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241 - 챕터 250

1146 챕터

제241화

“당신 따위가 나의 이름을 알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두씨 가문의 수장이 오면 모를까.” 윤구주가 오만한 말투로 말했다. 윤구주의 말을 들은 김 노파는 몸이 떨려왔고 웬일인지 처음으로 윤구주를 봤을 때 부터 알 수없는 공포감이 밀려왔으며 지금은 그 공포감이 더욱 엄습해 왔다. “그쪽의 기를 느껴보니 당신은 두씨 가문의 12 지 살수 중 10번째인 유계이죠?” 윤구주가 물었다. 갑작스러운 명패 공개에 김 노파는 당황스러웠다. 두씨 세가의 십이지 살수는 옛 무도 문파의 사람과 4대 무술 세가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윤구주가 김 노파의 신상과 두씨 가문 살수 중에서 몇 번째인지마저도 알고 있다니, 그녀로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윤구주의 말처럼 김 노파는 두씨 가문의 십이지 살수 중의 10번째인 유계가 맞았고 그녀의 허리에 달고 있는 요패에도 닭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렇게 젊어 보이는 네가 나의 신분을 안다니, 그럴 리가 없어. 설마... 4대 무술세가의 사람인 것이냐?” 김 노파는 윤구주에게 화를 내며 물었다. “4대 무술 세가? 나한테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윤구주는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네 이놈,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 말을 마친 김 노파는 무섭게 윤구주에게 날아갔다. 두씨 가문의 십이지 살수로써 김 노파의 도력은 대가의 경지에 이르렀다. 김 노파는 윤구주의 머리를 따려고 돌진했고 윤구주는 한 손으로 김 노파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강하군.” 여태껏 윤구주만큼 강한 상대를 만나보지 못한 김 노파는 자신의 기술이 먹히지 않자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를 휘두르며 높이 날아올랐다. 그러자 사방에서 악한 기운을 풍기는 검은색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윤구주를 덮쳤다. 윤구주가 또 오른손을 휘두르자 한 줄기의 빛과 함께 굉음이 들리더니 김 노파가 땅에 떨어졌다. 손목이 끊어질 듯한 고통과 온몸이 부서질 것 같은 고통에 김 노파는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을 때마다 몸이 덜덜 떨렸고 알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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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걱정말게, 난 어린애는 안 죽이니.” 윤구주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저하.” 말을 마친 김 노파는 두나희를 쳐다보며 웃었다. “나희 아가씨, 죄송합니다. 이젠 이 몸이 아가씨에게 막대 사탕을 사줄 수가 없게 됐습니다.” 이 말을 끝으로 김 노파는 숨을 거두었다. “할머니!” 이렇게 김 노파는 윤구주 손에 죽었고 두나희는 울면서 달려와 김 노파를 안았지만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된 후였다. “이 나쁜 오빠!” “우리 할머니를 죽였으니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나희는 비수를 꺼내 들고 윤구주를 향해 달려왔다. 그러자 윤구주는 그녀를 본 체도 하지 않고 손가락을 “팅”하자 두나희는 눈앞이 까매지더니 그대로 기절했다. 이렇게 한 차례의 전투가 드디어 끝이났다. 두씨 가문의 십이지 살수 중 하나였던 김 노파는 윤구주의 손에 죽었고 그 여자아이는 기절해 버렸다. 자리에 있던 주세호,주안나와 주씨 가문의 경호원은 멍하니 윤구주를 쳐다보았다. 특히 주안나는 윤구주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았고 왜서인지 이번에 그의 모습은 그녀의 머릿속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괜찮아요, 세호 씨.” 윤구주는 천천히 걸어오며 말하자 주세호는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꿇어앉아 그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저하. 저하께서 우리 가문을 살리셨습니다.” “괜찮습니다, 이번 일은 나 때문에 발생한 거니.” “그럼 여긴 자네가 정리하고 난 이만 용인 빌리지로 가보겠네.” 말을 마친 윤구주가 돌아서 가려고 하자 주세호가 말했다. “저하, 이 꼬마는 어떻게 하죠?” 그제야 윤구주는 두나희의 존재가 생각났고 백경재에게 말했다. “저 꼬맹이도 데려가지.” 백경재는 머리를 끄덕이고는 기절한 두나희를 업고 윤구주를 따라갔다. 깊은 밤. 윤구주가 떠나자 주세호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주안나는 오늘 밤의 사건 때문에 충격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주안나는 주세호에게 물었다. “아빠, 아까 그 사람은 도대체 누구기에 그렇게나 강해요?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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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그때 화진에서 즉위식이 있었을 때, 두씨 가문의 수장인 두목명이 왔었다. 그때 이후로 윤구주는 두씨 가문의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강산도에서 마주치다니, 믿을 수 없었다. 윤구주는 다시 두나희를 쳐다보고는 방밖으로 나가니 백경재가 그의 앞에 꿇으며 말했다. “저하를 뵙습니다.” “전에는 소인이 견식이 짧아 저하를 알아보지 못한 점, 사죄드립니다.” 뱍경재의 이런 모습에 윤구주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나의 신분을 알았느냐?” “네, 저하.” 백경재는 몸을 떨며 대답했다. 전에 백경재는 윤구주를 의심만 해왔을 뿐이지 확신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씨 가문의 김 노파가 숨을 거두기 전에 했던 “천하무적”이 라는 말을듣고 백경재는 확신했다. 이 화진에서, 이 천하에서 “천하무적”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은 윤구주뿐이었다. 백경재는 이제서야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전설 속의 구주 천왕임을 알았다. “알았으면 그만 일어나거라.” “가... 삼사합니다, 저하.” 백경재는 여전히 몸을 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문에 의하면 저하께서 10개국의 전쟁에서 서거하셨다고 들었는데 , 어찌...” 백경재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세간의 사람들은 다 내가 죽은 줄로먼 알지, 허나 이렇게 살아있지 않느냐?” 윤구주는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왜 저하가 살아 있다고 천하에 알리지 않습니까? 그러니... 다른 사람이 저하의 자리에 있지 않습니까?” 백경재는 이해되지 않았다. 윤구주는 그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았고 자신의 몸에 문씨 가문의 기린화독이 퍼졌다는 사실도 말하지 않았다. “세간 사람들은 다 내가 죽었다고 알고 있으니, 그럼 에전의 구주왕이 죽었다 믿고 있으라지. 난 언젠가 살아서 빼앗겼던 모든 것을 전부 찾아올 것이니.” 윤구주는 담담하게 말했다. 백경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이 윤구주의 곁에 있다는 것을 몰래 기뻐하고 있었다. “됐어, 난 이만 들어가 쉴 테니 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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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내 칼을 받아라!” 성격이 사나웠던 두나희는 비수를 들고 백경재에게 돌진했다. 도력이 통현경지에 도달하는 백경재는 당연히 두나희의 비수에 찔릴리가 없었다. 그는 꼬마의 비수를 가뿐히 피하고는 허공에 기괴한 도안을 그리면서 외쳤다. “ 박!” 검은 연기가 나오더니 두나희의 두 손을 꽁꽁 묶었다. “이 나쁜 영감탱이, 이거 놔!” 발악하는 두나희에게 백경재는 도술로 그 아이의 입을 막았다. “잠시만 이렇게 가만히 있거라.” 말을 마친 백경재는 윤구주의 방으로 향했다. “저하.” “그 꼬맹이는 깨났어?” 윤구주가 물었다. “네, 저하” “하지만 그 꼬맹이가 어찌나 사나운지...” “두씨 가문에서 곱게 자란 아가씨여서 그런거니 며칠만 가둬두거라.” “네, 저하.” 이틀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 두날동안 두나희는 백경재의 포박술때문에 고분고분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세번째 날이 되자 윤구주가 두나희를 찾으러 갔다. “꼬맹이는?” 윤구주가 묻자 문 앞에 서있던 백경재가 말했다. “꼬맹이는 안에 있습니다, 저하.” “문을 열거라.” “네, 저하.” 문이 열리자 윤구주의 눈에는 침대에 누워있는 두나희의 모습이 보였다. 두나희는 두 눈이 빨개지더니 아기 호랑이 마냥 윤구주에게 달려 들었지만 윤구주는 여유롭게 의자를 찾아 앉았다. “너희 두씨 가문에는 세명의 우수한 남자아이들이 있다지?” “내가 알기로 두목명에겐 아들이 셋 있다고 들었지. 첫째인 두현오는 작은 살수라 불리고 둘째 두현무는 아주 영리하고 셋째 두현우는 해외에서 비밀조직을 만든다지?” “헌데, 넌 두씨 가문의 누구냐?” 말을 마친 윤구주는 두나희를 쳐다보았다. 도술에 걸려 있는 두나희는 말도 할수 없고 움직이지도 못하자 보다못한 윤구주는 포박술을 풀어주었다. “됐어, 너의 몸에 걸려있던 포박술을 풀었으니 이젠 말해 보거라.” 윤구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나희는 또 비수를 들고 윤구주에게 달려들었다. “나쁜 오빠, 우라 할머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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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윤구주에게 아무런 상처도 남기지 못한 두나희는 화나서 연이어 몇 번이나 찔렀다. “푹, 푹.” 두나희가 아무리 힘껏 찔러도 윤구주의 몸에는 기스 하나 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마주친 두나희는 짜증이 났는지 손에 쥐고 있던 비수를 던지고는 땅에 앉아 엉엉 울었다. 윤구주는 울고 있는 두나희를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윤구주는 울음을 그친 두나희에게 물었다. “다 운 것이냐? 그럼 사실대로 말해.” 퉁퉁부은 눈으로 윤구주를 노려보는 두나의가 말했다. “이 나쁜 오빠, 우리 할머니를 죽였으면서 뭘 나보고 말하라는 거야? 내가 왜 알려줘야해?” “네가 말을 안 하겠다니, 그럼 난 이만 갈 것이다.” 말을 마친 윤구주는 방에서 나가려 하자 두나희가 불러세웠다. “거기서!” “왜, 마음이 바뀐 것이냐?” 윤구주가 두나희에게 물었다. “나쁜 오빠, 난 당신이 싫어!” “왜 할머니를 죽였어? 할머니는 내 가족이랑 다름없다는 걸 알아 몰라?”두나희는 김 노파를 떠 올릴 때마다 가슴이 아파왔다. “죽어도 마땅한 자였다.” “거짓말하지 마! 할머니는 내가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날 돌봤어, 그런데 왜서 죽어도 마땅해?” 윤구주의 말에 두나희가 발끈했다. “너한테는 좋은 사람일지도 몰라도 김 노파의 손에 억울하게 죽은 사람한테는 나쁜 사람이지.” “네가 말해 보거라. 그녀의 손에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한테 있어서 김 노파는 좋은 사람일까아니면 나쁜 사람일까?” 윤구주의 말을 두나희는 알아 들었을가? 꼬맹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얼굴에는 아직도 화가 가득 나 있었다. “내가 해야 할 말은 다 했다.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윤구주의 물음에 두나희는 고개를 휙 돌리며 물었다. “흥, 내가 왜 알려줘야 해?” 두나희의 말에 윤구주의 눈빛이 차갑게 변하자 꼬맹이는 무서웠는지 한참을 고민하다 말했다. “두나희 라고 해.” “두나희라...” “넌 두목영과 무슨 사이냐?” “오빠가 우리 아빠를 어떻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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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나머지 두 날도 두나희는 용인 빌리지에 감금되어 있으며 온종일 욕설을 퍼부었다. 그런 두나희가 웬일인지 갑자기 욕설을 멈추고 혼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이날 점심, 백경재는 점심밥을 가지고 방문을 열자 갑자기 두나희가 불쑥 나와 그를 놀라게했다. “꼬마야, 또 무슨 꿍꿍이인 것이냐? 내가 말해주는데 다시 이러면 또 도술로 너를 포박할 것이다.” 백경재는 두나희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놀라는 것 좀 봐, 난 그저 너에게 묻고 싶은 게있었을 뿐이야.” 두나희가 웃으며 말했다. “말해 봐, 무슨 일인데?” 백경재는 들고 왔던 밥을 상에 휙 던지며 말했다. “헤헤, 그 나쁜 오빠에 관해 물어 볼 것이 있어.” 두나희는 백경재의 곁에 바짝 붙어 말했다. “영감탱이. 말해봐, 나쁜 오빠의 이름은 뭐야? 그리고 무슨 사람이야?” “우리 아빠가 그러는데 대가의 경지에 이르는 도사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은 도력이 천인의 경지에 이르는 도사랬어. 우리 할머니가 바로 대가 경지에 이르는 도사였는데 그 나쁜 오빠가 한 손으로 죽였어. 그러니 나쁜 오빠의 신상을 영감이 나한테 알려줘.” 두나희의 당돌한 모습에 백경재는 웃으며 답했다. “우리 저하에 대해 알려면 넌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렇게만 말해두지. 우리 저하께서 발만 굴러도 전 천하가 요동친단다. 그러니 누구겠느냐?”“와, 그게 정말이야? 그렇게 센 거야?” 두나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당연하지.” 백경재의 대답에 두나희는 눈을 굴리며 생각하더니 이내 그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영감, 나쁜 오빠를 내가 좀 만날 수 있을까?”“안돼.” 백경재가 거절했다. “왜?” “우리 저하께선 매일매일 바쁘신데 언제 너랑 만날 시간이 있겠어?” “아아아아아아아!” 백경재의 말에 두나희는 소리를 쳤다. 그렇게 두나희는 하루 종일 백경재에게 윤구주와 만나게 해달라고 떼를 쓰니 그는 할 수 없이 윤구주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었다. 저녁때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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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두나희가 윤구주에게 시집가겠다고 고백을 한뒤로 그 꼬맹이는 매일 같이 윤구주와 만나게 해달라고 떼를 쓰니 윤구주는 머리가 아파왔다.이날, 용인 빌리지의 아래에 마세라티 한 대가 세워졌다.차 문이 열리자 몸매가 드러나는 정장 차림을 한 주안나가 보였다.지난 번, 윈워터 힐스에서 윤구주가 그녀의 가문을 구해준 후로부터 주안나의 머릿속에서 윤구주가 잊혀지지 않았다. 심지어 밤에 잘때 윤구주의 꿈을 꿀 정도였다.강산도 제일 부자인 주씨 가문의 아가씨인 주안나는 단 한번도 남자에게 이런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었지만 윤구주를 만난 뒤로 그녀의 마음에는 변화가 생겼다.큰 용기를 낸 주안나는 퇴근후 윤구주가 있는 용인 빌리지로 찾아왔다. 윤구주가 용인 빌리지로 온 뒤로 그는 이 빌리지에 운산대진 결계를 쳤기에 누군가가 접근하면 바로 알 수가 있었따. 주안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누가 감히 여기에 들어왔느냐?” 주안나가 자욱한 안개로 뒤덮힌 용인 빌리지에 들어서자마자 큰 소리가 들렸고 이어 도포를 입은 백경재가 나타났다. “저예요.” 주안나가 말했다. 여자의 목소리를 들은 백경재는 가까이 가서 보았다. “안나 아가씨 아닙니까? 여긴 어쩐일로 오셨습니까?” 백경재가 용인 빌리지를 뒤덮은 안개를 거두니 주안나가 걸어 들어았다. “저는 구주 씨를 찾으러 왔는데 안에 있나요?” 백경재는 윤구주와 주씨 가문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얼은 대답했다. “네, 계십니다. 제가 안내해 드리죠.” “감사합니다.” 그렇게 주안나는 백경재를 따라 용인 빌리지에 들어왔다 그시각 윤구주는 정원에서 한기단을 만들고 있었다. “저하.” 이때 백경재가 뛰어들어와 말했고 마침 윤구주는 한기단을 다 만들었다. “무슨 일이냐?” “안니 아가씨께서 저하를 뵙고자 하십니다. 지금 접대실에 계십니다.” 백경재가 말했다. “안나? 세호 씨의 딸?” 윤구주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물었다. “네, 저하.” “그녀가 왜 갑자기 나를 찾아 온 것이냐?” 윤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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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윤구주는 웃으며 말했다”큰 일도아닌데, 고맙긴.” 윤구주의 대답에 주안나는 대화를 이어나갈 주제가 없어 뚱하니 서있었고 윤구주도 마찬가지였다. 한참이 지난 뒤, 주안나가 입을 열었다.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물어봐.” “우리 아빠랑 무슨 관계예요?” 주안나는 자신이 제일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전에 말했잖아. 너희 아버지의 먼 친척이라고...” 윤구주의 말을 주안나가 가로챘다. “그건 거짓말이 잖아요. 솔직하게 말해줘요.” “처음 봤을 때부터 당신을 대하는 저희 아빠의 태도가 너무 공손했어요.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아빠가 남한테 그러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당신 앞에서는 하인이 되어 있더라고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아빠가 왜 당신한테만 그렇게 공손한지.” 주안나의 말에 윤구주는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 지금은 알려줄 수가 없지만 언젠가 너도 알게 될 거야.” 주안나는 현명한 사람이었다. 누구나 비밀 하나씩은 갖고 있기에 주안나는 더 윤구주에게 물어보지 않았지만 그에 대한 호기심은 점점 커져갔다. “어찌 됐든 저희 가문을 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래서 시간 될 때 밥이나 한 끼 사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주안나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밥?” “네.”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전 남자에게 밥을 사준 적이 없어요. 당신이 처음이에요.” 주안나는 특별히 강조하여 말했다. 윤구주는 바쁘다고 거절하려고 했지만 말하기도 전에 주안나가 이어 말했다. “신사로써 숙녀의 데이트 신청을 거절하는 건 매너가 아니에요.” 윤구주는 골치가 아팠지만 할 수 없이 주안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래, 장소는 문자로 보낼게. 조심히 가.” 윤구주의 대답을 들은 주안나는 접대실 문을 여는 순간, 뛰어 들어오는 여자아이와 부딪쳤다. “아야야야.” 머리를 부여잡은 꼬맹이는 욕설을 퍼부으려 고개를 들자 예쁜 주안나가 보이니 기분이 사르르 풀렸다. “이쁜 언니네? 여긴 어쩐 일로 온 거예요?” 주안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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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6~7세의 두나희는 주안나가 떠난 뒤에야 방으로 뛰어들었다."누가 나오라고 했어?"윤구주는 이 계집애를 보고 냉랭하게 말했다.두나희도 겁먹지 않고 걸상을 찾아 앉더니 입을 열었다."오빠 보고 싶은데 나오면 안 돼?""참, 아까 그 예쁜 언니는 왜 찾아왔어?""오빠 좋아하는 거 아니야?"윤구주는 계집애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순간적으로 얼굴이 어두워졌다."헤헤, 틀림없어!""우리 오빠는 잘생겼고 대단하니까 여자라면 모두 오빠를 좋아할 거야!""안타깝지만 오빠는 내가 크면 나랑 결혼하겠다고 약속했지, 그렇지?""...""미친 계집애야, 닥쳐. 또 함부로 말하면 너를 내던질 수 있으니 조심해!"두나희도 겁먹지 않고 대답했다."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나는 어리지만 언젠가는 자랄 거야!""예쁜 언니랑 비슷한 나이가 되면 꽃가마를 타고 드레스를 입고 오빠와 결혼할 거야!"바로 계집애가 입도 가리지 않고 함부로 지껄일 때, 윤구주는 그녀를 덥석 잡고 마치 독수리가 병아리를 낚아채듯 던졌다."아아!"던져진 두나희는 깜짝 놀랐다. 넘어져서 죽을 줄 알았는데 몸이 땅에 닿는 순간 기이한 힘이 그녀를 잡아끌었고 결국 그녀는 씨름하는 것처럼 엉덩방아를 찧었다."엉엉! 오빠가 날 괴롭혀! 이젠 오빠가 싫어!"겁에 질린 계집애가 밖에 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윤구주는 정말 귀찮아서 오른손을 한 번 휘둘렀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바로 닫혔다. 그 미친 계집애가 밖에서 울부짖어도 상관하지 않았다.주안나가 윤구주와 저녁 약속을 한 후부터 그녀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회사에서조차 예전보다 밝아졌다.아침 일찍 드레스를 갈아입고 연예인보다 더 아름다운 차림을 한 주안나가 오늘 윤구주와 데이트를 하려고 했다.아침부터 아버지한테서 윤구주의 전화번호를 받아서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저녁 식사 시간을 8시로 약속했다. 장소는 강성의 유명한 커플 레스토랑인 온더락 중식당이었다.윤구주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부터 별생각 없이 그저 대충 보고 나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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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맞아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슬퍼할 거에요."잠시 웃고 떠든 후 주안나는 차 문을 열고 말했다."가요, 식당으로." 윤구주는 당당하게 차에 탔다. 가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안나는 앞에서 차를 몰았고 윤구주는 뒤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가끔, 주안나가 사이드미러를 통해 윤구주를 몰래 쳐다보았다.잘생긴 얼굴을 보고 있자니 주안나는 약간 마음이 미혹되었다.차는 곧 온더락 중식당에 도착했다. 이 식당은 강성의 유명한 커플 레스토랑이었다. 막 8시가 되었을 때, 한 쌍의 젊은 커플이 연달아 이 식당에 와서 식사했다.주안나는 차를 몰고 도착한 뒤 주차장에서 빈자리를 찾았다. 차를 세운 뒤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렸다."가요!"주안나가 앞장섰고 윤구주는 말없이 따라갔다.식당은 엄청나게 컸다. 5층까지나 있었다. 입구에는 고급 차 한 대가 있었고 또 젊은 남녀 쌍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다.주안나가 윤구주를 데리고 식당 입구에 도착했을 때 점잖은 차림을 한 종업원이 빠르게 다가왔다."온더락 커플 레스토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뭐? 커플 레스토랑?'윤구주는 듣자마자 어이가 없어졌다.'어쩐지 전부 젊은 커플들이더라니, 알고 보니 커플 레스토랑이었구나.'주안나는 개의치 않았다."두 분, 예약하셨습니까?"종업원이 다시 물었다."네.""네, 그럼 먼저 커플 존에 사인하고 기념사진을 남겨주세요!"종업원이 말하면서 왼쪽에 있는 큼직한 광고판을 보여주었다. 커플 존에도 가야 하고 사인이랑 기념사진을 남겨야 한다는 말을 듣고 윤구주의 안색이 급속히 어두워졌다.'이 계집애가 나를 커플 레스토랑으로 데려오다니. 중요한 건 나랑 이 계집애도 커플이 아니잖아!'그 종업원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럼 여기에 사인해 주세요."윤구주의 얼굴 변화를 눈치챈 주안나는 종업원을 향해 말했다."괜찮습니다.""네? 하지만 우리 온더락 커플 레스토랑에 오면 다 여기서 기념으로 카드를 찍어요."종업원이 의아해했다."제가 괜찮다면 괜찮은 거예요."주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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