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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서우 씨, 나 기억 안 나요?”

의아한 표정의 최서우를 보는 임유환의 얼굴도 서서히 굳어갔다.

“누... 누군데요?”

말을 하며 몸을 일으키던 최서우는 절반쯤 일어났을 때 머리에서 느껴지는 깨질듯한 통증에 순간 숨을 들이마시며 이를 악물었다.

“서우 씨!”

그에 걱정된 임유환이 달려가 최서우를 부축하려 했지만 최서우는 단번에 그 손을 내친 채 미간을 찌푸렸다.

“뭐 하는 짓이에요!”

최서우에게 얻어맞은 임유환의 손은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찌릿찌릿한 통증이 전해지는 것 같았지만 임유환은 그것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놀라버렸다.

설마 기억을 잃은 걸까, 그게 아니라면 저를 이토록 경계하는 게 말이 되지 않았다.

“서우야, 나는 알아보겠어?”

그런 최서우가 마찬가지로 걱정된 조명주가 나서며 다급히 물었다.

“명주야!”

다행히 조명주는 알아본 듯 최서우가 환히 웃었다. 하지만 이내 의아한 듯 물어왔다.

“명주야, 너 지금 사관학교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왜 여깄어?”

“그리고 나는 왜 또 여깄는 거야? 여기 병원 같아 보이는데.”

정말로 기억을 잃은 듯해 보이는 최서우의 말에 조명주는 심장이 내려앉는 것만 같았지만 그래도 깊은숨을 들이마시고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너 진짜 아무런 기억도 없는 거야?”

“기억이라니? 무슨 기억 말하는 거야?”

하지만 조명주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 최서우는 여전히 어리둥절해 보였다.

“우리 지금 학교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래!”

“우리 지금 3학년이잖아. 방학에 여행 가기로 한 거 안 잊었지?”

“근데 너 아까 내가 물어본 말에 대답 안 했어 아직. 네가 왜 우리 학교에 온 거야?”

“그리고 내가 왜 여깄어? 나 아까까지 도서관에서 책 보고 있었는데...”

“서우야, 너...”

당황스러워하는 최서우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조명주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기로 했다.

“서우야, 아무래도 네가 기억을 잃은 것 같아.”

“기억을 잃었다고?”

조명주의 말에 깜짝 놀란 최서우가 몸을 일으켰지만 이번에도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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