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빈은 차갑게 웃더니 덤덤한 표정으로 아귀가 앉았던 곳에 앉으며 물었다.“이제 말할 수 있겠어?”아귀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형님, 말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말할 수 없는 겁니다. 저희처럼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다 이 규칙에 따라야 해요. 말한다면 더는 송주에 있을 수 없어요. 제발 저 좀 살려주십쇼, 형님. 앞으로 형님한테만 복종하며 보답하겠습니다.”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불만스레 말했다.“기억해. 지금부터는 내 말이 규칙이야. 말하지 않겠다면 당장 죽여주겠어. 3분 줄 테니 잘 고민해 봐.”아귀는 온몸을 덜덜 떨었다. 그는 서강빈에게서 엄청난 살기를 느꼈다.어쩌면 그를 진짜 죽일지도 몰랐다.아귀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했다.시간은 그렇게 1분 1초 흘러갔다.서강빈에게서 느껴지는 엄청난 압박감을 더는 견딜 수 없을 때쯤, 갑자기 룸 문이 열렸다.곧이어 큰 소리와 함께 룸 안이 소란스러워졌다.“이봐, 젊은이, 사람이 그렇게 매정하면 안 되지. 내 체면을 봐서 쟤를 한 번 봐주는 건 어떻겠나?”서강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고개를 들었다. 흰색 티셔츠를 입은 노인이 뒷짐을 지고 여유롭게 안으로 걸어들어오고 있었다.그의 호흡은 흐트러짐 없었고 두 눈은 부리부리했다.게다가 이마 양쪽의 관자놀이가 툭 튀어나온 걸 봐서는 훈련을 받은 사람이었고, 실력도 약하지 않은 듯했다.바닥에 엎드려 있던 아귀의 사람들은 마치 구세주를 본 것처럼 외쳤다.“선생님, 구해주세요, 구해주세요!”눈앞의 노인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송주 현지 천우 도장의 관장 오운학이었다.그는 주먹 한 방에 호랑이를 쓰러뜨릴 수 있는, 진정한 무인이었다.소문에 의하면 실력이 무도 대가급에 이르게 되면 칼도 총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그리고 오운학은 이제 곧 무가에 이를 수 있는 경지였다.송주에서 그의 지위는 아주 드높았다.송주의 양지나, 음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모두 그를 정중하게 대했다.아귀는 과거 오운학이 손가락 하나로 강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