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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은 절대 안돼의 모든 챕터: 챕터 361 - 챕터 370

1465 챕터

제361화

그녀는 흐느낌을 참지 못했다. 그녀의 곁으로 다가간 유선우는 그녀의 가녀린 어깨를 양손으로 감싸며 부드럽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조은서!” 조은서는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그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돌려 그의 시선을 피했지만, 유선우는 힘을 주어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잠시 후, 그의 셔츠 가슴팍이 젖어 들었다. 조은서의 눈물이었다. 몇 년 동안의 헤어짐 끝에 그녀는 결국 무너져내렸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했었고 증오했었던 이 남자의 품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눈물을 쏟아냈다.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들을 모두 쏟아내면서 유선우의 앞에서 그녀는 나약한 이면을 남김없이 드러냈다.유선우는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그저 말없이 그녀를 안아주면서 지탱해주었다. 그 순간, 그는 그녀를 위해 생명까지 내어줄 수 있다고 다짐했다. 그는 그녀를 은아라고 부르면서 더는 울지 말라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며 그녀의 눈물에 자신의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안이가 공놀이를 하면서 뛰어오다가 두 사람이 안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조은서는 빠르게 유선우를 밀어냈다.그녀는 몸을 돌려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실례했어요.”유선우는 그런 그녀를 이해했다. 그는 이안이를 안아 들고 다정하게 말했다. “내가 이안이랑 놀아줄게. 너는 정리하고 있어. 우리 오후에 진이 정원으로 돌아가자... 응?”조은서는 아주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유선우는 마음이 아팠다. 그는 그녀와 하고 싶은 얘기가 더 많았지만, 아이가 있어서 말하기가 어려웠다....저녁 무렵, 하늘은 온통 노을로 물들었다. 검은색 차량이 천천히 진이 정원으로 들어서서 별장 앞에 멈췄다. 이안이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흰색의 작은 강아지를 보았다. 바로 설리였다. 주변을 빙글빙글 도는 설리를 보면서 이안이는 너무 기뻐하며 유선우의 다리를 껴안고 애교를 부렸다. “아빠, 저 이 강아지 갖고 싶어요!”유선우는 설리를 들어 이안이의 품에 안겨주면서 부드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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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분위기가 갑자기 야릇해졌다. 조은서가 고개를 숙여 바라본 유선우의 눈에는 남자의 욕망이 보이지 않았다. 그의 표정은 심지어 진지하고 절제된 것으로 보였다.잠시 후, 조은서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마지막 이틀이에요.”두 사람에게는 아이가 필요했다. 조은서도 밀어내려는 뜻이 없었기에 그녀는 잠시 생각한 뒤 가볍게 말했다. “먼저 씻고 와요. 그러고 나서...”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선우는 그녀를 번쩍 안아 거실로 향했다. 조은서는 떨어질까 봐 그의 목을 가볍게 감싸 안았다.그녀의 표정은 차분했지만, 유선우는 두 사람의 신혼 첫날 밤에도 자신이 이렇게 그녀를 안아 침실로 들어갔던 것을 떠올렸다. 당시 조은서의 얼굴에는 새색시의 수줍음이 가득했지만, 그날 밤에 그는 그녀를 다정하게 보살피지 않았다.몇 걸음 안 되는 거리에 지나간 시간 속의 단맛과 쓴맛이 뒤섞여 소용돌이쳤다. 마음속에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탓인지 혹은 이 일을 하는 것이 이안이의 병 때문이라는 목적성을 띠고 있었기 때문인지 하면서도 서로 마음을 다 열지 못했다.그들의 정사는 매우 조용했다... 유선우는 심지어 셔츠를 입은 채였다.다른 쪽으로 돌리고 있는 조은서의 얼굴은 영국식 자가드 쿠션 속에 깊이 파묻혀있었다. 그녀는 유선우가 끌어내는 환락을 온몸으로 저항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조씨 가문이 파산했던 그 날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 그날도 그녀는 이렇게 얼굴을 쿠션에 묻고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녀는 몸에서 느껴지는 쾌감이 죄스러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유선우는 마음이 촉촉해졌다. 그녀의 몸을 감싸 안고 있던 그는 끝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그녀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남아주면 안 될까?”여기 남아달라고...눈을 뜬 조은서의 눈가는 촉촉해져 있었고 그녀의 몸은 떨고 있었다. 살짝 열린 그녀의 입술에서 목소리가 잠긴 채 흘러나왔다. “선우 씨...”유선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그녀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강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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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유선우는 말없이 그녀를 더욱 꽉 안았다.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품에 안고 싶어 그녀의 귓불에 입 맞추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아, 그냥 안고 싶었어.”조은서는 아주 옅게 웃었다. 그녀의 냉담함을 어찌 모를까.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몸에 기대어 속삭였다. “은서야, 적어도 1년 동안은 우리 진짜 부부처럼 지내자.”과거의 유선우는 자신이 이렇게 절절하게 될 줄 몰랐었다. 그는 그녀를 뜨겁게 바라보았고 조은서는 여전히 옅게 웃으며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녀의 몸은 그에게 밀착되어 있었고 그는 그녀에게 미친 듯이 키스하며 그녀의 잠옷을 살며시 내리고 그녀를 기쁘게 해주려 했다.방 안에 있던 이안이가 깨어났다.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앉은 이안이는 일체형잠옷을 입고 있었고 작은 고양이처럼 소리를 내며 말했다. “아기 화장실 가고 싶어요!”유선우는 몸이 살짝 굳었지만, 여전히 조은서를 놓지 않고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주시했다. 오랜만에 보인 남자의 욕망이 가득 차고 집중한 눈빛이었다... 조은서는 그의 어깨를 밀어내며 말했다. “이안이 깼어요.”유선우는 말없이 그녀를 놓아주었지만, 그의 시선은 그녀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다급하게 잠옷을 끌어 올리는 모습과 그녀가 이안이에게 응답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평소와 다르게 약간의 쉰 소리가 섞였다... 분위기가 살짝 야릇했다.유선우는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더니 그녀를 놓아주지 않고 문틀에 밀착시키고는 자신의 몸으로 그녀를 압박했으며 심지어 그녀에게 몇 번 시도했다.조은서는 살짝 눈을 감았다. “이안이가 나를 부르고 있어요.”유선우는 몸을 기울여 그녀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네 몸이 어젯밤보다 더 느낌 있어.”조은서는 얼굴이 뜨거워져서 그를 밀쳐내고 나갔다. 유선우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옷을 갈아입은 후에 따라 나갔다... ... 이 일 때문에 아침 식사 시간의 분위기가 묘했다. 심정희도 그것을 알아챘다. 원래 그녀는 이곳으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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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오후 두 시, 조은서는 직접 운전하여 이안이를 YS 그룹으로 데려갔다. 이안이는 강아지를 데려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조은서가 차를 주차하자 이안이는 강아지를 안고 로비로 달려가 즐겁게 놀았다. 설리는 아마도 본능적으로 이곳이 자기 주인 회사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인지 짧은 네 다리로 마구 뛰어 다니면서 놀았다... 높은 굽의 구두 한 켤레가 앞에 멈추고 차가운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곳은 회사야. 어떻게 아이와 강아지가 있을 수 있어! 경비원들은 어디 있어, 왜 강아지를 내보내지 않는 거야?” 조은서가 막 들어왔을 때 백서윤을 보았다. 백서윤이 그녀를 보고 흠칫 놀랐다가 이안이를 다시 쳐다보고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이 아이는 당신과 유 대표님의 아이예요?” 조은서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곧바로 이안이에게 걸어갔다. 이안이는 꾸지람을 듣고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엄마, 저 아줌마가 설리를 꾸짖고 쫓아내려고 해요! 아빠한테 말해서 저 아줌마를 해고하라고 해요.”아이는 회사가 유치원에서 소꿉놀이하는 것처럼 누구든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은서는 쪼그려 앉아 이안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아줌마가 잘못했다면 아빠가 알아서 처리할 거야. 하지만 강아지를 위해서, 회사에 강아지를 데려오는 건 확실히 안 되는 일이야.” 이안이는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조은서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설리는 달라. 아빠는 설리를 좋아하잖아.” 이안이는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백서윤을 돌아보지도 않고 강아지를 안고 즐겁게 엘리베이터로 달려갔다. 백서윤은 이안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전에 본 장면을 되새겼다. 주황색 멜빵바지를 입고 동그란 단발머리를 한 아이는 얼굴이 아주 예쁘고 정교했다. 아마 유선우는 이 아이를 많이 아낄 것이다.이안이는 유선우의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아빠 품에 안겨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방금 어떤 아줌마가 설리를 싫어해서 경비아저씨한테 설리를 쫓아내라고 했어요.”유선우는 손에 들고 있던 문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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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그녀는 오히려 당돌하게 말했다.“저는 여전히 사모님이 눈밭에 버린 40만 원을 잊을 수 없어요.” 조은서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백서윤은 화가 났지만 이내 다시 침착해졌고 의도적으로 긴 머리를 쓸어 넘기며 매혹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모님은 예전에 저와 유 대표님이 어떤 사이였는지 알고 싶지 않으세요?” 조은서는 짜증이 났다. 그녀는 커피를 젓는 스틱으로 가볍게 커피를 저으며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 “서윤 씨 말처럼 그건 ‘예전' 일이야. 예전 일을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때 선우 씨는 결혼한 상태였어. 만약 진짜 무슨 일이 있었다고 해도 그건 서윤 씨에게는 숨기고 싶은 일일 텐데 그렇게 여기서 자랑하듯 말해도 돼?” 조은서의 어조는 더욱 덤덤해졌다. “지금 이 대화를 선우 씨에게 말한다면 당신은 내일 출근을 안 해도 될 거야, 그렇게 해볼까?”백서윤은 업무보고를 하러 온 것이고 B 시를 떠날 생각은 없었다. 이것은 그녀의 꿈이기 때문이다.그녀는 두 사람이 이혼했다는 것도 알고 지금은 아이를 위해 함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조은서가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고 믿지 않았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유 대표님은 유능한 사람을 소중히 하십니다.”조은서는 담담하게 웃었다. 이는 백서윤이 유선우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증거였다. 이때 진 비서가 다가왔다. 백서윤을 본 그녀의 아이라인이 잘 그려진 눈동자에 불쾌한 빛이 스쳤다. 백서윤은 진 비서에게 잘 보이려고 그녀를 언니라고 불렀다. 진 비서는 차갑게 웃는 것으로 인사를 대체했고 백서윤은 그녀의 냉랭함에 기가 죽어서 물러났다. 그녀가 떠난 후, 진 비서가 앉아 조은서의 손에서 커피를 받아 마신 후 입을 열었다.“지사에서 근무하기 시작하여 이번에 본사로 업무보고를 오게 되었는데, 여기에 남으려고 큰 노력을 기울였다는데 접대만 두세 명을 했다고 해요... 쓸데없는 짓이죠!”그녀가 말을 덧붙였다. “제가 처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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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숨 가쁜 호흡도, 남녀의 조급함도 모두 얼어붙고 마치 온 세상에 유선우의 말 한마디만 남아 있는 듯했다... 나는 너를 사랑해. 조은서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절망적으로 그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선우 씨, 우리는 절대 사랑 같은 걸 할 수 없어요! 만약 당신이 날 사랑했다면 어떻게 날 계속해서 다치게 하고 희생시킬 수 있었겠어요!” 그가 준 모든 상처는 깊게 새겨져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심정희는 그녀가 흔들릴거라 생각했고 다시 유선우와 재결합을 하고 싶어 할 것으로 생각했기에 그렇게 그녀를 떠보았었다. 그렇다. 유선우는 지금 배려심이 아주 깊다. 하지만 그가 그녀에게 준 상처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매번 겨울이 돌아올 때면 그녀의 몸 안에는 뼛속까지 스며드는 차가움이 느껴지고 밤에는 가끔 그녀가 저택의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절망적으로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 꿈을 꾸고는 한다... 해가 떠오르면 조금이나마 따뜻해질 테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 모든 것이 냉랭해진다.조은서는 유선우를 밀어내고 가볍게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울먹이며 말했다.“미안해요. 오늘 밤에는 정말 그럴 기분이 아니에요.” 유선우의 마음은 축축이 젖어 들었다.심지어 그는 옷을 정리하려는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그녀가 떠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그는 갑자기 그녀의 가느다란 팔목을 잡았다. 그곳에는 과거에 남겨진 연한 분홍색 자국이 아직도 있었다. 비록 희미해졌지만, 그것은 실제로 존재했었다... 유선우는 말없이 조은서를 다시 조금씩 자신의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는 마치 손안의 모래를 필사적으로 붙잡으려는 듯이 꽉 안았다......다음 날, 유선우가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한 첫 번째 일이 인사부에 지시하여 H시의 지사에 백서윤을 해고하는 문서를 발송하는 것이었다.이 결정은 YS 그룹 전체에 충격을 주었다. 당시 회사의 연말 파티에서 모든 이들이 유 대표님이 백서윤에게 보인 특별한 대우를 목격했었는데 유 대표님이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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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임지혜의 목에는 그 루비 목걸이가 걸려있었고 두 사람은 분명 연인 사이였다! 유선우의 표정은 평온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매우 놀랐다. 조은서가 반성훈과 사귄 게 아니라 임지혜가 반성훈의 여자친구였으며 조은서의 곁에는 다른 이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건 어떤 남자도 상관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고 유선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한때 조은서가 반성훈과 사귄다고 생각했었고 심지어 그녀가 다른 사람과 정사를 나누는 장면까지 상상해 본 적이 있었다. 심지어 그는 한동안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녀와 원만하게 재결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지금 그는 그녀와 재결합하고 싶어졌다.유선우는 차에 올랐다. 서른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 그는 마치 철없는 소년처럼 열정적이었고 당장 진이 정원으로 돌아가서 조은서를 만나고 싶었다.기사가 운전하여 떠나려던 때, 야리야리한 그림자 하나가 차를 막아섰다. 바로 백서윤이었다.백서윤은 차가 서는 것을 보고 바로 옆으로 돌아가서 창문을 두드리면서 말했다. “유 대표님, 잠깐 얘기 좀 해요.” 유선우는 잠시 고민한 뒤 차창을 내렸다. 그는 차 안에 앉아 있었고 하얀 셔츠를 깔끔하게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백서윤은 차 밖에 서 있었다. 그녀는 젊은데도 불구하고 얼굴에는 삶의 치열함이 묻어났다. 그녀는 유선우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며 가슴 아픈 질문을 했다. “왜 저를 사랑하지 않나요?” 유선우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백서윤은 지금이 그와 이렇게 대화할 유일한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걸고 대담하게 그를 추궁했다. “3년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3년을 노력했어요. 저는 오로지 당신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고 싶었을 뿐인데, 왜 제 권리를 박탈하는 거죠?”“그건 권리가 아니라 사욕이야.” 유선우의 말투는 한없이 차가웠다. “그 누구도 너에게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어. 더욱이 그 누구도 너에게 직장에서의 그런 비도덕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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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조은서는 유선우가 문 앞에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바이올린을 들고는 창가에서 이안에게 한 곡을 연주해줬다. 예전만큼은 아니었지만 자세나 음색 모두 매우 아름다웠다. 한 곡이 끝나고 조은서가 돌아서 이안에게 말하려는 순간, 유선우를 보았다...유선우의 눈빛은 더욱 뜨거웠다. 하지만 이안이 있었기에 그는 억제하며 소파로 가 앉았는데 접대할 때 와인 두 잔을 마신 탓에 약간 취기가 올라 크리스탈 조명 아래서 아주 매력적으로 보였다. 잠깐 술을 깬 후, 이안이가 그에게 기어 올라와 아빠 품에 안기고 싶어 했다. 유선우는 이안이의 작은 몸을 들어 자신의 허리에 앉히고 강아지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하지만 이안이는 아빠의 단단한 복근을 하나하나 세기 시작했다...유선우는 고개를 숙여 이안이를 바라보면서 다정하게 조은서에게 말을 걸었다. “왜 갑자기 이안이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기로 한 거야?”조은서는 살며시 바이올린 몸체를 쓰다듬다가 아주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 지나간 일인데 언제까지 그 일에 집착하겠어요. 그리고 지금의 저도 좋아하는 일을 찾았으니까요.” 유선우는 마음이 포근졌다. 그의 검은 눈동자가 조은서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는 조은서를 갈망했고 그녀가 자신의 여자, 진정한 의미의 아내가 되기를 원했다. 살면서 누군가를 이렇게 간절하게 원한 적이 없었다. 깊은 밤, 조은서는 아이를 재우고 나서 샤워를 했다.침실로 돌아왔을 때, 유선우는 여전히 창가 옆 소파에 앉아 있었고 무슨 생각에 잠긴 듯한 심오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조은서는 그에게 신경 쓰지 않고 화장대 앞에 자리 잡고 스킨케어 제품을 발랐다. 잠시 후, 그녀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유선우가 뒤에 서서 그녀의 손에서 스킨케어 제품을 받아들고 손바닥에 부어 그녀에게 바르기 시작했는데 그의 손놀림은 매우 전문적이었고 홀로 바르는 것보다 몇 배는 더 매혹적이었다...조은서는 유선우 몸에서 풍기는 연한 향수 냄새를 맡았다. 그녀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유선우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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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그는 그녀에게 바짝 다가와 낮고 섹시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어젯밤에는 할 기분이 아니라고, 오늘 밤은 가임기가 아니라고... 은서야, 넌 일부러 나를 차갑게 대하는 거지? 가임기에만 너를 만지게 하고 그때만 나와 그 일을 할 수 있는 거야?”“맞아요.” 조은서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유선우를 밀어내고 조금 진정한 후, 명확하게 말했다. “나는 이안이를 위해 여기로 이사 온 거지, 당신과 재결합을 하기 위한 게 아니에요. 그래요, 나는 사귀는 사람이 없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을 다시 받아준다는 의미는 아니었어요.” 유선우는 슬펐지만 불쾌함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조은서가 그를 이렇게 대하는 것은 그가 받아 마땅한 일이었기에 그는 그녀를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둘 사이의 관계는 다소 냉랭해졌고 이를 알아차린 심정희는 그들의 관계가 이안이에게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했다. 조은서는 태연하게 말했다. “선우 씨는 아이 앞에서 매우 자제하고 있어요.” 사실 그녀는 유선우가 진심으로 지난날을 보상해주고 싶어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조은서는 업무를 줄이고 이안이와 함께 놀이터에 갔다.아침에는 어린이들이 적어서 이안이에게 더 좋았다. 이안이는 어쩌다가 나올 기회가 생겼기에 미끄럼틀을 적어도 열 번은 넘어 탔지만, 집에 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조은서는 이안에게 마지막 두 번이라고 말했다. 이안이는 미끄럼틀을 중간까지 타고 다시 올라가면서 이번은 안 센다고 엄마에게 말했고 이를 본 심정희가 웃었다. 조은서도 못 말린다는 듯 웃었다. 그때, 그녀의 뒤에서 목소리가 하나 들려왔다. “은아!” 조은서는 몸이 굳었다. 천천히 몸을 돌려 확인해보니 정말 함은숙이였다. 3년 만에 만난 함은숙은 예전처럼 오만하게 굴지 않았고 훨씬 온화해 보였다. 하지만 조은서는 그녀가 자신에게 한 일을 잊을 수 없었다. 만약 그때 버티지 못했다면 지금의 이런 만남도 없었을 것이다. 분명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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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그 남자는 소박한 옷차림이었지만 그가 재가 되어도 그녀는 그가 유문호임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그가 결국 돌아왔다! 한때 부부였던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심지어 그가 떠날 때 이혼 절차를 밟지 않았기에 두 사람은 법적으로 여전히 부부였다... 함은숙은 눈물범벅이 되어 갑작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유문호는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왜 정주현 모자의 곁을 떠났을까? 여러 해가 지날 동안 그녀는 그렇게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정주현에게 한 번도 따지지 않았다. 그것은 자존심 때문이었다. 그녀는 입술을 떨며 평생을 사랑하면서도 증오했던 이 남자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당신은 정말 독한 사람이에요!”유문호는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갔지만, 함은숙은 뒤로 물러서며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고 비틀거리며 자리를 떴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남편은 이미 죽은 지 오래였다.…진이 정원 입구에서 이안이는 아직 충분히 놀지 못해서 낮잠을 자려 하지 않았고 정원의 잔디밭에서 조금 더 놀고 싶어 했다. 심정희는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편이었기에 조은서에게 부탁했다. “이안이를 데리고 산책하고 있어. 내가 가서 음식을 준비할게.” 조은서는 고개를 숙여 이안이를 바라보았다. 이안이의 눈빛이 반짝이고 목소리는 부드럽고 달콤했다. “할머니 최고예요!”이안이가 심정희에게 포옹하고 뽀뽀했다. 심정희는 달콤하면서도 가슴 아픈 기분을 느꼈다. 가능하다면, 그녀는 정말로 이안이의 병을 대신하고 싶었다. 그녀가 바라본 조은서의 눈빛에서는 이안이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실 이 시간에는 이안이 낮잠을 자는 시간이었다. 조은서는 평소에 꽤 원칙이 있는 편이었지만 이번에는 심정희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이안이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고용인에게 설리를 데리고 나오게 하여 아이와 강아지는 함께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조은서는 긴 의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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