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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이준혁은 차가운 금욕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고 한구운은 부드럽고 우아한 외모를 지닌 매력이 있었다.

예전에는 그가 미소를 지을 때면 따뜻함이 느껴졌지만 지금의 윤혜인은 그 미소를 볼 때마다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한구운의 이면은 완전히 미친 사람이었다.

윤혜인은 이 사각지대에 CCTV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약간 불안해졌다.

하지만 애써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

“회사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으니 괜한 소문 돌지 않게 그쪽 일이나 보세요.”

그러자 한구운은 여전히 눈웃음을 지은 채 말했다.

“혜인아, 아무도 내 험담을 할 수 없어.”

곧이어 윤혜인은 그를 무시하고 옆으로 비켜서 가려고 했다.

하지만 한구운은 손을 뻗어 길을 막았고 윤혜인은 깊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손에 든 도시락을 던졌다.

한구운은 재빠르게 피했다.

결국 도시락은 바닥에 떨어졌고 안에 있던 국물이 쏟아져 나왔다.

“나한테 손대지 마요!”

윤혜인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눈에 띄게 혐오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한구운의 얼굴은 조금 어두워졌다.

그는 한 발 더 다가가 윤혜인을 벽에 가두며 말했다.

“내가 그렇게 싫어?”

윤혜인은 몸을 움츠리며 차갑게 말했다.

“준혁 씨가 곧 나를 찾으러 올 거예요.”

한구운은 윤혜인이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다시 언급하자 코웃음을 쳤다.

“혜인아, 내 성격이 그렇게 좋은 줄 알아?”

윤혜인은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한구운이 얼마나 교활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그를 더욱 멀리했다.

곧 한구운은 윤혜인의 턱을 들어 올리며 음침하게 말했다.

“그때 내가 너랑 잤다면... 이준혁이 이렇게 쉽게 너를 받아들였을까?”

그러자 윤혜인은 화가 나서 외쳤다.

“한구운 씨, 설마 체면도 다 버리셨어요?”

익숙한 호칭에 한구운은 미소를 지었다.

이런 말은 원칙을 따르는 사람에게나 효과가 있을 뿐, 그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예의와 도덕 같은 것은 그에게는 없었다.

그래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체면이라는 건 권력과 지위가 높으면 누구나 너를 받들게 되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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