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561 - 챕터 564

564 챕터

제561화

“인아야, 나 왔어.”기자들이 인터뷰하는 사이에 임유환은 서인아 뒤로 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아, 깜짝이야! 놀랬잖아, 왜 인기척도 없이 와!”그에 서인아는 정말 놀라긴 했는지 몸을 떠는 것도 모자라 가슴까지 쓸어내리며 말했다.“어... 나 말했는데...”생각보다 많이 놀라는 서인아에 임유환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여기가 너무 시끄러워서 안 들렸나 봐.”“우리 조용한 데로 갈까요?”임유환이 조명주와 최서우를 보며 말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요.”그 시각, 사람들 틈에 섞여 있던 그 남자가 임유환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눈빛이 서늘해지며 안주머니에서 소음기를 장착한 검은 총을 꺼내 들었다.워낙에 조심스러웠던 행동이라 사람들은 그가 총을 들어 임유환을 겨냥할 때까지 그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유환아, 너 아까 어디 갔었어? 뭐 알아낸 건 있어?”서인아 역시 아무것도 모른 채 얘기하며 걸어가고 있었다.“아, 그게...”임유환도 자연스레 질문에 대답하려던 그 순간, 그는 갑작스레 느껴진 살기에 온몸이 굳어버렸다.그렇게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본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저를 향해 겨눠진 총구였다.“다들 엎드려!”임유환의 외침과 거의 동시로 남자가 방아쇠를 당겼고 총알은 인파를 뚫고 수많은 기자들의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기자들이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그 잠깐 사이에 임유환은 다행히 총알을 피해냈다.그렇게 첫발이 허탕을 치자 남자는 다시 한번 방아쇠를 당기려 했는데 임유환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힘껏 땅을 굴러 호랑이마냥 남자의 앞으로 뛰어가서 그의 손목을 꺾어버렸다.그렇게 이번에는 총성 대신 남자의 손목이 부러지는 소리와 그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임유환은 무표정으로 남자의 팔을 등 뒤로 꺾고는 그를 바닥에 눕혔다.임유환에게 제압당한 킬러는 자연스레 총까지 떨구어버렸다.“총이야!”총이 떨어지는 걸 보고서야 기자들도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다들 뒤로 물러났다.그 광경을 보고 있던 경찰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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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갑작스러운 사고는 모든 이의 예상을 빗나가는 일이었다.그 갑작스러움에 임유환조차 반응을 못 하고 뒤로 넘어가는 최서우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최서우의 뜨거운 피가 임유환의 얼굴에 닿았을 때 마침내 정신을 차린 임유환은 최서우를 받쳐 안으며 다급히 외쳤다.“최서우 씨!”관자놀이에서 흘러나온 새빨간 피가 임유환의 손까지 빨갛게 물들여가고 있었다.하지만 이미 의식을 잃어버린 최서우는 두 눈을 꼭 감고 있어 임유환의 소리를 들을 수조차 없었다.“안돼요! 죽으면 안 돼요!”임유환은 떨리는 목소리로 최서우를 부르며 다급히 8개의 침을 관자놀이 꽂아 상처부터 틀어막았다.하지만 그래봤자 지혈만 했을 뿐 총알은 여전히 최서우의 머릿속에 박혀있었다.“젠장, 아직도 안 죽었어?!”그때 총을 쏜 남자는 아직도 살아있는 임유환을 보고 이를 갈더니 다시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X발, 내가 오늘 너 죽일 거야.”그걸 본 임유환은 우레와 같은 소리를 지르며 순식간에 진기를 뿜어냈다.그 무시무시한 기운에 다들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을 때 임유환은 빠르게 경찰 앞으로 다가가 손으로 총구를 감싸 쥐고는 눈을 번뜩이며 남자를 노려보았다.악마를 연상케 하는 임유환의 표정에 깜짝 놀란 남자는 방아쇠부터 당겼지만 임유환이 그보다 먼저 총구를 휘게 만든 탓에 총알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총과 함께 터져버렸다.터져나간 총의 뜨거운 파편은 남자의 얼굴과 눈을 파고들어 눈까지 멀게 만들었다.그에 반해 임유환 얼굴에 튄 파편은 그저 자그마한 흔적만 남긴 정도였다.“아!”임유환은 피부가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에 울부짖으며 비명을 지르는 남자의 무릎을 걷어차 버렸다.그렇게 뼈가 부서져 버린 남자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임유환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시 주먹을 들어 남자의 척추뼈에 내리꽂았다.그 충격에 피를 토해내며 힘없이 바닥에 내리꽂힌 남자는 경련이라도 인 듯 몸을 떨어댔다.하지만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은 임유환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남자를 내려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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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누가 이렇게 시끄러워! 여기 병원입니다!”그때 한 중년 간호사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로 걸어 나왔다.“간호사님, 빨리 의사 선생님 좀 불러주세요!”간호사를 본 임유환은 다른 걸 신경 쓸 새도 없이 다급히 외쳤지만 돌아오는 건 간호사의 불친절이었다.“여기가 당신 집이에요? 진료예약부터 해요!”힘든 야근에 어렵게 눈을 붙였는데 하필 임유환이 그럴 때 소란을 피운 탓에 지금 간호사는 기분이 아주 나쁜 상태였다.“뭐라고요?!”임유환은 사람 목숨이 달린 이 상황에 여유롭게 예약이나 하라는 간호사를 어이없다는 듯 바라봤다.“뭘 쳐다봐요? 귀먹었어요? 가서 예약하라고요!”노려보는 임유환의 시선에 기분이 나빠진 간호사는 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여기 사람 다친 거 안 보여?! 너도 죽고 싶어?!”간호사의 태도에 다시 화가 난 임유환은 진기를 뿜어내며 순식간에 간호사 앞으로 다가가 그의 목을 잡고 들어 올렸다.목이 잡힌 간호사는 두 발이 공중에 떠버린 채 말 못하는 아기처럼 웅얼대며 빨개진 얼굴로 발버둥을 쳤다.그 소리를 듣고 달려온 의사가 흰자가 보이도록 눈이 뒤집힌 간호사를 보고는 다급히 임유환을 말리며 말했다.“그만 하세요! 이러다가 사람 죽습니다!”“그럼 당장 수술 준비해.”임유환은 정말 악마라도 된 양 목소리를 낮게 깔며 말했다.“일단 진정하고, 병원 절차대로...”“지금 당장 수술 준비하세요.”그때 서인아가 의사의 말을 끊으며 차갑게 말했다.“오늘 이 사람 못 살리면 다들 그만둘 각오해요.”단번에 서인아를 알아본 의사는 당황하며 바로 고개부터 숙였다.“네, 지금 바로 수술 들어가겠습니다!”“얼른 수술 준비해!”임유환이 서인아의 친구라는 것을 알아챈 의사는 바로 응급실 직원들에게 수술을 준비하라 일렀다.임유환은 그제야 간호사를 놓아주었다.목을 옥죄이던 손이 풀리자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은 간호사는 몸을 떨어대며 임유환의 눈도 쳐다보지 못하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들이 침대를 끌고 나와서는 거기에 최서우를 눕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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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임유환은 지금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포와 무력감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의술에 능한 임유환은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위급한지 잘 알고 있었다.시신경들이 가득한 뇌에 박힌 총알을 빼내다가 다른 걸 잘못 건드리기만 하면...“걱정 마 유환아, 서우 씨 괜찮을 거야.”임유환은 잔뜩 충혈된 눈에 눈물을 매단 채 자신을 위로하는 서인아를 바라보며 자책 어린 말을 했다.“다 내 잘못이야... 내가 잘못한 거야. 나 때문에, 내가 너무 경솔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임유환은 아까 자신이 좀 더 조심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아 죄책감에 사로잡혀 버렸다.“네 탓이 아니야 유환아, 그 일은 누구라도 예상 못 했을 거야.”서인아도 위로를 하고는 있었지만 상상조차 못 했던 일에 심장이 떨리긴 마찬가지였다.“그래요 유환 씨. 얼른 힘내야죠. 서우도 유환 씨가 이러고 있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을 거예요.”눈시울이 빨개진 조명주도 임유환을 다독였다.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생사불명의 상황에 놓여있으니 그도 마음이 아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수술이 잘 되길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뿐이었기에 일단은 힘을 내서 버텨야만 했다.“조 중령님 말이 맞아. 일단 좀 앉아봐. 서우 씨 강하고 운도 좋은 사람이니까 꼭 살 수 있을 거야.”“그래요, 전에 무당이 서우는 아흔아홉 살 까지 살 거라 그랬어요!”조명주도 애써 밝은 척하며 서인아와 함께 임유환을 위로했다.자신을 위해 애써주는 조명주와 서인아를 향해 임유환도 억지웃음을 지어 보이며 차디찬 병원 의자에 앉았다.수술실 등이 켜진 뒤로 이미 두 시간이나 지났지만 임유환은 여전히 긴장에 떨고 있었다.아직도 끝나지 않은 수술에 불안감까지 몰려온 임유환은 제 머리를 쥐어뜯으며 몸을 떨고 있었다.그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던 서인아는 차디찬 임유환의 두 손을 다정히 잡아주며 말했다.“걱정 마 유환아, 서우 씨 괜찮을 거야.”“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걸까 인아야...”좀 전까지만 해도 헤어지기 아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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