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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윤혜인은 이 한마디만 듣고 얼른 곽아름의 입을 막고 뒤로 물러섰다.

차에 도착해서도 곽아름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곽아름은 고개를 돌려 윤혜인을 바라봤다.

“엄마, 내가 아빠 유일한 딸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왜 아줌마는 아빠한테 아이가 또 있다고 하는 거예요?”

이 말에 윤혜인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 이준혁이 설명하기를 기다려야 했고 이 일에 곽아름을 포함해서는 안 되었다.

“아름아, 아빠한테 물어보고 대답해 줄게.”

윤혜인은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곽아름도 이제 다섯 살이었고 또래보다 성숙했기에 어설프게 속였다가 들키면 상처받을 수도 있다.

“그래요. 그러면 아빠랑 잘 얘기해 봐요. 싸우지 말고.”

곽아름은 어른처럼 당부했다.

“응, 아빠랑 잘 확인해 볼게.”

윤혜인은 여은을 시켜 집으로 데려다주라고 하고는 혼자 남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었다. 원지민이 어쩌다 이준혁의 아이를 갖게 되었는지 말이다.

마음이 착잡했다. 화해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사이가 단단해지기도 전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원지민의 말이 진짜라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사고하고 해도 남편이 다른 여자와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윤혜인은 자꾸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한참 지나서야 이준혁이 전화를 걸어왔다.

아직 주차장에 있다는 말에 이준혁이 부랴부랴 내려왔다.

차에 올라타 보니 윤혜인밖에 없었다. 이준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름이 먼저 돌려보냈어요.”

이준혁은 덤덤한 표정으로 윤혜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미안, 회의하느라 늦었어.”

이 말에 윤혜인은 마음이 차갑게 식어갔다.

이준혁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우연히 마주치지 않는다면 이 일을 숨길 생각인 걸까.

“회의를 이렇게 오래 해요?”

이준혁이 멈칫하더니 부드럽게 말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이 사과에 윤혜인은 완전히 실망했다.

어물쩍 넘어간다는 건 말하기 싫다는 의미였다. 순간 윤혜인은 모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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