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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이천수가 씩씩거리며 손에 든 서류철을 이준혁에게 힘껏 던졌다.

갑작스러운 공격이었지만 이준혁은 머리만 살짝 갸우뚱하는 것으로 피했다.

주훈이 얼른 그쪽으로 다가가 이천수의 팔을 뒤로 꺾더니 그의 얼굴을 테이블에 꽉 눌렀다.

이천수는 처량한 모습으로 씩씩거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야 이 자식아. 지금 존속 살인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애초에 너 같은 짐승을 거두는 게 아니었는데.”

주주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천수가 아들을 욕하는 게 너무 듣기 거북했기 때문이다. 켕기는 게 있어서 이렇게 발악하는 게 분명해 보였다.

한구운이 얼른 앞으로 다가가더니 낮은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아빠, 진정해요.”

이천수는 그제야 자기가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고 조금 정신을 차렸다. 인정하지만 않으면 이준혁도 어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한구운은 이천수가 차분해지자 주훈에게 소리를 질렀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어떻게 이사님한테 이렇게 무례할 수가 있어요?”

주훈은 한구운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는 이천수의 목덜미를 꽉 잡은 채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한구운의 안색이 순간 너무 어두워졌다. 주먹을 꽉 움켜쥐었지만 이내 다시 풀었다.

한구운은 일단 침착함을 유지하며 고개를 돌려 이준혁을 바라봤다.

“형,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우리 아빠잖아요. 이러면 주주들도 실망할 거라고요.”

그는 일부러 ‘우리 아빠’라고 하면서 이준혁을 자극하려 했다.

게다가 진실을 흐리려고 했다. 주훈은 그저 이천수가 이준혁에게 상해를 가하지 못하게 막았을 뿐인데 한구운은 이를 아버지에 대한 불경이라고 과장했다.

눈에 뵈는 게 없다는 말을 빙빙 둘러서 하고 있었다.

이준혁이 입꼬리를 당기며 경멸에 찬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주 비서, 이사님이 꿈꾸는 큰 그림을 주주들께 보여드려.”

주훈은 그제야 이천수를 풀어주더니 미리 준비한 프로젝터로 스크린에 재생하기 시작했다.

이내 이천수의 목소리가 스크린에서 들려왔다.

“주 대표님, 이 대표님, 황 대표님, 저희 둘째를 지지해 주세요. 둘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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