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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많이 생각하면 할수록…”

이준혁은 심플한 디자인의 하얀 잠옷을 입고 있었지만 묘하게 매혹적이면서도 섹시했다.

듣기만 해도 온몸에 전율이 돋는 목소리로 그는 느긋하게 자기가 느끼는 바를 말해줬다.

더는 들어줄 수가 없었던 윤혜인은 이준혁에게 발길질했다.

“준혁 씨, 그런 말을 뭐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해요? 그만해요.”

이준혁은 허벅지로 자기를 향해 날아드는 발을 꽉 잡더니 윤혜인의 손목에 키스했다.

“너한테만. 너만 좋으면 돼.”

윤혜인이 고집스럽게 말했다.

“누가 좋대요?”

이준혁이 가볍게 웃었다.

“그러면 오늘 오빠한테 애교 부리면서 나 도와주라고 한 사람은 누군데?”

윤혜인은 얼굴이 빨개졌다.

“다 들었어요?”

이준혁이 눈썹을 추켜세웠다.

“우리 혜인이가 남편을 구하겠다면서 친정에 도움을 요청하는 걸 내가 들었지”

윤혜인은 귀까지 빨개졌다.

“내가 언제 남편 구하겠다고 했어요.”

“아니면?”

이준혁이 눈까풀을 천천히 들더니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윤혜인을 놀려댔다.

“그러면 우리 혜인이 애인 정도는 되나?”

“애인은 무슨 애인이에요… 헛소리 좀 하지 마요.”

윤혜인이 성질을 부리며 그를 째려봤다.

이준혁이 입을 앙다물며 말했다.

“하긴, 이런 상황만 아니면 누가 애인하고 싶겠어.”

이준혁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나 언제 정규직으로 승진시켜 주는 거야?”

“…”

윤혜인은 할 말을 잃었다.

탄핵을 받고 의지를 상실한 사람 같지 않았다.

윤혜인은 지금 이 상황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정말 위험한 거 맞아요?”

“갈 곳 없어서 너한테 왔잖아. 그게 위험한 거 아닌가?”

윤혜인이 물었다.

“그러면 대표 자리는 뺏기는 건가요?”

이준혁이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린 채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럴 수도 있지.”

윤혜인이 입을 악다물더니 말했다.

“준혁 씨, 나한테 10조 원은 있어요. 아버지 말로는 엄마가 내게 남겨준 혼수래요. 아니면…”

이준혁이 핵심을 잡아내며 살며시 웃었다.

“혼수까지 주면서 구하는데 남편이 아니라고?”

이준혁이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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