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Chapter 831 - Chapter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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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윤혜인은 그가 화가 났다는 걸 알았지만, 왜 화가 났는지는 몰랐다.그녀는 조용히 물었다.“왜 화가 났어요?”이준혁은 어이없어 웃었다.자신이 한참 화가 나 있었는데, 주범은 왜인지도 모르고 있다니!“넌 항상 우리 사이를 부정하잖아!”윤혜인은 조금 이해가 갔다.“5억 원을 돌려드려서인가요?”“그래, 우린 부부잖아. 내가 네 삼촌에게 얼마를 주든 그건 내가 해야 할 일이야.”“...”윤혜인은 말문이 막혔다.그는 뒤로 물러나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감정이 무겁게 담겨 있었다.“난 적어도 내일까지는 널 보지 않고 버틸 수 있을 줄 알았어. 하지만 해도 지기 전에 이미 견디기 힘들었어. 회의가 끝날 때까지 버티는 것도 내 한계를 넘어섰지. 순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약하다는 걸 깨달았어.”남자는 살짝 웃었다. 마치 자신의 나약함을 비웃는 것 같았다.이런 고백에 윤혜인의 눈꺼풀이 떨렸다.지금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또한 이렇게 부드러우면서도 강압적인 남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몰랐다.잠시 침묵 후 그녀가 입을 열었다. “오늘 밤, 고마웠어요.”그가 그녀를 도왔고, 심지어 상처까지 입었으니 그에게 감사를 표해야 했다.이준혁의 열렬한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다.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어떻게 감사할 거야?”“네?”이준혁이 그녀를 바라보며 눈 속에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나한테 고맙다며.”윤혜인은 그의 시선에 심장이 한 박자 뛰었다.“뭘 원해요?”이준혁이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그의 눈빛은 매우 뜨겁고 강렬했다.보기만 해도 그런 의미였다...윤혜인의 얼굴이 순간 새빨개졌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이미 그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할 말을 준비하고 있었다.이준혁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나한테 밥 해줘.”“뭐라고요?”“네가 만든 음식을 먹고 싶어.”윤혜인은 그의 요구가 이렇게 간단할 줄 몰랐다.그녀는 거의 믿기지 않았다.그가 이 기회를 이용해 부끄러운 요구를 할 줄 알았는데.“그게 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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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부족하단 말도 안 했는데 꼭 제가 뭘 더 바라는 것처럼 충분하냐 물어오는 이준혁에 윤혜인이 대답했다.“됐다고요!”어이없는 감정을 담아 소리치려고 했는데 이미 감각이 사라져버린 입술에 소리가 크게 나오지 않아 오히려 애교를 부리는 것처럼 들렸다.이준혁은 빨개진 윤혜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하며 말했다.“이 제안이 별로 맘에 안 드나 봐?”뒤에 놓인 의자 등받이에 더 피할 것도 없었던 윤혜인은 그냥 가만히 이준혁이 다가오는 걸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여기서 할 수 있는 대답도 하나밖에 없었다. 싫단 말을 했다가는 또 다리가 풀릴 때까지 입술을 맞춰 올 이준혁을 알기에 윤혜인은 고집을 꺾고 울먹이며 말했다.“좋아요, 좋다고요...”“좋아도 더는 안 돼, 내가 무섭거든.”이준혁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하던 말을 잠시 멈추고 윤혜인의 귓볼을 살짝 깨물었다.“내가 널 집어삼켜 버릴까 봐.”“...”차는 마침내 서호 별장에 도착했다.불어대는 바람에도 윤혜인의 얼굴은 계속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이준혁이 말로는 더 안 한다고 했지만 그 뒤에도 자신이 한 말은 까맣게 잊은 채 오래도록 입을 맞춰온 탓이었다.그리고 그의 몸도 덩달아 반응하고 있었기에 윤혜인은 부끄러워서 이준혁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하지만 윤혜인과 달리 이준혁은 기분이 아주 좋았고 마음도 너무 편했다.별장 앞에 도착한 이준혁은 차에서 내려 윤혜인을 문 앞까지 데려다주고는 낮게 말했다.“혜인아, 이제 나 밀어내지 말아줘...”“나는...”윤혜인이 대답을 망설이자 이준혁은 그녀를 재촉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천천히 생각해보고 대답해도 돼.”자신이 원하지 않는 대답을 듣게 될까 두려워서였다.저녁에 침대에 누운 윤혜인은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지금 둘 사이가 화해를 한 건지 안 한 건지 너무 헷갈렸다.화해했다기엔 뭔가 부족한 것 같고 화해를 안 했다기엔 안고 키스하고 연인 사이에서 할 법한 일들은 다 한 것 같았다.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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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침대 주위로 커튼이 쳐져 있었는데 모두 선명한 색감을 한 고급진 비단이었다.주인이 얼마나 아끼고 공을 들였는지 알리는 장식이었다.원진우는 다정한 눈빛으로 소아를 바라보며 흘러내리는 그녀의 머리칼을 넘겨주었다.그때 누군가 노크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들어와.”안으로 들어온 여자는 흰색 가운에 검은 바지를 입고 있는 원씨 가문 주치의 진우희였다.진우희는 침대 옆에 앉아있는 원진우를 보고 조심스레 물었다.“사모님 침은 지금 놔드릴까요, 아니면 나중에 할까요?”“지금 해.”“네.”원진우가 자리를 비켜주자 진우희는 침 치료를 위한 수건부터 깔고 머리 안마를 시작했다.진우희의 손길은 세심했고 조심스러웠다.윤아름에게 이 안마를 해준지도 오래되었는데 진우희는 아직도 윤아름의 미모에 아찔해 났다.정말 보면 볼수록 감탄만 나오는 얼굴이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더 성숙해져 우아해 보이는 얼굴은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홀릴 만한 미모였다.이렇게 예쁘니 원진우가 지하 성에 몇 년 동안 가둬만 두는 것도 조금은 이해가 갔다.진우희는 천천히 침을 정수리 두피에 꽂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천천히 정확히 혈 자리에 꽂아 넣고 있었다.진우희가 이 일을 해온 지 10년이 넘었지만 원진우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그 과정을 지켜보았다.사실 원진우는 윤아름을 그 누구에게 맡겨도 다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30분쯤 지나고 진우희가 침을 빼기 시작할 때 원진우의 핸드폰이 울렸다.“삼촌.”원지민의 전화였다.“응.”원진우는 전화를 받을 때도 시선만은 윤아름에게 고정하고 있었다.“전에 침 치료하면 얼마나 간다고 했었죠?”“사람마다 달라. 한 달인 사람도 있고 세 달인 사람도 있어.”“마지막 하나까지 다 넣으면 정말 삼촌이 말한 대로 그렇게 돼요?”원진우는 가소롭다는 듯 얕게 웃고는 말했다.“너는 아직도 너무 여려. 역시 여자라 이건가.”“나는 그냥...”인내심이 크지 않았던 원진우는 원지민의 말을 끊었다.“됐어, 나는 네 아빠처럼 널 하나하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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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진우희는 갑자기 전에 경호원에게서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원진우에게 두 번째 경고를 받은 사람이 하루아침에 사라졌었는데 얼마 뒤에 한 낚시꾼에 의해 몸의 절반이 잘려나간 채로 발견됐다는 소문.얼굴에도 물집이 가득 올라와 신원 확인도 겨우 했는데 확인하고 보니 발견된 시체가 원진우 집에서 사라진 사람이었다는 끔찍한 소문이 하필 지금 떠올랐다.그걸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경호원들이 결국 절반 짜리 시체를 사서 묻어주었다고 했었다.지금 원진우가 진우희를 향해 저런 말을 했다는 건 두 번째는 경고로 끝나지 않을 거란 소리였다.그 공포에 아까 하려던 말도 다 잊어버린 진우희는 몸을 떨어대며 감히 원진우를 올려다보지도 못했다.“나가 당장.”나가라는 원진우의 명령에 다급히 일어나 뛰쳐나가던 진우희는 제 발에 걸려 넘어지기까지 하며 보는 사람까지 안쓰럽게 했다.하지만 그 와중에도 진우희는 문을 닫는 건 잊지 않았다.문이 닫히자 원진우는 바로 바닥에 꿇어앉아 윤아름의 손을 무슨 보물이라도 된 양 끌어안고는 이미 다 말라버린 핏자국에 입을 맞췄다.원진우의 그 다정하면서도 우울한 표정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이상했다.한편 지하실을 빠져나온 진우희는 아직도 아까의 상황에서 헤여나오지 못하고 있었다.아까 진우희가 침을 뺄 때 분명 윤아름의 손가락이 움직였었다.5년 전 베란다에서의 추락사고 이후 원진우가 중의 서의 다 부르며 온갖 치료를 해보아도 전혀 깨어날 기미가 안 보여 이번에는 원진우가 진우희에게 침 치료를 부탁한 것이었다.물론 진우희가 치료를 시작한 뒤에도 상태가 딱히 나아지진 않았지만 원진우는 5년 동안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다.그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본 건가 싶었지만 진우희는 이 사실을 바로 원진우에게 알릴 수가 없었다.만약 그냥 잘못 본 걸 사실처럼 말했다가 마지막 기회도 날려버리고 그 남자처럼 물고기 밥이 되긴 싫었기 때문이다....회사 안.자신의 사무실에 앉아있는 소원은 아직도 육경한이 보낸 사람에 의해 감시를 받고 있었다.그때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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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말을 마치고 그녀는 돌아서 바로 치마 단추 위에 손을 얹었다. 마치 다음 순간 바로 치마를 벗어 낼듯한 모양새였다.경호원은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이마, 등 할 것 없이 온몸에서 식은땀이 뻘뻘 흘렀다.감히 어떻게 육 대표의 여인에게 손을 댈 수 있단 말인가!팔이 잘려 나가도 할 말이 없게 될 거다.이미 대표가 놀다 만 여자는 물론, 놀다 망가져 버린 여자라 하더라도 쉬이 손을 댈 수는 없었다.육 대표의 낙인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경호원은 소원이 치마를 벗어 던지기 전에 당장 도망치듯 ‘쿵’ 하고 문을 닫았다.소원은 문이 닫히는 소리에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수건을 들고 샤워실로 향했다.그녀는 흐르는 물에 대충 몇 번 몸을 적시고 수건을 두른 채 바로 벽 사이에 감춰진 스위치를 눌렀다.그러자 눈앞의 벽이 천천히 뒤로 회전했다.비스듬히 몸을 틀어 안으로 들어가자, 내부에는 한 칠판과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엮인 관계망, 수 없는 사진들이 붙어 있었다.소원은 들고 있던 USB 메모리를 컴퓨터에 꽂았다.오늘 아침 육경한의 별장에서는 급한 나머지 타이틀밖에 확인하지 못했기에, 다른 내용은 그대로 카피해 온 것이었다.USB 메모리가 열리고 그 안의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시원 그룹 이사 아들의 음란한 사생활이 찍힌 사진과 영상이 여럿 들어있었다.‘그와 몇몇 여인의 사진, 같이 찍힌 것도…’소원은 육경한이 신중한 성격이라는 것을 쭉 알고 있었다.그가 타인에 대한 불신을 생각하면, 깊은 협력관계인 상대와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꼭 몇 가지 약점을 잡아두었을 것이다.보다시피 이것들은 그가 모은 스캔들임이 틀림없었다. 심지어 그가 직접 기획한 것일지도 모른다.이 사진들이 세상에 공개된다면, 상대 가문은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주식은 말할 것도 없고, 기업 이미지에도 영향 있을 게 분명하다. 특히 방씨 가문의 둘째 할아버지는 정부와도 관련이 있다고 하니, 집안에 이러한 스캔들이 일어나는 것을 가만 놔둘 수 없을 것이다.소원은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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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고를 건 없지, 네가 만든 거라면 다 좋아.”“그럼, 언제 드실 건데요?”이준혁은 혜인이 브로콜리를 입안 가득 물고 있는 모습에 시선이 뺏겼다.“내일 밤, 괜찮아?”내일 아침의 회의만 아니었어도 지금 당장 뛰쳐나갔을지도 모른다.정말, 정말, 빨리 보고 싶었다.혜인은 고민했다. 내일 오후에는 약속대로 정해진 시간에 약을 전해주러 가야 한다.금오구는 북쪽의 한 동떨어진 곳이다. 오가는 데에 대략 한 시간 조금 더 되는 시간이 든다.오후 안에는 문제없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내일 저녁에 봬요.”이준혁은 기분이 들떴다.그는 혜인의 작은 입을 보며 말했다.“너 입…”“왜요?”윤혜인은 입에 뭔가 묻었나 싶어 핸드폰을 들고 이리저리 살폈으나,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귀 이쪽에 대봐. 알려 줄게.”혜인은 정말로 자신의 입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지 긴장하면서 핸드폰에 귀를 갖다 댔다.그러자 남자의 박하 맛 사탕이 녹아내린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입 맞추고 싶게 생겼어…”혜인은 단숨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곁에 사람도 많은데 이게 무슨 꼴인가!사람들 사이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상황이, 둘은 지금 열애 중인 커플이라는 느낌이 들게 했다.혜인이 가볍게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여기 사람도 많은데…”이준혁이 웃음기를 감추지 못한 채 대답했다.“그래서 너에게만 들려줬잖아.”남자의 얼굴은 스크린 속에서도 이미 홀릴 만큼 보기 좋았다.혜인은 심장이 쿵쿵거렸다.노루처럼 날뛰는 심장에, 어디선가 달콤한 느낌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이제 일 하러 가야 돼요.”혜인이 급히 말을 돌렸다.이준혁은 얼굴을 붉힌 그녀를 보며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그래,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팔 그쪽은 그래도 조심해야 하니까…”무의식중의 관심이 입 밖으로 나왔다.혜인이 순간 멍해졌다.이준혁도 순간 놀란 기색이었다.이윽고, 그는 깊은 눈빛으로 혜인을 바라보며 말했다.“더 키스하고 싶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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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차에 펑크가 난 것이었다!충격에 차 머리가 바로 미끄러졌다.혜인은 깜짝 놀랐지만, 곧바로 예전에 면허 준비를 할 때, 이준혁이 가르쳐 줬던 내용을 기억해 냈다.브레이크를 확 밟으면 위험하다.핸들을 꽉 잡고, 살짝씩 브레이크를 밟아가면 차가 서서히 멈출 것이다.혜인은 이준혁이 가르쳐줬던 대처법을 기억 해내며, 3분도 안 되어 차를 멈추는 데에 성공했다.하지만 제동한 뒤에도 여전히 놀란 가슴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윤혜인의 차 타이어는 쉽게 펑크가 나지 않도록 특수 처리 되어있다. 이렇게 간단히 터질 리가 없었다.혜인은 진정하고 나, 차에서 내려 주변을 확인했다.아니나 다를까, 조금 전 지나 온 길의 맨홀 뚜껑이 튀어나와 있는 것 아닌가! 그 옆에는 튼튼해 보이는 쇠못까지 놓여있었다.누군가가 고의로 놓은 게 분명하다!대체 누가 이런 양심도 없는 짓을 한 것인가.경험이 없었더라면 차가 뒤집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이때, 멀리서 60대쯤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뛰어왔다.“아이고, 아가씨! 이게 어쩐 일이래, 차 바퀴에 펑크 난 거야?”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아주머니가 바로 말을 이어갔다.“마침, 좋네, 우리 아들이 10년을 넘게 자동차 수리를 하는데, 새 타이어를 가져오라고 해볼까?”혜인은 아주머니의 지나치게 과도해 보이는 열정에 머리를 저었다.“괜찮아요.”윤혜인은 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을 불러 수리하고, 새 차도 같기 마련시킬 예정이었다.시간이 조금 빠듯한 게 유일한 흠이었다.아주머니는 여전히 곁에 딱 붙어서 타이어 교환을 시키려 했다.혜인은 머리를 가로저은 후, 바로 전화를 걸었다.통화가 끝나고 난 뒤, 돌아선 그녀는 자신의 차가 이미 리프트에 들려있는 것을 보았다.30대 되는 온몸이 먼지투성이인 아저씨가 차 타이어를 빼고 있었다.혜인은 앞으로 나서, 진지한 투로 말했다.“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아주머니가 멋쩍게 웃었다.“아가씨, 너무 조급해하지 마. 지금 교체해 주고 있잖아.”혜인이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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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큰 키의 남자는 명령을 듣고 바로 앞으로 두 걸음 나와 우뚝 섰다.그녀를 바라보며 입에서 침을 흘리면서 더듬더듬 말했다.“예쁜… 여자…”그러며 손을 뻗어 그녀를 만지려 했다.혜인은 급히 한발 물러나 피했다.그 과정에서 실수로 휴대전화를 떨어뜨렸고, 남자는 바로 주워 채갔다.아주머니는 동시에 번개처럼 혜인의 차로 올라가 열쇠를 가져가며 기세등등하게 말했다.“돈 안 주면 오늘 못 가.”정신 나간 아들은 계속 침을 흘리며 외쳤다.“예쁜 여자… 예쁜 여자…”혜인은 아주머니 앞에 다가가 손을 뻗어 열쇠를 되찾으려 했다.그러나 손이 닿기도 전에 아주머니는 차 앞에 누워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사람 살려! 사람 살려! 나 죽어요…!”“……”일련의 과정은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혜인은 이제야 알았다. 이 두 사람은 틀림없이 이 근방에서 사기를 치는 상습범이다!주변을 둘러보니, 앞뒤로 마을도 없고, 가게도 없고, 감시 카메라 같은 건 더더욱 없었다.이곳을 선택한 이유를 알 만했다.혜인은 차분하게 말했다.“아주머니, 저 지금 돈 없고 카드도 정지됐어요. 집에 전화해서 돈 좀 보내 달라고 할게요.”아주머니는 반신반의하며 말했다.“거짓말하는 거 아니지?”“설마요. 제가 비싼 차를 몰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등록증도 제 이름이 아니고 그냥 빌린 거예요. 잘난 척해보고 싶었거든요.게다가 타이어를 터뜨렸다고 알려지면 곤란해졌을 거예요. 아주머니가 바꿔주셔서 마침 좋았어요.”혜인은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아주머니가 말했다.“아이고, 내가 이 다리를 다쳐서 너무 아프네, 이젠 타이어값만으로는 안 돼!”혜인이 되물었다.“그럼, 얼마나 원하세요?”그러자 아주머니의 눈이 반짝였다.“최소한 4, 50만 원 요양비는 줘야지!”거기에만 오천 원의 타이어값까지.‘와, 정말 뻔뻔하게 요구하네!’혜인은 생각했다. 사기꾼은 신중하니, 바로 승낙해버리면 도리어 의심을 살 수도 있다.그녀는 성실하게 말했다.“아주머니, 정말 그 정도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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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손에 든 돌을 휘두르기도 전에, 그 정신이 나간 아들은 누군가에게 허리를 끌어안겨 뒤로 넘어졌다.그는 누군가의 어깨너머로 힘껏 땅에 내팽개쳤다.혜인은 그 사람이 바로 배남준이라는 것을 알아챘다.그가 왜 이곳에 나타났는지 순간 이해가 되지 않았다.이 세상에 자기 아들이 맞는 것을 보고 가만히 보고만 있을 어머니는 없었다. 아주머니는 즉시 배남준에게 달려들어 몸싸움을 해댔다.배남준은 남자를 상대하는 데에는 가차 없었지만, 여자를 상대로는 함부로 손을 쓸 수는 없었는지, 별수 없이 아주머니의 공격을 피하기만 했다.혜인은 이 상황을 보고, 급히 차창을 내려 그에게 소리쳤다. “남준 오빠, 그냥 내버려두세요!”아주머니는 혜인이 창문을 내리자, 자신이 속았다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래서 쏜살같이 달려들어 그녀를 붙잡으려 했다.그 모습에 남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바로 아주머니를 끌어내 땅에 내동댕이쳤다.아주머니는 땅을 구르며 크게 울부짖었다. “아이고, 사람 목숨 귀중한 줄도 모르고 사람을 죽이려 드네!”배남준은 얼굴을 찌푸렸다.그는 이렇게 무식하게 떠들며 길바닥에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그때 멀리서 경찰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졌다.아주머니는 깜짝 놀라며 땅에서 일어나 혜인을 노려보았다.“독한 년, 네가 신고했구나!”윤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조금 전 전화로 했어요.”아주머니는 분노에 몸이 덜덜 떨렸다.혜인이 부른 ‘언니’는 경찰을 부른 것이었다!어쩐지 계속 “응, 응” 거리기만 하더니, 경찰과 신호를 주고받고 있은 것이었다.아주머니는 분노와 억울함으로 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그녀와 아들은 여러 번 사기를 쳐왔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실패를 맛본 것이다.그들의 목표는 항상 고급스러워 보이는 차였고, 아주머니는 이를 위해 어떤 차가 비싼 차인지 알아보는 공부까지 했다.게다가 대부분의 고급 외제 차 주인들은 이 정도 돈 때문에 번거롭게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아주머니는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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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혜인도 그 말에 동의했다. 방금 일이 있고 난 뒤다. 혼자 이곳에 남아 기다리는 건 솔직히 무서웠다.그러나 둘이 한참 동안 기다려도 기사는 오지 않았다.혜인은 자신의 휴대전화 화면이 깨져서 켜지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배남준의 휴대전화를 빌려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기사는 주소를 잘못 들어 엉뚱한 곳에 가버렸던 것이었다.혜인에게 연락하려 했지만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당황해 있던 참이었다.기사에게 현재 위치를 물어보니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배남준은 그녀가 안절부절못하는 것을 보고 입 모양으로 “내가 데려다줄게”라고 속삭였다.윤혜인은 더 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고, 기사에게 다시 차를 집에 돌려놓으라고 지시했다.차에서 검은 가방을 꺼내고 배남준에게 말했다.“그럼 죄송하지만 부탁 좀 할게요, 남준 오빠.”남준은 따뜻하게 웃으며 말했다.“나도 이제 별다른 일 없으니까 괜찮아.”차에 탄 후, 혜인이 목적지를 알려주었다.큰길로 나오고, 혜인은 남준에게 적당한 곳에 세워 달라고 했다.“남준 오빠, 잠시만 다녀올게요.”그녀는 소원과 약속한 비밀을 잊지 않았다. 그랬기에 아무리 배남준이라 하더라도, 지금 무엇을 하러 가는지 말해주지 않았다.배남준은 혜인에게 굳이 아무것도 묻지 않고, 곁에서 자신의 비상용 휴대전화를 꺼내 주며 말했다.“필요하면 전화해.”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혜인은 소원이 말한 골목길로 들어가, 붉은 벽돌집을 찾았다.가장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서야 발견할 수 있었다.상당히 은밀한 곳이었다.마당 입구에 도착하자, 닭이 푸드덕 날아오르고 개가 울부짖는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급히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한 남자가 땅에 누운 아이를 질질 끌고 있는 것이었다.그는 입에 담배를 물고 누런 이를 드러내며 악을 쓰며 말했다.“빌어먹을 늙은것들, 돈을 안 내놓으면 이 꼬맹이를 팔아먹을 거다!”노란 옷을 입은 아주머니가 아이를 꼭 껴안고 찢어지는 목소리로 울부짖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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