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771 - 챕터 780

1108 챕터

제771화

하루가 지났다.백화궁.윤구주와 정태웅, 연규비를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없었다.아무도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하지만 어젯밤 일로 서남 암부 사람들은 아주 바빴다.윤구주가 죽인 킬러들의 시체를 수습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달래야 했기 때문이다.죽은 사람이 한둘도 아니고 무려 124명이었으니 말이다.아침 일찍 일어난 윤구주는 정태웅을 방으로 불렀다.정태웅은 안으로 들어온 뒤 흥분해서 말했다.“쩌하, 정말 대단하세요. 너무 놀라워요! 그거 아세요? 어젯밤 죽은 킬러 중에 다크 사이트 랭킹 3위인 살모사 아리나, 랭킹 7위인 파멸자 쿠카, 심지어 랭킹 1위인 부성국의 제1신사의 제자 무사시도 있었어요!”정태웅의 말에 윤구주는 덤덤히 웃을 뿐이었다.“정태웅, 사람 한 명 좀 찾아줘야겠어.”‘응?’“누구요?”정태웅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천음 엔터 회장 탁천수.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야겠어.”윤구주는 덤덤히 말했다.정태웅은 그 말을 듣고 넋을 놓았다.“저하께서는 탁천수를 죽이시려는 겁니까?”윤구주가 말했다.“당연하지. 그 인간을 죽이지 않는다면 은설아 씨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 그러니까 그는 반드시 죽어야 해.”정태웅은 그 말을 듣더니 크게 웃으며 말했다.“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하. 지금 당장 암부 사람들에게 탁천수의 행방을 알아보라고 하겠습니다.”정태웅은 곧바로 물러났다.윤구주는 정태웅이 나가자 눈을 가늘게 떴다.그는 비록 사람을 죽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어떤 이들은 죽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특히 탁천수가 그랬다.그는 절대 은설아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었다.비록 지금은 윤구주 때문에 잠깐은 겁을 먹었겠지만 그래도 그는 천음 엔터의 회장이었다.그러니 윤구주는 반드시 그를 죽여야 했다.오후쯤 정태웅은 탁천수가 있는 곳을 알아냈다.“저하! 탁천수가 있는 곳을 알아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탁천수는 크루즈에서 열리는 자선 파티에 참석했다
더 보기

제772화

“사소한 일? 그게 뭔데? 난 설마 알 자격이 없는 거야?”윤구주는 난감해졌다.그는 당연히 소채은에게 어젯밤 백 명 넘는 킬러들을 죽였다는 걸 사실대로 얘기할 수 없었다.그리고 오늘은 연예계에서 유명한 사람을 죽이러 간다는 걸 얘기할 수도 없었다.윤구주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채은아, 날 믿어. 오늘 일 다 끝내고 나면 쭉 네 옆에 있어 줄게. 응?”소채은은 남자에게 비밀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그녀는 잠깐 고민한 뒤 말했다.“좋아, 일 끝내면 나랑 같이 강성으로 돌아가자.”“응? 갑자기 집에 돌아가고 싶어졌어?”윤구주가 궁금한 듯 말했다.“집 떠난 지 꽤 됐잖아. 당연히 돌아가야지. 우리 엄마, 아빠도 다 강성에 있고 내 회사도 강성에 있으니 말이야.”소채은은 중얼거리며 말했다.윤구주는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강성에는 소채은의 집이 있었으니 돌아가고 싶지 않을 리가 없었다.윤구주가 말했다.“그래. 일 마치면 같이 강성으로 돌아가자.”“응!”그렇게 윤구주는 소채은을 달랜 뒤 출발했다.도시 외곽.제36여단 여단장 원건우의 도움 덕에 헬리콥터 하나가 오후 두 시에 공지에 착륙했다.정태웅과 윤구주가 다가오자 원건우는 서둘러 그들에게 달려갔다.“지휘사님, 윤구주 씨!”어젯밤 일로 원건우는 윤구주를 자신의 우상으로 삼았다.윤구주는 하룻밤 사이에 백 명 넘는 킬러들을 학살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다크 사이트 랭킹 1위인 무사시까지 죽인 대단한 인물이니 존경심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더욱 중요한 건 킬러 중 대다수가 화진의 천망수배록에 등록된 중요한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윤구주 덕분에 암부의 임무가 반으로 줄어든 셈이다.그러니 서남 여단장으로 그에게 고맙고 또 동시에 놀라웠다.“헬리콥터 준비됐어?”정태웅이 물었고 원건우가 대답했다.“지휘사님, 준비는 끝났습니다.”정태웅은 헬리콥터를 힐끗 본 뒤 말했다.“좋네.”말을 마친 뒤 그는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저하, 저도 같이 갈까요?”윤구주는 고개를
더 보기

제773화

거의 2만 톤에 달하는 이 거대한 크루즈의 소유자는 연예계의 황제라 불리는 탁천수였다.요 며칠 부둣가는 아주 떠들썩했다.동경의 자선 파티가 세기호에서 주최되었기 때문이다.이번에 자선 파티에 참석한 사람 중에는 화진의 유명한 연예인들과 감독들, 심지어 연예계의 황제라 불리는 탁천수도 있었다.날이 어두워지자마자 부둣가는 환해졌다.게다가 비싼 차들이 하나둘 부둣가 근처에 차를 세웠다.오늘은 자선 파티가 열리는 마지막 날이자 가장 성대한 날이었다.그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이 크루즈 안으로 하나둘 들어가기 시작했다.같은 시각, 어두운 하늘에 헬리콥터 한 대가 소란스럽게 바닷가에 있는 크루즈로 날아가고 있었다.“윤구주 씨, 곧 도착합니다.”말한 사람은 다름 아닌 서남 제36여단 여단장 원건우였다.그를 제외하면 헬리콥터 파일럿 한 명이 더 있었다.검은 옷을 입은 윤구주는 헬리콥터 안에 우뚝 서서 몇 킬로미터 밖에 있는 세기호를 물끄러미 바라봤다.“바로 저 크루즈인 거지?”원건우가 대답했다.“네, 그렇습니다.”“좋아, 헬리콥터는 여기서 멈추는 게 좋겠어.”윤구주가 말했다.‘응?’윤구주의 갑작스러운 말에 원건우와 파일럿 모두 당황했다.“윤구주 씨, 여긴 바다입니다. 착륙은 불가합니다.”원건우가 말했다.“내가 언제 착륙하라고 그랬어? 헬리콥터는 여기서 멈춰도 된다고 했지.”윤구주가 말했다.그 말에 원건우는 경악했다.그러나 그는 윤구주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윤구주가 그들에게 멈추라고 명령을 내렸으니 그들은 그의 명령을 따르면 되었다.원건우는 눈앞의 파일럿을 향해 손을 들여 보였고, 곧 헬리콥터는 허공 중에 멈췄다.헬리콥터가 바다 위에 멈춘 뒤, 파일럿과 제36여단 여단장 모두 의문 가득한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두 사람 다 왜 헬리콥터를 여기에 멈춰 세운 건지 알지 못했다.두 사람이 답답해하고 있을 때 윤구주는 갑자기 몸을 날려 거친 바다를 향해 뛰었다.“윤구주 씨...”윤구주가 수천 미터 높이의 고공에서
더 보기

제774화

바닷가.그곳은 대형 크루즈 외에도 소형 어선들이 있었다.신처럼 바다 위에서 비행하는 윤구주의 뒤로 수십 미터 넘는 하얀 물보라가 일었다. 왼쪽에 있던 소형 어선에서 그물을 들고 있던 구릿빛 피부에 마른 남자가 그 광경을 보게 되었다.“세상에, 영철아. 저거, 저거 뭐야?”영철이라고 불린 남자는 고개를 들었다. 바다 위에서 날고 있는 윤구주와 그의 뒤에 있는 하얀 물보라를 본 순간, 남자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했다.“에구머니나, 저... 저거 지금 바다 위에서 날고 있는 거야?”마른 남자는 서둘러 주머니 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며 말했다.“세상에, 저거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아주 대박 나겠어!”마른 남자가 그 광경을 찍으려는데 옆에 있던 영철이라는 남자가 그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찍으면 안 돼!”휴대전화를 빼앗긴 마른 남자는 당황했다.“왜?”“왜냐면... 저 사람은 아마도 용왕일 거야.”용왕?영철의 말에 마른 남자는 흠칫했다.연해 지역의 어민들은 바다의 신, 용왕의 전설을 믿었다.그들은 물고기를 잡는 것을 업으로 삼는 자들이기 때문에 바다의 용왕을 섬겼다.그런데 누군가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바다 위를 비행하는 것을 보니 영철은 곧바로 전설 속 용왕을 떠올리게 되었다.“영철아, 나 놀라게 하지 마. 저게 진짜 전설 속 용왕이라고?”마른 남자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었다.영철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저것 봐, 크루즈보다 더 빨리 움직이잖아. 용왕이 아니면 뭐겠어?”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멀어져가는 윤구주를 향해 무릎을 꿇으면서 말했다.“용왕을 뵙습니다.”마른 남자는 영철이 윤구주를 향해 무릎을 꿇자 서둘러 같이 무릎을 꿇으면서 중얼거렸다.“용왕님, 부디 절 보우하여 올해 물고기를 많이 잡아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해주십시오.”...세기호 크루즈.거대한 크루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그곳에 온 사람들은 전부 동경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이거나 유명한 연예인들이었다.오늘 밤의 자선
더 보기

제775화

“시간 없다고 했잖아. 귀가 먹은 거야? 아니면 내 말을 못 알아들은 거야?”탁천수가 버럭 화를 내자 부하는 곧바로 말했다.“네, 네...”그는 곧바로 나갔다.“멍청한 것들!”탁천수는 욕지거리를 한 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임기석, 오늘 자선 파티 책임자에게 얘기해. 난 파티에 참석하지 않을 거라고.”옆에 있던 안경을 낀 부하는 곧바로 말했다.“네, 회장님!”탁천수는 말을 마친 뒤 곧장 룸 안의 비밀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갔다.그 비밀 문 뒤에는 밀실이 하나 있었다.밀실 안에는 키 작은 도인 한 명과 도포를 입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 한 명이 제단을 준비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탁천수가 거액을 들여 모셔 온 향문의 주술사 진구양과 그의 제자 명재경이었다.탁천수가 안으로 들어오자 명재경은 곧바로 그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회장님.”탁천수는 명재경을 무시하고 진구양을 바라보며 말했다.“진 선생님, 제 아들을 죽인 그 자식을 죽여줄 수 있습니까? 돈은 얼마든지 드릴 수 있습니다.”진 선생님이라고 불린 향문의 주술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회장님,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에는 그냥 포기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그게 무슨 말씀입니까?”탁천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소문을 들어 보니 현상금으로 10억 달러를 걸었는데 킬러들이 전부 서남에서 살해당했다면서요? 제 예상이 맞다면 이번에 회장님께서 건드린 분은 아마도 신급 강자일 겁니다.”진구양은 그렇게 말하면서 한숨을 쉬었다.“신급 강자요? 그렇게 대단한 겁니까?”탁현수는 무도를 수련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무도의 경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진구양은 쓴웃음을 지었다.“회장님은 일반인이라 신급 강자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모를 겁니다.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나뭇잎 하나로 사람을 죽이는 광경을 들어본 적 있습니까?”탁천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생각만으로 천리 밖에서 사람을 죽이는 걸 본 적 있으십니까? 혼자서 백만 군대를 홀로 막아내는 사람은요? 총알과 대포를 맞아도 멀쩡
더 보기

제776화

“그렇다면 선생님 말씀은, 제 아들을 죽인 놈을 그냥 가만히 놔두자는 겁니까? 제 아들이 그냥 이렇게 헛되이 죽게 내버려두란 말입니까?”탁천수는 용납할 수 없었다.진구양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회장님, 만약 아드님이 정말로 엄청난 신급 강자를 건드렸다면 회장님도 얼른 숨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네? 제가 숨어야 한다고요?”탁천수가 말했다.“네, 만약 상대가 정말로 신급 강자라면 아무리 많은 사람이 회장님을 보호한다고 해도 절대 회장님을 지키지 못할 겁니다. 신급 강자가 회장님을 죽이려고 마음먹었다면 이 세상 끝까지 도망친다고 해도 절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요.”진구양은 솔직히 말했다.그 말을 들은 순간 탁천수는 몸을 흠칫 떨었다.그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눈앞의 진구양을 바라보았다.“그렇다면 진 선생님은요? 진 선생님은 절 지킬 수 있습니까?”진구양은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만약 상대가 반보 신급 강자라면 아마도 그럴 수 있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탁천수는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그는 갑자기 진구양을 향해 한쪽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꼭 저를 지켜주세요. 진 선생님께서 절 지켜주신다면 10억 달러를 전부 드리겠습니다.”진구양은 그 말에 눈을 빛냈다.비록 그가 한 말은 진짜였지만 사실 본질만 따지자면 탁천수에게 겁을 주기 위해서였다.화진에 신급 강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그래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그런데 탁천수가 갑자기 10억 달러를 전부 주겠다고 하니 진구양은 매우 기뻤다.그러나 그는 겉으로 티 내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회장님, 그게 정말입니까?”“그럼요, 당연하죠! 절 지켜주신다면 겨우 10억 달러쯤이야 얼마든지 드릴 수 있습니다.”진구양은 그 말을 듣더니 호쾌하게 웃었다.“걱정하지 마세요, 회장님. 제가 있다면 상대가 신급 강자라고 해도 지켜드리겠습니다!”탁천수는 기쁘게 말했다.“감사합니다, 선생님!”탁천수는 경영자였다. 그것도 엄청난 재력을 가진 경영자였다.돈
더 보기

제777화

“넌, 넌 누구야? 감히 내 룸 안에 들어와? 심지어 내 술을 마셔?”탁천수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자신의 8억짜리 로마네 꽁띠 와인을 마시고 있는 잘생긴 남자를 바라보면서 버럭 화를 냈다.향문 출신의 주술사 진구양은 음산한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8억짜리 와인을 들고 있는 남자는 다름 아닌 구주왕 윤구주였다.그는 로마네 꽁띠 와인을 흔들면서 말했다.“술은 괜찮네. 그런데 사람은 너무 멍청해.”윤구주가 자신을 욕하자 탁천수는 화가 났다.그가 반박하려는데 옆에 있던 키 작은 도인 명재경이 갑자기 눈을 둥그렇게 떴다.“스승님... 바로 저놈이에요!”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겁에 질린 얼굴로 윤구주를 짚었다.옆에 있던 지구양은 그 말을 듣자 눈빛이 달라졌다.“뭐라고?”“저... 저... 저놈이 바로 탁시현 씨를 죽인 놈이에요!”쿵!그 말을 듣자 진구양의 안색이 돌변했다.옆에 있던 탁천수는 윤구주가 자기 아들을 죽였다는 말을 듣자 얼이 빠졌다.그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잘생긴 얼굴에 남다른 분위기.하지만 윤구주는 너무도 젊었다.게다가 그는 어떻게 그의 크루즈로 들어온 걸까?게다가 어떻게 그의 부하들을 전부 죽인 걸까?탁천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윤구주는 로마네 꽁띠를 한 잔 다 마신 뒤 와인잔을 살짝 내려놓았다.“난 줄 안다면 얘기를 좀 나눠야겠네.”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탁천수를 바라보았다.“당신 아들은 내가 죽였어. 당신이 10억 달러를 현상금으로 걸어서 날 찾아왔던 백여 명 넘는 킬러들도 다 내가 죽였지. 뭐 비장의 카드라도 있으면 어디 한번 꺼내 봐. 오늘 밤이 지나면 영영 쓸 기회가 없을 테니까 말이야.”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미소 띤 얼굴로 탁천수를 바라보았다.덤덤한 말이었지만 탁천수는 그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천음 엔터 회장인 그는 윤구주의 말에 숨조차 쉬기 어려웠다.그는 겁에 질린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면서 뒷걸음질 치다가 옆에 있던 향문의 주술사 진구양에게 말했
더 보기

제778화

윤구주가 오늘 당신은 반드시 죽을 거라고 하자 진구양은 눈빛이 점점 더 차가워졌다.“참으로 거만하군요. 어린 나이에 감히 절 죽이겠다고 하다니. 우리 태현문은 향문에서 수백 년의 명맥을 이어왔지만 당신처럼 거만한 사람은 처음입니다.”윤구주는 웃으며 말했다.“태현문으로 내게 겁을 주려고? 미안하지만 그건 내게 안 먹혀. 오늘 태현문의 조상들이 이 자리에 있었다고 해도 당신은 죽어야 해.”윤구주의 말을 들은 진구양은 단단히 화가 났다.그는 실력이 아주 뛰어났다.그런데 윤구주가 감히 그를 죽이겠다고 한 것이다.“참으로 건방지군요. 그렇다면 어디 오늘 한번 그 대단한 실력 좀 봅시다!”진구양은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과감히 공격했다.윤구주를 처음 봤을 때부터 진구양은 주술을 시전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 주술은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진구양은 소리를 지르면서 두 손으로 수인을 맺은 뒤 윤구주의 앞을 가리켰고 그 순간 쿵 소리와 함께 윤구주의 주변에 기괴한 붉은색의 안개가 나타났다.붉은색 안개가 나타나자 팔뚝만큼 굵은 붉은색 쇠사슬이 독사처럼 갑자기 나타났다.“주술, 창용박!”진구양은 끊임없이 손으로 기괴한 수인을 맺었다.수인을 맺자 쇠사슬들이 사면팔방에서 나타나 윤구주의 두 팔과 두 다리를 묶었다.“하하, 어떻습니까? 제 창용박에 당해버렸군요! 이래도 거만 떨 수 있겠습니까?”진구양은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붉은색 쇠사슬이 사지를 속박했음에도 윤구주는 꼼짝하지 않고 덤덤히 말했다.“이게 당신 술법이야?”“그래요. 잘 들어요. 난 당신을 처음 봤을 때부터 주술을 읊었습니다. 하지만 거만한 당신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더군요! 이제 제 창용박에 당했으니 반보 신급 강자라고 해도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향문 태현문 출신인 진구양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윤구주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는 오늘 치열한 전투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일찌감치 주술을 읊었다.창용박은 태현문의 무시무시한 주술이었다.그 주술은 시전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
더 보기

제779화

자신의 붉은 사슬이 윤구주로 인해 쉽게 부서지자 진구양의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졌다.그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당... 당신 정말 반보 신급 강자인가요?”윤구주는 설명하기 귀찮아서 웃기만 했다.“반보 신급 강자면 뭐 어떤가요? 오늘 우리 태현문의 저주를 보여주겠어요.”진구양은 이젠 목숨을 걸 수밖에 없었다.윤구주는 오늘 반드시 그를 죽일 거라고 했기 때문이다.진구양이 수인을 맺자 넘실대는 기운이 거대한 그물이 되었다.그 그물은 마치 물고기 그물처럼 윤구주를 향해 날아들었다.“주술, 혈금술!”그물과 함께 핏빛이 윤구주를 뒤덮었다.그 금술은 태현문을 유명해지게 하는 공법이었다. 이 주술은 무인의 힘을 억누를 수 있었고 수련자의 현기도 억누를 수 있었다.태현문에서 이 주술은 전투에서 주로 쓰이는 아주 중요한 술법이었다.핏빛이 윤구주를 뒤덮는 순간, 윤구주는 차갑게 웃었다.“날 막으려고? 그럴 실력은 있고?”윤구주는 말을 마치자마자 오른발을 내밀었고 쿵 소리와 함께 엄청난 기운이 번개가 되어 핏빛 그물을 향해 돌진했다.촤악.핏빛 그물은 대포에 맞은 것처럼 단숨에 재가 되어버렸다.“너... 너무 강한데?”진구양은 그제야 후회되었다.그는 눈앞의 윤구주가 반보 신급 강자가 아니라 진짜 신급 강자라는 걸 느꼈다.그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너무도 두려웠다.“만약... 제가 지금 용서를 빈다면 살 기회가 있는 겁니까?”진구양이 뻔뻔하게 물었다.아무래도 생사가 걸린 일이니 말이다.누가 죽고 싶겠는가?윤구주는 슬쩍 웃었다.“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데?”진구양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승낙하지 않는다면 목숨 걸고 싸울 수밖에 없었다.“자비를 베풀 생각이 없다면 나도 어쩔 수 없이 싸워야겠군.”진구양은 그렇게 말한 뒤 오른손을 움직여 에메랄드빛 검을 꺼냈다.그 검은 아주 기괴했다.그 검을 꺼내자마자 사악한 기운이 느껴졌다.검날에는 일그러진 문양이 적혀 있었는데 바로 태현문의 유명한 춘신도였
더 보기

제780화

쿵, 쿵, 쿵!화염을 내뿜는 검이 윤구주를 향해 날아들었다.그러나 윤구주가 훨씬 더 빨랐다. 눈으로는 쫓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진구양은 수천억에 달하는 세기호 크루즈를 망가뜨릴 뻔했지만 윤구주는 상처 하나 없이 멀끔했다.심지어 진구양은 윤구주의 옷자락도 스치지 못했다.이러한 상황에 천음 엔터 회장 탁천수는 울고 싶었다.‘난 대체 어떤 괴물을 건드린 거야?’그는 무척 후회되었다. 탁천수는 다시는 윤구주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아들이 아니라 온 가족이 죽는다고 해도 절대 윤구주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이 자식, 피하지 마!”진구양은 몇 번이나 검을 휘둘렀지만 윤구주에게 상처 하나 남기지 못하자 윽박질렀다.그는 태허 초경이라 춘신도를 조종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조금 전 자신의 정혈을 대가로 겨우 시전한 것이었다.그런데 정혈이 거의 다 소모된 상태에서 윤구주에게 상처 하나 남기지 못하니 절망에 빠졌다.“내가 피하지 않길 원해?”윤구주는 갑자기 진구양의 앞에 멈췄다.“이 자식, 정말 실력이 있다면 어디 한 번 맞아봐! 감히 그럴 수 있겠어?”진구양은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윤구주는 싱긋 웃었다.“좋아, 당신 뜻대로 해주지.”“정말?”진구양은 윤구주가 농담하는 거로 생각했다.“그래, 하지만 절대 후회하지 마!”윤구주가 말했다.진구양은 그 말을 듣자 안색이 환해졌다.‘후회라니? 후회는 네가 하게 될 거야!’그가 들고 있는 무기는 태현문의 대단한 법기였다.태현문의 조상은 그 검으로 신급 강자도 베었었다.그런데 윤구주가 꼼짝하지 않고 그의 검에 베여주겠다니 너무 기뻤다.‘하하! 죽고 싶어서 환장했군!’진구양은 오른손으로 미친 듯이 수인을 맺으며 춘신도 위에 주술을 걸었다. 핏빛 화염을 내뿜는 춘신도는 주술을 걸자 그 기운이 더욱 강해졌다.무시무시한 기운이 눈앞의 공간을 전부 뒤덮을 듯했다. 그래서 눈앞의 모든 것이 핏빛이 되었다.“이 자식, 어디 한 번 견뎌봐!”진구양은 고함을 지르면서 춘신도를 휘둘렀다.
더 보기
이전
1
...
7677787980
...
11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