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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육성재의 말을 들은 임찬혁은 옷을 걷어 상대방에게 보여주었다. 그의 뒤에는 정말 암홍색의 모반이 있었다.

“정말 너구나, 찬혁아!”

“아직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하늘에 있는 형님도 이 소식을 들으신다면 마음을 놓으실 거야.”

모반을 확인한 후 육성재는 너무 흥분해서 눈물을 글썽였다.

“삼촌, 저를 대신해서 임씨 가문 사람들의 후사를 처리해 주신 것, 정말 감사해요.”

임찬혁은 진심으로 고마웠다. 그는 상대방이 감정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아냈다.

“나와 형님은 대방에게 목숨도 맡길 수 있는 사이다. 그러니 이런 작은 일은 아무것도 아니야. 다만 내가 힘이 약해서 임씨 가문의 복수를 할 수 없다는 게 원통스럽구나.”

육성재의 눈에는 분노가 어렸다.

하지만 상대는 자산이 몇 조가 되는 명문가이고, 자신은 그저 조금 사는 가문에 불과하기 때문에 복수를 하고 싶어도 뭘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제가 돌아왔으니 복수는 제게 맡기세요.”

임찬혁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찬혁아, 적이 너무 강하니 복수는 천천히 해야 해.”

육성재는 한숨을 쉬었다.

사실 그는 임찬혁이 이번 생에는 복수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여겼다.

그 세 가문이 오랫동안 존재해왔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임씨 가문이 사라진 지금, 임찬혁은 상대방을 흔들 자격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알겠어요, 조심할게요. 저, 가문 사람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싶어요.”

임찬혁이 말했다.

“그래. 지금 가자.”

육성재가 특별히 준비한 마오타이주와 구매한 제사 음식들을 들고 그들은 함께 산소로 갔다.

그곳에는 수십 개의 묘비가 세워져 있었는데 모두 임씨 가문의 사람들이었다.

“아버지 그리고 여러분, 제가 돌아왔습니다!”

“임씨 가문의 복수를 제가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

제사를 마친 후 그들은 다시 함께 육씨 가문의 별장으로 돌아갔다.

“찬혁아, 충분한 준비 없이 경솔하게 복수를 시작해서는 안돼. 난 지금 네게 가장 중요한 일이 임씨 가문의 핏줄을 잇는 거라고 생각해.”

돌아가는 길에 육성재가 의미심장하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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