연은 용운 그룹 대표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동경 어린 눈빛을 보냈다.‘저 사람이야말로 영웅이지. 저 사람이야말로 내가 원하던 나의 짝이란 말이야. 일에 부딪치면 움츠리는 임찬혁과는 다르잖아.’“용운 그룹 대표가 도대체 어디에서 온 대단한 분인지는 몰라도 덕분에 살았어. 그 사람이 아니었다면 우린 임찬혁 때문에 전부 죽었을 거야.”“너무 대단해. 하씨 가문도 안중에 없다니. 십이금강은 그 사람 앞에서 반격할 기회조차 없었어!”“하씨 가문이 상대를 만난 것 같네. 만약 우리가 용운 그룹 대표의 라인에만 설 수 있다면, 앞으로 더 이상 다른 사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거야.”모두들 방금 용운 그룹 대표가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들은 대부분 하영림에게 살해당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감탄했다. 이때 임찬혁이 정문으로 걸어 들어왔다.“찬혁아, 괜찮아?”육성재가 걱정 어린 얼굴로 얼른 앞으로 나가 물었다.“전 괜찮아요.”임찬혁은 상대방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주었다.“그럼 됐다. 방금 용운 그룹 대표라는 사람이 와서 우리를 구했어!”육성재는 방금 발생한 일을 대충 한 번 말
“사실 별것 아니에요. 제가 의술을 좀 할 줄 알기 때문에, 그들을 한 번 구한 적이 있어요.”임찬혁이 대충 말을 지었다. 그의 일을 너무 많이 밝혀서는 안 되기에.“운이 좋았을 뿐이네. 정말 대단한 줄.”육소연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방금 그녀는 정말 약간 기대하기는 했었다.‘내가 괜한 생각을 했어.’육원호, 육지영 등도 모두 고개를 저으며 임찬혁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다.그들은 임찬혁이 20년 동안 밖을 떠돌며 조금의 의술과 무술만 배운 것 빼고는 아무 쓸모도 없는 놈이라고 생각했다.일을 저지르면 물러서기만 하고 말이다. 육씨 가문에 온 것도 육성재가 의리가 있어 얻어먹으려고 온 것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했다. “소연이한테 말을 들었어. 술집을 관리하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야. 차라리 우리 회사에 와서 일하렴. 네가 경영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내가 키워주마.”육성재가 조금 불안해하며 말했다.어딘가를 관리한다는 건 싸움이 일어나면 매우 위험하다는 걸 의미했다. 즉 쉽게 버려질 수 있다는 거다.“그건 안 됩니다.”이때 육원호가 입을 열었다. “형님, 회사는 형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임찬혁이 회사에 온다고 해도 보안요원 밖에 시킬 수 없습니다. 하루에 그냥 햇볕을 쬐면 되고, 먹고 자는 것까지 해결할 수 있는데 한달에 200을 받을 수 있으니 술집 관리하는 것보단 낫지 않겠어요?”육지영 역시 임찬혁을 힐끗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경영진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명문대를 졸업해야 해요. 하지만 저 사람은 글자도 모를 수도 있는 걸요. 만약 경영진이 전부 친인척이라면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어요?”육소연과 육지영은 모두 다음 회장 자리를 경쟁하고 있으니 지금같은 시기에는 무조건 상대방을 눌러야 했다. 만약 임찬혁이 회사 경영진에 들어간다면 육소연을 지지하게 될 테니 그녀는 임찬혁을 경영진에 들어가게 하고 싶지 않았다.“확실히 일리가 있어요. 임찬혁은 확실히 저희 회사에 들어가기에 적합하지 않아요.”
“허허, 원호 씨가 이미 마음이 충분히 넓었잖아요. 아주버님한테 이렇게 오랫동안 회장을 맡겨왔는 걸요. 이젠 우리 지영이가 회장 할 때도 됐잖아요. 무슨 좋은 일이든 아주버님 댁에서 이득을 보는 건 너무하지 않아요?”박영화가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지금 모두 계시니까 이참에 선거 하시죠”“지영이가 회장이 되는 것에 찬성하시는 분 손 들어주세요.”박영화가 말을 하면서 손을 들자 다른 친척들이 서로를 쳐다본 후 대부분이 모두 손을 들었다.육성재, 육소연과 하미현은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육지영을 지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전에 말을 맞춘 게 분명했다.“누가 회장직을 맡을지는 누가 능력이 좋은지, 우리 가문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지 봐야 해요.”육성재가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그는 회사를 육지영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상대방은 회사를 관리할 재능이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능력을 겨루자고요? 그럼 겨뤄요.”박영화는 팔짱을 끼고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했다.“지금 수도에서 가장 핫한 프로젝트는 바로 청화궁 보수예요.”“이 프로젝트는 서씨 가문이 하고 있고요. 소연이와 지영이 중 서씨 가문 손에서 청화궁 프로젝트를 가지는 사람이 차기 회장을 맡는 걸로 하죠.”박영화가 말을 마치자마자 육성재, 육소연과 하미현의 표정이 재차 변했다.청화궁은 고대 황제가 살던 곳으로, 원래 용국의 국왕이 살았었는데, 국왕이 새로운 궁전을 지은 후부터 청화궁은 경매에 부쳐져 마지막에 대용문파의 손에 들어갔었다.최근 대용문파가 신임 지존을 위한 거처라며 서씨 가문에게 청화궁을 맡겨 다시 개축한 사실이 수도에 알려졌다.그러나 서씨 가문은 수도 7대 명문 중의 하나로, 그들은 서씨 가문과 아무런 친분이 없었다. 그러니 어떻게 상대방의 손에서 프로젝트를 받을 수 있겠는가?“제수씨, 만약 청화궁의 프로젝트를 받을 수만 있다면 좋은 일이긴 합니다만 대용문파는 이미 그 공사를 전부 서씨 가문에 맡겼고, 서씨 가문과는 아무런 인연
어쨌든 이 일은 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기에 골머리가 아팠지만 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육성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하씨 가문.하찬림은 가죽 의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옆에는 단발머리의 정장을 입은 여비서가 볼륨감이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고 있었다.늘씬하고 새하얀 다리는 검은 스타킹에 싸여 시시각각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제가 하라는 대로 다 했습니까? 효과는?”“분부하신 대로 홍보했고 이번 책임은 체스턴에게 모두 떠넘겼습니다.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에게 보상해 주겠다는 양해도 구했고요.”여비서는 공손한 표정으로 일일이 상황을 자세히 보고해주었다.“음, 아주 좋네요.”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인지 하찬림의 안색이 비로소 밝아지기 시작했다.오늘은 정말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임찬혁을 모함하려다 오히려 임찬혁의 회춘단이 만병통치약이 되고 중생환이 독이 된 것이다.다행히 일련의 조치를 통해 여론은 쉽사리 통제되었다.“임찬혁... 두고 봐, 국제 무도 대회 날 내가 널 어떻게 짓밟아버릴지.”하찬림이 이를 갈며 임찬혁의 이름을 곱씹었다.국제 무도 대회 날 임찬혁을 이기기만 하면 하찬림은 그동안 잃었던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 있다.“참, 내가 알아보라고 한 건 어떻게 됐습니까? 육소연과 임찬혁이 정말 혼약을 맺었단 말입니까?”“네, 두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약혼을 맺었는데 육소연이 계속 임찬혁을 못마땅해하는 바람에 관계가 불안정했다고 합니다.”그 순간, 하찬림의 어두운 얼굴에 음침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찬혁아... 임찬혁, 전에 네가 바로 나와 손이림을 갈라놓은 장본인이지? 두고 봐.”“이번에는 내가 기필코 육소연을 꼬셔서 손에 넣을 테니 너도 어디 한번 망신당하는 꼴을 느껴봐.”...레드 로즈 바.임찬혁은 육성재의 전화를 끊은 후 또 팽런웅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임찬혁, 너 정말 국제 무도 대회에 참가할 거야? 만약 참가하지 않는다면 난 지금 당장 널 무도 협회에 가입시킬 수
...모두의 눈빛이 밝아지고 사람들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어쨌든 용운 그룹이 옹호 그룹의 모든 자산을 삼켰고 하씨 가문의 사람까지 죽여 하씨 가문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명문 가문에 뒤지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은가.만약 육소연이 정말 용운 그룹의 대표와 결혼을 하게 되면 그들 모두가 함께 덕을 볼 수 있다.“안 된다.”육성재가 단호한 목소리로 단칼에 잘라버렸다.“넌 이미 찬혁이와 약혼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에게 고백할 수 있단 말이냐? 정녕 창피하지도 않단 말이냐?”임찬혁과 육소연 사이에는 이미 혼약이 잡혀있다. 이는 그와 임찬혁의 죽은 아버지가 정한 것인데 육성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혼인을 성사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슨 얼굴로 구천에 있을 친구의 얼굴을 본단 말인가?그러니 용운 그룹의 대표가 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그는 꿋꿋이 임찬혁을 선택할 것이다.“아빠! 그 임찬혁 얘기는 꺼내지도 마! 임찬혁은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줄지언정 나에게 주지 않는데 내가 왜 그런 무정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건데?”육소연이 얼굴을 홱 돌리며 화가 난 목소리로 외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그 일은 찬혁이 탓이 아니야. 네가 먼저 찬혁이를 의심했잖니.”육성재 역시 회춘단 대리 문제에 관한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고 임찬혁과 육지영 사이에 거래가 있었으니 임찬혁이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주는 건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다.그리고 육성재가 보기에 그 회춘단에는 분명 놀라운 부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딸이 임찬혁과 결혼한다면 그 재산 역시 공동 재산이 되지 않겠는가?하지만 육성재는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육성재는 오직 육소연이 임찬혁과 결혼하는 것만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싫어. 난 용운 그룹 대표가 좋아. 당장 내일이면 대표님한테 달려가서 고백할 거야.”“만약 아빠가 자꾸 임찬혁과 결혼하라고 달달 볶으면 차라리 죽어버리고 말테야.”육소연은 결연
방금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체스턴을 발견한 임찬혁은 곧바로 상대가 도망갈 것을 예상하고 청룡을 파견하여 체스턴을 잡아 오라고 당부했다.사실 체스턴은 중생환을 가지고 용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이미 그의 죽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같은 시각, 육씨 가문.육소연은 침실에 숨어 몰래 울음을 삼키며 절친 배두나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흑흑, 두나야, 임찬혁에게 정말 회춘단이 있었다니. 그런데 임찬혁이 회춘단의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어. 이건 분명 일부러 나를 괴롭히는 거라고!”육소연의 입장에서 아무리 그녀가 임찬혁을 오해했다고 하더라도 회춘단의 대리권만큼은 그녀에게 넘겨줬어야 했다.육지영이 그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리권을 육지영에게 줬다는 건 일부러 육소연과 맞서겠다는 뜻 아닌가?“임찬혁、 이 천벌 받아도 싼 놈... 네 아버지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걸 그새 잊었던 말이야? 정말 배은망덕한 놈이 따로 없네.”배두나는 이번 발표회에 참석할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발표회에서의 일은 진즉 전해 들었다.지금 회춘단은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시점에 회춘단의 대리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분명 떼돈을 벌고도 남을 것이다.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임찬혁은 줄곧 육소연에게 잘 보여 육씨 가문의 사위가 되기 위해 하염없이 노력해왔었다. 그러니 육소연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임찬혁이 한결같이 육소연에게 잘 보여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지금처럼 육소연에게 냉담하게 굴면서 다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흥, 설령 임찬혁이 나에게 대리권을 준다고 해도 난 그걸 원하지 않았을 거야.”육소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입을 삐죽였다.“괜찮아, 네 말대로 임찬혁은 정말 쓰레기 같은 남자야. 그러니 그 남자를 위해 슬퍼할 가치도 없어. 지금은 작은 성과를 거뒀을지 몰라도 용운 그룹 대표와는 비교할 가치가 되지 못해.”배두나가 육소연을 다독여주며 투덜거렸다.“너도 용운 그룹 대표가 정말 날 좋
이 모든 것은 임찬혁을 믿었기 때문이다.“걱정 마. 약속은 반드시 지킬 거야.”결국, 육씨 가문 전체에서 육성재를 제외하고 임찬혁을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육지영뿐이었다.게다가 방금 어머니까지 모시고 와 약을 시험해 본 것도 작은 도움이 된 셈이니 임찬혁은 당연히 약속을 어길 리가 없었다.“잘됐네, 지영아. 네가 찬혁이를 믿은 건 옳은 선택이었어.”박영화와 육지영이 감격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임찬혁을 믿었다는 이유만으로 판이 이렇게까지 뒤바뀌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터.그러나 다른 한쪽에 서 있던 육소연의 안색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바보처럼 느껴졌다.믿을 수 없다기보다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처음에 임찬혁은 그들에게 회춘단의 대리권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시큰둥하게 거절해버렸다.그런데 임찬혁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니. 언제부터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없었던 거지?지금 서울의 모든 사람들은 임찬혁 회춘단의 이 대리권을 구하기 위해 피 터지도록 경쟁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체면 따위는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육소연만이 도무지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과거 너무 절대적으로 말을 해버렸기 때문이다.게다가 마음속의 그 거만함도 그녀가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깊은 회의감이 솟구쳐올라오며 육소연은 감히 임찬혁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찬혁아, 이렇게 좋은 제품이 있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우리 사이에 대리 하나 맡겨주지 않는 것도 말이 안 되지?”육지영은 차마 티를 낼 수 없었지만 하미현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임찬혁에게 대리를 내놓으라며 요구했다.“허허, 전 분명 기회를 드렸고 거절한 건 숙모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갖고 싶으세요?”임찬혁이 하미현을 빤히 쳐다보며 냉소를 지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하미현은 다른
이어 임찬혁은 또 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먹였다.“콜록콜록!”얼마 지나지 않아 연신 기침을 하더니 창운 도인이 정말 서서히 눈을 뜨는 게 아닌가. 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대박, 회춘단이 이 정도로 신기하다고?”“죽은 줄 알았던 생쥐도 회춘단을 먹으니 다시 살아났다니까.”“혼수상태에 빠진 창운 도인도 살릴 수 있다니. 회춘단은 정말 미용 제품이 아니라 만병통치약이야.”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너나없이 입을 모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그리고 방금 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연이어 임찬혁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제발 회춘단 하나만 주세요.”“저도 하나만 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당신이 내 목숨만 구해줄 수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습니다!”그들은 임찬혁에게 연이어 머리를 조아리며 애원했다.아직은 몸에 큰 반응이 없지만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중생환의 부작용이 닥치면 그땐 정말 끝장일지도 모른다.“걱정하지 마세요. 사람은 쥐보다 훨씬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들 역시 모두 중생환을 복용했지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거예요.”“그리고 회춘단은 곧 서울에서 판매될 예정이니 몇 알 복용하면 중생환의 악영향 정도는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눈물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다독여주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람들도 괜찮다는 임찬혁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임찬혁의 말을 믿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당연히 회춘단 한 알을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임 선생님, 회춘단 대리점을 하고 싶은데 지금 200억의 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샘플을 주실 수는 없을까요?”한 여자가 물었다.“가능합니다.”그 말에 임찬혁은 즉시 여인에게 회춘단 한 알을 건네주었다.“저도 회춘단 대리를 하고 싶습니다.”“저도 하겠습니다.”“임 선생님, 저한테도
중생환에게 정말 문제가 생겼다.이 일로 하찬림은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악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하찬림 이 망할 자식아, 내가 널 얼마나 철석같이 믿었는데 나한테 독약을 먹여?”곧이어 한 중년 부인이 하찬림의 눈앞에 달려들어 멱살을 부여잡고 해명을 요구했다.방금 하찬림의 설득 하에 그녀도 중생환을 먹었기 때문이다.하여 우리 안에서 점점 죽어가는 쥐를 보며 화들짝 놀란 중년 부인은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나도 중생환을 먹었는데... 설마 나도 저 생쥐들처럼 죽게 되는 건가? 하찬림 이 개자식아!”“당신 제대로 해명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야.”방금 중생환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하찬림을 에워쌌다.이제 목숨도 보장받지 못하는데 하찬림의 신분과 지위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하찬림 역시 아무리 내공이 강해도 감히 일반인에게 손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잘못하면 하씨 가문 전체가 나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제게 잠시만 시간을 주시면 꼭 합리한 설명을 하겠습니다.”“체스턴 군,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하찬림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에 대응하며 다급히 체스턴을 찾아 헤맸지만 상대는 이미 감쪽같이 사라진 뒤였다.조금 전, 중생환의 일이 탄로 날 것을 미리 눈치챈 체스턴은 진즉 뒤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버렸던 것이다.“체스턴!”“체스턴!”털끝 하나 보이지 않는 체스턴에 하찬림의 마음도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이놈에게 속았구나.한편, 덩달아 당황해하는 하찬림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더욱 중생환에 문제가 있음을 단정했다.중생환을 먹은 사람들은 심지어 당장이라도 하찬림을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하찬림,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다.”한 중년 아주머니가 손을 뻗어 하찬림의 얼굴을 도려냈다.악!외마디 비명과 함께 하찬림이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내공이 높아도 일반인들의 공격은 전혀 피할 방법이 없었고 얼굴에는 핏자국이 번지며 하찬림의 모습은 더욱 초라해
시간이 1분 1초 흐르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열 마리의 생쥐에게로 향해 있었다.“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중생환을 먹은 생쥐들도 멀쩡하잖아. 그렇다면 중생환도 아무 문제 없다는 말 아냐?”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 구역에서 작게 소문난 부잣집 딸인데 이번에도 중생환의 분대리로 선발되었다.중생환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그녀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찬림의 뒤를 따라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임찬혁의 말이 전부 거짓이길 바라는 것이다.“맞아요, 임찬혁이 헛소리를 한 게 틀림없어요. 만약 중생환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 우리 하 대표가 모를 리 있겠어요? 그리고 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실험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임찬혁도 괜히 하 대표가 질투 나서 태클을 걸고 있는 게 분명하다니까. 하 대표의 제품이 회춘단 못지않게 훌륭하니까 일부러 이런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어. 이런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어. 당장 쫓아내자고...”...눈치를 보던 다른 대리상들도 너나없이 나서서 말을 보태기 시작했다.지금 그들에게 있어 임찬혁은 그들의 장사를 방해하러 온 눈엣가시일 뿐이다.어렵게 중생환의 대리권을 얻고 드디어 큰돈을 벌려는데 웬 낯선 남자가 이곳에 찾아와 중생환에 문제가 있다고 선포를 하니 이건 그들과 맞서고 들려는 게 아니면 뭐란 말인가?곧이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임찬혁을 쏘아붙였다. 비록 임찬혁의 회춘단은 확실히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리 장사에 눈이 멀어도 난데없이 중생환이 위험하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릴 필요는 없었다.어쨌든 하영 그룹은 유명한 대기업이고 하찬림은 또 남부 군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니 돈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훼손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니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생환의 발표회를 열 수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임찬혁이야말로 질투에 눈이 멀어 난데없이 소란을 피우러 온 입장이 되어버렸다.육소연의 눈동
“게다가 당신의 중생환은 사실 사람의 잠재력을 착취하는 부작용이 있잖아요. 심지어 강한 중독성까지 지니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나라와 국민에게 재앙을 끼치는 마약과도 같은 존재 아니겠어요?”임찬혁의 매 한 마디, 한 글자가 모두의 귓가에 때려 박혔다.뭐라고?임찬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그들에게 있어 중생환은 신약과도 같은 존재로 모두가 하찬림을 숭배하며 존경해왔다. 그런데 설마 정말 임찬혁의 말처럼 그런 일이 생길까?체스턴의 파란 눈동자에 순간 당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다른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체스턴만큼은 중생환의 뒤에 숨겨진 비밀을 잘 알고 있다. 임찬혁의 말은 정말 모두 사실이었다.‘뭐지? 임찬혁이 어떻게 이걸 알게 된 거지?’그의 중생환이 서양 국가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임찬혁이 말했던 부작용 때문이었다.하여 이곳저곳 쫓겨 다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용국의 시장을 노리게 된 것인데 이것마저 임찬혁에게 들켜버리다니...“건방진 소리!”하찬림이 불같이 화를 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무작정 물어뜯는 건 예의가 아니지.”하찬림이 번뜩이는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았다. 하찬림을 모욕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중생환을 비하하다니. 체스턴은 분명 그에게 중생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했단 말이다.“그럼 제 회춘단에 금지 성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증거 있습니까?”“제 회춘단은 어떤 검사도 받을 수 있고 조금이라도 금지 성분이 검출된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습니다.”임찬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하찬림을 똑똑히 바라보며 반박했다. 대화가 오가고 두 사람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물론 내 중생환도 얼마든지 검사를 받을 수 있지요. 조금이라도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어떤 대가라도 달게 받겠어.”하찬림도 임찬혁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제품에 자신감이 넘쳤다.애초에 하찬림은 중생환을 받을 때부터 모든 검사를 거쳐 조금의 금지 성분도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었었다. 하
하찬림뿐만이 아니다.체스턴, 전정우, 허원무, 곽해진 그리고 손강오까지 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들은 모두 비즈니스계의 정상에 있는 인물이기에 식견이 매우 넓은 편이었다.그런데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어마어마할 줄이야.이건 성공적인 프로젝트일 뿐이 아니었다. 아마 전 세계를 뒤져 보아도 이 정도의 돈줄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아마 임찬혁이 이렇게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리라고 꿈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회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회춘단의 상업적 가치를 확인하니 모두의 마음속에 욕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만약 회춘단의 대리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분명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렇게 절대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건데...한편, 육소연도 깜짝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임찬혁이 했던 말이 전부 사실이라니.회춘단이 보여준 효과만 봐도 중생환을 넘어서는 건 물론이고 아마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회춘단은 임찬혁이 직접 참여하여 연구 개발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회춘단의 모든 권한은 자연히 임찬혁의 손에 있다.회춘단의 대리권만 손에 쥔다면... 중생환의 대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우와! 회춘단의 효과가 이렇게 신기하다니...”육지영이 뛸 듯이 기뻐하며 외쳤다.회춘단을 먹고 생긴 변화는 단지 발의 흉터가 사라진 것 뿐만이 아니었다. 피부도 훨씬 좋아지고 안색도 전과 다르게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알을 복용했을 뿐인데 이 정도의 효과라니... 계속 복용하면 얼마나 예뻐질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내가 시험해줄게요. 나한테도 한 알 줘봐요.”“저도, 저도.”...금세 수많은 여자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회춘단처럼 쉽게 비주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마주하니 여자들은 전부 이성을 잃고 만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