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인도 의도한 행위는 아니었고 자기도 모르게 한 반응이었다.순간 곽아름을 대하던 방법으로 이준혁을 대한 것이다.달래기 어렵다면 제일 간단하고 직설적인 방법으로 사랑한다고 표현하면 된다.하지만 볼 뽀뽀를 했는데도 이준혁은 얼굴을 굳히고 있었다. 이에 윤혜인이 난감해졌다.‘설마 아직도 화난 건가?’어쩔 바를 몰라 하는데 이준혁이 고개를 숙이더니 갑자기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잠깐 멈칫하던 윤혜인이 손을 뻗어 그를 안으려는데 아까 떨어질 때 낙석이 이준혁의 등을 명중했던 게 떠올랐다.하여 자기도 모르게 그를 밀쳐내고는 상처를 물어보려 했다.하지만 몸을 꽉 묶여 있어 벗어날 수가 없었다.이준혁이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리더니 말했다.“내가 미우면 밀어내.”윤혜인이 하려던 동작을 멈추고는 가만히 있었다.이준혁이 고개를 숙이더니 낮지만 매혹적인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혜인아, 사랑해.”순간 그녀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손을 파르르 떨더니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왜...”그녀는 사실 왜 이때 이 말을 하냐고 물어보고 싶었다.이준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너한테 말해줄 기회가 없을까 봐 겁나. 나 너 많이 사랑해. 사랑을 나누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윤혜인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감동해서든 아니면 미안해서든 뭐라도 말해야 할 것 같았다.“고마워요.”이준혁은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니라 윤혜인이라는 사람을, 그 마음을 가지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욕심스러워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그는 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혜인아, 앞으로 절대, 다시는 내 옆을 떠나지 마. 알겠지?”오만하고 도도하기로 소문난 이준혁이 지금은 비굴하게 윤혜인에게 애원하고 있다.윤혜인은 코끝이 찡했다.사실 이준혁이 따라서 뛰어내린 순간 그녀도 더는 고민하지 않았다.전에는 항상 이 남자를 마약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건드려서도 시작해서도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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