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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집에 돌아온 윤혜인은 핸드폰을 꺼두고 푹 잤다.

곽아름은 얌전했다. 윤혜인이 아파 보이자 칭얼거리지 않고 홍 아줌마가 시킨 대로 씻고 바로 잠에 들었다.

윤혜인은 이튿날 오후까지 쭉 잤다.

잠에서 깬 윤혜인은 작업실에서 찾을까 봐 전원을 켰다.

핸드폰엔 구지윤이 보내온 문자밖에 없었다. 작업실 주문은 예정대로 잘 준비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푹 쉬라는 문자였다.

하지만 정작 이준혁은 밤새 문자 한 통이 없었다.

윤혜인도 바보는 아니었기에 이게 뭘 설명하는지 알고 있었다.

윤혜인은 씁쓸하게 웃었다.

‘이렇게 끝인가 보지...’

이렇게 생각한 윤혜인은 정리하고 작업실로 향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그녀가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건 업무뿐이었다.

작업실에서 바쁘게 돌아치다 보니 다른 잡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그렇게 날이 어두워졌다. 구지윤이 같이 저녁을 먹으며 앞으로의 업무를 토론해 보자고 했다.

두 사람은 회사 근처에 위치한 상가로 향했다.

절반쯤 먹었는데 구지윤이 갑자기 걸려 온 업무 전화에 먼저 자리를 비웠다.

윤혜인은 저녁을 먹고 곽아름에게 뭘 좀 사주려고 1층에 있는 어린이용품 매장으로 향했다.

매장에 들어가려는데 점원이 앞을 가로막았다.

“죄송합니다. 매장은 아직 개방 전입니다.”

윤혜인이 멈칫하더니 물었다.

“오픈한 거 아니에요?”

“매장 VIP를 모시는 중이라, 죄송합니다.”

매장은 가끔 이런 상황이 있었다. 레벨이 높은 VIP가 올 때면 매장을 닫고 오직 그 VIP에게만 집중했다.

윤혜인이 상황을 이해하고 돌아서려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윤혜인 씨.”

고개를 든 윤혜인의 표정이 순간 차가워졌다.

원지민이 배를 내밀고 천천히 안에서 걸어 나왔다. 문현미가 옆에서 조심스럽게 부축했다.

“윤혜인 씨도 어린이용품 보러 온 거예요? 누구 사주려고요?”

원지민은 윤혜인이 사라진 5년간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그렇게 물은 것이었다.

원지민의 배는 사실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다. 아마 3개월쯤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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