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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안 돼요!”

속눈썹이 떨리고 윤혜인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이런 장소에서 한 번으로도 부족한 건가, 얼마나 더 원하냐고...’

그러자 이준혁은 그녀의 허리 쪽을 살짝 눌렀다.

“왜 안 돼? 아까 만족하지 못했어?”

얼굴은 어느새 토마토처럼 붉어졌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지금 이거 일부러 그러는 게 분명해!’

조금 전 이준혁은 자꾸 그녀를 놀려서 억지로 소리를 지르게 만들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윤혜인은 그의 뜻대로 해버렸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윤혜인은 그냥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준혁은 그녀가 만족하지 못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오히려 윤혜인은 매우 만족했다.

그녀의 반응이 전보다 훨씬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이준혁의 노력이 성과를 거둔 셈이었다.

항상 부끄러워하며 얌전하게 굴던 그녀를 조금만 밀어붙이면 두 사람 모두 만족을 얻을 수 있었다.

그 장면을 떠올리며 이준혁은 미소를 짓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번엔 저녁에 와, 사무실 큰 창에서 보는 저녁 풍경이 정말 좋거든...”

너무나 귀에 거슬리는 말이었다.

윤혜인의 심장은 거의 터질 것 같았다.

“준혁 씨...!”

뒤이은 말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끊기고 말았다.

이준혁은 그녀의 볼을 꼬집고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가자.”

차에 다다랐을 때, 윤혜인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여은을 보았다.

여은은 임무를 마치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왔다.

이전 경호원은 몇 가지 문제가 있어서 윤혜인을 따라다니기 어려웠고 그다지 안전하지 않았다.

이준혁은 여은에게도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윤혜인을 가까이에서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래서 여은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경계를 늦추지 마세요.”

여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그렇게 이준혁은 윤혜인의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천천히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나서 또 다른 차가 윤혜인의 차량을 따라나섰다.

윤혜인은 바로 별장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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