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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이준혁이 그녀를 데리고 한 업소로 향했다. 윤혜인은 이준혁이 뭘 하려는지 몰라 살짝 멍한 상태였다.

이내 이준혁은 윤혜인을 한 유리창 앞에 서게 하더니 헤드셋을 끼워주며 말했다.

“한번 확인해 봐.”

이준혁이 안으로 들어가 리모컨을 눌렀다. 화면에 갑자기 외국 성인 동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그것도 몰입감이 좋다고 소문난 4D였다.

실오리 하나 걸치지 않고 사랑을 나누는 장면과 소리가 적나라하게 흘러나왔다. 마치 그 현장에 같이 있는 것처럼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윤혜인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틀어막았다.

이준혁은 눈도 깜빡하지 않고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지만 몸에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윤혜인은 그가 어떻게 증명해 보이려는지 알 것 같았다.

동영상은 길이가 45분이었다. 보기만 해도 얼굴이 빨개지는 장면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었다.

윤혜인은 아예 헤드셋을 벗어버렸다. 정말 눈 뜨고 봐주기 힘든 장면이었다.

동영상이 드디어 끝났다. 이준혁은 화면을 끄더니 윤혜인을 끌어당겼다.

“봤어?”

윤혜인은 귀까지 빨개졌다. 정말 너무 황당했다.

이준혁은 핸드폰으로 검진 결과 하나를 보여줬다. 큰 병원에서 발급받은 결과였다.

“네가 떠나고 5년간 나는 여자를 만날 생각조차 없었어. 엄마는 이런 내가 걱정돼서 병원으로 데리고 갔지. 그때 받은 결과야.”

검진 결과에는 환자가 마음의 상처로 발기 능력을 잃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문현미도 이 결과를 받아보고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준혁이 왜 원지민 배 속의 아이가 친자가 아니라고 확신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몸이 어떤 상태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그 어떤 여자도 그의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윤혜인이 귀국하고 처음 마주친 그날, 잃어버린 그 욕구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준혁이 윤혜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너만이 나를 설레게 해.”

“그만해요...”

윤혜인은 더는 낯 뜨거워서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이준혁이 그녀를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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