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Chapter 221 - Chapter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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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서인아, 진짜 피도 눈물도 없네.”조명주는 멀어져가는 서인아와 정우빈의 뒷모습을 보며 혼잣말로 말했다.그리고 그녀는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임유환을 보며 말했다.“임유환 씨, 몰라봤어요, 서인아씨와 그런 사이였군요!”“조 중령님, 저 놀리지 마세요.”임유환이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이, 유환 씨도 참, 그렇다고 정우빈 씨 앞에서 대놓고 그런 소리를 하면 어떡해요. 그 녀석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는 해요?”조명주가 탄식하며 말했다.정우빈과 비교했을 때, 임유환의 배경은 너무 보잘것없었다.“어떤 사람인데요?”임유환은 정우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그 녀석, 연경 제1작전 구역 대장이에요. 그 사람 뒤에는 정씨 집안이 있어요.”“정씨 집안은 알죠?”“몰라도 괜찮아요. 그냥 이것만 알면 돼요. 그 사람 할아버지 정철은 현 연경 작전지역 사령관이에요.”“연경 작전지역 사람이었구나.”그 말을 들은 임유환의 눈빛이 조금 흔들렸다.어쩐지, 그러니까 서인아가 그 사람을 선택했겠지. “그러니까 임유환 씨, 너무 속상해하지 마요. 정우빈한테 졌다고 해서 쪽팔리는 일은 아니에요. 그 사람의 연줄은 아무나 건드리지 못해요.”조명주가 임유환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조 중령님, 이렇게 위로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임유환이 씁쓸하게 웃었다.“어...”조명주도 그제야 자기가 너무 직설적으로 얘기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건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격이 아닌가.“됐어요. 우리 이 얘기 그만하고 당신 얘기부터 합시다.”조명주가 손을 내젓고는 갑자기 표정이 진지해졌다.“제 얘기요?”조명주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짓자, 임유환은 뜨끔했다.“네.”조명주가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이번에 유환 씨가 우빈 씨를 화나게 했으니, 그 사람 성격에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에요.”“그 사람이 저한테 복수라도 한다는 말씀이세요?”“네.”“그럼 그러라고 하세요.”임유환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마침 잘 됐지. 방금 일까지 같이 결판을 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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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서린아.”임유환이 윤서린을 바라봤다.그의 눈에는 미안한 기색이 가득했다.“유환 씨, 괜찮아요?”윤서린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임유환을 바라봤다.그녀는 임유환이 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방금 있었던 일은 그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난 괜찮아.”임유환이 고개를 저으며 눈앞의 따뜻하고 착한 여인을 바라봤다. 그의 눈에는 죄책감이 더 짙어졌다.“서인아 아가씨한테 가고 싶어요? 제가 같이 가줄까요?”임유환 눈에 비친 죄책감을 본 윤서린은 입술을 꽉 깨물고는 말했다.무슨 일이 있든지, 임유환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그녀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임유환 편에 설 것이다!“이런 바보.”임유환의 눈이 빨개졌다.“유환 씨, 도대체 왜 그래요. 나 놀라게 하지 마요...”평소와 다른 임유환을 보며 윤서린은 긴장했다.“나 진짜 괜찮아.”임유환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는 진지한 눈빛으로 대답했다.“난 서인아를 찾아가려는 게 아니라, 그저...”“그저 뭐요?”윤서린이 가슴을 졸이며 물었다.그녀는 임유환이 혹시 나쁜 마음을 먹을까 봐서 걱정이었다.“난 그저, 너한테 미안해서...”임유환이 잠시 멈칫하더니 결국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그가 여기에 남아있는 것은, 서인아에 대한 미련 때문에 그녀를 찾아가려는 게 아니었다.그는 그저... 윤서린에게 너무 미안했다. 윤서린이 그와 함께 이런 일을 겪게 해서...“그런 거였구나.”이 말을 들은 윤서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임유환이 나쁜 마음을 먹은 줄 알았다.“나한테 화 안 나?”임유환은 마음이 편안해 보이는 윤서린을 보며 의아해하며 물었다.“당신이 지금 이 지경인데 화를 낸다니요. 그리고 예전에 저한테 서인아 아가씨와의 관계에 대해 다 설명해 줬었잖아요. 저는 그저...”“그저 뭐?”“그저, 아직 그 여자 많이 사랑하죠?”윤서린이 임유환의 눈을 보며 물었다.그녀는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았다.“난...”윤서린의 순수하고 솔직한 눈빛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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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이건 임유환의 진짜 속마음이었다.그가 하고 싶은 말의 전부이기도 했다.한 치의 속임수나 숨기는 것도 없는 솔직한 마음이었다.7년 전의 오해가 오해가 아니었으니, 서인아에 대한 어떠한 미련이나 기대도 없어졌다.“유환 씨, 이런 얘기 해줘서 고마워요.”윤서린이 임유환의 해탈한 눈빛을 보며 입술을 꽉 깨물며 말했다.그녀는 임유환이 마음속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해줘서 아주 기뻤다.“서린아. 고맙다는 말은 내가 해야지. 방금 아랑곳 하지 않고 날 위해 정우빈을 막아줘서 고마워.”임유환의 눈빛이 더 부드러워졌다.방금 그는 윤서린의 정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았다.윤서린은 부끄러워하며 나직이 말했다.“사실 저는 유환 씨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용감하지 못해요...그리고 아까는, 조 중령님이 보호한 거지,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바보 같기는, 넌 분명 날 위해 많은 걸 했어.”임유환이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그가 서인아를 보호하려다 다친 이후로 윤서린이 계속 옆에서 보살펴줬었다.이번에는 그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았다.“흥, 바보라니요. 전 아주 똑똑하거든요.”윤서린이 임유환을 향해 코를 찡긋했다.“하하, 그래. 우리 서린이가 제일 똑똑해!”임유환이 환하게 웃었다.윤서린과 함께 있으니,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그럼요!”윤서린이 가볍게 코웃음쳤다.오랜만에 보는 임유환의 미소에 그녀도 마음속으로 같이 웃었다.“가자, 서린아. 우리 그만 돌아가자.”“네, 좋아요.”“아, 참, 유환...”“응? 왜?”“아니...”그녀는 임유환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의 옆에 있겠다고 말하고 싶었다.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그녀는 임유환이 거절할까 봐 두려웠다...“왜 그래, 서린아. 할 말 있으면 그냥 해. 마음속에 두지 말고.”할 말이 있어 보이는 그녀를 보며 임유환이 부드럽게 말했다.“아...아무것도 아니에요...”윤서린은 혹여나 임유환이 눈치챌까 봐 그의 눈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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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장대한 기세의 부대가 호텔 입구에 멈춰 섰다.모든 사병이 실탄을 장착하였고 눈빛은 살벌했다.사병들 앞에는 정우빈이 두 손은 뒷짐을 진 채로 계단 맨 위층에 있는 임유환을 쳐다봤다. 그의 눈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녀석, 우리 또 만났네.”정우빈은 임유환을 향해 씩 웃었고, 드러낸 치아는 햇빛 아래에서 으스스한 냉기를 뿜어냈다.“그러게요, 정 장군님.”임유환도 똑같이 웃었지만, 눈에서는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이제 와서 날 장군이라 부르는 건 좀 늦은 감이 있지 않나?”정우빈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그의 눈에는 임유환이 그저 겁을 먹은 것뿐이었다.애송이 주제에, 어떻게 정우빈과 싸울 수 있겠는가!“하하, 정 장군님, 평소에도 이렇게 자존감이 하늘을 찌르시나요?”임유환이 냉소를 지었다.“너!”정우빈의 순간 화가 치밀었지만,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았다. 임유환을 보는 그의 두 눈이 점차 날카로워지더니 말했다.“녀석, 난 네 광기가 아주 마음에 들어, 조금 뒤에도 계속 유지하기를 바랄게. 내 앞에 무릎 꿇고 빌지 말고.”“정 장군님, 말씀이 좀 과하신 거 아닌가요?”임유환이 시큰둥해하며 입꼬리를 씰룩거렸다.“너 이 녀석!”정우빈의 주먹에 힘이 들어가고, 눈에는 냉기가 흘러넘쳤다.“유환 씨, 절대 흥분하지 마요!”옆에서 지켜보던 윤서린이 급히 나지막이 말렸다.“걱정하지 마, 서린아, 나도 다 생각이 있어. 먼저 해수욕장 입구에 가서 기다리고 있어. 여긴 너무 위험해.”임유환이 나지막이 말했다.그는 혹여 일이 커져서 윤서린이 다칠까 봐 걱정되었다.“저...”윤서린은 남고 싶었다.하지만 그녀가 만약 지금 남는다면, 임유환에게 짐만 될 뿐,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다. 차라리 빨리 조명주를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는 게 나았다.조 중령이 아마 멀리 가지 않았을 테니, 늦지 않았다!“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차장 방향으로 뛰어갔다.정우빈은 굳이 막지 않았다.그가 손 보려는 사람은 임유환뿐이었다.더욱이 그가 여자를 건드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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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뭐라고!”정우빈의 동공이 확 줄어들었다.그의 체내에서 놀라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임유환은 정우빈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차갑고 서늘한 한 쌍의 검은 눈동자가 상대를 지켜보고 있었다. [묵은 원한은 여기서 청산하지.]“죽으려고 작정했구나!”아무런 재주도 없으면서 담담한척하는 임유환을 보는 정우빈의 두 눈에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둥!그의 체내에서 강한 진기가 폭발했다.찍!그의 발밑에 있던 땅은 진기의 폭발로 인해 미세한 균열들이 생기고 있었다.“녀석, 너랑 나 사이의 차이를 오늘 이 장군님이 똑똑히 알게 해줄게.”외마디 비명과 함께 정우빈이 밟고 있던 땅을 산산조각 내며 공격을 시작했다.임유환은 주먹을 살짝 쥐고는 눈앞의 이 건방진 놈을 영원히 이곳에 남겨둘 생각이었다.“정우빈, 그만하지 못해!”그때, 날카로운 호통 소리가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조명주가 재빨리 현장에 나타나 임유환과 정우빈 사이에 서서 싸움을 가로막았다.“하하, 조 중령님이시구나.”정우빈의 눈꼬리가 급격히 떨리더니 표정도 부자연스러워졌다.“정우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조명주가 정우빈을 노려보았다. 그녀의 날카로운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그녀는 정우빈이 갑자기 반격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하하,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그저 임유환 동생과 무예를 겨루려던 것뿐입니다.”정우빈이 담담히 웃었다. 몸의 기운도 점차 사라졌다.“겨뤄? 겨루는 것뿐인데 굳이 전력을 다할 필요가 있나요? 굳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려올 필요가 있나요?”조명주가 차갑게 정우빈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의 말도 안 되는 말을 믿지 않았다.“정우빈, 작전 구역의 규율을 잊지 마요!”“군인은 시민을 보호하려고 있는 거지 사적인 싸움을 위해서 있는 게 아닙니다. 당신이 깡패예요? 이 사실을 위에 보고하기를 바라는 겁니까?”조명주의 호통에 정우빈 이마의 핏줄이 뛰어올랐다.하지만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화를 가라앉혔다.첫째는 조명주가 이 일을 진짜로 위에 보고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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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차이를 눈으로 확인했어?”임유환이 중얼거렸다.그의 눈빛 깊은 곳에는 냉기가 스쳐 지나갔다.“저 녀석, 진짜 얄미워.”조명주는 떠나가는 정우빈의 뒷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하지만 그녀도 정우빈을 어찌하지는 못했다.필경 상대의 신분도 만만치 않으니까.“방금 다치지 않았죠?”그녀는 뒤돌아서서 임유환에게 물었다.“아니요.”임유환의 눈가에 냉기가 사라지더니 대답했다.“그런데 정우빈 저 녀석, 목숨 하나 건졌네요.”“정우빈이 목숨을 건졌다고?”조명주가 멈칫하더니 의아한 눈길로 임유환을 쳐다봤다.“조 중령님, 만약 조 중령님께서 안 오셨으면, 저 녀석 이미 죽었을 거예요.”임유환의 말투는 이야기를 서술하듯 평온했다.“큰 소리 치기는, 만약 이 중령이 제때 오지 않았으면 정우빈한테 엄청나게 두들겨 맞았을 거예요.”조명주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대답했다.“근데 간도 크지, 어떻게 감히 정우빈과 맞짱 뜰 생각을 했대요.”설사 정우빈 그 녀석이 사람 됨됨이가 덜되긴 했어도, 그럴만한 힘이 있다는 건 조명주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지금의 정우빈은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미 상위 50위 안에 드는 존재였다.이런 재능은 어느 나라에서든지 귀신같은 존재였다.그에 비해 임유환은 비록 실력은 나쁘지 않지만, 기껏해야 그녀와 막상막하이고 100위권 안에 들지도 못하기에 정우빈과는 비할 바가 되지 못했다.그녀는 임유환이 분을 못 이겨 이런 말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임유환은 믿지 못하겠다는 조명주의 표정에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유환 씨, 괜찮아요? 정우빈은요?”그때, 그제야 도착한 윤서린이 숨을 헐떡이며 임유환에게로 달려왔다.방금 상황이 긴박하기에 조명주가 먼저 달려왔었다.그저 일반인에 불과한 윤서린은 그리 빨리 뛰지 못했다.“난 괜찮아. 정우빈은 이미 갔어.”임유환이 웃으며 대답했다.“당신만 괜찮으면 돼요.”윤서린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감격에 겨워 조명주를 바라봤다.“조 중령님, 방금 일은 너무 감사드려요!”그녀는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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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같은 시각.호텔로 돌아온 서인아는 S시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은 어딘가 피곤해 보였다.이곳은 그녀에게 있어서 아무런 미련도 남아있지 않았다.미련을 둘 유일한 사람도 이미 그녀 손으로 직접 잘라버렸다.“아가씨, 진짜 사실을 말씀하지 않으실 건가요?”옆에 있던 수미가 안색이 좋지 않은 아가씨를 보고는 안타까워하며 물었다.방금 그녀는 모든 일의 경과를 백스테이지에서 똑똑히 보았다.아가씨는 임유환을 보호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한 것이 분명했다.그녀도 정우빈이 그렇게 빨리 연회장에 도착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모든 일을 다 알고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됐어. 어떤 일은 진실을 모르는 게 더 좋을 때가 있어.”서인아가 고개를 저었다.말투에는 무력감이 섞여 있었다.그녀는 진짜로 피곤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봤다.분명 맑은 하늘인데 어두컴컴해 보였다. 그녀의 마음처럼 뭔가에 뒤덮인 것 같았다.“하지만...”“됐어, 수미야. 이만 연경으로 돌아가자.”서인아가 숨을 들이켜고는 말했다.“네, 아가씨.”수미는 결국 입을 다물었다.그녀는 아가씨가 이렇게 울적해 있기를 바라지 않았다.분명 아가씨와 임유환이 오해를 풀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참, 우빈 씨는?”서인아가 물었다.한참 동안 기다리다 차들도 떠날 준비를 마쳤는데 정우빈이 왜 안 보이지?“잘 모르겠어요, 아가씨. 전 도련님께서 아가씨가 호텔로 돌아오신 걸 확인하고는 급한 일이 있는지 갑자기 나가신 것만 봤어요.”수미는 모르는 일이라며 대답했다.“우빈 도련님이 급한 일이 있어서 갔다?”서인아는 갑자기 심장이 꿈틀하더니 다급한 얼굴로 말했다.“수미야, 가자. 얼른 나랑 같이 연회장으로 가자.”그녀는 정우빈이 임유환을 찾아갔다는 걸 깨달았다.방금 정신이 나가 있어서 정우빈을 깜빡했다.“인아 씨, 준비 다 했어요?”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정우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는 활짝 웃으며 걸어오고 있었고, 그의 뒤에는 아까의 정예부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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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인아 씨, 연경까진 내가 데려다줄게요. 누구도 인아 씨한테 손 못 대게 내가 지켜줄게요."정우빈은 자신에 찬 눈길로 서인아를 바라봤다. 정우빈은 자신은 무능하고 쓸모없는 임유환과는 다르다고, 서인아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 했다."그래요."정우빈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던 서인아의 눈이 갑자기 차갑게 식었다.이번에 연경에 돌아가면 가장 먼저 새엄마 윤가영부터 찾아가 따질 작정이었다.끝도 없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여자에 이번에는 아버지가 아무리 사정을 해도 넘어가지 않을 생각이었다."인아 씨, 타요."정우빈은 직접 차 문을 열어주며 서인아를 태웠다.정우빈과 서인아를 태운 리무진이 출발하자 대기하고 있던 여러 대의 차들도 그 뒤를 따라 호텔을 떠났다.그때 마침 그곳을 지나던 임유환과 윤서린이 그 광경을 목격하였다."유환 씨, 인아 씨 차들인가 봐요.""그러게."차에 눈을 돌리며 말하는 윤서린에 임유환은 짧게 대꾸를 하면서도 마음이 뒤숭숭했다.이젠 정말 연경으로 돌아가려 하는 것 같았다.어딜 가든 잘 산다면 그걸로 됐다 생각한 임유환이 윤서린을 향해 말했다."서린아, 우리도 가자."담담하게 말하며 먼저 주차장으로 향한 임유환에 윤서린은 멀어져가는 리무진을 한번 보고는 다급히 임유환을 따라갔다....오션별장 6번지."내려놔! 이거 다 내거니까 내려놓으라고!"허유나는 집 안에 있던 물건들을 하나하나 밖으로 옮기는 정장 차림의 남자들을 향해 처절하게 외치며 그들 손에 있는 제 보석함으로 손을 뻗었다."꺼져!"정장 차림의 남자는 성가셨는지 허유나를 힘껏 밀어버렸다."야 이 강도 새끼들아! 내 물건에 손대지 말라고!"저항을 할 수도 없었던 허유나는 자리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남자는 그런 허유나를 동정하기는커녕 그 우는 소리가 더 거슬렸다.고개를 숙여 손목의 시계를 한 번 본 그는 짐을 옮기던 남자들을 향해 소리쳤다."서인아 아가씨가 말씀하신 시간까지 십 분 남았다! 다들 빨리빨리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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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유환 씨, 도착했어요."청운 별장에 도착한 윤서린은 조수석의 임유환을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그럼 난 먼저 갈게."임유환은 미소를 머금은 눈으로 윤서린을 바라보며 말했다."혹시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요. 혼자 참지 말고."윤서린은 말을 하면서도 입술을 깨물며 임유환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이 말 한마디 하겠다고 얼마나 오래 고민했을지 뻔히 보여 임유환은 웃으며 답했다."걱정 마. 나 아무 일도 없어.""먼저 갈게. 집 도착하면 연락해.""알겠어요."윤서린은 고개를 끄덕였고 임유환이 돌아서는 걸 보고서야 별장을 떠났다.별장으로 돌아온 임유환은 바로 침대에 드러누웠다.머릿속에는 아까의 장면들이 영화처럼 스쳐 지나갔다.서인아에게 이미 결혼을 앞둔 약혼자가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 했었다.그런 상황에서 약혼자에게는 알리지 않고 S 시 까지 와서 자신을 만나려 했다는 것이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정말 서인아의 말대로 7년 전 일이 마음에 걸려서였을까?하지만 해수욕장에서 발목을 삐끗한 서인아를 업었을 때 분명 그녀의 눈물이 임유환의 등에 닿았었다.그리고 폐허에서도 서인아는 임유환을 위해 눈물을 흘렸었다.그럼 그것들은 다 거짓이었을까?정말 아무 일도 없는 게 맞을까?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임유환은 어느새 또 서인아 걱정을 하고있는 저를 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임유환은 그런 말을 듣고도 역시나 넘겨짚고 제멋대로 착각하고 있었다.서인아를 지키다 다리가 부러진 게 한 마리의 개라고 해도 서인아는 똑같이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이제 와서 이런 생각을 해서 무슨 소용일까.정우빈은 서인아가 직접 선택한 사람이었다. 그녀에게는 정우빈이 최선이라 생각해 골랐을 것이다.연경에서 제일 명망 높은 두 가문의 연합이라니 그 정도면 서인아의 마음에도 꼭 들어맞는 결혼이 아닐까 싶다.제삼자인 임유환이 나서서 걱정할 이유가 없었다.임유환은 고개를 젓고 마음을 추스르고는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기 시작했다.임유환은 어쨌든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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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이상하네. 서린이가 아직도 집에 못 간 건가?"예전 같으면 이미 무사히 도착했다는 문자를 하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오늘따라 연락이 오지 않자 임유환은 눈썹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미 한 시간이 넘어가자 걱정된 임유환은 윤서린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다.하지만 통화 연결음만 들리다 끝난 전화에 불길한 예감이 들자 임유환은 다급히 흑제에게 전화를 걸었다."흑제, 윤서린 핸드폰 위치 추적해봐."임유환의 말투에는 다급함이 묻어나 있었다."예, 주인님!""윤서린 씨 핸드폰은 지금 도성구 쪽으로 이동 중입니다.""도성구?""임유환은 미간을 한껏 찌푸리고 흑제를 향해 말했다."계속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보고해. 내가 지금 바로 갈게.""예, 주인님!"...도성구.낡아 빠진 골목길에는 전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은 집들뿐이었다.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가 인기척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 이곳 가장 깊은 곳의 민가 2층에는 허유나가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허유나의 뒤로는 민소매 차림의 건장한 남자 둘이 서 있었고 앞에 놓인 기둥에는 여자가 묶여져 있었다. 여자를 데려올 때 같이 딸려온 작은 가방은 바닥에 아무렇게나.내팽개져 있었다.그 여자는 역시나 윤서린이었다."야 너네, 쟤 깨워."허유나는 몸에 지니고 있던 비싼 물건들을 다 팔아치운 돈으로 조직 폭력배들을 데려온 것이다.그들은 살인, 방화부터 강도질까지 돈만 주면 못 하는 일이 없었다."예, 아가씨."허유나의 명령에 남자 하나가 양동이 가득 물을 받아와 윤서린을 향해 뿌렸다.차가운 물이 닿자 윤서린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눈을 떴다."허... 허유나!"눈앞의 익숙한 인영을 본 윤서린이 두 눈을 크게 뜨며 소리쳤다."윤서린, 우리가 이렇게 빨리 보게 될 줄은 몰랐지?"허유나는 빨간 윤서린의 입술을 보며 입꼬리가 귀에 걸리도록 웃음을 지었다."왜... 왜 이러는 거야!"눈앞에서 섬뜩하게 웃고 있는 허유나를 보자 윤서린도 잔뜩 겁을 먹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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