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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형수님은 커리어가 중요한 여자예요. 난 형수님을 세 번 정도 뵀었는데 멀리서 볼 때도 뭔가 무서웠어요. 그리고 형수님 지위와 신분을 생각해 봐요. 형수님은 지금 송주의 유명한 여 대표잖아요. 그것도 몸값이 무려 2,000억에 달하는 사람이죠. 제가 너무 직설적인 걸 수도 있는데, 형수님에게 형은 짐일 거예요. 차라리 이혼해서 잘 됐죠. 앞으로 형은 여기 있어요. 제가 형 먹여 살릴게요.”

말을 마친 뒤 하도운은 서강빈에게 술을 한 잔 따라줬다.

서강빈은 웃으면서 술잔을 들며 감개했다.

“도운아, 권력과 지위가 그렇게 중요한 걸까?”

하도운은 웃으며 말했다.

“저야 모르죠. 대단한 사람들이나 그런 걸 추구하지, 전 그냥 적당히 돈 있고 행복하면 돼요.”

서강빈은 멈칫하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참, 강빈 형, 앞으로 뭐 할 생각이에요? 가게 보수할 거예요? 아니면 다른 생각이라도 있어요?”

하도운의 질문에 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직은 모르겠어. 그냥 잠깐 쉬고 싶네.”

하도운은 웃으면서 말했다.

“강빈 형, 형 의약 회사나 병원 같은 거 열 생각은 없어요? 형 정도 의술에 병원을 차리지 않으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의약 회사나 병원?”

서강빈은 미간을 살짝 구기며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게 가능할까?”

“당연하죠. 형이 의약 회사나 병원을 차린다면 전 무조건 형을 응원할 거예요. 그리고 형은 전처에게 능력을 증명해 보여서 전처가 후회하게 할 생각 없으세요?”

하도운이 히죽 웃으면서 그를 유혹했다.

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정말 의약 회사나 병원을 차린다면, 그건 뭔가를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닐 거야. 송해인이 날 우러러보게 하기 위해서도 아닐 거야.”

“그러면 뭘 고민하는 거예요? 그냥 차려요. 돈이 모자라서 그래요? 돈은 저도 있어요!”

하도운은 말하면서 침실 안으로 들어가 틴 케이스를 하나 들고 나와 그 안에서 카드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탁’ 내려놓았다. 그는 취기 오른 얼굴로 말했다.

“이건 제가 모은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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