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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임유환은 지금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포와 무력감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의술에 능한 임유환은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위급한지 잘 알고 있었다.

시신경들이 가득한 뇌에 박힌 총알을 빼내다가 다른 걸 잘못 건드리기만 하면...

“걱정 마 유환아, 서우 씨 괜찮을 거야.”

임유환은 잔뜩 충혈된 눈에 눈물을 매단 채 자신을 위로하는 서인아를 바라보며 자책 어린 말을 했다.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잘못한 거야. 나 때문에, 내가 너무 경솔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야...”

임유환은 아까 자신이 좀 더 조심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아 죄책감에 사로잡혀 버렸다.

“네 탓이 아니야 유환아, 그 일은 누구라도 예상 못 했을 거야.”

서인아도 위로를 하고는 있었지만 상상조차 못 했던 일에 심장이 떨리긴 마찬가지였다.

“그래요 유환 씨. 얼른 힘내야죠. 서우도 유환 씨가 이러고 있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을 거예요.”

눈시울이 빨개진 조명주도 임유환을 다독였다.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생사불명의 상황에 놓여있으니 그도 마음이 아팠지만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수술이 잘 되길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뿐이었기에 일단은 힘을 내서 버텨야만 했다.

“조 중령님 말이 맞아. 일단 좀 앉아봐. 서우 씨 강하고 운도 좋은 사람이니까 꼭 살 수 있을 거야.”

“그래요, 전에 무당이 서우는 아흔아홉 살 까지 살 거라 그랬어요!”

조명주도 애써 밝은 척하며 서인아와 함께 임유환을 위로했다.

자신을 위해 애써주는 조명주와 서인아를 향해 임유환도 억지웃음을 지어 보이며 차디찬 병원 의자에 앉았다.

수술실 등이 켜진 뒤로 이미 두 시간이나 지났지만 임유환은 여전히 긴장에 떨고 있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수술에 불안감까지 몰려온 임유환은 제 머리를 쥐어뜯으며 몸을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던 서인아는 차디찬 임유환의 두 손을 다정히 잡아주며 말했다.

“걱정 마 유환아, 서우 씨 괜찮을 거야.”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 걸까 인아야...”

좀 전까지만 해도 헤어지기 아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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