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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정말요? 감사합니다, 진 대표님. 그리고 미리 축하드릴게요. 이제 곧 송 대표님을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비서로 일하는 건 이세영의 최종 목표가 아니었다.

그녀가 원하는 건 출세였다. 그녀는 송주 상업계에서 잘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위로 올라가는 걸 마다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전화를 끊은 뒤 이세영은 의미심장하게 대표 사무실을 본 뒤 화장실에서 나왔다.

전화 건너편.

진기준은 소파에 앉아 양쪽에 미녀들을 끌어안고 한 손에는 시가를, 다른 한 손에는 술잔을 들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인상이 험악하고 피부가 거무칙칙한 남자가 앉아있었는데 그에게서 등골이 섬뜩할 정도의 살기와 한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현금 4억 원 정도가 널려 있었다.

진기준은 시가를 피우며 차갑게 웃었다.

“아귀, 일 잘 처리했네. 하지만 내가 오늘 밤 원했던 건 손 두 개였어. 그런데 가게만 불태우는 건 좀 모자란 것 같은데?”

남자는 사악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낮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진 대표님, 절 못 믿으십니까? 오늘 밤에 바로 원하는 바를 이루어 드리죠. 시간을 보니 제 사람은 움직이기 시작했을 겁니다.”

진기준은 그 말을 듣더니 음흉하게 웃었다.

“잘 됐어. 그러면 짠할까? 우리의 성공을 미리 축하하자고.”

남자는 음산한 눈빛으로 잔을 들었다.

...

같은 시각.

하도운의 가게 밖, 어두운 밤하늘 아래 갑자기 복면을 쓴 사람 세 명이 나타났다. 그들은 소리 없이 가게의 자물쇠를 파괴했다.

그 순간, 가게 안 소파에서 자고 있던 서강빈은 잠에서 깼다.

두 눈에서 서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옴과 동시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둠 속에 몸을 숨겼다.

이내 문이 조심스레 열렸다.

세 사람은 살금살금 움직이며 몸을 웅크린 채로 허리춤에서 도끼 세 개를 꺼냈다. 그들은 발뒤꿈치를 든 채로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어둠 속에서 그들의 미약한 호흡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몸을 숨긴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들의 호흡 소리를 들어 보니 일반인은 아니고 훈련을 받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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