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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강빈 형, 조심해요!”

문가에 서 있던 하도운은 이웃들과 함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외쳤다.

송해인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은 채로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서강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아주 잠깐이지만 그녀는 3년 전 자신을 위해 발 벗고 나서던 서강빈을 떠올렸다.

이세영은 차에서 내리며 경멸에 차서 냉소를 흘렸다.

“보잘것없는 가게면서, 저럴 필요가 있을까요?”

송해인은 미간을 구기면서 차갑게 따져 물었다.

“이 일, 이 비서랑 진기준 씨가 한 짓이야? 정말 너무 한 거 아니야?”

“송 대표님, 마음 아파서 그러세요? 잊지 마세요. 대표님은 서강빈 씨랑 이미 이혼했어요. 오늘 저녁 파티에서 서강빈 씨 때문에 대표님뿐만 아니라 비오 그룹까지 큰일 날 뻔했어요. 우린 이 보잘것없는 가게를 태운 것뿐인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두고 보세요. 이 가게가 없으면 서강빈 씨는 분명 우리에게 도와달라고 애원할 거예요.”

이세영은 승리를 거머쥔 사람처럼 차갑게 웃었다.

송해인은 코웃음 치더니 걸음을 옮겨 가게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이세영은 다급히 그녀를 붙잡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대표님, 뭐 하세요?”

“나 들어가 볼래.”

송해인의 대답을 들은 이세영이 말했다.

“대표님, 미치셨어요? 별 볼 일 없는 가게일 뿐이잖아요. 시간 좀 보세요. 15분 뒤에 대표님이랑 온후 회사 황 대표님이랑 화상 미팅이 있어요.”

송해인은 당황한 얼굴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완전히 불타버린 가게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서강빈에게 돈 좀 줘. 난 쟤한테 빚지고 싶지 않아.”

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차 안으로 들어갔고 운전해서 떠났다.

전부 불타버려 겨우 틀만 남은 가게는 엉망진창이었다. 가게 안은 사방이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고 바닥은 물바다였다.

가게 안에 서 있던 서강빈은 순간 망연해졌다.

전부 없어졌다.

불에 타서 모든 것이 재가 되었다.

벽에 걸려 있던 그와 송해인의 결혼사진은 새까맣게 탄 액자만 남았다.

서강빈은 한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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