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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주세호는 외투를 걸치고 사람을 찾아 함께 딸을 찾으려고 나갈 준비를 했다. 방문을 나서자 그는 문득 주안나의 핸드폰에 위치추적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이 위치추적 시스템은 주세호의 핸드폰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는 자신의 핸드폰을 통해 주안나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그녀의 위치를 살폈다.

소프트웨어가 켜지자, 주세호는 주안나의 위치를 보며 잠시 어리둥절했다.

"어? 얘가... 어떻게 용인 빌리지에 있지?"

눈을 부릅뜨고 정확한 위치를 보고 주세호는 멍해졌다.

"비서의 말로는 오늘 데이트하러 갔다고 했는데?"

지금 저하의 용인 빌리지에 있다니. 설마 오늘 저하와 데이트하러 갔단 말인가?"

주세호는 어리둥절했지만 이어서 환하게 웃었다.

"좋구나, 좋아! 이 계집애가 드디어 깨달았네. 저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줄도 알다니. 하하하!"

"만약 주씨 가문에 행운이 있어서 저하가 안나를 좋아한다면 우리 가문은 부자로 될 날이 머지않았어!"

여기까지 생각한 주세호는 갑자기 감격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또 보던 주세호는 그제야 감격에 겨워 다시 서재로 돌아갔다. 서재에 앉아 주세호는 오늘 밤 딸과 윤구주가 데이트를 하는 장면으로 머릿속으로 채웠다. 그는 밤새 잠을 못 잤다.

이튿날, 눈부신 태양 빛이 창문으로 비치고 나서야 주안나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눈을 뜨고 낯선 방, 낯선 모든 것을 바라보던 그녀는 얼떨떨해졌다.

"여기가 어디지? 내가 왜 여기 있어?"

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 머리를 감싸 쥐고 주안나는 벌떡 침대에서 일어났다. 자신의 옷을 보고 멀쩡한 것을 확인한 뒤 한숨을 내쉬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망했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필름이 끊기다니. 어젯밤의 일을 모두 잊어버렸어. 가장 무서운 건, 내가 오빠 앞에서 술에 취했다는 거야!"

남자와의 첫 데이트, 그리고 술에 취해서 인사불성이 된 자신을 생각하면 주안나는 창피한 나머지 어디로든 들어가서 숨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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