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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어쩔 수 없이 윤구주는 종업원을 불러서 계산했다. 계산을 마친 후 윤구주는 만취한 주안나를 부축해 커플 레스토랑에서 나왔다.

"안 취했어요. 술 더 마실래!"

부축을 받으면서도 주안나는 소리치고 있었다. 답답했지만 윤구주는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돌봐야 했다. 그래서 그는 주안나를 부축해서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

바로 이때, 검은색 벤츠 한 대가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여보, 정말 그 젊은이들이 가득한 커플 레스토랑을 예약했어? 맙소사, 우리 나이가 몇인데. 그런 곳에 간다고?"

차 안에서 천희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붉은 치파오를 입은 그녀는 오늘따라 유난히 치장했다. 특히 머리까지 파마하고 귀한 장신구까지 목에 걸고 있었다.

"나이가 많으면 뭐. 잊지 마, 오늘은 우리의 결혼기념일이야."

차를 몰고 있는 사람은 바로 소채은의 아버지, 소청하였다. 결혼기념일 때문에 커플 레스토랑을 예약한 것이었다.

소청하가 주차를 하려고 할 때 천희수는 무심코 유리창을 통해 윤구주가 술에 취한 여자를 부축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어? 저거 윤구주 아니야?"

천희수가 의아해했다.

"누구요?"

소청하가 멍해졌다.

"채은이가 좋아했던 기억상실증 그 녀석 말이야! 여보, 그 사람 맞아?"

천희수는 차창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알아본 소청하는 그가 술에 취한 주안나를 부축하고 있는 것을 보고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빌어먹을!"

"이 양아치, 여자 생겼네!"

"어?"

천희수도 그 말을 듣고 얼른 고개를 돌려 다시 보았다. 윤구주가 주안나를 부축하고 있는 것을 보고 천희수의 안색도 변했다.

"어머, 그 양아치가 정말 여자를 데려온 거예요?"

"우린 바보 같은 딸은 아직도 저 자식을 그리워하는데?!"

"내가 진작에 윤씨 성을 가진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잖아! 지금 얼마나 나쁜 놈인지 직접 봤지?"

윤구주에 대한 의견이 많았던 소청하는 술에 취한 주안나와 같이 있는 윤구주를 보고 더욱 화가 났다.

"열 받네! 여보, 차 세워요. 내가 가서 말 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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