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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한구운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뒤로 물러서다 벽에 부딪혔다.

다음 순간, 남자가 발로 그를 차서 바닥에 넘어뜨리고 무릎으로 그의 목을 눌렀다.

이준혁의 눈빛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죽고 싶어?”

입가는 이미 다쳐 피가 흐르고 있었고 한구운은 이번 공격으로 반쪽 얼굴이 부어올랐다.

얼굴의 상처는 그를 더욱 어두운 인상으로 보이게끔 했다.

“형, 그렇게 자신이 없어요? 내가 혜인이랑 한마디 했다고 질투하나 봐? 예전에 내가 혜인이랑 잤다면... 더 못 받아들였겠는데?”

한구운은 일부러 천천히 두 사람만 들을 수 있게 조롱 섞인 말투로 말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한구운은 이준혁이 민감하고 자극에 약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가 두세 마디만 던져도 이준혁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었다.

이준혁은 원래 한 대만 때리고 끝내려고 했지만 그 말을 듣고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다.

한구운은 찢어져 피가 나는 입술을 혀로 핥으며 말했다.

“역시 오랜 세월 동안 내가 혜인이한테만 빠져 있던 이유가 있었다니까요. 형수 갖고 노는 게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며 이준혁은 주먹을 들어 한 대 또 한 대 피비린내 나는 공격을 퍼부었다.

한구운은 목이 조여진 채 바닥에 누워 손쓸 힘도 없이 얻어맞았다.

주변에 구경하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졌다.

하지만 회사의 높은 상사와 신임 상사가 싸우는 모습에 누구도 감히 말리지 못했다.

윤혜인은 누군가 핸드폰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급히 이준혁의 팔을 잡아당겼다.

“준혁 씨, 그만해요!”

그러나 분이 풀리지 않아 이준혁은 한 대 더 때리고 나서야 한구운의 목을 놔주었다.

한구운의 잘생긴 얼굴은 멍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윤혜인은 이준혁을 끌어당겼다.

“우리 먼저 사무실로 가요.”

더 이상 사람들에게 이 광경을 보여줄 수 없었다.

윤혜인은 회사 대표로서의 이준혁이 직원들 앞에서 이런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미 회사 내에서 이준혁의 입지는 흔들리고 있었고 이번 사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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