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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아까 원지민과 문현미가 먼저 현장을 빠져나갔다.

그들이 서 있던 곳에 이 약통이 떨어져 있었다. 금이 도금되어 있었기에 비서가 흘린 것 아닌 것 같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위에 M라는 알파벳이 새겨져 있었다. 하여 원지민이 흘린 것인지 문현미가 흘린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도금한 문양으로 보면 젊은이가 애용하는 문양은 아니었고 문현미가 좋아할 만한 문양에 더 가까웠다.

이준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답했다.

“엄마가 흘린 거야.”

전에 문현미가 들고 다니는 걸 본 적이 있었다. 문현미에게 안에 뭐가 들었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몸에 좋은 약이 들어있다고 했다.

이준혁이 보낸 사람이 문현미를 조사해 봤지만 딱히 특이점은 없었다.

문현미는 평소에 원지민과 쇼핑하고 즐기는 것 외에 거의 밖에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문현미의 상태가 정말 이상한 것 같았다.

이준혁이 약통을 받아서 들며 이렇게 말했다.

“성분 분석 맡겨볼게.”

“네. 아무것도 안 나오길 기대해야죠.”

윤혜인은 혹시나 잘못 생각한 게 아닌지 두려웠지만 그래도 검사하고 안심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돌아가는 길 내내 이준혁은 윤혜인을 끌어안고 있었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요즘 거의 못 잤어. 눈을 뜨든 감든 다 네가 생각나서.”

윤혜인이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못 느꼈는데요.”

오늘 윤혜인이 먼저 전화하지 않았다면 이준혁은 그녀를 찾을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해가 풀리긴 했지만 이틀이나 자기가 뒷전이었다는 생각에 윤혜인은 심술이 나는 걸 어쩔 수 없었다.

윤혜인의 말투에 애교가 섞이기 시작했다.

이준혁이 웃으며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받치더니 키스했다.

“읍...”

윤혜인이 짧은 비명을 질렀지만 이미 늦었다. 이미 이준혁에 의해 몸이 등받이에 밀착된 상태였다.

이준혁이 혀로 윤혜인의 이를 가르고 요지를 공략했다.

윤혜인은 저돌적인 키스에 못 이겨 신음했다.

이준혁이 미소를 지었다. 약간 가빠진 숨을 참으며 이렇게 물었다.

“이제 느껴져?”

윤혜인의 얼굴이 순간 터질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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