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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

둘은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푹 잤다.

홍 아줌마도 이준혁이 왔다는 걸 알고 방해하지 않았다.

윤혜인도 이렇게 안심하고 푹 잤다는 게 신기했다.

에어컨을 틀어놓아 시원한 방에서 이준혁의 따듯한 품에 안겨 자는 게 참으로 포근했다.

윤헤인은 이준혁이 아직 미간을 찌푸리고 깊은 잠에 빠져있는 걸 보고 시간을 확인하려고 몰래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주방으로 내려와 냉장고를 열어보니 마침 신선한 전복이 보였다. 윤혜인은 그 전복을 꺼내 전복죽을 끓이기 시작했다.

재료를 준비하고 가스 불을 켜자마자 윤혜인의 핸드폰이 울렸다.

머나먼 외국에 있는 곽경천이 걸어온 영상통화였다.

윤혜인이 손을 닦고는 전화를 받았다.

“오빠.”

곽경천은 윤혜인이 주방에 있다는 걸 발견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늦었는데 아직도 밥을 안 먹은 거야?”

“응, 낮잠 자느라 늦었어.”

“아까는 회의하느라 길게 얘기 못 했어.”

“알아.”

윤혜인이 바로 입장을 표명했다.

“오빠. 우리 회사는 이선 그룹과 협력할 만한 프로젝트 없어?”

“아이고. 한 달 나와 있었다고 벌써 팔이 밖으로 굽는 거야?”

곽경천이 비아냥댔다.

“가서 다시 뼈를 맞춰줘야 하나?”

“오빠.”

윤혜인이 투정을 부렸다. 곽경천이 농담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준혁과 재결합하기로 한 날 윤혜인은 바로 곽경천에게 이 일을 알렸다.

그때 곽경천은 만약 이준혁이 그녀에게 상처 준다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됐어. 이제 나는 뒷전인 거지.”

곽경천이 심장을 부여잡으며 오버했다.

“아오, 심장 아파.”

“장난 그만해. 오빠, 정말 준혁 씨를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곽경천이 눈썹을 추켜세웠다.

“나도 돕고 싶어.”

곽경천은 오후에 상황을 다시 되짚어봤지만 어딘가 수상하다고 생각했다.

이준혁이 장사에 뛰어든 지도 오래되었고 수많은 전설을 창조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아무 실적도 없는 늙은이와 새로 올라온 아마추어에게 당할까?

곽경천이 신경 쓸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동생을 달래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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