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231 - Chapter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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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통화를 마친 뒤 비서는 눈을 감고 있는 천우에게 말했다.“대표님, 도련님께서 쇼핑센터에서 무슨 일이 생겼다는데, 한번 가보실래요?”이 말을 듣자 천우는 화를 내며 말했다. “이 망할 놈이 하루 종일 사고만 치고 다니고! 내가 분명 말했는데, 나한테 더 이상 폐를 끼치지 말라고.”그러자 비서가 조심스럽게 말했다.“대표님, 혹시 지난번 흑룡 상회 일을 아직도 걱정하고 계신 겁니까?”“당연하지! 지난번에, 나는 거의 죽을 뻔했다고.”천우는 지난번에 흑룡 상회가 전부 몰살당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던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그들은 전에 흑룡 상회에 아부하려 했으나, 바로 그날 윤구주가 신처럼 내려와 그 많은 사람들과 안현수를 죽이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창용 부대에서는 탱크부대를 동원했고, 심지어 총사령관까지 직접 왔다.그 일이 발생한 후부터 천우는 놀라서 어찌하지도 못했다.며칠 동안, 그는 줄곧 집안에 웅크리고 있었고, 밖에 나갈 엄두도 내지 못했으며 심지어 밤에 꿈을 꿀 때도 윤구주의 얼굴 때문에 깜짝 놀라 잠에서 수차례 깼었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천우는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뱉었다.이때 비서가 곰곰이 생각한 후 천우한테 물었다.“대표님, 그 도련님 쪽에서는...”잠시 후에 천우가 말을 이었다.“그래! 유턴해! 그 자식한테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가서 보자고.”“네.”그 말을 들은 비서는 서둘러 앞의 기사에게 전했다.그렇게 차는 도중에 방향을 돌려 쇼핑거리 쪽으로 질주했다....프라다 명품 매장에서 윤구주는 아직도 소채은을 달래고 있었다.한쪽에서는 한바탕 맞은 천해준과 B급 연예인 강소희, 그리고 그 매장의 뚱뚱한 여사장이 웅크리고 있었다.“두고 봐! 이따가 너는 도련님한테 밉보인 대가가 어떤지 알게 될 거야!”뚱뚱한 여사장은 아직도 이런 말을 내뱉고 있었다.그러나 윤구주는 그녀들과 같은 쓰레기를 상대하는 것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시간은 1분 1초가 흘러 십여 분 후, 고급 차 몇 대가 매장에 도착했다. 선두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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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아버지 얘가 절 때렸어요, 꼭 내 원수를 갚아 주셔야 합니다!”천해준은 여전히 윤구주를 가리키고 있었으며 아버지의 반응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고개를 돌린 윤구주는 천우를 보고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낯이 익은데 어디서 봤던지 떠오르지 않아서 말이다.하지만 오히려 천우가 먼저 윤구주를 알아본 후 놀라서 “세상에!”하고 크게 소리를 지르더니 두 다리가 풀려 풀썩 소리를 내며 곧장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윤...윤구주씨... 어떻게 당신이 여기에...”천우는 목소리가 변하더니 떨면서 윤구주 앞에서 입을 열었다.갑자기 윤구주 앞에 무릎을 꿇은 자신의 아버지를 마주한 천해준은 어리둥절해졌다. 주변에 있던 B급 연예인 강소희도 멍해졌고 심지어 명품 가게의 뚱뚱한 여사장도 말이다.모든 사람들이 마치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땅에 무릎 꿇은 천우를 바라보았다.천우는 강성 순위 10위 안에 드는 부자이다! 그런데 왜 윤구주 앞에 무릎을 꿇었을까?“저 알아요?”윤구주는 무릎을 꿇고 있는 천우를 보고 궁금해서 물었다.“알죠, 당연히 알죠! 며칠 전에 신가 별장에서 저는... 몇 명의 사장님들과 함께 안현수랑 있었어요 ...”천우가 이렇게 말하자, 윤구주는 마침내 안현수를 죽인 날, 자신이 마지막으로 놓아준 몇 명의 큰손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아, 당신이었군요!”이를 알아본 천우는 즉시 윤구주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맞아요, 접니다!”“허허, 그럼 원수지간이네요! 쟤가 그쪽 아드님 맞습니까?”윤구주는 손가락으로 한쪽의 천해준을 가리켰다.그러자 천우는 갑자기 마음 한쪽이 시렸지만 어쩔 수 없이 인정했다.“네... 맞습니다!”“잘됐네요! 제가 자기를 때렸다고 복수하겠다 하더군요. 알아서 처리하십시오.”윤구주는 말을 끝낸 후 등을 돌렸다.이때 천해준은 의아해하며 말했다.“아버지, 뭐 하세요? 왜 이놈 앞에 무릎을 꿇어요? 저놈이 날 때렸잖아요!”천해준은 아버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어 소리를 질렀다.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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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윤구주는 담담히 대답했다.“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천해준은 쉰 목소리로 더욱 크게 말했다.윤구주는 그제서야 고개를 천천히 돌리더니 천해준의 머리를 마치 죽은 개를 밟는 것처럼 눈앞의 차가운 바닥에 붙였다.“잘들어! 이번엔 네가 운이 좋았던거야! 다음에 또 이러면 그때는 널 죽여버릴 거야!”말을 마친 윤구주는 고개를 돌려 저쪽에 있는 명품 매장의 여사장과 B급 연예인 강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리고 너희들, 너희들 같은 것들은 때리기도 싫어, 내 손이 더럽혀질까 봐! 앞으로 내 눈앞에 띄지마, 만약 띄게 되면 그 대가는 똑똑히 치러야 할 거야.”말을 툭 뱉은 후, 윤구주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소채은의 손을 잡아당겼다.“채은아, 우리 이제 가야지.”한쪽에 멍하니 있던 소채은은 문득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윤구주는 소채은의 손을 잡고 이 명품 매장을 성큼성큼 떠났다.뒤에 있던 천우는 윤구주가 떠나는 것을 보고 여전히 몸을 숙이며 높은 소리로 말했다.“윤구주 씨, 안녕히 가세요!”윤구주의 모습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던 천우는 그제야 맥 빠진 고무공처럼 땅바닥에 주저앉았다.“대표님!”주위의 경호원들은 천우가 이렇게 된 것을 보고 바로 부축하러 갔다.얼굴이 퉁퉁 붓도록 얻어맞은 천해준은 고통에 울부짖었다.“아버지, 왜 때리세요?! 저 녀석... 저 녀석이 도대체 누군데 그래요!”그러자 천우는 가슴 아파하며 말했다.“이 개자식아, 내가 네 생명을 구해준 거야.”“네? 제 생명을 구해준 거라니까요?”천해준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아 되물었다.“그래! 네가 방금 밉보인 그분이 도대체 얼마나 강한지 알아?”그 말에 천해준은 궁금해하며 물었다.“얼마나 강한데요?”“며칠 전에 흑룡 상회가 전멸한 것을 아느냐? 안현수를 죽인 자는 흑룡 상회 전체를 전멸시키고 심지어 도시 전체에 계엄령을 내렸어. 그자가 바로 저 사람이라고!”“네?”천해준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입이 O자 모양으로 되였고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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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소채은이 이렇게 묻는 것을 듣고 윤구주는 고개를 돌려 피식 웃었다.“채은아, 네가 너무 생각이 많은 거야. 난 항상 이랬어.”“그래?” 소채은은 매우 의심스러웠다.“그래! 다만 내가 당분간은 말할 수 없는 일들이 있어! 하지만 안심해, 언젠가는 내가 모든 것을 너에게 말해줄 테니까.”윤구주는 진지한 말투로 소채은에게 말했고 그의 절실한 눈빛을 바라보며 그녀는 잠시 생각했다.“좋아! 하지만 너에게 묻고 싶은 마지막 질문이 있어!”그러자 윤구주는 담담히 대답했다.“뭔데?”“그럼 날 좋아한다는 건 사실이야?”소채은은 윤구주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며 반드시 확고한 대답을 달라는 눈빛으로 물었다.곧이어 윤구주는 웃으며 손을 뻗어 소채은의 아름다운 얼굴을 어루만졌다.“바보야! 너를 좋아하는 건 당연히 진짜지! 이 세상의 모든 것보다 더 진실해.”그 말을 듣고, 소채은의 얼굴은 수줍어 새빨개졌다.그러더니 이내 그녀는 윤구주의 품에 폭 안겼다.“나를 좋아하는 게 진짜라면, 나는 그걸로 만족해!”윤구주도 그녀를 품에 살포시 껴안았다. 이 순간 그는 모든 세계를 소유한 것 같았다.소채은과 함께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계속 돌아다니며 중간에 소청하가 몇 차례 전화가 걸려왔으나 그녀는 모두 끊어버렸다.이때, 다시 한번 소청하의 재촉하는 전화가 걸려와 윤구주는 마침내 말을 내뱉었다.“채은아, 시간이 늦었으니 너도 이제 돌아가야 할 것 같아.”“하지만 나는 네가 나랑 더 오래 있어 줬으면 좋겠는걸.”시무룩한 표정을 한 소채은이었다.“괜찮아! 앞으로 더 많이 함께해줄게!”윤구주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소채은은 못내 아쉬워하며 말했다.“알겠어! 그럼 내가 먼저 너 데려다줄게!”“아니, 조금 이따 택시 타고 갈 거야!”소채은은 이미 저물어 가는 해를 보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아쉬운 작별 인사를 마치고 윤구주는 그녀가 차를 몰고 떠날 때까지 제자리에 서 있다가 길가에서 택시를 잡아 용인 빌리지로 돌아갔다....밤은 점점 깊어졌고 주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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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곧이어 세 명의 피투성이가 된 주씨 가문 경호원이 바닥에 누워 있는 것을 보였는데 숨이 멈춘 것 같았다. 이 장면을 바라보던 주세호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옆에 서 있던 표태훈도 이 장면을 보자 안색이 어두워졌다.“회장님, 조심하세요!”표태훈은 이렇게 말을 하며 주세호 앞을 재빨리 가렸다.반면 주세호는 창백한 얼굴로 부서진 별장 대문을 바라보고 있었다.이때, 대문 입구에서 갑자기 귀를 찌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늘 나는 주세호가 진 빚을 받으러 왔다. 죽기 싫은 사람은 당장 꺼져!”듣기 싫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흘러나온 후 갑자기 한 노파와 아이가 밖에서 천천히 걸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이 두 사람은 바로 두씨 가문에서 온 김 노파와 그 어린 소녀였다.그들이 윈워터 힐스로 억지로 들어오자, 주위에 있던 20여 명의 경호원들이 모두 두 사람을 에워쌌다.김 노파는 손에 전부 칼자루를 든 이들을 바라보며 외쳤다.“죽는 게 두렵지 않나 보지? 그래, 그게 너희들 소원이라면 내가 이뤄줘야지.”말이 떨어지자마자 김 노파는 갑자기 검은 그림자로 변하더니 맨 앞에 있는 두 명의 경호원을 향해 날아갔다.주씨 가문의 경호원들도 모두 무술을 괜찮게 하는 사람들이었다.그러나 김 노파의 상대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경호원 두 명은 미처 막지 못하고 가슴에 두 개의 피 구멍이 생겼고 처량한 비명 속에 그대로 쓰러져 숨졌다.“어서 가! 회장님을 보호해!”경호원들은 김 노파의 실력을 보고 모두 함께 달려들었다.하지만 김 노파는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드러내며 손에 든 칠흑 같은 지팡이를 아래로 휘둘렀다. 그러자 두 줄기의 검은 북풍이 가장 앞에 있는 경호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떨어졌다.“쿵, 쿵!”공포의 북풍이 그 경호원들 몸에 닿자 순간 그들은 일곱 갈래로 피를 흘리며 현장에서 처참하게 죽었다.정말이지 강한 실력이었다.불과 몇십 초 만에 6~7명의 경호원을 죽였으니 말이다.경호원들조차 상대가 되지 않자 한쪽에 서 있던 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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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김 노파가 하는 말을 듣자 주세호는 순간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알고 보니 이 공포스러운 노인은 안현수한테 돈을 받으러 온 것이었다.하지만 안현수는 흑룡상회의 회장님이 아니었던가?안현수가 어떻게 빚이 있는 걸까?그리고 이 노인은 또 누구인가?주세호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렇게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던 주세호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안현수는 확실히 저랑 갈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진 빚은 죄송합니다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임 노파는 주세호의 말을 듣고 괴상하게 웃어댔다.“주 회장님, 보아하니 벌어진 일에 대해 잘 모르시나 본데 오늘 저는 당신이랑 얘기를 나누러 온 것이 아닙니다.”말을 끝마친 후.임 노파는 가늘고 주름진 손가락을 내밀고 눈앞에 보이는 윈워터 힐스를 가리키며 말했다.“돈도 많으신 분이 목숨은 아깝지 않나 보군요! 경고하는데 얌전히 우리한테 빚진 임대료 좀 갚으시죠! 아니면 당신이 지금 가진 모든 것과 당신의 목숨까지도 오늘 다 가져갈 것입니다. 지금부터 딱 1분 드릴 테니 잘 생각해보십시오.”기세등등한 김 노파를 묵묵히 바라보던 집사 표태훈이 참지 못하고 나섰다.“이런! 미친 할망구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막무가내로 우리 별장에서 무고한 사람을 죽인 것은 둘째치고 지금 감히 주 회장님까지 협박하려 들어?”그러자 김 노파는 표태훈을 바라보고는 말했다.“왜요? 불만 있으십니까?” “그럼 지금 불만이 없겠습니까?”말을 끝낸 표태훈은 앞으로 한 발짝 성큼 내디뎠다. 이윽고 거대한 내력이 그의 몸에서 폭발해 나왔고 어마어마한 내력에 주세호의 옷가지들이 미친 듯이 떨려왔다.주세호의 집사로 있은 이 몇 년간 표태훈은 단 한 번도 나선 적이 없었다.그가 무술의 대무사라는 사실을 주세호는 알고 있었다.당시 주세호의 사업이 성공 기미가 보이자, 모든 사람들은 그를 없애려고 안달 났었다.그러나 주세호의 곁에 있는 사람 중에 전력이 가장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실력도 대단한 표태훈은 단 한 번도 그가 상처를 입게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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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집사 표태훈이 비참하게 죽는 것을 본 주세호는 멍해졌다.주세호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표태훈의 시체만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노발대발하며 김 노파를 향해 소리쳤다.“도대체 어쩌려고 그러는 거야?”“낄낄낄...”김 노파는 괴상한 웃음소리를 내었다.“내가 말했지, 난 그냥 밀린 빚을 받으러 왔을 뿐이야.”“너희들이 안현수 그 개자식을 죽였으니 이 빚은 당연히 너희 몫이 되는 거지, 안 그래?”김 노파의 잔인한 말을 들은 주세호가 말했다.“당신은 도대체 어떻게 갚아주기를 원하는 거야?”“아주 쉬워.”“모든 거 다.”김 노파가 말했다.“내 모든 것을 원한다는 거야?”주세호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그러자 검은 옷을 입은 노파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우리 두씨 가문의 규칙은 예로부터 이랬어! 네가 누구든 우리에게 빚을 졌다면 반드시 전부 내놓아야 해! 심지어 네 목숨까지도 말이야”말이 끝나자마자 김 노파는 또 이상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주세호를 바라보았다.“그래서 주 회장님, 당신은 당신의 사업을 지키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당신의 목숨을 지키고 싶나요?”이윽고 주세호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는 김 노파가 이리도 사악한 사람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으니 말이다.“당... 당신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주세호는 분에 받쳐 소리 질렀다.비록 그는 오늘 들이닥친 이 재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지만, 어쨌든 주세호는 DH 그룹의 회장인데, 어떻게 일생을 바쳐 일군 사업을 남한테 넘겨줄 수 있단 말인가.김 노파는 주세호의 말을 듣고 또 음산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네가 모든 것을 내놓고 싶어 하지 않은 것 같으니, 그럼 네 목숨으로 갚을 수밖에.”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김 노파의 몸은 검은 그림자가 되어 곧장 주세호 앞으로 날아갔다.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갑자기 웬 그림자가 주세호의 앞을 가로막았다.“우리 아빠 몸에 손댈 생각 추호도 하지 마!”소리가 들려오는 곳에는 언제 왔는지도 모르는 주안나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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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언니, 두려워하지마요.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절대 안 죽이니까.”어린 두나희가 말했다.“너... 너 도대체 어쩌려고 이러는 거야?”주안나는 쭈뼛쭈뼛 거리다가 마침내 물었다.그러자 두나희는 헤헤 웃으면서 가지런하고 하얀 치아를 드러냈다.“할머니가 이미 말했잖아요. 언니 아버지가 우리한테 진 빚만 갚는다면 우리는 놓아줄 거라고.”‘빚?”주안나는 어리둥절해졌다.“네!”“당신들이 안현수 그 사람을 죽였잖아요. 그런데 안현수는 우리한테 빚을 졌고, 그럼 당신들이 갚아야겠어요 안갚아야겠어요?”두나희가 물었다.“헛소리하지마. 우린 안현수를 죽인 적이 없다고!”그러자 주안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어? 당신들이 죽인 게 아니라면 그럼 누가 죽인 거예요?”두나희가 의아해했다.“그... 윤씨가 그런 거야!”이윽고 주안나가 윤구주의 신분을 말하려 하자 옆에 있던 주세호는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주안나, 입 닥쳐!”“아빠, 지금이 언제라고 아직도 윤씨를 지키려 들어요?”“아빠는 저한테 말한 적이 없지만 저 혼자 몰래 조사했어요. 흑룡 상회 안현수의 죽음에 관해서요. 확실히 우리랑 아무 상관이 없었다고요!”“제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지금 우리 집이 떼죽음 당하게 생겼는데 왜 아직도 윤씨를 지키고 싶어 하는 거예요?”짝!주안나가 말을 끝마치자마자 주세호는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뺨을 맞은 주안나의 입가에서는 피가 흘러나왔고 곧이어 정신도 멍해졌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주안나의 손가락조차 아까워 조심히 만지던 아버지가 지금 윤구주를 위해 딸의 뺨을 내리치다니?왜?도대체 뭣 때문에?주안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는 부어오르는 얼굴을 부여잡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오호라? 안현수를 죽인 범인이 또 있나 봐?”김 노파는 음흉하게 웃기 시작했다.“말해봐. 도대체 누가 안현수를 죽인 거지? 걱정 마, 우리 두씨 가문은 은혜와 원망으로 얽힌 관계는 확실하게 나누는 편이니까. 너희들이 죽인 게 아니라면 진범을 내놓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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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주세호는 급히 윤구주한테 전화를 걸었다.그는 지금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왕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그 시각, 윤구주는 용인 빌리지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얼마 뒤,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서야 그는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여보세요.”핸드폰 너머로 주세호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저하! 저 좀 살려주세요.”그의 목소리를 들은 윤구주는 낯빛이 순간 어두워졌다.“세호 씨, 무슨 일이예요? 지금 어딘데요?”그러자 주세호가 대답했다.“집입니다!”이 말을 듣자마자 그의 안색은 더 급격히 어두워졌다.윤구주는 더는 묻지 않고 바로 말했다.“기다리세요. 곧 가겠습니다.”이내 윤구주의 몸이 번쩍이더니 차가운 살기가 온몸에서 폭발해 나왔다.입구를 지키고 서 있던 태진도의 백경재는 윤구주의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해 하더니 곧장 달려왔다.“선배님, 무슨일이십니까?’윤구주는 차가운 눈동자로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바라보며 대답했다.“어떤 눈치 없는 사람이 세호 씨를 좀 귀찮게 했다네.”“주 회장님이요?”“그래.”백경재는 윤구주의 대답을 듣자마자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어떤 미친 정신 나간 새끼가 감히 선배님 친구를 건드립니까? 갑시다, 저도 선배 따라 가겠습니다.”말을 끝낸 두 사람은 곧장 윈워터 힐스로 출발했다....예전 휘황찬란했던 윈워터 힐스는 지금 살기만이 가득한 상태였다.안에 들어서면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윈워터 힐스 내 제일 큰 거실에는 주세호가 전전긍긍하며 자신의 딸 주안나를 보호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한편.김 노파 그리고 6~7세쯤 돼 보이는 두나희는 거실 정중앙에 거들먹거리며 당당히 앉아있었다.“할머니, 나 사탕 먹고 싶어요.”여리여리하고 앳된 목소리가 두나희의 입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말을 하는 동시에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었다.그러자 그렇게도 잔인했던 김 노파는 소녀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착하지, 오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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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김 노파는 악에 받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두나희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 그리고는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바깥쪽을 바라보았다.어두컴컴한 환경 속, 신과도 같은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만 보였다.곧이어 윤구주는 마치 어둠과 한 몸인 듯 나타나자마자 왕의 기운을 내뿜었다. 그 기운은 온 윈워터 힐스를 감쌌는데 그토록 극악무도한 김 노파조차도 몸이 떨려오게 만들 정도였다.“누구야?”김 노파는 그 그림자를 보자마자 심장이 쫄깃해지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 그림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들어왔고 뒤에는 노란 옷을 입은 무인 백경재도 따라오고 있었다.“저하!”그들의 그림자가 마침내 나타나는 순간 주세호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옆에 있던 주안나도 아름다운 두 눈을 부릅뜨고 갑자기 나타난 윤구주만을 바라보고 있었다.매서운 눈동자.영험한 기운.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왕의 기운이 마치 모든 사람을 정복하려는 것 같았다.윤구주는 나타난 후 먼저 주세호와 주안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이내 두 사람에게 다친 곳이 없단 걸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김 노파와 방금까지 손찌검을 심하게 하려 한 두나희에게 눈길을 돌렸다.“아야, 할머니 나 너무 아파요!”6-7세의 어린 소녀는 울면서 피가 나는 손목을 가리키고 있었다.“무서워하지마, 잠깐만 기다려. 할머니가 복수해줄게!”김 노파는 얼른 그 어린 소녀를 위로했다.그러더니 소녀는 갑자기 나타난 윤구주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외쳤다.“할머니, 죽여버려요! 저 대신 반드시 저놈의 손발을 끊어버려요, 복수해줘요!”“알았어!”뒤이어 김 노파는 고개를 돌려 음흉한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녀석 제법 하는구나!”김 노파가 윤구주를 뚫어지라 쳐다보았지만 그는 김 노파를 상대하지도 않고 주세호에게 말했다.“세호 씨, 세호 씨를 건드린 게 이 사람들입니까?”“네, 저하!”“이 두 사람은 흑룡 상회 안현수 때문에 왔습니다. 그리고 표 집사님까지 죽여버렸어요.”죽은 표태훈을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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