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민은 그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녀는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준혁아, 나 맹세할 수 있어. 이 아이 정말 너의 아이야.”“내 아이라고?”이준혁의 눈동자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나와 관계도 가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이를 가지는 거지? 혼자 가질 수 있다는 거야?”“나는… 나는…”원지민이 우물쭈물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준혁아, 믿어줘. 이 아이의 아빠는 너야.”“믿어달라고?”이준혁이 그런 원지민을 차갑게 쏘아보며 눈썹을 추켜세웠다.“원지민, 아무리 허기져도 너는 아니야.”이준혁은 원지민에 대한 역겨움을 대놓고 드러냈다.지금 생각하고 있는 걸 절대 이룰 수 없다는 경고이기도 했다.원지민은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비참하게 애원했다.“준혁아. 난 거짓말한 적 없어. 이 아이가 달갑지 않다고 해도 네 핏줄이잖아. 받아들여야지.”이준혁은 더는 원지민과 입씨름하기 싫어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경고했다.“원지민, 네가 무슨 수작을 부리든 윤혜인은 안 돼. 그 선 절대 넘지 마.”“저번에 이미 명확하게 말했을 텐데. 자기가 한 언행에 책임지라고. 근데 지금 보니까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네. 온씨 가문에서 너의 멍청함을 책임질 수 있길 바라.”원지민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준혁아,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우리 가문에 무슨 짓을 하려고?”“기다려봐. 곧 알게 될 거야.”이준혁의 말투는 꽤 덤덤했지만 듣는 사람을 소름 끼치게 했다.원지민은 이준혁의 수단이 어떤지 옆에서 봤기에 잘 알고 있었다. 그가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말이다.원지민은 큰 억울함이라도 당한 듯 목이 터질 것처럼 울었다. 임호 앞에서 기세등등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준혁아, 우리 지금까지 잘 협력했고 성과도 좋았잖아. 정말 이렇게 매정하게 나올 거야?”“이 아이가 정말 너의 아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 나를 이렇게 대한 걸 후회하게 될 거라고.”“후회하지 않아.”이준혁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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