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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퉤. 괜히 한식구가 아니라니까. 둘이 아주 같은 족속이구먼.”

“에잇, 더는 못 봐주겠네...”

사람들이 사이좋게 한마디씩 보탰다.

아까까지 윤혜인이 당하는 걸 웃으면서 지켜보던 두 사람은 지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원지민은 안색이 하얬다 빨개지기를 반복하더니 더는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는 척했다.

문현미가 얼른 비서를 불러왔다.

원지민의 보디가드 임호가 얼른 앞으로 다가가 한치의 거리낌도 없이 원지민을 번쩍 안아 들었다. 자리를 뜨기 전 임호가 윤혜인을 죽일 듯이 노려보더니 매섭게 쏘아붙였다.

“아가씨께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여은이 얼른 앞을 막아서며 똑같이 노려봤다. 기세로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주인 인성이 문제 있는 것 같은데. 켕기는 게 있어서 쓰러졌는데 우리 아가씨랑 무슨 상관이죠? 수하로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협박할 생각이나 하고. 하긴, 주인이 남 헐뜯는 걸 좋아하니 키우는 개도 똑같겠지.”

구경꾼들은 정말 보면 볼수록 가관이라고 생각했다. 이 보디가드도 쓸만한 물건은 아니었다.

그들은 윤혜인을 오해한 것에 미안해했다. 저딴 사람들에게 괴롭힘 받고 있으니 결국 제일 불쌍한 건 윤혜인 쪽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씩씩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다 봤어요. 그 집 아가씨가 쓰러진 건 모함하다가 실패하니까 쪽팔려서 다리에 힘이 풀린 거지 저 아가씨는 털끝 하나도 닿지 않았다고요.”

“그러게나 말이에요. 나도 봤어요. 보자 보자 하니까 정말 어이가 없네.”

“보디가드가 저렇게 친근하게 안고 있는 걸 봐서는 배 속에 아이도 누구 아인지 모르겠는데...”

“그러네요. 저렇게 익숙하게 안는 걸 봐서는 전에도 많이 안아본 솜씨 같네요...”

쓰러진 척하던 원지민은 이 말을 듣자마자 몸에 가시라도 돋친 듯 품에서 벗어나려 했다.

원지민이 이를 악물고는 이렇게 말했다.

“당장 내려놔.”

임호가 잠깐 망설이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가씨, 지금...”

임호가 내려놓기도 전에 원지민이 알아서 내렸다.

문현미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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