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을 맞은 이세영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눈앞의 권효정은 무려 권씨 집안 아가씨였다.이세영은 그제야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뺨을 부여잡고 다급히 사과했다.“권효정 씨, 죄송합니다. 전, 저는...”송해인이 다가와서 서둘러 권효정에게 사과했다.“권효정 씨,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이 비서를 대신해 사과드리겠습니다.”권효정은 싸늘한 눈빛으로 송해인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송 대표님, 이제 저희 권씨 집안의 파트너가 되셨는데 부하를 잘 관리하셔야죠.”송해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나 그녀는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이세영을 노려보았다.이세영은 억울한 듯이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다.뒤이어 권효정이 몸을 돌렸다. 그 순간 그녀의 차갑던 표정이 순식간에 사르륵 녹았다. 서강빈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는 애정과 존경심이 가득했다. 권효정이 말했다.“서강빈 씨, 저랑 제 친구들 만나러 가요.”서강빈은 송해인을 힐끗 본 뒤 권효정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요.”곧이어 권효정은 사람들 앞에서 서강빈의 팔짱을 끼고 홀을 나서 다른 쪽으로 갔다.송해인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몸을 돌린 뒤 원망 어린 눈빛으로 이세영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이 비서, 조금 전에 이 비서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대표님, 전 대표님을 위해서 그런 거였어요.”이세영이 설명했다.“서강빈 씨가 무슨 자격으로 권씨 집안의 파트너가 되는 거죠? 무슨 자격으로 송 대표님과 같은 지위를 누리냐고요.”“그냥 권효정 씨 마음에 든 것뿐인데 그게 뭐가 자랑할 게 있다고요.”이세영은 말하면 할수록 더욱더 화가 났다.송해인은 미간을 구기며 호통을 쳤다.“그만, 그 입 좀 다물어. 이 비서는 태도를 고치는 게 좋을 거야. 자기 신분을 잊지 마. 권효정 씨가 결정한 일에 우리는 토를 달 수 없어.”“오늘 일은 교훈이었다고 생각하고 당분간 반성해.”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린 채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이세영은 그 말을 듣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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