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9화

작가: 김원호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6~7세의 두나희는 주안나가 떠난 뒤에야 방으로 뛰어들었다.

"누가 나오라고 했어?"

윤구주는 이 계집애를 보고 냉랭하게 말했다.

두나희도 겁먹지 않고 걸상을 찾아 앉더니 입을 열었다.

"오빠 보고 싶은데 나오면 안 돼?"

"참, 아까 그 예쁜 언니는 왜 찾아왔어?"

"오빠 좋아하는 거 아니야?"

윤구주는 계집애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순간적으로 얼굴이 어두워졌다.

"헤헤, 틀림없어!"

"우리 오빠는 잘생겼고 대단하니까 여자라면 모두 오빠를 좋아할 거야!"

"안타깝지만 오빠는 내가 크면 나랑 결혼하겠다고 약속했지, 그렇지?"

"..."

"미친 계집애야, 닥쳐. 또 함부로 말하면 너를 내던질 수 있으니 조심해!"

두나희도 겁먹지 않고 대답했다.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나는 어리지만 언젠가는 자랄 거야!"

"예쁜 언니랑 비슷한 나이가 되면 꽃가마를 타고 드레스를 입고 오빠와 결혼할 거야!"

바로 계집애가 입도 가리지 않고 함부로 지껄일 때, 윤구주는 그녀를 덥석 잡고 마치 독수리가 병아리를 낚아채듯 던졌다.

"아아!"

던져진 두나희는 깜짝 놀랐다. 넘어져서 죽을 줄 알았는데 몸이 땅에 닿는 순간 기이한 힘이 그녀를 잡아끌었고 결국 그녀는 씨름하는 것처럼 엉덩방아를 찧었다.

"엉엉! 오빠가 날 괴롭혀! 이젠 오빠가 싫어!"

겁에 질린 계집애가 밖에 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

윤구주는 정말 귀찮아서 오른손을 한 번 휘둘렀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바로 닫혔다. 그 미친 계집애가 밖에서 울부짖어도 상관하지 않았다.

주안나가 윤구주와 저녁 약속을 한 후부터 그녀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회사에서조차 예전보다 밝아졌다.

아침 일찍 드레스를 갈아입고 연예인보다 더 아름다운 차림을 한 주안나가 오늘 윤구주와 데이트를 하려고 했다.

아침부터 아버지한테서 윤구주의 전화번호를 받아서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저녁 식사 시간을 8시로 약속했다. 장소는 강성의 유명한 커플 레스토랑인 온더락 중식당이었다.

윤구주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부터 별생각 없이 그저 대충 보고 나서 계속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250화

    "맞아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슬퍼할 거에요."잠시 웃고 떠든 후 주안나는 차 문을 열고 말했다."가요, 식당으로." 윤구주는 당당하게 차에 탔다. 가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주안나는 앞에서 차를 몰았고 윤구주는 뒤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가끔, 주안나가 사이드미러를 통해 윤구주를 몰래 쳐다보았다.잘생긴 얼굴을 보고 있자니 주안나는 약간 마음이 미혹되었다.차는 곧 온더락 중식당에 도착했다. 이 식당은 강성의 유명한 커플 레스토랑이었다. 막 8시가 되었을 때, 한 쌍의 젊은 커플이 연달아 이 식당에 와서 식사했다.주안나는 차를 몰고 도착한 뒤 주차장에서 빈자리를 찾았다. 차를 세운 뒤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렸다."가요!"주안나가 앞장섰고 윤구주는 말없이 따라갔다.식당은 엄청나게 컸다. 5층까지나 있었다. 입구에는 고급 차 한 대가 있었고 또 젊은 남녀 쌍이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다.주안나가 윤구주를 데리고 식당 입구에 도착했을 때 점잖은 차림을 한 종업원이 빠르게 다가왔다."온더락 커플 레스토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뭐? 커플 레스토랑?'윤구주는 듣자마자 어이가 없어졌다.'어쩐지 전부 젊은 커플들이더라니, 알고 보니 커플 레스토랑이었구나.'주안나는 개의치 않았다."두 분, 예약하셨습니까?"종업원이 다시 물었다."네.""네, 그럼 먼저 커플 존에 사인하고 기념사진을 남겨주세요!"종업원이 말하면서 왼쪽에 있는 큼직한 광고판을 보여주었다. 커플 존에도 가야 하고 사인이랑 기념사진을 남겨야 한다는 말을 듣고 윤구주의 안색이 급속히 어두워졌다.'이 계집애가 나를 커플 레스토랑으로 데려오다니. 중요한 건 나랑 이 계집애도 커플이 아니잖아!'그 종업원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럼 여기에 사인해 주세요."윤구주의 얼굴 변화를 눈치챈 주안나는 종업원을 향해 말했다."괜찮습니다.""네? 하지만 우리 온더락 커플 레스토랑에 오면 다 여기서 기념으로 카드를 찍어요."종업원이 의아해했다."제가 괜찮다면 괜찮은 거예요."주안

  • 구주, 왕의 귀환   제251화

    한 잔의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주안나는 잔을 내려놓고 아름다운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여자가 갑자기 밥 먹자고 해서 쉽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갑작스러운 질문에 윤구주는"아니야."라고 대답했다."정말요?""물론이지.""그럼 됐네요."주안나는 심호흡을 하고 말을 이어나갔다."솔직히 말해서, 당신은 내가 이렇게 커서 처음으로 데이트하고 밥 먹는 남자예요."주안나는 이 말을 마치고 다시 와인 한 잔을 따라 마셨다. 윤구주는 혼자서 음식을 먹었다. 윤구주는 이 아가씨가 꽤 괜찮다고 느끼고 있었다. 갑자기 오늘 둘이 커플 레스토랑에 와서 좀 불편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윤구주의 마음속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있었다.어색한 공기 속에서 두 사람은 밥을 먹었다. 윤구주는 자리에 앉아서 먹기만 했다.주안나가 입을 열었다."그거 알아요? 전 어릴 때부터 기가 셌어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1등이었고 나중에 외국으로 유학 가서 MBA를 했는데도 1등이었어요! 나중에 회사에 돌아간 후 아버지의 사업을 돕기 시작했죠. 이렇게 몇 년 동안, 저는 오늘처럼 남자와 데이트를 한 적이 없었고 누구에게도 저의 과거를 이야기한 적이 없어요!"이 말을 하면서 주안나는 아름다운 눈으로 윤구주를 쳐다보았다. 그는 못 본 척 계속 음식을 먹으면서 대답했다."그렇군요.""오빠는요?"주안나가 갑자기 물었다.윤구주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나?""오빠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에요? 그리고 전에는 뭘 했어요?"주안나는 윤구주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자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윤구주는 잠시 후에야 대답했다."나에 대해서는 나중에 알게 될 거야. 지금은 미안하지만 아직 말하기 곤란해."주안나도 똑똑한 여자였기 때문에 윤구주가 말하기 싫어하는 것을 알고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주안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또 물었다."그럼, 애인은 있어요?"윤구주는 애인을 묻는 질문에 어리둥절해 했다."미안해요. 제가 깜빡했네요. 소씨 집안의 소채은 아가씨와 사귀는

  • 구주, 왕의 귀환   제252화

    어쩔 수 없이 윤구주는 종업원을 불러서 계산했다. 계산을 마친 후 윤구주는 만취한 주안나를 부축해 커플 레스토랑에서 나왔다."안 취했어요. 술 더 마실래!"부축을 받으면서도 주안나는 소리치고 있었다. 답답했지만 윤구주는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돌봐야 했다. 그래서 그는 주안나를 부축해서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바로 이때, 검은색 벤츠 한 대가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여보, 정말 그 젊은이들이 가득한 커플 레스토랑을 예약했어? 맙소사, 우리 나이가 몇인데. 그런 곳에 간다고?"차 안에서 천희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붉은 치파오를 입은 그녀는 오늘따라 유난히 치장했다. 특히 머리까지 파마하고 귀한 장신구까지 목에 걸고 있었다."나이가 많으면 뭐. 잊지 마, 오늘은 우리의 결혼기념일이야."차를 몰고 있는 사람은 바로 소채은의 아버지, 소청하였다. 결혼기념일 때문에 커플 레스토랑을 예약한 것이었다.소청하가 주차를 하려고 할 때 천희수는 무심코 유리창을 통해 윤구주가 술에 취한 여자를 부축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어? 저거 윤구주 아니야?"천희수가 의아해했다."누구요?"소청하가 멍해졌다."채은이가 좋아했던 기억상실증 그 녀석 말이야! 여보, 그 사람 맞아?"천희수는 차창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알아본 소청하는 그가 술에 취한 주안나를 부축하고 있는 것을 보고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빌어먹을!""이 양아치, 여자 생겼네!""어?"천희수도 그 말을 듣고 얼른 고개를 돌려 다시 보았다. 윤구주가 주안나를 부축하고 있는 것을 보고 천희수의 안색도 변했다."어머, 그 양아치가 정말 여자를 데려온 거예요?""우린 바보 같은 딸은 아직도 저 자식을 그리워하는데?!""내가 진작에 윤씨 성을 가진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잖아! 지금 얼마나 나쁜 놈인지 직접 봤지?"윤구주에 대한 의견이 많았던 소청하는 술에 취한 주안나와 같이 있는 윤구주를 보고 더욱 화가 났다."열 받네! 여보, 차 세워요. 내가 가서 말 좀 해

  • 구주, 왕의 귀환   제253화

    어쩔 수 없이 윤구주는 술에 취한 주안나를 안을 수밖에 없었다.주안나는 몸매가 정말 좋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윤구주의 손이 그녀의 피부에 닿자마자 그녀에게서 나는 향기를 맡았다. 주안나는 너무 많이 마셔서 두 손으로 윤구주의 목덜미를 덥석 끌어안았다. 술에 취한 미인이 이러자 윤구주는 마음을 잡고 용인 빌리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태진도의 백경재가 대문을 지키고 있었다. 발소리가 들려오자 백경재는 눈을 떼지 못한 채 윤구주를 보았고 그의 품에 안긴 미인도 보았다."어? 저하... 이 분은?"윤구주는 술에 취한 주안나를 껴안고 말했다."이 계집애가 취했으니 빈방을 마련해."백경재는 얼마나 똑똑한지, 그 말을 듣자마자 헤헤 웃으며 대답했다."네네!"잠시 후, 빈방을 정리했다. 정리가 끝나고 윤구주를 방으로 안내했다."그럼 저하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을게요."백경재는 말을 마치고 서둘러 방을 나갔다.윤구주는 별생각 없이 술에 취한 주안나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자 침대 위에 살며시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녀를 도와 하이힐을 벗겼다. 그는 그제야 볼이 붉어진 주안나를 자세히 훑어보았다.침대 위의 그녀는 꽃처럼 아름다웠다, 특히 술을 마신 후에는 더욱. 윤구주는 그녀를 두어 번 보고 옆에 있는 이불을 대신 덮어줬다. 모든 일을 끝내고 윤구주는 자러 가려고 했다. 그가 막 일어났을 때, 가냘픈 손이 윤구주의 팔을 잡아당겼다."가지 말아요... 같이 있어 줘..."이 말을 한 사람은 바로 술에 취한 주안나였다. 제정신인지 술에 취한 건지 이 말을 할 때 그녀의 눈은 매우 흐리멍덩해 보였다. 윤구주는 그녀를 돌아본 뒤 손을 밀쳐내려고 했다."너 취했어. 빨리 자.""아니, 안 취했어요. 오빠가 저와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룻밤만이라도. 안돼요?"주안나는 필사적으로 윤구주를 붙잡고 간청하듯 말했다.'어떻게 제정신이 아닌 틈을 타 그런 짓을 하겠는가? 그것도 술에 취한 후에.'윤구주는 한숨을 쉬고 말했다."너 진짜 취했어. 내 말 들어.

  • 구주, 왕의 귀환   제254화

    주세호는 외투를 걸치고 사람을 찾아 함께 딸을 찾으려고 나갈 준비를 했다. 방문을 나서자 그는 문득 주안나의 핸드폰에 위치추적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이 위치추적 시스템은 주세호의 핸드폰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는 자신의 핸드폰을 통해 주안나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그녀의 위치를 살폈다.소프트웨어가 켜지자, 주세호는 주안나의 위치를 보며 잠시 어리둥절했다."어? 얘가... 어떻게 용인 빌리지에 있지?"눈을 부릅뜨고 정확한 위치를 보고 주세호는 멍해졌다."비서의 말로는 오늘 데이트하러 갔다고 했는데?"지금 저하의 용인 빌리지에 있다니. 설마 오늘 저하와 데이트하러 갔단 말인가?"주세호는 어리둥절했지만 이어서 환하게 웃었다."좋구나, 좋아! 이 계집애가 드디어 깨달았네. 저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줄도 알다니. 하하하!""만약 주씨 가문에 행운이 있어서 저하가 안나를 좋아한다면 우리 가문은 부자로 될 날이 머지않았어!"여기까지 생각한 주세호는 갑자기 감격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또 보던 주세호는 그제야 감격에 겨워 다시 서재로 돌아갔다. 서재에 앉아 주세호는 오늘 밤 딸과 윤구주가 데이트를 하는 장면으로 머릿속으로 채웠다. 그는 밤새 잠을 못 잤다.이튿날, 눈부신 태양 빛이 창문으로 비치고 나서야 주안나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눈을 뜨고 낯선 방, 낯선 모든 것을 바라보던 그녀는 얼떨떨해졌다."여기가 어디지? 내가 왜 여기 있어?"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 머리를 감싸 쥐고 주안나는 벌떡 침대에서 일어났다. 자신의 옷을 보고 멀쩡한 것을 확인한 뒤 한숨을 내쉬었다.'어제 무슨 일이 있었지?'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망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필름이 끊기다니. 어젯밤의 일을 모두 잊어버렸어. 가장 무서운 건, 내가 오빠 앞에서 술에 취했다는 거야!"남자와의 첫 데이트, 그리고 술에 취해서 인사불성이 된 자신을 생각하면 주안나는 창피한 나머지 어디로든 들어가서 숨고 싶었

  • 구주, 왕의 귀환   제255화

    어젯밤 술에 취해 윤구주에게 안겨서 왔다는 말을 듣고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방으로 뛰어갔다. 문을 닫은 그녀의 심장이 지금도 쿵쾅쿵쾅 마구 뛰었다. 얼굴은 부끄러워서 피가 흐를 정도였다."창피해. 너무 창피해!”"여기 계속 있을 수 없어. 만약 오빠를 보게 된다면 너무 부끄러울 거야.”그렇게 생각한 주안나는 서둘러서 간단히 씻은 후 백경재가 방심한 틈을 타서 혼자 몰래 도망쳤다.윤구주는 원래 주안나의 술이 깼는지 보러 가려고 했다. 그런데 방에서 나와보니 백경재가 방을 치우고 있었다."주안나는?”윤구주가 들어와서 물었다."저하, 안나 아가씨는 방금 급하게 가신 것 같습니다.”"갔다고?”"네.”백경재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하고는 더 이상 묻지 않고 웃기만 했다.주안나는 용인 빌리지를 떠나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다. 가는 내내 그녀는 창피하기 그지없었다. 특히 어젯밤 윤구주 앞에서 술에 취했던 자신을 생각하면 무슨 술 취한 말을 했을지 더욱 부끄러웠다.주안나는 드디어 집에 돌아왔다. 차를 세운 후 즉시 집으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온몸의 술 냄새를 없애기 위해 문을 열었다. 별장에 들어서자마자 아버지 주세호를 보았다."안나야, 돌아왔구나.”주세호는 딸이 돌아오는 걸 바라보다가 얼른 웃으며 달려왔다."아빠,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요?"주안나가 다가와서 물었다."기다렸지. 어젯밤 네가 밤새 돌아오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니?”"안나야, 말해봐. 어젯밤에 어디 갔었어?"주세호가 실눈을 뜨고 물었다. 어젯밤이 언급되자 주안나는 서둘러 거짓말을 했다."어젯밤에, 저는 절친과 함께 있었어요!”"절친?”"네.”딸이 거짓말을 했다는 말에 주세호가 웃으면서 말했다."어젯밤에 핸드폰으로 네 위치를 보았는데 용인 빌리지에 있던데?”"아빠...”"어떻게 내 행방을 감시할 수 있어요?”한꺼번에 거짓말이 들통나자 주안나는 얼굴이 붉어졌다."바보야, 그걸 어떻게 감시라고 해? 기껏해야 걱정이지. 생

  • 구주, 왕의 귀환   제256화

    소씨 저택.지난번에 윤구주와 함께 거리를 돌아다닌 이후로, 소채은은 다시 그를 보지 못했다.그동안 소채은은 줄곧 회사 쪽의 일을 바쁘게 하고 있었다. 이제 마침내 바쁜 일이 끝나 소채은은 편히 쉬려고 했다.그렇게 한참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그는 핸드폰을 들어 보았다.소채은은 매우 화가 났다.윤구주에게 전화를 할 생각이었지만 한참을 생각한 끝에 그녀는 결국 참았다.“흥, 네가 안 걸면 나도 안 건다 이거야! 누가 이기는지 한번 보자고!”그녀는 침대에서 잠시 핸드폰을 갖고 놀다 비로소 일어났다.밖은 햇빛이 쨍쨍했다.소채은은 핑크색 운동복을 입고 포니테일을 묶은 채 방에서 걸어 나왔다.연속적으로 며칠 일한 탓에 그녀는 오늘 하루 자신에게 휴가를 주기로 했다.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하면서 말이다. 가장 중요하게 오늘 그녀는 윤구주를 찾으러 가려고 한다.자신의 가방을 들고 소채은은 곧 외출할 준비를 했다.“채은아, 어디 가?”막 입구에 도착했을 때, 소청하가 갑자기 소채은을 불렀다.“오늘 쉬는 날이라 쇼핑 가려고요. 아빠, 어젯밤 엄마랑 결혼기념일은 잘 보내셨어요?”소채은은 살짝 웃으며 물었다.“아주 잘 보냈지!”“헤헤, 그럼 다행이고요! 아빠, 그럼 외출할게요!”이렇게 말하고 소채은은 곧 외출할 준비를 했다.“채은아, 잠깐만!”소청하가 다시 자신을 부르는 것을 보고, 소채은은 고개를 살짝 돌렸다.“무슨 일 있으세요?”“채은아, 이 아빠가 물어볼 게 있는데... 사실대로 말해줘!”그러면서 소청하가 천천히 소채은에게로 걸어왔다.“물어보세요!”“그동안 윤씨 그 자식이랑 다시 연락했어?”소청하는 소채은의 두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물었다.갑자기 윤구주에 대한 질문을 받자, 소채은의 얼굴색이 변하기 시작했다.“아빠, 제가 이미 말씀드렸잖아요. 저랑 구주의 일은 적당히 간섭하셨으면 좋겠다고요.”“이 멍청한 녀석아, 너 아직도 그 윤씨 자식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소청하는 계속 고집스러운 태도를 보였다.“아빠,

  • 구주, 왕의 귀환   제257화

    소청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소채은은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러다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사진을 쳐다보고는 사진 속의 남자가 윤구주라는 것을 확인했다하지만 그가 부축하는 술 취한 여자는 아무리 봐도 낯이 익은 것 같았다.자세히 눈여겨보자, 소채은은 단번에 알아보았다.“이건... 주 회장님 딸 아니야?”아름다운 외모의 주안나를 생각하니 소채은의 눈가에서 억울한 듯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바보야, 진작에 내 말을 들었어야지, 그 윤씨 놈이랑 거리를 두라니까. 너 스스로 한번 봐봐, 너랑 안 본 지 며칠 됐다고 벌써 다른 여자 찾고 말이야. 이런 남자가 사귈 가치나 있긴 해?”“내 말 들으라니까. DH 그룹 주 회장님이랑 잘 얘기해봐. 비록 그 사람이 나이는 많지만 돈도 많고 능력도 있고 게다가 우리 집, 너한테도 이렇게 잘해주잖아.”소청하가 그녀의 앞에서 계속 주절주절 얘기할 때, 갑자기 소채은이 눈물을 흘리며 큰소리로 외쳤다.“아빠, 제발 그만 해요!”“이 자식이... 아직도 말을 안 들어?”그러나 소채은은 더 이상 소청하의 말을 듣지 않았고, 그저 눈물을 흘리며 정원으로 미친 듯이 뛰어나갈 뿐이었다.“채은아! 채은아!”뒤에 있는 소청하가 애타게 불러보았지만, 그녀는 이미 떠난 뒤였다.집 밖으로 뛰쳐나온 소채은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윤구주와 만난 이후로, 그녀의 마음은 완전히 그에게 뺏겼다.하지만 소채은이 가장 사랑하는 남자인 그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을 줄이야!게다가 커플 레스토랑까지!차 안에 앉아서 소채은은 슬픔의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너무나 억울하고 슬펐다!하지만 이해가 안 가는 것이 많았다.예를 들면 윤구주가 왜 자신을 그렇게 대했는지 말이다.그녀의 인상 속에 윤구주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아니야, 이건 내가 꼭 구주한테 물어봐야겠어!”그녀는 눈물을 닦고 차에 시동을 걸더니 오른발로 가속 페달을 세게 밟았다. 그러자 차가 부르릉거리며 앞으로 돌진했다!윤구주를 찾으러 가는 것이다

최신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1330화

    마황이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마가의 셋째 대장로 마운명은 서늘한 눈빛을 다른 두 개의 청동 관에 고정했다.이 두 개의 관에는 마가의 첫째 대장로와 둘째 대장로가 봉인된 상태였다.“큰형이랑 둘째 형은 아직도 안 깨어났나?”마황은 즉시 대답했다.“예, 대장로님!”“좋다. 석촌의 일이 마무리된 후, 형님들을 깨우겠다. 형님들이 깨어나면 틀림없이 놀라게 될 것이다!”셋째 대장로는 기괴한 웃음을 터뜨리며 하늘을 바라보더니 이내 몸을 날려 검은 안개처럼 절벽 위로 솟구쳐 올랐다.셋째 대장로가 위로 날아오르자 마황도 급히 그 뒤를 따랐다.그날, 마궁에서는 셋째 대장로의 출관을 축하하는 성대한 연회가 열렸다....이틀 후, 기산에서 백여 킬로미터 떨어진 한 작은 마을의 거리에서 두 사람이 나타났다.그들의 등장에 주변 사람들이 멈춰 서서 웅성거렸다.그럴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 중 하나는 비할 데 없이 준수한 용모를 지닌 청년이었고 다른 하나는 머리가 반짝이는 꼬마 스님이었으니 말이다.작은 시골 마을 사람들에게는 보기 드문 이들의 모습이 이목을 끌었다.“형님, 여기서부터 백여 킬로미터 남았습니다. 오늘 밤은 여기서 쉬고 가시죠.”대머리의 꼬마 스님이 입을 열었다.가만히 보니 이 둘은 바로 윤구주와 공수이였다. 윤구주는 앞에 있는 마을을 훑어보며 말했다.“좋다.”두 사람은 마을 안에서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았다.그렇게 마을 중심의 한 호텔에 자리를 잡고 간단히 음식을 먹은 후 그들은 방으로 돌아왔다. 공수이는 소파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형님, 내일이면 기산에 도착합니다. 마가 놈들이 틀림없이 미리 대비하고 있겠죠?”윤구주는 무심하게 대답했다.“그럼 뭐?”그 말을 들은 공수이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러네?’윤구주에게 이런 말을 해봐야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전에 그 곤륜 구역의 노마들도 형님을 당해내지 못했는데... 고작 마가 따위가 상대가 되겠어?’“근데 형님은 마가의 세 명의 선조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공수

  • 구주, 왕의 귀환   제1329화

    “대장로님께 아룁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유일한 정보는 그자가 천하제일 문벌인 윤씨 일가 출신이라는 것뿐입니다. 그가 어느 문파나 종문에서 배웠는지는 지금까지 아무도 모릅니다.”“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자의 내공이 최소 절정 후삼품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마황이 말했다.절정 후삼품은 각각 칠살 절정, 팔부 절정, 그리고 마지막 구오 절정으로 나뉘어 있다.“후삼품이라고? 신참이 벌써 이 정도 내공에 도달했다고?”마운명은 이 말을 듣고 얼굴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렇기에 감히 셋째 대장로님과 다른 두 대장로님을 방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마황이 진지하게 대답했다.셋째 대장로 마운명은 잠시 생각하더니 몸을 날려 공중에 떠 있다가 땅으로 내려왔다.쿵!그의 두 발이 땅에 닿자 땅이 크게 흔들렸다.“좋다!”“이미 깨어난 이상, 나도 50년 동안 화진에 얼마나 뛰어난 후배들이 나왔는지 직접 봐야겠구나!”이 말이 떨어지자 강력하고 검은 사악한 기운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마황은 셋째 대장로 마운명의 말에 감격하여 말했다.“출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씨 일가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내가 깨어난 것은 단지 그런 하찮은 후배들 때문이 아니다. 그것을 위한 것이지...”말을 마친 후 셋째 대장로 마운명은 서늘한 눈빛을 들어 서쪽을 바라보았다.“석촌, 그곳에 내가 지키도록 했던 물건에는 아무 이상이 없느냐?”갑작스러운 질문에 마황은 긴장한 얼굴로 대답했다.“모두 대장로님께서 지시대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석촌은 봉인 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상 징후는 전혀 없습니다!”“좋다!”“50년이 넘었으니 내 내공이라면 그곳을 열 수 있을 것이다.”“끼이히히!”“그 물건을 손에 넣으면 내 내공은 한층 더 강해질 거야!”“내 내공이 올라가면 우리 마씨 일가는 제자백가를 초월해 천하제일 문벌로 우뚝 설 것이다!”셋째 대장로 마운명의 기괴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며 절벽의 청석들이 떨어져 나갔다.한편 마황은 마음속으로 의아해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328화

    마황은 윤구주가 화진의 첫 번째 왕이 되었고 ‘구주’라는 칭호를 얻어 10개국을 제압하고 천하를 평정했으며 곤륜에서 왕위에 올랐고 화진 무도계의 3대 서열을 압도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더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얼굴에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날 정도였다.“오호라?”조금 전 금방 깨어난 마가의 셋째 대장로는 윤구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눈동자가 점점 음산하게 변해갔다. 곧 그는 기괴하게 웃기 시작했다.“50년 만에 이 화진에 이런 후배들이 등장했다는 말인가?”이어서 마운명이 물었다.“말하라, 50년 동안 곤륜 구역에 강자가 나타난 적이 있었느냐?”마가 셋째 대장로는 윤구주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고 오히려 무도 성지인 곤륜 구역에 대해 먼저 물었다.“보고드리겠습니다. 현재까지는 없습니다.”이 말을 듣고 마운명은 다시 물었다.“유명전? 서요산 검종? 그 외 다른 종문은?”“마찬가지로 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다...”마황이 다시 답했다.여기까지 듣고 나서야 마가의 셋째 대장로 마운명은 눈을 조금 가늘게 뜨며 말했다.“그자들이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우리 마가에 무슨 재난이 닥쳤다는 거야?”마운명은 이렇게 말하며 차가운 시선으로 마황을 바라보았다.그러자 본능적으로 마황은 몸이 떨렸다.그는 셋째 대장로 마운명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큰일이 아닐 시 마가에는 이런 선조들을 절대 방해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었다.정말로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다.그러나 이 셋째 대장로는 후배 세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의 눈에 천하의 위협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곤륜 구역, 유명전, 서요산 검종 같은 최강 종문들뿐이었다.잠시 생각한 후, 마황은 입을 열었다.“셋째 대장로님! 저희 마가는 이번에 정말 큰 난관에 처했습니다! 그 재난은 바로 윤씨 성을 가진 구주왕에게서 비롯되었습니다!”“쓸모없는 것들!”“조선 시대 때부터 우리 마가가 수천 년 동안 얼마나 많은 폭풍을 견뎌왔는데... 겨우 신참 하나가 얼마나 큰 파란을 일으

  • 구주, 왕의 귀환   제1327화

    그 해골 같은 손이 관 뚜껑을 움켜쥐는 순간, 절벽 주변에 음산한 기운이 크게 휘몰아쳤다.청동 관 안에서 끔찍하고 강렬한, 검고 사악한 기운이 솟아 나왔다.마가의 선조 중 한 사람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었다.마황의 커다란 눈동자 속에서 쾅 하는 폭발적인 소리와 함께 청동 관 뚜껑이 열렸다.그리고 한 마영이 관 속에서 천천히 떠올랐다.삐쩍 마른 한 노인의 모습이었다.노인의 몸은 살과 피가 거의 없이 마치 해골 같았다.그가 떠오르자마자 사방의 검고 사악한 기운이 그의 몸에 모여들었고 그 기운이 노인의 몸에 쌓여가면서 마가의 선조는 그 순간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다.마른 사지에 점차 살과 피부가 붙기 시작했고 머리 부분마저 완전히 변해갔다.잠시 후, 그는 마치 50대 후반의 노인처럼 보이는 모습으로 변신했다.그 노인의 눈은 매섭고 독수리 같은 눈빛을 띠었으며 온몸은 검은 옷으로 감싸여 있었다.강력하고 사악한 기운이 그에게서 뿜어져 나와 주변을 압도했다.겉보기에는 50대처럼 보였으나 그를 바라보는 순간 기이하게도 오래된 죽음의 기운이 느껴졌다.마치 이미 오래전에 죽은 존재인 것만 같았다.“셋째 대장로님께 문안 인사 드립니다! 출관하신 걸 축하드립니다!”마가의 현임 가주인 마황은 이 노인이 청동 관에서 떠오르는 순간 바로 무릎을 꿇고 경배했다.바로 이 인물이 마가의 세 선조 중 한 명인 셋째 선조, 마운명이었다.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마가의 기관술 역사 속에서 마운명은 거의 300년을 살아온 괴물 같은 존재였다.그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끔찍하고도 사악한 기운은 그의 강력한 절정의 위압감을 느끼게 했다.셋째 대장로라 불리는 마운명은 등장한 후 마황을 무시한 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음산한 눈동자로 하늘을 잠시 동안 응시하다가 마운명은 그제야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지?”“셋째 대장로님께 아룁니다! 대장로님께서 폐관 수행하신 이후 정확히 53년이 흘렀습니다!”마황이 공

  • 구주, 왕의 귀환   제1326화

    절벽 끝에 서 있기만 해도 뼛속까지 스며드는 차가운 기운이 절벽 안에서 흘러나오는 듯했다.이 시각, 검은 옷을 입은 마가의 가주 마황이 마효순과 함께 그곳에 서 있었다.“아버지! 겨우 그 윤씨 성을 가진 자 하나 때문에 정말로 세 대장로님들을 출동시키려는 겁니까?”마효순이 질문을 던지자 마황은 즉시 냉정하게 말했다.“입 다물어라!”“넌 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얼마나 강한지 전혀 모른다!”“6년 전, 곤륜에서 왕위에 오를 때 수많은 절정 강자들이 그를 저지하려 했지만 결과는 어땠느냐? 모두 그에게 전멸당했지 않느냐!”“그렇지 않다면 문씨 세가가 그렇게 많은 절정 잔당들을 모아 그자를 상대하려 했겠느냐?”마황의 목소리는 차가웠다.마효순은 아버지의 꾸지람에 고개를 숙이며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기억해라. 결코 우리 화진의 천하제일인 왕을 과소평가하지 마라!”마지막으로 마황은 경고하듯 말하며 깊은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았다.“너는 여기 남아 있어라. 내가 선조님들을 모시고 오마!”이 말을 끝으로 마황은 몸을 날려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는 안개가 짙게 깔려 있었다.그 안개 속, 만 길 아래에는 세 개의 거대한 청동 관이 절벽 중앙에 떠 있었다.이 거대한 청동 관들은 각각 2m가 넘는 길이였고 오랜 세월의 풍파를 맞아서인지 표면에 먼지가 층층이 쌓여 있었다.세 관은 튼튼한 강철 사슬로 고정되어 절벽 중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바로 이곳이 마가의 세 선조들이 폐관 수행하는 장소였다.절벽 아래로 내려간 마황의 시야에 부패한 뼈들이 보였다.사람의 뼈도 있고 짐승의 뼈도 있었다.바닥을 밟을 때마다 썩은 뼈들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 마치 지옥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오악 내공을 지닌 마황조차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한숨을 쉬며 섬뜩함을 느꼈다.그는 다시 한번 경건하게 고개를 들고 지면에서 15m가량 떠 있는 세 개의 청동 관을 바라보았다.“마가 제72대 가주, 세 대장로님께 인사 올립니다!”마황은 장엄

  • 구주, 왕의 귀환   제1325화

    “지금 이 윤씨 성을 가진 자가 살아 돌아왔으니 틀림없이 우리 세가의 위상을 억누르려 할 것이다!”“너희들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지!”마황은 주변의 마가 장로들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주님! 제 생각에 우리 마가는 계속해서 문씨 세가와 연합해야 합니다! 지금 화진 국방부가 문씨 세가의 손에 완전히 들어가 있고 문아름이 화진의 새로운 왕으로 있는 한 우리에게는 든든한 기반이 있습니다!”매서운 눈매를 지닌 절정 장로가 나섰다.“셋째 장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비록 천하제일이라 하나 결국 지금은 혼자일 뿐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자의 왕위는 이미 문씨 세가에 의해 빼앗긴 상태입니다!”“가주님, 저도 문씨 세가와 연합한다면 언젠가는 그 윤씨 성을 가진 자를 반드시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또 다른 절정 장로가 나서며 말했다.두 사람의 말을 들은 마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너희들 말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나는 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그렇게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마황의 말에 방금 발언했던 매서운 눈매의 장로가 놀라며 말했다.“가주님의 뜻은 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우리 마궁에까지 도전해 올 거라는 겁니까?”순간, 침묵이 흘렀다.모두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만약 윤구주가 정말 마가의 본거지까지 쳐들어온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말이다.그때, 침묵을 깨며 마효순이 날카롭게 외쳤다.“감히 우리 마궁에 오겠다고?”“우리 마가는 조선 시대부터 수천 년 동안 철의 방패처럼 버텨온 곳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우리 마궁에 온다는 것은 죽으러 오겠다는 거나 다름없습니다!”마효순의 호언장담에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누구나 그가 허세를 부리고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생각해 보면 어이가 없는 소리였다.노룡산에서 홀로 수십 명의 세가 절정자들을 도륙하고 노룡산 정상 전체를 파괴한 악마와 맞서 싸우기 위해 지금 이들만으로 과연 윤구주를 막을 수 있겠는가?“가주님! 소인의 의견

  • 구주, 왕의 귀환   제1324화

    “둘째 장로님, 숨김없이 보고드리자면 노룡산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세가 절정자들이 전부... 전부 윤구주에게 살해당했습니다!”무릎 꿇은 마가의 노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뭐라고?”“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그 많은 절정자들이 모두 죽었다고?”이 말을 듣고 대전 안에 있던 마가의 강자들은 모두 경악하여 얼어붙었다.“제가 드리는 말씀은 모두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노룡산 산 정상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심지어 채성고루까지 붕괴되었습니다!”“산 아래에 있던 생존자들은 그 전투에서 윤구주가 마치 신마처럼 공중에 서서 전신에서 신선과 같은 기운을 발산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바로 그 악마 같은 자가 모든 세가 절정자들과 세자를 모조리 죽인 것입니다!”마가 노인의 말을 다시 들은 마효순의 몸이 순간적으로 떨리기 시작했다. 이 충격적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듯했다.“윤구주! 윤구주! 내 아들의 목숨을 갚아라!”마효순은 미친 듯이 대전 안에서 소리를 지르며 분노의 절규를 터뜨렸다.그때, 갑자기 옆에서 차분하고도 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효순아, 진정해라.”그 목소리와 함께 머리가 백발인 검은 옷의 노인이 대전 안쪽에서 걸어 나왔다. 이 노인은 오악 절정의 경지에 있는 자였다.그가 나오자마자 대전 전체가 그의 절정 기운으로 휩싸였다.이 인물이 바로 마가의 현임 가주, 마황이었다. 그는 또한 마효순의 부친이었다.“아버지!”마황이 등장하자 대전에 있던 마씨 일가의 모든 구성원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마효순도 예외는 아니었다.“가주님께 문안 인사드립니다!”마황은 차가운 표정으로 대전 중앙의 자리에 앉은 후, 손을 한 번 휘저으며 말했다. “모두 일어나라!”“감사합니다!”곧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섰다.“아버지, 동한이가 노룡산에서 살해당했습니다! 제발 아버지께서 동한이의 원수를 갚아주십시오!”마효순은 마황이 등장하자 잔뜩 붉어진 눈으로 호소했다.사실 마동한은 단지 마효순의 아들일 뿐 아니라 마황의 친손자이기도 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323화

    이 황량한 협곡 깊은 곳에 뜻밖에도 고대 양식의 누각과 성채가 우뚝 서 있었다.이곳이 바로 마가의 본거지, 마궁이었다.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마가의 기관술로 지어진 이 건축물들은 그야말로 정교하고 신비로웠다.심지어 산허리에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궁전들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그것들은 마치 공중에 부유하는 것처럼 보여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또한 사방을 가로지르는 쇠사슬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마가의 기관술은 예로부터 세상에 이름을 떨쳤지만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점차 그 명성을 잃어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천 년을 이어온 마가에게 마궁은 여전히 제자백가를 비롯한 고수들 사이에서 신비로운 존재로 남아 있었다.제자백가를 포함한 상위 가문 외에는 그 존재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바로 지금, 마궁 내부에는 장엄한 고대 건축물이 웅장하게 서 있었다.검은 옷을 입은 마가의 수많은 구성원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었고 이들은 모두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의 나무 상자를 등에 메고 있었다.이 나무 상자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이 안에는 마가의 기관술이 담겨 있었다.마가의 기관술은 그 종류가 다양하여 사람을 죽이는 무기부터 독을 품은 신비한 독약, 그리고 예상치 못한 무시무시한 장치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가장 웅장한 대전이 나타난다. 바로 마궁의 본전이었다.그곳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뭐라고? 동한이가 죽었다고?”말을 한 사람은 마가의 중년 남성이었다.절정 이중천의 경지에 있는 그는 이 말을 하자마자 얼굴이 살기를 띠며 험악하게 변했다.넓은 대전 안에는 수십 명의 마가 고위층 인물들이 앉아 있었다.이들 모두는 최소 신급에 도달한 인물들이었고 그중에서도 절정에 이른 이들은 스무 명도 넘었다.중앙에는 마가의 한 노인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그 높은 경지에 오른 내 아들이, 호위자도 함께 있었는데 서울에서 죽었다고?”중년 남성, 바로 마동한의 아버지이자 마가의 직계인 마효순은 분노에

  • 구주, 왕의 귀환   제1322화

    윤하율은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지만 윤구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오빠, 거짓말하면 안 돼요!”“그럴 리 없지! 오빠가 약속할게!”윤구주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우리 손가락 걸고 약속해요...”곧 윤하율은 작은 손을 내밀었다.“그래!”“약속, 도장 꾹!”윤구주는 윤하율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다.윤하율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정말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할머니, 저 이제 떠날게요!”윤구주는 하미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자 하미연은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그래, 가거라!”그렇게 윤구주는 할머니께 허리 숙여 인사한 뒤 공수이와 함께 떠났다.뒤에 남은 하미연은 윤하율의 손을 잡고 아쉬운 눈길로 천천히 사라지는 윤구주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윤구주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하미연은 갑자기 왼쪽을 바라보며 말했다.“아직도 숨어서 나올 생각이 없는 거냐?”이 말이 떨어지자 왼쪽 구석에서 윤신우가 모습을 드러냈다.나오자마자 그는 하미연 앞에 공손히 다가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어머니께 인사드립니다!”매서운 눈길로 하미연이 윤신우를 쏘아보았다.“나를 만나러 올 면목이 있긴 하니? 한 마디만 물어보겠다. 이번에 구주 나가는 거 위험하지는 않겠지?”그러자 윤신우가 코를 만지작거렸다.“아마도요.”“아마도라니? 솔직히 말해 봐. 이번에 상대할 세력은 강한가?”하미연은 직설적으로 물었다.사실 하미연은 처음부터 윤구주가 무엇을 하러 가는지, 누구를 처단하러 가는지 알고 있었다. 단지 더 이상 묻지 않았을 뿐이었다.윤신우는 대답했다.“고작 그런 세력에 어머니께서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마가의 몇백 년 된 선조들 외엔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네 말대로라면 구주가 위험할 수도 있단 소리네?”하미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위험이라... 약간은 있겠지요. 그래도 마가는 수천 년간 이어진 대가문이잖아요. 하지만 어머니 안심하세요. 구주는 제 아들이니까요!”윤신우는 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