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의 모든 챕터: 챕터 901 - 챕터 910

1134 챕터

제901화

귀가 이준혁에게 물려 빨갛게 물든 채로 윤혜인은 투정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준혁 씨한테 시중들라고 했어요?!”본인도 모르게 목소리가 부드럽고 매혹적으로 나왔다.그러자 침을 꿀꺽 삼키며 이준혁은 다시 윤혜인에게 가까이 다가와 낮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제대로 못 해줘서 그래?”윤혜인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자기가 알아듣고 싶은 대로만 듣네...’말을 하는 사이, 그의 손은 이미 윤혜인의 잠옷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그녀는 순간 당황했고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이제 막 편안해지나 했는데 또 시작인가...’하지만 윤혜인은 이준혁이 막 깨어나기도 했고 비록 많은 힘을 쓰진 않더라도 몸을 긴장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얼굴을 빨개지고 귀는 뜨겁게 달아올랐다.그리고 그녀의 순수한 매력이 이준혁을 더욱 자극했다.그의 검은 눈동자도 불타오르는 듯했고 경직된 팔은 더욱더 뜨거워지고 있었다.어느새 윤혜인은 정신이 몽롱해졌고 촉촉한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가벼운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안 돼요. 나... 못 해요...”얼굴을 붉히며 윤혜인은 그에게 간청했고 목소리는 따뜻한 물처럼 부드러웠다.이준혁은 더욱 깊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말만 잘하네. 이 정도밖에 안 돼?”윤혜인은 이준혁에게 반항하지 않았다.이 분야에서 이준혁의 권위는 확고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붉어진 눈가로 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맞아요. 나 이것밖에 안 돼요...”이준혁은 윤혜인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확실히 나를... 또 내 몸도 닦아줬고... 지치긴 하겠네.’그래서 이준혁은 불편함을 참으며 그녀의 이마에 키스하고 미소를 지었다.“내일 좋은 요가 선생님을 찾아줄게.”“뭐라고요?”윤혜인은 왜 갑자기 요가 이야기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러자 이준혁은 애정 어린 눈빛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살짝 쉰 목소리로 말했다.“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벌써 못하겠다고 하면 운동 부족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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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이준혁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낮았다.“사실, 네가 이선 그룹에 오기 전부터 널 본 적이 있어.”윤혜인은 순간 멍해졌다.이준혁은 계속해서 말했다.“서울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행사 때, 나는 초대 손님으로 참석했어. 그 당시 난 이선그룹의 로봇처럼 매일 바쁘게 일하고 있었고 회사 내부 문제도 해결해야 했지. 기념식은 내가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초청하셔서 갔는데 전에 서울에 건물을 기부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어. 행사가 끝나기 전 레크레이션 시간에 나는 먼저 나가려고 했지. 그렇게 학교 길가에서 차를 기다리다가 한 바보가 학교 인공호수로 들어가는 걸 봤어. 처음엔 그 바보가 호수에 뛰어들려고 하는 줄 알고 깜짝 놀라서 달려갔는데 알고 보니 그 바보는 호수에 뛰어드는 게 아니었어.”이야기할 때 이준혁은 살짝 눈을 감으며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가득 띠었다.“그 여자는 손에 작은 그물망을 들고 있었고 호수 중심에 빠진 길고양이를 구하려고 했던 거였어. 추운 겨울에 기온이 거의 영하 10도였는데도 불구하고 얼어붙은 호수로 들어가서 고양이를 꺼내왔지. 고양이는 나오고 나서 호흡을 하지 않았는데 그 여자는 2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하더라. 그 후에는 자신의 패딩을 벗어서 고양이를 따뜻하게 감싸줬어. 고양이가 살아난 후, 그 여자 정말 행복해하는 것 같더라.”이준혁은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난 그렇게 아름답게 웃는 여자를 본 적이 없어.”윤혜인은 멍하니 서 있었다.“그때 어떤 사람이 나한테 코트를 줬는데, 그게 준혁 씨였어요?’윤혜인은 그날이 매우 추웠던 걸 기억했다.바지가 젖어서 패딩으로 고양이를 감싸며 추위에 떨고 있었는데 갑자기 양복을 입은 남자가 다가와 코트를 건네줬고 거절할 틈도 없이 그는 떠나버렸다.“응, 운전 기사더러 건네주라 했지.”이준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리고 다행히 나중에 너를 다시 만나게 된 거야.”윤혜인은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럼, 그때 술 취한 후의 사고는...”그러자 이준혁은 그녀의 코끝을 살짝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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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그... 그게 무슨 뜻이야?”이준혁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평소에 말솜씨가 좋았던 그가 지금은 어쩔 줄 몰라 했다.‘혜인이가 방금 누구를 좋아한다고 말했지? 그것도 10년 동안?!’윤혜인은 조금 부끄러워했다.그녀는 마음속에 숨기고 싶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었다.만약 이번에 이준혁이 목숨을 걸고 그녀를 구해주고 과거에 자신을 좋아했었다 털어놓지 않았다면 윤혜인의 이 비밀은 평생 가슴 속에 남아 있었을 것이다.“준혁 씨를 좋아했었다고요...”윤혜인은 고개를 내리며 수줍게 손가락을 꽉 쥐고 모든 말을 한꺼번에 쏟아냈다.“이준혁 씨, 난 당신을 10년 동안이나 몰래 좋아했어요. 내 마음속의 그 사람은 항상 당신이었어요.”이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공기 중에는 오랜 정적이 흘렀다.‘혜인이가 나를 좋아했다고... 그것도 수년 동안이나...’몸의 상처도 잊고 이준혁은 벌떡 일어나려고 했다.그러나 갑작스러운 통증이 그를 덮쳤다.그는 신음을 내며 고통을 참았고 놀란 윤혜인은 이준혁의 몸을 눕히며 말했다.“움직이지 마요! 안 아파요? 의사 불러줄까요?”윤혜인은 걱정과 긴장으로 가득 찬 얼굴로 그의 손을 잡았다.“혜인아...”그는 지금 자신의 상처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머릿속은 마치 폭발한 것처럼 충격으로 가득했다.“네가 그동안 좋아했던 사람이 정말 나였어...? 이거 정말 꿈 아니야?”너무나도 놀라운 사실에 그는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내 팔 꼬집어봐. 나 정말 꿈꾸고 있는 거 아니지?”이준혁은 말도 안 되게 흥분하며 윤혜인의 손을 자신의 팔로 가져갔다.“진짜예요!”윤혜인은 그의 표정과 행동에 웃음이 터졌다.하지만 동시에 마음속이 달콤함으로 가득 찼다!‘뭐 이렇게 어리둥절해 하지? 이런 귀여운 모습도 있었네. 완전 반전 매력이잖아?’그녀는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준혁 씨, 난 정말 오래전부터 당신을 좋아했어요!”이준혁의 얼굴에는 이전에 본 적 없는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놀라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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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윤혜인도 그들의 심리를 알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기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하여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싸워야 했다.그 소녀들은 윤혜인에게 겁을 먹고 물러났다.하지만 떠나면서 한 명이 일부러 그녀의 가방을 강에 차서 던지더니 비꼬듯 말했다.“미안해, 가방이 길을 막아서.”가방 안에는 조금 전 받은 교재와 지난 학기에 선생님이 준 전 과목 문제집이 있었다.그 문제집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찮은 것이었지만 윤혜인에게는 매우 소중했다.당시 문제집 하나가 만 오천 원 정도였다는 것을 그녀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그 금액은 그녀의 집에서 한 달 동안 생활할 수 있는 그야말로 큰돈이었다.학교에서는 모든 학생에게 한 세트를 제공했고 윤혜인은 매년 장학금으로 몇십만 원을 받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그녀가 만 오천 원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학교는 외할머니가 윤혜인의 대학 학비를 위해 모아둔 장학금이 그녀의 삼촌에게 도난당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학교는 그녀에게 잘해줬고 윤혜인은 더 이상 학교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없었다.그리고 외할머니는 그 돈 때문에 스스로를 탓하며 큰 병을 앓았다.병이 완전히 회복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외할머니는 밖에 나가 다른 사람들이 버린 병을 모아 팔아 돈을 조금씩 모았다.선생님은 윤혜인이 문제집을 오랫동안 사지 않는 것을 보고 말없이 다른 학생이 사용하지 않는 문제집을 그녀에게 주었다.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의 것이라 많은 부분이 비어 있었다.윤혜인은 그 문제집을 가져가 외할머니에게 보여주고 이제는 돈을 모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려 했다.내년에 또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이다.그러나 그 희망이 강에 던져져 버렸다.다른 사람들이 쉽게 살 수 있는 문제집은 그녀에게는 넘어설 수 없는 걸림돌이 되었다.윤혜인은 망설이지 않고 바지 자락을 걷어 패딩을 벗고 물에 가방을 찾으러 갔다.물은 차가웠고 13살의 그녀에게는 그야말로 뼈를 에는 듯한 추위였다.가방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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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그날, 이준혁의 삶도 어둠 속에 있었다.이천수와 문현미가 역사상 가장 심한 싸움을 벌였으니 말이다.‘바람난 여자’, ‘늙은 변태’, ‘역겨운 여자’ 같은 못된 말들이 서로에게 날아갔다.평소엔 체면을 중시하는 재벌가 부부가 입 밖에 내기 힘든 말들이었다.이후 이천수는 문현미를 때렸고 이준혁은 문현미를 보호하다가 이천수에게 주먹을 맞았다.그는 이러한 가정의 분위기를 견딜 수 없어 집을 나와 무작정 차를 타고 남쪽으로 달렸다.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운전사에게 계속 가라고 했고 결국 문제집을 줍는 윤혜인을 만났다.미처 그녀를 발견하지 못한 운전사는 하마터면 사고를 낼 뻔하였고 그래서 차에서 내려 윤혜인을 심하게 꾸짖었다.소녀는 울면서 사과했고 파손된 문제집과 젖은 패딩을 들고 길가로 걸어갔다.이준혁은 그녀를 똑똑히 보았다. 아이는 맨발이었으며 영하 몇 도의 추운 날씨에 바지도 젖어 있었다.운전사는 소녀가 너무 불쌍해져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그가 윤혜인을 꾸짖었던 것은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르치려던 것이었다.차 안 사람들의 시선을 느낀 소녀는 머리를 숙이고 신발을 신었다.그러고는 운전사에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한 후 떠나려 했다.이준혁이 운전사에게 그녀를 태워 보내주자 했지만 소녀는 손사래를 쳤다.“아니에요. 젖은 상태라 차에 앉으면 더러워질 거예요.”그러자 이준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는 아주 깨끗해.”소녀가 다시 고개를 숙이자 이준혁은 물었다.“오빠가 나쁜 사람일까 봐 그래?”윤혜인은 고개를 저었다.맑은 눈매를 가진 이런 잘생긴 오빠를 그녀는 처음 보았다. 게다가 뭔가 익숙한 느낌마저 들었다.그래서인지 윤혜인은 무의식적으로 그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느꼈다.하지만 그때, 외할머니의 이웃이 윤혜인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가려 했다.윤혜인은 서둘러 인사하고 이웃의 자전거에 올라탔다.망가져 버린 문제집을 보며 이준혁은 조금 전 강에서 소녀가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떠올랐다.처음으로 기발한 생각이 든 그는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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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윤혜인은 이준혁이 그녀의 삶에 가져다준 빛과 따뜻함을 이야기하며 말했다.그 빛이 윤혜인에게 계속 살아갈 의미를 찾게 해주었고 그녀가 지금의 훌륭한 자신이 될 수 있게 했다.어린 시절의 험난한 경험들은 그녀를 강하게 만들었고 사회에 유용한 사람이 되게 했다.그리고 이준혁의 따뜻함은 그녀를 선의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시선을 아래로 드리운 이준혁의 눈가가 붉게 물들어있었다.엄밀히 말하자면 그는 자신이 인하에 간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그날 이준혁은 그곳에 잠깐 머물렀고 그곳이 인하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그날은 그의 인생에서 아주 잠깐의 반 시간 뿐이었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는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순간, 이준혁은 윤혜인이 겪은 고통과 아픔을 느끼며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다.윤혜인은 수많은 고난을 겪고서야 이준혁의 곁으로 왔는데 그는 오해 때문에 그녀를 여러 번 밀어냈다.이준혁은 윤혜인의 머리를 자신의 팔에 묻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혜인아, 미안해... 네가 그토록 힘든 일을 겪었을 줄은 몰랐어...”이제 그는 곽경천이 왜 그렇게 윤혜인을 소중히 여겼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그녀는 곽씨 가문의 막내딸이자 원래는 귀하게 자라야 할 아이였지만 어릴 때 길을 잃고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그러니 어떻게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울컥한 듯 윤혜인은 목이 멘 소리로 말했다.“그때 당신은 정말 나의 구원이었어요. 하지만 나중에는...”윤혜인은 목이 메어 말을 이어가기 힘들었다.“정말 나한테 많은 상처를 줬었죠... 나는 준혁 씨 곁에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그런데 임세희가 돌아오자마자 내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렸어요.”이 말에 이준혁은 가슴은 온통 통증으로 가득 찼다.그는 자신이 용서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윤혜인은 다른 사람의 잘못뿐만 아니라 자신의 잘못도 보고 있었다.그녀는 두 사람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어 했기에 마음의 매듭을 완전히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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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윤혜인은 그 말에 깜짝 놀라며 이준혁의 입을 막았다.“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마요!”그러자 이준혁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손등에 가볍게 키스했다. 마음속은 기쁨으로 가득 넘치는 중이었다.“우리 아름이랑 함께, 영원히 헤어지지 말자.”코끝이 시큰해진 윤혜인은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돌고 돌아, 그들은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다시 만났다.그러나 이번에는 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두 사람은 더 확고하고 강하게 서로를 신뢰하게 되었다.몸이 빠르게 회복된 이준혁은 반달이 채 되지 않아 퇴원하여 집에서 요양할 수 있게 되었다.다만, 아직 오랜 시간 동안 일할 수는 없었고 개인 의사는 매일 회사에서 6시간만 일하도록 엄격히 규정해주었다.그러나 이준혁은 자주 그 시간을 초과했다.지금 회사에는 한구운이라는 경쟁자가 생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한구운은 어느 정도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회사에 들어온 지 반달 만에 해외 무역을 새로운 단계로 올리는 실적을 남겼다.이 일로 인해 원래는 한구운을 의심하던 주주들이 그에 대한 선입견을 버렸다.결국 한구운이 사생아든 아니든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가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으니 말이다.회사의 분위기는 조용히 바뀌어갔고 이준혁의 부상은 누군가에 의해 고의적으로 누설되었다.그렇게 그의 지지율은 원래의 55%에서 35%로 떨어졌다.반면, 한구운은 30%의 주식지분 지원을 받았고 이천수의 지지를 받는 이준혁의 최대 라이벌이 되었다.어느새 한구운의 위치는 이선그룹에서 절정에 이르렀고 매우 만족해했다.이전에는 이준혁이 공개회의에서 여러 차례 이천수와 반대 의견을 표명한 적이 있었다.그로 인해 회사에서는 이천수가 이준혁을 대신해 다른 후계자를 키우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때문에 혈통이 순수하더라도 이준혁은 어느 날 갑자기 대체될 수 있었다.윤혜인은 이러한 소문을 들은 바가 있었지만 그 상황에서 큰 도움을 줄 수는 없었다.그저 이준혁의 뒤에서 조용히 그의 건강을, 또 그가 너무 힘들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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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이준혁은 차가운 금욕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고 한구운은 부드럽고 우아한 외모를 지닌 매력이 있었다.예전에는 그가 미소를 지을 때면 따뜻함이 느껴졌지만 지금의 윤혜인은 그 미소를 볼 때마다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한구운의 이면은 완전히 미친 사람이었다.윤혜인은 이 사각지대에 CCTV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약간 불안해졌다.하지만 애써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회사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으니 괜한 소문 돌지 않게 그쪽 일이나 보세요.”그러자 한구운은 여전히 눈웃음을 지은 채 말했다.“혜인아, 아무도 내 험담을 할 수 없어.”곧이어 윤혜인은 그를 무시하고 옆으로 비켜서 가려고 했다.하지만 한구운은 손을 뻗어 길을 막았고 윤혜인은 깊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손에 든 도시락을 던졌다.한구운은 재빠르게 피했다.결국 도시락은 바닥에 떨어졌고 안에 있던 국물이 쏟아져 나왔다.“나한테 손대지 마요!”윤혜인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눈에 띄게 혐오감을 드러냈다.그러자 한구운의 얼굴은 조금 어두워졌다.그는 한 발 더 다가가 윤혜인을 벽에 가두며 말했다.“내가 그렇게 싫어?”윤혜인은 몸을 움츠리며 차갑게 말했다.“준혁 씨가 곧 나를 찾으러 올 거예요.”한구운은 윤혜인이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다시 언급하자 코웃음을 쳤다.“혜인아, 내 성격이 그렇게 좋은 줄 알아?”윤혜인은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한구운이 얼마나 교활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그를 더욱 멀리했다.곧 한구운은 윤혜인의 턱을 들어 올리며 음침하게 말했다.“그때 내가 너랑 잤다면... 이준혁이 이렇게 쉽게 너를 받아들였을까?”그러자 윤혜인은 화가 나서 외쳤다.“한구운 씨, 설마 체면도 다 버리셨어요?”익숙한 호칭에 한구운은 미소를 지었다.이런 말은 원칙을 따르는 사람에게나 효과가 있을 뿐, 그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예의와 도덕 같은 것은 그에게는 없었다.그래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체면이라는 건 권력과 지위가 높으면 누구나 너를 받들게 되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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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한구운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뒤로 물러서다 벽에 부딪혔다.다음 순간, 남자가 발로 그를 차서 바닥에 넘어뜨리고 무릎으로 그의 목을 눌렀다.이준혁의 눈빛은 차갑게 얼어붙었다.“죽고 싶어?”입가는 이미 다쳐 피가 흐르고 있었고 한구운은 이번 공격으로 반쪽 얼굴이 부어올랐다.얼굴의 상처는 그를 더욱 어두운 인상으로 보이게끔 했다.“형, 그렇게 자신이 없어요? 내가 혜인이랑 한마디 했다고 질투하나 봐? 예전에 내가 혜인이랑 잤다면... 더 못 받아들였겠는데?”한구운은 일부러 천천히 두 사람만 들을 수 있게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한구운은 이준혁이 민감하고 자극에 약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가 두세 마디만 던져도 이준혁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었다.이준혁은 원래 한 대만 때리고 끝내려고 했지만 그 말을 듣고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다.한구운은 찢어져 피가 나는 입술을 혀로 핥으며 말했다.“역시 오랜 세월 동안 내가 혜인이한테만 빠져 있던 이유가 있었다니까요. 형수 갖고 노는 게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며 이준혁은 주먹을 들어 한 대 또 한 대 피비린내 나는 공격을 퍼부었다.한구운은 목이 조여진 채 바닥에 누워 손쓸 힘도 없이 얻어맞았다.주변에 구경하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졌다.하지만 회사의 높은 상사와 신임 상사가 싸우는 모습에 누구도 감히 말리지 못했다.윤혜인은 누군가 핸드폰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급히 이준혁의 팔을 잡아당겼다.“준혁 씨, 그만해요!”그러나 분이 풀리지 않아 이준혁은 한 대 더 때리고 나서야 한구운의 목을 놔주었다.한구운의 잘생긴 얼굴은 멍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윤혜인은 이준혁을 끌어당겼다.“우리 먼저 사무실로 가요.”더 이상 사람들에게 이 광경을 보여줄 수 없었다.윤혜인은 회사 대표로서의 이준혁이 직원들 앞에서 이런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이미 회사 내에서 이준혁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었고 이번 사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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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윤혜인은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려 그 모습이 더욱 안타깝게 보였다.곧 이준혁이 말을 하려 했지만 윤혜인이 끊었다.“준혁 씨...”그녀의 가녀린 목소리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윤혜인은 한구운을 가리키며 마치 고자질하듯 말했다.“저 사람이 나를 희롱했어요...”그 말에 주변이 술렁거렸고 윤혜인은 이어서 말했다.“준혁 씨한테 국 가져다주러 왔는데 저 사람이 나를 보고 누구 찾으러 왔냐고 물어봤어요. 그래서 준혁 씨를 찾는다고 말했는데도...”윤혜인은 말을 잇지 못하고 잠시 숨을 고른 후, 분한 듯이 말했다.“저 사람이 나를 만졌어요!”평소와 다른 윤혜인의 모습에 이준혁은 미간을 찌푸렸다가 이내 풀었다.정말 상처를 받은 것이라면 윤혜인은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이준혁은 아무 말 없이 그녀에게 맞춰주었다.“흑흑흑...”윤혜인은 눈물을 흘리며 이준혁의 어깨를 흔들었다. 너무나 과장된 행동이었다.“내가 준혁 씨 여자친구라고 했는데도 강제로 하려 했고 내가 가져온 국도 엎어버렸어요!”사람들에 눈에는 정말로 바닥에 엎어진 국이 들어왔다.그 순간, 한구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다.‘매니저님이 이런 사람이었다고?!’한구운도 윤혜인의 행동에 멍해졌다.잠시 그녀가 무언가에 홀린 게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다.하지만 윤혜인은 여전히 이준혁의 어깨를 흔들며 더욱 드라마틱하게 굴었다. 발을 동동 구르며 투정까지 부리며 말이다.“말을 너무 심하게 하는 거 있죠?!”원래 기분이 안 좋던 이준혁은 그 말에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그는 웃음을 참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뭐라고 했는데?”그러자 윤혜인은 울먹이며 말했다.“준혁 씨의 여자는 다 자기 걸로 만들겠다고 했어요. 회사도 뺏겠다고...”그 말에 이준혁은 한구운은 바라보며 피식 코웃음을 쳤다.“꿈도 크네.”곧이어 윤혜인은 손목을 내밀었다.“봐요, 내 손목도 이렇게 빨갛게 만들었어요.”이 말에 이준혁은 차가운 눈빛을 띠고 있었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마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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