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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같은 시각.

호텔로 돌아온 서인아는 S시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어딘가 피곤해 보였다.

이곳은 그녀에게 있어서 아무런 미련도 남아있지 않았다.

미련을 둘 유일한 사람도 이미 그녀 손으로 직접 잘라버렸다.

“아가씨, 진짜 사실을 말씀하지 않으실 건가요?”

옆에 있던 수미가 안색이 좋지 않은 아가씨를 보고는 안타까워하며 물었다.

방금 그녀는 모든 일의 경과를 백스테이지에서 똑똑히 보았다.

아가씨는 임유환을 보호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한 것이 분명했다.

그녀도 정우빈이 그렇게 빨리 연회장에 도착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모든 일을 다 알고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됐어. 어떤 일은 진실을 모르는 게 더 좋을 때가 있어.”

서인아가 고개를 저었다.

말투에는 무력감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진짜로 피곤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봤다.

분명 맑은 하늘인데 어두컴컴해 보였다. 그녀의 마음처럼 뭔가에 뒤덮인 것 같았다.

“하지만...”

“됐어, 수미야. 이만 연경으로 돌아가자.”

서인아가 숨을 들이켜고는 말했다.

“네, 아가씨.”

수미는 결국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아가씨가 이렇게 울적해 있기를 바라지 않았다.

분명 아가씨와 임유환이 오해를 풀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참, 우빈 씨는?”

서인아가 물었다.

한참 동안 기다리다 차들도 떠날 준비를 마쳤는데 정우빈이 왜 안 보이지?

“잘 모르겠어요, 아가씨. 전 도련님께서 아가씨가 호텔로 돌아오신 걸 확인하고는 급한 일이 있는지 갑자기 나가신 것만 봤어요.”

수미는 모르는 일이라며 대답했다.

“우빈 도련님이 급한 일이 있어서 갔다?”

서인아는 갑자기 심장이 꿈틀하더니 다급한 얼굴로 말했다.

“수미야, 가자. 얼른 나랑 같이 연회장으로 가자.”

그녀는 정우빈이 임유환을 찾아갔다는 걸 깨달았다.

방금 정신이 나가 있어서 정우빈을 깜빡했다.

“인아 씨, 준비 다 했어요?”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정우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활짝 웃으며 걸어오고 있었고, 그의 뒤에는 아까의 정예부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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