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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나한테 시중들라고 그러는 거 아니야?”

이준혁의 갈라진 목소리가 매혹적으로 들렸다.

“내가 벗겨줄게.”

지퍼가 천천히 열리고 따듯한 물이 몸에 닿자 너무 편안해졌다.

“...”

물안개가 자욱하게 핀 욕실에는 듣기만 해도 얼굴이 뜨거워지는 소리로 가득했다.

“읍... 거기는... 안 돼요...”

이준혁이 우쭐대며 웃더니 고개를 들고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만족해?”

윤혜인은 너무 수치스러워 입술을 앙다물었지만 즐거움에 겨운 신음이 자꾸만 목구멍을 타고 새어 나왔다.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출근 안 하면 남자들 정력이 좋아지나? 어떻게 매번 유혹하는 방법도 바뀌지?’

이튿날.

이준혁은 아침 일찍 일어나 모든 준비를 마쳤다.

윤혜인은 알람이 울리자 자기도 모르게 꺼버렸다. 잠깐 더 눈을 붙이던 윤혜인이 반사적으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오늘 중요한 고객을 만나기로 한 날이라 절대 지각하면 안 된다.

윤혜인은 시간을 확인했다. 다행히 너무 오래 잔 건 아니라서 시간이 충분했다.

슬리퍼를 신은 윤혜인이 비몽사몽해서 씻으러 들어갔다.

방으로 돌아온 이준혁이 칫솔을 입에 문 채 혼이 반쯤 나가 있는 윤혜인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준혁은 앞으로 다가가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받쳐주며 양치를 도와주고는 세면까지 시켜줬다.

윤혜인이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자 이준혁이 부드럽게 말했다.

“조금 더 잘래?”

윤혜인이 머리를 이준혁의 어깨에 기대더니 나른하게 말했다.

“안 돼요. 고객 만나기로 했단 말이에요. 이게 다 준혁 씨 때문이에요...”

어젯밤 욕실에서 거울 앞으로, 그러다 끝내는 침대까지 올라가 또 한참 사랑을 나눴다. 몸이 탈탈 털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윤혜인이 품에 기대자 기분이 좋아진 이준혁은 호수 같은 눈망울에 웃음이 번졌다.

“그래. 다 내 탓이야. 잘 보이려고 너무 힘줬네.”

윤혜인이 얼굴을 붉히더니 이준혁의 가슴을 솜방망이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러다 이준혁이 슈트를 입고 넥타이까지 맸다는 걸 발견했다.

“어디 가려고요?”

윤혜인이 의아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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