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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원지민이 멈칫하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문현미가 타일렀다.

“지민아, 솔직히 말해서 나는 너 믿어. 근데 준혁이 그 아이를 죽어도 인정하지 않고 있잖아. 너랑 절대 관계를 가진 적 없다고 하니까 나도 좀 그러네. 도대체 너희 둘 중 누가 잘못 알고 있는 거야...”

“어머님, 저는 절대 어머님 속인 적 없어요.”

원지민이 큰 소리로 말했다.

“이 아이 준혁이 아이 맞아요.”

“하... 너희가 서로 딴소리하고 있으니 내가 도와주고 싶어도 힘이 달리네. 임신 몇 개월인지도 모르잖아.”

“3개월이에요.”

원지민은 얼떨결에 이렇게 말하고는 화들짝 놀랐다. 아이를 낳을 때까지 절대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말이다.

다행히 문현미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했다.

“지민아, 나는 네가 나를 속이지 않을 거라는 거 알아. 너는 내가 믿을 수 있거든. 나는 너 무조건 응원한다.”

불안했던 원지민의 마음도 살짝 풀렸다. 원지민은 억울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어머님, 몇 개월인지는 일단 비밀로 해주세요. 준혁이 알면 배가 불러오기 전에 애 떼라고 할 거예요.”

“걱정하지 마. 내가 비밀로 할게.”

문현미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우리 이씨 집안 첫 손주인데 손대면 내가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원지민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어머님.”

그러더니 한마디 덧붙였다.

“어머님, 요즘도 머리 아파요? 약 거의 다 먹었죠? 선생님께 더 부탁해 볼까요?”

“그래, 거의 다 먹긴 했어. 잘됐네. 마침 말하려고 했는데.”

“네, 내일 바로 가져다드릴게요.”

원지민이 전화를 끊더니 웃음을 참지 못했다.

문현미만 잘 구슬리면 이준혁이 넘어오는 건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준혁에게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

이선 그룹, 회의실.

회사 내부 감사팀에서 나오자마자 히든카드를 내밀었다. 이선 그룹과 온진 그룹 간의 부정당 거래에 관한 자료였고 거래할 때마다 어김없이 이준혁의 사인이 보였다.

이준혁은 자리에 앉아 아무 표정 없이 상대가 질책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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