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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바닷가.

그곳은 대형 크루즈 외에도 소형 어선들이 있었다.

신처럼 바다 위에서 비행하는 윤구주의 뒤로 수십 미터 넘는 하얀 물보라가 일었다. 왼쪽에 있던 소형 어선에서 그물을 들고 있던 구릿빛 피부에 마른 남자가 그 광경을 보게 되었다.

“세상에, 영철아. 저거, 저거 뭐야?”

영철이라고 불린 남자는 고개를 들었다. 바다 위에서 날고 있는 윤구주와 그의 뒤에 있는 하얀 물보라를 본 순간, 남자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했다.

“에구머니나, 저... 저거 지금 바다 위에서 날고 있는 거야?”

마른 남자는 서둘러 주머니 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며 말했다.

“세상에, 저거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아주 대박 나겠어!”

마른 남자가 그 광경을 찍으려는데 옆에 있던 영철이라는 남자가 그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찍으면 안 돼!”

휴대전화를 빼앗긴 마른 남자는 당황했다.

“왜?”

“왜냐면... 저 사람은 아마도 용왕일 거야.”

용왕?

영철의 말에 마른 남자는 흠칫했다.

연해 지역의 어민들은 바다의 신, 용왕의 전설을 믿었다.

그들은 물고기를 잡는 것을 업으로 삼는 자들이기 때문에 바다의 용왕을 섬겼다.

그런데 누군가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바다 위를 비행하는 것을 보니 영철은 곧바로 전설 속 용왕을 떠올리게 되었다.

“영철아, 나 놀라게 하지 마. 저게 진짜 전설 속 용왕이라고?”

마른 남자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었다.

영철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것 봐, 크루즈보다 더 빨리 움직이잖아. 용왕이 아니면 뭐겠어?”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멀어져가는 윤구주를 향해 무릎을 꿇으면서 말했다.

“용왕을 뵙습니다.”

마른 남자는 영철이 윤구주를 향해 무릎을 꿇자 서둘러 같이 무릎을 꿇으면서 중얼거렸다.

“용왕님, 부디 절 보우하여 올해 물고기를 많이 잡아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해주십시오.”

...

세기호 크루즈.

거대한 크루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곳에 온 사람들은 전부 동경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이거나 유명한 연예인들이었다.

오늘 밤의 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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