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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얼마 안 있으면 완치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곽미선은 놀라워하면서도 기뻐했다.

“고맙습니다, 임 선생님. 당신은 정말 저희 집의 생명의 은인이에요!”

곽미선은 감격하며 말했다.

“천만에요. 이건 의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인 걸요.”

임찬혁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임 선생, 이 카드는 제 자그마한 성의입니다. 그러니까 꼭 받아주세요.”

곽해준은 은행카드 한장을 임찬혁에게 건네주었지만 현재 그의 표정은 이미 평소대로 돌아와 기뻐하는 표정 따위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저 명문가의 가주로서 짓는 진지한 표정만 어려있을 뿐.

“괜찮습니다, 회장님. 지금 붉은 장미가 제 명의로 되어 있어 당신이 제 건물주이신 걸요. 병을 치료하는 건 제게 있어서 어렵지도 않은 일이니 사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방금 제가 회장님께서 붉은 장미를 다른 사람에게 임대해주려고 한 걸 본 것 같은데, 맞나요?”

임찬혁이 호기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

“네? 그럴리가요. 붉은 장미는 아직 만기까지 3년이나 남았는데 저희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세를 줄 수 있겠어요. 그렇죠, 아빠?”

곽미선은 얼른 곽해준에게 눈짓을 했다. 임찬혁은 지금 그들 집의 생명의 은인이다. 아무리 감사해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임찬혁을 배신할 수 있겠는가?

“허허...”

곽해준은 두 손을 짊어지고 곽미선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임 선생이 계약 내용을 다 봤으니 이참에 말해주겠습니다.”

“병을 치료한 건 병을 치료한 것이고, 세를 주는 건 세를 주는 겁니다. 이것은 별개의 일이므로 같이 얘기 해서는 안 되죠.”

“당신이 나의 병을 고쳤으니, 나는 그에 맞는 보수를 줄 것입니다. 그러나 붉은 장미 술집은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옹씨 가문에게 세를 주려고 합니다.”

곽해준의 말투는 매우 차가웠다. 강을 건넌 뒤 다리를 부숴버리려는 것처럼.

“회장님, 이건 좀 너무하지 않습니까?”

임찬혁의 눈빛도 서늘해졌다.

“지금 절 가르치려고 드는 겁니까?”

곽해준은 콧방귀를 뀌고는 표정을 굳혔다.

“제 병을 고쳤다고 해서 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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